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 바리 와이스 체제 출범 속 격변... '이브닝 뉴스' 희망퇴직 추진
TV 경험 전무한 편집장의 '스타트업처럼 생각하라' 도박
"21세기에 맞는 CBS 뉴스로 만들겠다" 선언 하루 만에 인력 감축 소식
이브닝 뉴스 시청률 전년 대비 20% 급락... 3대 네트워크 중 최대 하락폭
직원들 "보복 두려워 말도 못 꺼내"... 뉴스룸 내 '위축 효과' 심화
2026년 1월 28일 | 버라이어티, LA타임스, 뉴욕타임스 종합
CBS 뉴스가 대대적인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바리 와이스(Bari Weiss) 편집장이 취임 후 첫 전사 타운홀 미팅에서 "21세기에 맞는 CBS 뉴스"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24시간 만에, 간판 프로그램인 'CBS 이브닝 뉴스'에서 희망퇴직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와이스는 화요일 전 세계 지사에 모인 수백 명의 CBS 직원들에게 "이 일자리를 맡으면서 많은 소음이 있었다"며 "이해한다. 또한 이 모든 혼란 속에서 여러분이 나에 대해 불확실하거나 회의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TV 조정실 한 번 안 가본 편집장, "스타트업처럼 생각하라"
LA타임스에 따르면, 바리 와이스는 지난해 10월 CBS 뉴스 편집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TV 조정실(control room)에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다. 그가 경영자로서 쌓은 유일한 이력은 60명 규모의 디지털 매체 ‘더 프리 프레스(The Free Press)’ 운영 경험뿐이었지만, 이제는 전 세계 1,200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뉴스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와이스 본인도 동료들에게 취재 기획부터 리포팅, 편집, 그리고 연중무휴로 돌아가는 프로그램 편성에 이르는 TV 뉴스 제작 공정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솔직하게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와이스가 CBS 뉴스를 “세계에서 가장 자본력이 탄탄한 미디어 스타트업(the best‑capitalized media start‑up in the world)”이라고 부르며, 내부 구성원들에게 더 민첩하고 혁신적으로 움직이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하루의 닐슨 시청률에 집착하는 관행을 “구식 기준”이라고 일축했다.
이 같은 파격적인 드라이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메릴랜드대학 필립 메릴 저널리즘 칼리지에서 강의하는 톰 베탁(Tom Bettag) 전 네트워크 뉴스 프로듀서는 “와이스는 ‘60 Minutes’와 도쿠필의 ‘이브닝 뉴스’ 런칭 모두에서 너무나 참혹하게 출발했다”며 “과연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첫인상을 만들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뿐”이라고 비판했다.
"경쟁자가 2명에서 20억 명으로"
와이스는 1월 2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CBS 방송센터에서 열린 첫 전사 타운홀 미팅에서, 기존 방송 TV 시청자 붙잡기에 매달리기보다 디지털과 소셜 미디어로 이동한 새로운 시청자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설적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Walter Cronkite) 시절을 언급하며 “그때는 경쟁자가 2명(ABC, NBC)이었다. 지금 우리에게는 대략 20억 명의 경쟁자가 있다”고 말하고, “나는 CBS 뉴스를 21세기에 맞는 조직으로 바꾸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못 박았다. 이어 “만약 우리의 전략이 여전히 방송 TV에 남아 있는 시청자에게 매달리는 것이라면, 그 전략을 고수하는 순간 우리는 끝장(toast)”이라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콘텐츠 전략 측면에서 와이스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른바 ‘범용 뉴스(commodity news)’ 비중을 줄이고, “반(反) 밈적이고, 모방적이지 않으며, 차별화되고,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가 제시한 이상적인 기자상은 “글쓰기, 말하기, 진행, 리포팅, 분석, 집필까지 모두 가능한 역동적인 ‘스위스 아미 나이프(Swiss Army knife)’형 인재”로, 하나의 포맷에 갇히지 않는 멀티 플랫폼 기자를 지향하는 것이다.
