AI 영상 제작 스타트업 'MITO AI', 450만 달러 투자 유치
영화 제작자 위한 AI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 출시…한국 콘텐츠 산업에 미칠 파장은
인공지능(AI)이 영상 제작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스타트업 MITO AI가 영화 제작자들이 AI 에셋을 한 곳에서 스토리보드 작성, 정리, 생성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는 생성 AI 영화 제작 시대를 위한 프로젝트 관리 도구다. 회사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주도한 프리시드(Pre-Seed) 라운드에서 45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단독 공개했다. 약 200명의 베타 파트너 테스트를 마치고 목요일 제품을 출시한다.
MITO 공동창업자 이냐키 베렝게르(Iñaki Berenguer)는 '우리 도구는 비디오 모델, 이미지 모델, 오디오 모델, 음성 모델과 연결되어 있고, 모든 것이 협업과 실험을 위한 무한 캔버스(Infinite Canvas)로 통합된다'고 말했다.
오픈AI(OpenAI)의 소라(Sora)나 구글의 베오(Veo) 같은 많은 AI 비디오 생성기가 단편 클립에 한정되는 반면, MITO는 크리에이터들이 짧은 AI 에셋들을 더 긴 프로젝트로 조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댓글 달기 같은 협업 기능도 제공한다. MITO 사용자는 런웨이(Runway), 베오 3(Veo 3), 컴피UI(ComfyUI), 피카(Pika) 등 플랫폼과의 연동을 통해 자신의 영화 스타일에 맞는 새로운 AI 에셋을 만들 수 있다. 워크플로우 플랫폼 외에도, 이 스타트업은 스튜디오 팀을 통해 파트너를 위한 AI 콘텐츠도 제작한다.
■ 미디어 산업의 격동기에 등장
MITO는 미디어 산업의 격동기에 등장했다. 현재 할리우드와 광고 업계 임원들은 디지털 효과와 광고에 AI 도구를 테스트하고 있다. 독립 크리에이터들은 큰 비용 부담 없이 영상을 개선하기 위해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배우, 애니메이터 및 기타 창작자들은 AI사용에 부정적이다. 일자리를 없앨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AI프로덕션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어도비(Adobe) 같은 기존 강자가 지배하고 레드포인트 벤처스(Redpoint Ventures) 주도로 최근 4,200만 달러 펀딩 라운드를 유치한 플로라(FLORA) 같은 신생 스타트업도 시장에 진입했다.
■ 제품
MITO 필름스(Films): AI 네이티브 스튜디오. 현재 글로벌 브랜드 및 프로덕션 회사와 협업 중. 50센트(50 Cent) '21 Questions', 윌리 차바리아(Willy Chavarria) 캠페인 등 실제 브랜드 캠페인과 뮤직비디오를 다수 제작. 회사 측은 '자사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Eat Our Own Dog Food), 수익을 창출하고,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스튜디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MITO 오케스트레이션 툴(Orchestration Tools):
MITO 오케스트레이션 툴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AI 네이티브 영상 제작 환경으로, 선호하는 AI 모델 위에 구축되는 ‘AI 코파일럿 + 무한 캔버스’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미로·피그마·노션을 연상시키는 브라우저 기반 무한 캔버스에서 프롬프트 작성, 협업, 댓글, 에셋 정리를 한 곳에서 처리하며, AI 디렉터에게 지시를 내려 실시간으로 스토리보딩·편집·에셋 생성 등의 창작 액션을 실행할 수 있다.
이 캔버스에는 텍스트·이미지·비디오 생성 모델뿐 아니라 음악, 효과음, TTS, 싱크 도구까지 다양한 AI를 연결할 수 있고, 실사 촬영본과 AI 생성 영상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제작도 지원한다. 시나리오를 샷·캐릭터·소품·로케이션 단위로 분해해 스토리보드·대본·기획에 활용하고, 참고 이미지와 그룹 기능으로 스타일과 톤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카메라 앵글·조명·렌즈·컬러·VFX 설정까지 같은 워크플로우 안에서 조정할 수 있다.
