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디즈니+를 '단일 관문'으로 재설계… 한국 현지어 제작비 2배 늘린다
훌루·ESPN 편성 통합에 추천 알고리즘·세로형 영상까지… "해지 방지가 최대 성장 기회"
디즈니가 디즈니+를 회사의 모든 사업으로 연결되는 단일 관문으로 재설계한다.
조시 다마로(Josh D'Amaro) 최고경영자(CEO)는 경영진에게 디즈니+를 전 세계 팬이 가장 먼저 두드리는 '정문'으로 규정할 것을 지시했고, 그 실행안으로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 세로형 영상 도입, 훌루·ESPN 편성 통합, 한국을 비롯한 현지어 제작비 2배 증액이 제시됐다. 블룸버그 루커스 쇼·토머스 버클리 기자가 7월 30일 보도했다. 완전한 통합 앱 경험 구현 시점은 2026년 하반기다.
※ 달러 환산은 1달러=1,440원(2026년 7월 말 서울외환시장 종가 기준)을 적용했다.
이번 개편은 스트리밍 수익 방정식이 '가입자 확보'에서 '시청시간 확보'로 이동한 국면에서 나왔다. 케이블 가입 가구 감소로 방송 부문이 내주던 현금이 매년 얇아지는 사이, 광고요금제와 번들, 가격 인상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스트리밍은 적자를 메우는 단계를 지나 이익을 내는 단계로 넘어왔다.
문제는 이익이 나기 시작하는 순간 평가 기준도 함께 바뀐다는 점이다. 이익률을 유지하려면 해지를 막아야 하고, 해지를 막으려면 앱 안에 볼 것이 계속 있어야 한다. 닐슨이 7월 28일 공개한 미디어 디스트리뷰터 게이지에서 디즈니의 2026년 5월 미국 TV 시청시간 점유율은 10.0%로 2위였다. 스트리밍 자체는 전체 TV 시청시간의 48.6%까지 올라섰지만, 디즈니가 그 성장에서 가져간 몫은 유튜브에 3.8%포인트 뒤진다. 다마로가 콘텐츠 예산과 앱 구조에 동시에 손을 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디즈니+·훌루·ESPN의 지난 회계연도 합산 매출은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를 넘었다. 규모로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다음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지난 5년간 40% 넘게 빠졌고, 2026년 들어서만 약 13% 하락했다. 모펫네이선슨의 롭 피시먼 애널리스트는 스트리밍 사업의 실적 개선을 정체된 주가를 끌어올릴 다마로의 가장 현실적인 카드로 평가했다.
40억 달러 적자를 지운 3년
케이블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하던 10년 전, 밥 아이거 당시 CEO는 스트리밍을 회사의 1순위 과제로 올렸다. 폭스의 엔터테인먼트 자산 인수에 700억 달러(약 100조 8,000억 원) 이상을 투입했고, 엔지니어 채용과 디즈니+ 편성에 다시 수십억 달러를 썼다. 2019년 11월 서비스 첫날 가입자 1,000만 명을 넘겼고, 2년이 채 되기 전 1억 명을 돌파하며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분위기가 뒤집힌 시점은 2022년이다. 넷플릭스가 가입자 감소를 발표하자 월가는 손실을 감수한 가입자 확보 전략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방송 네트워크가 줄어드는 와중에 스트리밍이 현금을 태우는 구조가 부담으로 읽혔고, 폭스 인수 부채와 스타워즈 시리즈 과잉 생산, ESPN 보유의 타당성이 한꺼번에 도마에 올랐다.
다나 월든과 앨런 버그먼이 2023년 2월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맡았을 때 스트리밍 부문의 직전 회계연도 손실은 약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였다.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의 압박 속에서 두 사람은 편성을 줄였다. 암페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디즈니의 신규 시리즈 발주는 2022년 340편 수준에서 2025년 160편대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동시에 디즈니+ 가격을 세 배 가까이 올리고 그 아래 저가 광고요금제를 깔았다. 3년 만에 40억 달러 적자가 흑자로 돌아섰다.