프로그램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전통 강점을 디지털로 확장하는 전략이 제시됐다. 와이스는 ‘60 Minutes’, ‘CBS 선데이 모닝’, 트루크라임 매거진 ‘48 Hours’ 등 이미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프로그램들을 팟캐스트, 뉴스레터, 라이브 이벤트 등으로 적극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즉시 스트리밍 마인드셋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우리의 경쟁자는 더 이상 다른 방송 네트워크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자신의 비전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여기는 자유로운 나라다. 지금 이 시점에 이곳이 맞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그 결정 역시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말해, 내부 문화에도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희망퇴직, 타운홀 하루 만에 추진
하지만 비전 제시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구조조정 소식이 터져 나오면서 내부 불안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버라이어티와 다른 업계 매체들에 따르면 CBS 뉴스는 ‘CBS 이브닝 뉴스’에서 노조 협약 적용을 받지 않는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비정해진 인원의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와이스가 전사 전략을 공유한 타운홀 직후 가시화되면서, ‘혁신’이 결국 감원과 인력 재편으로 직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새 앵커 토니 도쿠필(Tony Dokoupil)과 킴 하비(Kim Harvey) 이브닝 뉴스 총괄 프로듀서는 이브닝 뉴스 인력 감축을 최소화해 달라고 경영진을 설득했지만, 모회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의 강력한 비용 절감 기조 속에서 압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지난해 레드스톤 가문으로부터 회사를 인수한 뒤 최소 2억 달러 규모 비용 절감을 목표로 전사적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으며, 수천 명 규모의 인력 감축이 이미 여러 차례 단행된 상태다.
결국 CBS 뉴스는 ‘세계에서 가장 자본력 있는 스타트업’을 자임하는 새로운 리더십 아래, 디지털·스트리밍 중심의 대전환과 전통 방송 조직의 대대적 리모델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와이스의 공격적인 비전과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비용 절감 압박 사이에서, 저널리즘의 신뢰성과 조직 문화, 그리고 인력 구조가 어떤 식으로 재편될지 글로벌 뉴스 산업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청률 20% 급락... 3대 네트워크 중 최악
바리 와이스가 직접 발탁한 토니 도쿠필의 ‘CBS 이브닝 뉴스’ 성적표는 초반부터 혹독하다. 1월 기준 ABC, NBC, CBS 3대 네트워크의 저녁 뉴스가 모두 전년 대비 시청률 하락을 겪었지만, CBS ‘이브닝 뉴스’의 하락 폭은 약 20%에 달하며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도쿠필 체제의 ‘CBS 이브닝 뉴스’는 평균 400만 명대 초반 수준에 머물며 경쟁사 대비 격차가 더 벌어진 상태다.
초기 편성에서도 논란성 세그먼트가 연이어 구설에 올랐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다룬 코너가 지나치게 찬양적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1월 6일 미 의사당 공격 5주년 관련 짧은 아이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 경찰 탓”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크게 부각해 거센 역풍을 샀다. 뉴욕타임스 등은 이러한 초반의 편집·연출 실수들이 이미 “상당히 기록돼 있다”고 전하며, 프로그램이 점차 일반적인 뉴스캐스트로 안정을 찾아가면서 초반의 과열된 관심은 서서히 잦아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솔린 묻은 바지 입고 걸어다니는 기분"
1월 말 뉴욕 맨해튼 CBS 방송센터에서 열린 전사 타운홀 미팅에서는, 조직 내부에 퍼진 불안과 피로감이 적나라하게 표출됐다. ‘CBS 모닝스’ 공동 앵커 게일 킹(Gayle King)은 “최근 몇 달 우리는 모두 바지에 가솔린을 묻히고 돌아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언제든 불이 붙을 듯한 극도의 긴장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이브닝 뉴스 팀의 한 직원은 더욱 직접적인 우려를 쏟아냈다.
CBS가 공유한 회의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이브닝 뉴스에서는 모두가 자신의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고, 보복이 두려워 입을 열지 못하고 있다. 뉴스룸 안에 ‘위축 효과(chilling effect)’가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어 “피드백이나 대안, 건설적인 비판을 내면 곧바로 표적이 될 것 같은 분위기”라고 덧붙이며, 와이스 체제 이후 심화된 공포와 불신의 공기를 전했다.