후반작업 단계에서는 에셋 관리와 멀티 플랫폼용 버전 제작을 지원하고, 프로젝트별 비용·크레딧·라이선스·저작권 상태를 추적해 상업 배포를 염두에 둔 프로덕션 관리까지 한 번에 다루도록 설계돼 있다. 전체적으로 MITO는 “단일 AI 비디오 제너레이터”가 아니라, 여러 AI 도구와 실사 워크플로우를 오케스트레이션해 팀 단위로 실시간 협업·실험·버전 관리를 할 수 있는 창작·협업용 통합 인프라에 가깝다.
MITO 유니버스(Universe):
MITO 유니버스(Universe)는 아티스트와 프로듀서가 자신의 AI 기반 작업 세계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도록 설계된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이자 마켓플레이스다. 사용자는 개별 배니티 URL을 부여받아, AI로 생성한 비디오 에셋과 작업 워크플로우, 완성 포트폴리오를 한 번에 전시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단순 결과물뿐 아니라 사용한 모델, 툴, 프로세스까지 함께 보여주는 ‘케이스 스터디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이렇게 공개된 작업들은 MITO 생태계 안에서 큐레이션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크리에이터들은 서로의 스타일과 파이프라인을 참고하거나 협업 파트너·클라이언트를 만나는 일종의 마켓플레이스 역할까지 수행한다.
■ 가격 정책
MITO는 3단계 가격 체계를 운영한다: 무료(Free) 티어, 월 16달러 프로(Pro) 티어, 월 38달러 스튜디오(Studio) 티어. AI 콘텐츠 생성 빈도에 따라 '크레딧' 형태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 시장 기회
강력한 생성형 비디오 모델들이 이미 등장했지만, 이들을 하나의 작업환경으로 통합해 주는 지배적 플랫폼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Google의 Veo, 중국의 Kling, Runway와 같은 모델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지만, 실제 제작 현장의 팀 워크플로우는 여전히 파편화되어 있고, 여러 도구를 묶어 주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가 비어 있는 상태다.
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토리텔러, 영화 제작자, 브랜드, 기업은 이제 전통적인 프로덕션의 높은 비용과 긴 제작 기간 없이도 고품질 비디오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더 빠른 반복, 더 많은 실험, 훨씬 더 많은 크리에이티브 버전 제작이 가능해지고 있다.
30초에서 5분짜리 영상을 필요로 하는 글로벌 브랜드 시장만 1,0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현재도 연간 최소 10만 달러 이상을 영상에 지출하는 브랜드가 약 8만 개에 이른다. AI로 영상당 제작 단가가 낮아지면, 10배 더 많은 브랜드가 더 낮은 비용으로, 브랜드당 10배 더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 영상 제작 붐’이 가속될 것이다.