그림 1. 디즈니의 스트리밍 시리즈 신규 발주 편수 (2020~2025)
월든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많은 돈을 잃던 회사에서 디즈니의 잠재력을 담은 서비스를 만들어냈다"며 성장 여지가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지표는 계속 개선되고 있다. 2026년 5월 다마로가 CEO로서 처음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디즈니+·훌루 합산 영업이익은 5억 8,200만 달러(약 8,380억 원)로 88% 늘었다. 스트리밍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서면서 주가는 하루 8% 올랐다. 같은 분기 전사 매출은 252억 달러(약 36조 2,900억 원)로 7% 증가했고 스트리밍 매출은 13% 늘었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스트리밍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그림 2. 디즈니 DTC 부문 분기 영업손익 추이 (FY2022~FY2025)
▸ 숫자로 본 디즈니 스트리밍
항목 | 수치 | 출처·시점 |
|---|---|---|
디즈니+·훌루·ESPN 합산 매출 |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 | 직전 회계연도, 블룸버그 |
스트리밍 부문 영업손익 | -40억 달러 → 흑자 | FY2022 → FY2025, 디즈니 |
디즈니+·훌루 분기 영업이익 | 5억 8,200만 달러(+88%) | 2026년 5월 실적 발표 |
미국 디즈니+ 시청시간 | 전년 대비 +21% | 닐슨, 2026년 |
디즈니 TV 시청시간 점유율 | 10.0% (2위, 1위 유튜브 13.8%) | 닐슨 미디어 디스트리뷰터 게이지, 2026년 5월 |
디즈니 스트리밍 3사 합산 점유율 | 4.9% (넷플릭스 8.0%) | 닐슨 게이지, 2026년 5월 |
미국 해지율(처른) | 3% | 안테나, 넷플릭스에 이어 2위 |
연간 신규 발주 시리즈 | 약 340편 → 약 160편 | 암페어 애널리시스, 2022→2025 |
주가 | 5년간 40% 이상 하락 | 2026년 들어 약 13% 하락 |
기술 부채 청산과 '원 디즈니'
재무 정상화는 절반이다. 가입자 증가세는 기어가는 수준으로 떨어졌고, 픽사·마블 스튜디오·루카스필름을 한 회사 안에 두고도 그 가치가 앱 안에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로 지목됐다.
닐슨이 7월 28일 공개한 2026년 5월 게이지에 따르면 스트리밍은 미국 전체 TV 시청시간의 48.6%를 차지해 전월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케이블은 20.4%, 지상파는 19.2%로 4월에서 5월로 넘어가는 통상적 감소폭을 보였다. 전체 TV 이용량은 1% 줄어드는 데 그쳐, 2~4% 감소하던 예년 같은 기간보다 낙폭이 작았다.
그림 3. 미국 TV 시청시간 구성 (닐슨 게이지, 2026년 5월)
문제는 그 48.6%를 누가 가져가느냐다. 유튜브 메인은 13.8%로 플랫폼 자체 최고치를 기록하며 월간 점유율 상승폭(+0.4%포인트)에서도 스트리밍 플랫폼과 미디어 기업을 통틀어 1위였다. 넷플릭스는 8.0%, 프라임비디오는 4.5%로 자체 최고치를 썼다. 디즈니+·ESPN+·훌루 SVOD를 합친 디즈니의 플랫폼 합산 점유율은 4.9%로, 넷플릭스 한 곳에 3.1%포인트 뒤진다. 세 개 서비스를 하나로 모으는 작업의 실익이 어디에 있는지가 이 숫자에 담겨 있다.
그림 4. 스트리밍 플랫폼별 미국 TV 시청시간 점유율 (2026년 5월)
기업 단위로 넓히면 디즈니의 위치는 달라진다. 미디어 디스트리뷰터 게이지에서 디즈니는 10.0%로 2위를 지켰다. 1위 유튜브는 13.8%로 3개월 연속 선두다. NBCU와 버선트 합산이 8.4%(NBCU 6.2%, 버선트 2.2%)로 3위, 넷플릭스가 8.0%로 4위에 복귀했고 파라마운트 7.7%, 폭스 6.5%,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5.7%, 아마존 4.5%가 뒤를 잇는다. 폭스가 추진 중인 로쿠 인수가 성사되면 로쿠 채널 3.1%를 더해 합산 9.6%로 디즈니 바로 뒤에 선다. 5월 디즈니 실적을 떠받친 것은 스트리밍보다 ESPN이었다. ESPN 시청은 16% 늘었고 NBA 플레이오프 중계로 케이블 상위 6개 프로그램을 모두 가져갔다.
그림 5. 미디어 사업자별 미국 TV 시청시간 점유율 (2026년 5월)
기술 격차가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20년 동안 스트리밍 제품을 다듬는 사이, 디즈니의 여러 서비스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도구조차 서로 다른 스택 위에서 돌아갔다.
전 CEO인 밥 아이거는 2024년 "경쟁사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애덤 스미스를 영입했다. 디즈니 엔터테인먼트·ESPN 최고제품기술책임자(CPTO)를 맡은 스미스는 2년에 걸쳐 조직과 스택을 새로 짰다. 그 결과 닐슨 집계 기준 미국 내 디즈니+ 시청시간은 전년 대비 21% 늘었고, 3월에는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전체가 미국 기준 역대 최고 월간 시청량을 기록했다.