킹은 대중의 반응도 숨김없이 전했다. 그는 “공항에서 어떤 이들이 제 얼굴을 보고 다가와 ‘당신들 좋아해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보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한다”고 밝히며, 브랜드 호감과 실제 시청 행태의 괴리를 지적했다. 동시에 그녀는 내부 상황을 외부 언론에 실시간으로 유출하는 직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내가 지금 하는 말이 얼마나 빨리 새어 나갈지 궁금하다”고 자조 섞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와이스는 “게일, 누군가 지금 이걸 라이브스트리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60 Minutes' 방송 보류 논란... "정치적 결정"
와이스 편집장의 TV 뉴스 경험 부족은 네트워크에서 가장 권위 있고 수익성이 높은 간판 프로그램 ‘60 Minutes’를 다루는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샤린 알폰시(Sharyn Alfonsi) 기자가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불법 이민자들을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수감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학대 실태를 취재한 리포트는 수개월에 걸친 취재와 제작을 거쳤고, 내부 검증 부서(standards department)의 완전한 심사를 통과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와이스는 원래 방송이 예정돼 있던 12월 21일을 하루 앞두고 해당 편(Segment) 방영을 전격 보류했다.
알폰시 기자는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결정을 “편집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했고, 이 논쟁은 와이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한다는 서사에 힘을 실어주었다. 와이스는 백악관이 이미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음에도, 트럼프 행정부 인사를 카메라에 포함시키는 추가 취재가 필요하며 특히 이민 정책 설계자 스티븐 밀러(Stephen Miller)와의 인터뷰를 더 강하게 추진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세그먼트는 약 한 달 뒤 제목 ‘Inside CECOT’으로 방영됐지만, 새로 추가된 것은 도입부와 맺음말 수준의 보충 설명에 그쳤고 리포트의 핵심 내용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CBS 뉴스 내부 임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 정도의 추가 요소를 위해 와이스가 감수한 정치적 논란과 브랜드 리스크가 “전혀 값어치를 못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타운홀 미팅에서 와이스는 “프로모가 이미 나간 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류를) 다른 방식으로 처리했어야 했다”며 절차적 판단 미스를 인정하면서도, “이 뉴스룸의 편집장으로서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밀어붙이는 것은 언제나 나의 특권”이라고 자신의 의도를 방어했다. 그는 TV 제작의 복잡한 물류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특정한 물류적 악몽을 간과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앞으로는 프로모 이후에 같은 방식으로 보류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 아니다"... 정치적 편향 의혹 정면 반박
와이스를 둘러싼 논란은 CBS 뉴스 내부를 넘어 정치·산업 지형까지 걸쳐 있다.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그녀가 트럼프 행정부에 우호적인 보도를 늘려 규제 승인 환경을 유리하게 만들려 한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파라마운트가 트럼프 대통령이 ‘60 Minutes’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을 1,600만 달러에 합의한 전력은, 뉴스룸 안팎에서 “정치적 고려가 저널리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불신의 근거가 되고 있다.