MITO는 이 공백을 노린다. 회사는 “강력한 새로운 AI 비디오 모델들이 기존의 거대한 카테고리를 변혁하고,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으며, 2026년 1분기 공개를 목표로 ‘AI 시대의 비디오 창의성과 신화 창조를 해방시킨다(Unleashing video creativity & myth‑making in the age of AI)’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 한국 콘텐츠 산업에 미치는 영향
- 제작비·제작기간 구조의 혁신 압력
MITO가 내세운 “더 낮은 비용으로 10배 더 많은 영상” 비전은, 이미 글로벌 OTT와 정면 승부 중인 한국 드라마·영화·뮤직비디오 제작사들에게 강력한 압박이자 기회로 작용한다. 프리프로덕션(기획·스토리보드), VFX, 버전 딜리버리까지 통합 AI 워크플로우를 도입할 경우, 제작 단가 절감과 리드타임 단축이 동시에 가능해져, 다품종·소량·고빈도 제작이라는 K-콘텐츠 특유의 생산 전략을 뒷받침하는 인프라가 될 수 있다. - 독립 크리에이터·MCN의 업그레이드 기회
MITO의 무료·월 16달러·월 38달러 3단계 구독 모델은 어도비 툴체인 대비 진입 비용이 낮고, 여러 AI 모델을 한 번에 오케스트레이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틱톡 기반 한국 1인 크리에이터와 중소 MCN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전문 스튜디오급 파이프라인’을 브라우저에서 곧바로 쓸 수 있게 되면, 포맷 경쟁에서 대형 스튜디오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크리에이터·팬덤 중심 K-콘텐츠 실험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 K-POP 뮤직비디오 제작 패러다임 전환
MITO가 글로벌 힙합 아티스트 50센트의 AI 활용 뮤직비디오 제작에 관여했다는 점은, K-POP 기획사에도 직접적인 시그널이다. SM·JYP·HYBE·YG 등은 이미 자체 R&D와 외부 도구 활용을 병행하고 있어, 향후 일부 콘셉트·버전(티저, 팬 전용 클립, 퍼포먼스 비주얼라이저 등)에 AI 기반 프로덕션을 적극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메인 타이틀 완전 AI’보다는, 실사 촬영에 AI를 얹는 하이브리드·버전 다변화 전략이 중심이 될 공산이 크다. - 광고·브랜디드 콘텐츠 시장의 재편
MITO가 겨냥하는 “연간 10만 달러 이상 영상 제작비를 쓰는 글로벌 브랜드 8만 곳”에는 삼성·LG·현대차·기아 등 한국 대기업과 국내 주요 광고주들도 포함된다. 브랜드·인하우스 마케팅팀이 직접 MITO·FLORA 같은 오케스트레이션 툴을 활용하게 되면, 기존 국내 광고 에이전시·프로덕션의 역할은 ‘전체 제작 대행’에서 전략·크리에이티브 디렉션·IP 관리 중심으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 제작 인력 구조 재편과 직무 전환 이슈
헐리우드 사례와 마찬가지로, 배우·애니메이터·CG/VFX·모션그래픽·편집 인력의 일자리 구조에 대한 우려는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제기될 수밖에 없다. 단순 반복 작업과 저부가가치 영역은 AI 도구로 대체되고, 파이프라인 설계·프롬프트·슈퍼바이저·크리에이티브 디렉션 역량의 비중이 커지는 방향으로 직무 재정의가 불가피하다. 영화인단체·애니메이션 학계·노조 차원의 가이드라인과 재교육 프로그램 논의가 선제적으로 필요하다. - 한국형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 스타트업 기회
MITO의 450만 달러 프리시드, 경쟁사 FLORA의 4,200만 달러 시리즈 A는 AI 영상 오케스트레이션 툴에 글로벌 자본이 빠르게 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스타트업에게는 한국어·K-드라마·K-POP 제작 관행에 최적화된 로컬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 또는 네이버·카카오 생태계와 연동되는 크리에이티브 툴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특히 K-콘텐츠 특유의 포맷(예능, 음악방송, 팬 참여형 라이브)을 이해하는 제품은 글로벌 경쟁사와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 정책·제도 측면의 선제 대응 과제
AI 영상 제작의 상용화는 저작권, 퍼포먼스 권리, 트레이닝 데이터, 크레딧·수익 배분 문제를 동시에 끌어올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은 AI 생성 영상의 법적 지위와 표기 의무, 원천 IP·데이터 사용 가이드라인, 중소 제작사·프리랜서를 위한 재교육·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종합 로드맵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MITO·FLORA류 글로벌 툴의 파급 효과를 ‘탈산업’이 아니라 ‘재구조화·고도화’의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한국 콘텐츠 산업 정책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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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Business Insider, Dan Whateley
한국 영향 분석: K-EnterTech H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