조 얼리와 스미스가 함께 밀고 있는 개념이 '원 디즈니(One Disney)'다. 2019년 출범 당시 디즈니+는 가족용 앱, 성인 대상 일반 오락은 훌루, 스포츠는 ESPN이라는 분업 구도가 굳어 있었다. 지금은 블루이와 만달로리안뿐 아니라 더 베어와 NFL 중계까지 디즈니+ 한 곳에서 본다는 인식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훌루 이용자의 시청 이력은 디즈니+로 이관돼 추천에 반영되고, FX 시리즈를 디즈니+에서 보더라도 기능 손실이 없도록 맞췄다. 번들 판매를 밀어붙인 결과 미국 해지율은 3%로 안테나 집계 기준 넷플릭스 다음으로 낮다.
휴 존스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세 서비스를 각각 독립 사업으로 쪼개는 방식은 복잡성만 키우고 추가 매출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디즈니+·훌루·ESPN을 사업 단위가 아니라 콘텐츠를 만드는 브랜드로 보고, 광고 기술 스택은 하나로 모아 채널별로 수익화한다는 구상이다.
ESPN+ 앱은 남기되 훌루 단독 앱은 정리한다. 다마로는 같은 자리에서 해지 방지가 디즈니+의 최대 성장 기회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광고 타기팅에 AI를 적용해 파트너가 동적 브랜드 메시지를 집행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 디즈니 스트리밍 개편의 3대 축
축 | 실행 내용 | 겨냥하는 지표 |
|---|---|---|
기술 |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 세로형 숏폼 영상 도입, 훌루 시청 이력의 디즈니+ 이관, 광고 타기팅 AI 적용 | 앱 체류시간, 탐색 실패율 |
편성 통합 | 훌루·ESPN 편성을 디즈니+로 집결. 훌루 단독 앱 정리, ESPN+ 앱 존치. 번들 판매 확대 | 해지율(미국 3%), 가입 단가 |
현지어 콘텐츠 | 한국·라틴아메리카 등 현지어 제작비 수년 내 2배 증액. 에릭 슈라이어가 파이프라인 총괄. 중남미·호주 스포츠 중계권 입찰 병행 | 해외 가입자 순증, 해외 ARPU |
조직도로 본 지휘 계통
비즈니스인사이더가 7월 공개한 조직도는 이 개편의 지휘 라인을 드러낸다. 다마로는 2026년 3월 18일 아이거의 뒤를 이어 CEO에 올랐고, 다나 월든은 신설직인 사장 겸 최고창의책임자(CCO)로 다마로에게 직접 보고한다. 다마로가 비운 디즈니 익스피리언스 회장직은 토머스 마즐룸이 채웠다. 익스피리언스는 2025 회계연도에 회사 이익의 약 57%를 냈고, 같은 해 전사 매출은 944억 달러(약 135조 9,400억 원)였다.
▸ 조시 다마로 CEO 직속 (비서직 제외)
이름 | 직책 |
|---|---|
아사드 아야즈(Asad Ayaz) | 최고마케팅·브랜드책임자 |
다나 월든(Dana Walden) | 사장 겸 최고창의책임자(CCO) |
오라시오 구티에레스(Horacio Gutierrez) | 수석부사장, 최고법무·글로벌대외협력책임자 |
휴 존스턴(Hugh Johnston) | 수석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
지미 피타로(Jimmy Pitaro) | ESPN 회장 |
낸시 리(Nancy Lee) | CEO 비서실장 겸 부사장, 국제사업운영 |
폴 로더(Paul Roeder) | 수석부사장 겸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 |
소니아 콜먼(Sonia Coleman) | 수석부사장 겸 최고인사책임자 |
토머스 마즐룸(Thomas Mazloum) | 디즈니 익스피리언스 회장 |
구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제품·기술 조직이 창의 조직 아래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DTC 공동사장이면서 CPTO로 월든에게 보고하고, 조 얼리도 DTC 공동사장으로 같은 라인에 있다. 스튜디오는 앨런 버그먼, 텔레비전은 데브라 오코널, FX는 존 랜드그래프가 회장으로 나란히 붙는다. 스트리밍 제품과 편성, 스튜디오 제작이 한 명의 보고 라인에서 조율되는 구조다.