와이스는 타운홀과 외부 인터뷰에서 이런 시각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보고하는 상사인 파라마운트 CEO 데이비드 엘리슨(David Ellison)과 백악관 보도 방향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나는 여기서 단 한 가지 일을 하려는 것이다. 누구의 대변인이 되려는 것이 아니다. 공정함과 진실 추구의 대변인이 되려 할 뿐”이라고 말했다. 알폰시 리포트 보류와 관련해서도 “가능한 한 분명히 말하겠다. 데이비드 엘리슨이나 다른 그 누구에게도 어떤 압박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와이스를 둘러싼 정치적 편향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는 그녀가 주류 뉴스 미디어를 자주 비판해 온 보수 성향 오피니언 사이트 ‘더 프리 프레스(The Free Press)’를 창립해 운영해 왔으며, 이 매체를 파라마운트가 약 1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CBS 뉴스 수장 자리까지 동시에 안겼다는 점을 집중 조명했다. 이를 두고 CBS 안팎에서는 “와이스가 네트워크를 보다 친(親)트럼프적 스펙트럼으로 기울이려 한다”는 의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CBS는 또 다른 정치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인수 거래를 승인하기 직전, 파라마운트가 트럼프의 ‘60 Minutes’ 명예훼손 소송을 1,600만 달러에 합의했고, 이 금액 일부가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에 사용되도록 설계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LA타임스와 뉴욕포스트 등은, 이 과정에서 스카이댄스 측이 보수 정책을 홍보하는 공익 광고(PSA)에 수천만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보도를 내놓으며, “규제 승인과 뉴스 편집권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새 인력 영입... 정치 스펙트럼 넘나드는 19명의 기고자
와이스는 이러한 논란과 별개로 “시각의 다양성 확대”를 자신의 비전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타운홀에서 그는 CBS 뉴스의 새로운 방향을 상징하는 인력 전략으로 19명의 새 기고자(contributor) 영입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CBS에 따르면 이들의 배경과 관점은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있으며, 뉴스·교양·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전반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인 이름을 보면, 소위 ‘맨스피어(manosphere)’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신경생물학 전문가 앤드류 후버만(Andrew Huberman), 더 프리 프레스 기고자로 잘 알려진 영국계 미국인 역사학자 나이얼 퍼거슨(Niall Ferguson), Z세대·알파세대 트렌드를 추적하는 서브스택 작가 케이시 루이스(Casey Lewis), “색맹 사회(color‑blind society)”를 주장해온 논객 콜먼 휴즈(Coleman Hughes) 등이 포함됐다. 패션·문화 영역에서는 퍼크(Puck)의 패션 기자 로렌 셔먼(Lauren Sherman)이 합류했고, 식품·농업 정책 개혁 활동으로 잘 알려진 의사 마크 하이먼(Mark Hyman)도 새 기고자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이먼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 보건복지부 장관이 추진하는 일부 논쟁적 건강·식품 정책을 공개 지지해 온 인물로, 이 인선 역시 정치적 논쟁을 불러올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19인 라인업은 전통적인 뉴스 해설자를 넘어, 팟캐스터·작가·의사·셰프 등 다양한 배경의 인물을 포함하고 있다. CBS 뉴스는 이들이 ‘케이블 뉴스식’ 패널 토론을 양산하기 위한 인력이라기보다, 스트리밍·소셜·팟캐스트·라이브 이벤트 등 복수의 플랫폼에 걸쳐 스토리를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와이스는 런던, 키이우, 뉴욕 등에 기반을 둔 젊은 기자들을 새로 채용해 아이폰만으로도 현장 영상을 찍고 다양한 플랫폼에 동시에 배포하는 사례를 보여주며, “소셜 미디어 퍼스트지만 다른 포맷에서도 통하는 신선한 젊은 인재”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게일 킹의 미래는?
'‘60 Minutes’와 ‘CBS 이브닝 뉴스’가 와이스 리더십의 상징적 전장이 됐다면,
CBS 뉴스의 재무적 기반은 여전히 아침 시간대 간판 프로그램 ‘CBS 모닝스’에 놓여 있다. 공동 앵커 게일 킹(Gayle King)은 뉴스 부문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스타로, 프로그램 자체는 ABC ‘굿모닝 아메리카’, NBC ‘투데이’에 이어 3위지만 여전히 충성도 높은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아침 뉴스 시청은 “습관의 비즈니스”에 가깝기 때문에, 앵커 교체는 곧바로 시청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고 한 번 떠난 시청자를 다시 데려오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킹의 현재 계약은 5월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지난해 업계 매체에는 파라마운트가 그녀를 다른 역할로 재배치하고 연봉을 낮추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타운홀 자리에서 킹은 “와이스가 CBS를 어떻게 바꾸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매우 명확한 그림을 제시했다”며, “당신이 실제 어떤 사람인지, 우리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직접 듣고 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해 프레젠테이션 자체에는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 당신의 목소리조차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며, 구성원과의 소통이 너무 늦었다는 점은 꼬집었다.
와이스는 킹에게 공개적으로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그는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게일이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 알았으면 한다. 우리는 CBS에서 그녀의 ‘긴 미래’를 보고 있다”고 말하며, 킹이 네트워크 전략에서 여전히 중요한 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닝 쇼 관계자들도 킹의 재계약을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지만, 동시에 네트워크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최근 ‘CBS 새터데이 모닝’ 공동 앵커로 발탁된 아드리아나 디아즈(Adriana Diaz)와 켈리 오그래디(Kelly O’Grady)가 평일 ‘CBS 모닝스’에서 킹의 주요 대타 역할을 맡도록 포지셔닝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시청률이 승리가 아니다”… 그러나 투자·수익 모델은 안갯속
와이스는 거듭해서 “승리의 기준”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내부 회의와 인터뷰에서 “승리는 시청률 숫자에 관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없이는 살 수 없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 결국 파라마운트+(Paramount+)를 모든 가정의 필수품처럼 느낄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CBS 뉴스의 미래를 “한판 대결(one hell of a fight)”에 비유하며, “이 회사 전체의 승리는 지금 우리가 보유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시청자층을 위한 뛰어난 저널리즘을 구축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한다.
그는 CBS 뉴스가 여전히 “훌륭한 방송 TV를 계속 만들 것”이라면서도, “성과가 뒤처지는 프로그램은 이브닝 뉴스처럼 과감하게 재구상하고, 잘 되는 프로그램은 도달 범위를 극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속도와 돈이다. 타운홀에서 한 직원이 “전통 TV에서 아직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 매출을 디지털 사업으로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가”라고 질문했을 때, 와이스는 구체적인 숫자나 로드맵을 내놓지 않았다. 디지털·스트리밍 광고 단가가 여전히 TV보다 낮은 현실에서, 구독·이벤트·브랜드 스폰서십 등 다른 수익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와이스는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투입될 투자 규모에 대해 “앞으로의 초점은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싶어할 만한 것들을 만드는 데 있을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이 모호한 답변은 “규모를 줄이며 혁신하겠다”는 모회사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의 비용 절감 기조와 맞물려, 현장 기자·프로듀서들에게는 불안감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과거의 유령과 싸우는 “미디어 스타트업”
와이스는 동시에, 주류 미디어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붕괴했다는 자신의 지론도 반복해 왔다. 그녀는 CBS 뉴스가 “모든 사실을 알고 싶어하고, 자신의 감수성을 거스르더라도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듣고 싶어하는 독립적인 미국인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이 오래 주장해 온 “메인스트림 미디어 불신” 담론과 상당 부분 겹치는 지점이기도 하다.
와이스는 이런 아젠다를 밀어붙이는 한편, CBS 뉴스 내부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그녀는 우리 편이 아니다”라는 정서를 누그러뜨리려 하고 있다. CBS 뉴스의 일부 내부자는, 월터 크롱카이트와 에드워드 R. 머로우 같은 20세기 저널리즘 아이콘의 유산이 네트워크를 정의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그 ‘유령’에 과도하게 묶여 있다고 지적한다.
한 CBS 기자는 LA타임스를 통해 “이곳은 과거의 유령들이 이 복도를 너무 자주 돌아다니게 했다. 그들을 인정해야 하지만 매일 집착할 필요는 없다. 뉴욕 양키스가 매일 베이브 루스를 떠올리며 앉아 있지는 않는다. 그들은 이기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결국 CBS 뉴스는, “세계에서 가장 자본력이 탄탄한 미디어 스타트업”을 자처하는 새 리더십 아래에서 과거의 유산과 새로운 정치·비즈니스 리스크, 그리고 디지털 전환이라는 삼중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국면에 서 있다. 와이스가 약속한 “21세기에 걸맞은 CBS 뉴스”가 실제로 어떤 편집·조직·비즈니스 모델로 구현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널리즘의 독립성과 신뢰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