▸ 다나 월든 사장 겸 CCO 직속
이름 | 직책 |
|---|---|
애덤 스미스(Adam Smith) | DTC 공동사장 겸 최고제품기술책임자(디즈니 엔터테인먼트·ESPN) |
앨런 버그먼(Alan Bergman) |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 스튜디오 회장 |
아사드 아야즈(Asad Ayaz) | 최고마케팅·브랜드책임자 |
데브라 오코널(Debra O'Connell) |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 텔레비전 회장 |
존 랜드그래프(John Landgraf) | FX 회장 |
조 얼리(Joe Earley) | DTC 공동사장 |
숀 숍토(Sean Shoptaw) | 부사장, 게임·디지털 엔터테인먼트 |
스미스 아래에는 제품 엔지니어링(안드레 로에), 콘텐츠 플랫폼·운영(크리스 로슨), 제품 관리(에린 티그), 광고 플랫폼(토니 도너휴), 디자인(메건 보식)이 병렬로 걸린다.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와 세로형 영상, 광고 타기팅 AI가 서로 다른 부서로 흩어지지 않고 한 보고 라인에서 움직인다.
로에 조직 안에는 미디어 엔지니어링과 그로스 엔지니어링, 인도 제품·기술 조직이 별도로 서 있고, 티그 조직에는 스포츠 제품과 뉴스 제품 담당 부사장이 각각 배치돼 있다. 스포츠와 뉴스를 앱에서 어떻게 노출할지가 편성이 아닌 제품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 애덤 스미스 DTC 공동사장 겸 CPTO 직속
이름 | 직책 |
|---|---|
안드레 로에(Andre Rohe) | 부사장, 제품 엔지니어링 |
크리스 로슨(Chris Lawson) | 부사장, 콘텐츠 플랫폼·운영 |
디미트리 콘토피디스(Dimitri Kontopidis) | 제품·기술 전략 및 운영 총괄이사 |
에린 티그(Erin Teague) | 부사장, 제품 관리 |
메건 보식(Meghan Borsic) | 수석부사장, 디자인 |
마이클 쿠포(Michael Cupo) | 수석부사장, 사업운영 |
토니 도너휴(Tony Donohoe) | 부사장, 광고 플랫폼 |
현지어 예산을 집행하는 에릭 슈라이어는 조직상 얼리 밑, DTC 라인에 있다.
직함은 디즈니 텔레비전 스튜디오 사장 겸 글로벌 오리지널 TV 전략 총괄로, 스튜디오 제작과 스트리밍 오리지널 전략이 한 자리에 묶였다. 디즈니+ 서비스는 앨리사 보웬 사장이 맡고 그 아래 시청 경험, 구독 기획, 편성·콘텐츠 큐레이션이 수석부사장 단위로 나뉜다. 훌루 전략·운영은 로런 템페스트의 콘텐츠 기획·파트너십 조직 안에 부사장 자리로 남아, 훌루 단독 앱 정리 이후에도 라이선스 관리 기능은 유지된다.
▸ 조 얼리 DTC 공동사장 직속
이름 | 직책 |
|---|---|
앨리사 보웬(Alisa Bowen) | 디즈니+ 사장 |
차스 머피(Chas Murphy) | 수석부사장, 데이터·애널리틱스 |
데이비드 벡(David Beck) | 부사장, 전략(디즈니 엔터테인먼트 TV·DTC) |
에릭 슈라이어(Eric Schrier) | 디즈니 텔레비전 스튜디오 사장 겸 글로벌 오리지널 TV 전략 총괄 |
칼 홈스(Karl Holmes) | 수석부사장 겸 총괄, DTC EMEA |
로런 템페스트(Lauren Tempest) | DTC 콘텐츠 기획·파트너십 총괄 |
레나토 단젤로(Renato D'Angelo) | 수석부사장, DTC 중남미 겸 브라질 총괄 |
토니 자메츠코프스키(Tony Zameczkowski) | 수석부사장 겸 총괄, DTC 아시아태평양 |
한국 사업자가 마주할 창구는 두 갈래다.
플랫폼·콘텐츠 협상은 얼리 라인의 토니 자메츠코프스키 DTC 아시아태평양 총괄이, 지역 사업 전반은 피타로 라인의 루크 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시아태평양 사장이 담당한다.
아태 지역 총괄이 ESPN 회장 산하에 놓인 배치는 스포츠 중계권과 지역 유통이 같은 라인에서 다뤄진다는 의미로 읽힌다. 광고는 리타 페로 디즈니 애드버타이징 사장, 플랫폼 유통은 제임스 자소스키 사장이 같은 라인에 있다.
▸ 지미 피타로 ESPN 회장 직속
이름 | 직책 |
|---|---|
앤서니 체임버스(Anthony Chambers) | 월트디즈니컴퍼니 EMEA 사장 |
차라린 아기아르(Chara-Lynn Aguiar) | 부사장 겸 CFO, ESPN 전략·리서치 |
제임스 자소스키(James Zasowski) | 플랫폼 유통 사장 |
루크 강(Luke Kang) | 월트디즈니컴퍼니 아시아태평양 사장 |
마르틴 이라올라(Martin Iraola) | 월트디즈니컴퍼니 중남미 사장 |
리타 페로(Rita Ferro) | 디즈니 애드버타이징 사장 |
버크 매그너스(Burke Magnus) | 콘텐츠 사장 |
로절린 듀랜트(Rosalyn Durant) | 부사장, ESPN 편성·구매 |
숀 브린(Sean Breen) | 부사장, 플랫폼 유통 세일즈 |
티나 손턴(Tina Thornton) | 부사장,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마케팅 |
데이터 조직의 분산도 조직도에 드러난다. 전사 최고정보·데이터책임자(CIDO) 수전 도니즈 피르카는 CFO 존스턴 아래에 있고, DTC 데이터·애널리틱스는 얼리 라인의 차스 머피가, 제품 엔지니어링 내 데이터 애널리틱스는 스미스 라인이 맡는다.
훌루 시청 이력을 디즈니+로 옮기는 작업과 2026년 하반기 통합 앱 목표를 이 세 갈래 구조가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실행 속도를 가른다. 조직 통합 과정에서 올봄 정리해고가 있었다는 점도 함께 보도됐다.
▸ 휴 존스턴 CFO 직속 (주요 직위)
이름 | 직책 |
|---|---|
벤저민 스윈번(Benjamin Swinburne) | 부사장, 기업전략·IR 총괄 |
브렌트 우드퍼드(Brent Woodford) | 부사장, 회계·재무기획·세무 |
카를로스 고메스(Carlos Gomez) | 부사장 겸 재무담당 |
저스틴 워브룩(Justin Warbrooke) | 부사장, 기업개발·기획 총괄 |
수전 도니즈 피르카(Susan Doniz Firka) | 부사장, 최고정보·데이터책임자(CIDO) |
실비아 동(Sylvia Dong) | 부사장,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CFO·기획·전환 |
성장의 무게중심은 해외, 그 안에 한국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디즈니는 동의하지 않는다. 방송 네트워크와 스트리밍을 합치면 TV 시청시간 점유율에서 유튜브 다음이 디즈니다. 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본 스트리밍 시리즈 10편 가운데 4편이 디즈니 소유다.
블루이와 함께 패밀리 가이, 밥스 버거스, 그레이 아나토미 재방영분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극장에서도 토이 스토리 5,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를 냈고 지난해 전 세계 흥행 1위는 주토피아 2였다. 다만 닐슨 기준 5월 최다 시청 스트리밍 작품은 프라임비디오의 더 보이즈 최종화(50억 분)였고, 넷플릭스가 확보한 라 브레아가 40억 분으로 뒤를 이었다. 디즈니 작품은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 순위 | 작품 | 시청 분 | 소유 |
|---|---|---|---|
| 1 | Bluey | 452억 | 디즈니 |
| 2 | Grey's Anatomy | 409억 | 디즈니 |
| 3 | Stranger Things | 399억 | 넷플릭스 |
| 4 | NCIS | 369억 | 파라마운트 |
| 5 | SpongeBob SquarePants | 343억 | 파라마운트 |
| 6 | Bob's Burgers | 340억 | 디즈니 |
| 7 | Family Guy | 333억 | 디즈니 |
| 8 | The Big Bang Theory | 324억 | WBD |
| 9 | Law & Order: SVU | 267억 | NBCU |
| 10 | Criminal Minds | 241억 | 파라마운트 |
그럼에도 성장 여력이 가장 큰 곳은 해외다. 디즈니는 오랫동안 할리우드식 수출 모델로 움직였다. 마블과 픽사는 어디서나 통하지만, 현지 제작물 없이 특정 시장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커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월든은 슈라이어에게 현지어 시리즈 파이프라인 구축을 맡겼다. 디즈니는 향후 수년에 걸쳐 현지어 콘텐츠 예산을 두 배로 늘리고, 라틴아메리카와 호주 등지에서 스포츠 중계권 입찰에도 나선다.
블룸버그가 현지어 확대의 대표 시장으로 한국을 지목한 대목은 실행 실적과 맞물린다. 디즈니+는 2025년 트리거, 하이퍼나이프, 나인 퍼즐, 파인: 촌뜨기들, 북극성, 탁류, 조각도시, 메이드 인 코리아를 선보였고 2026년 라인업으로 재혼황후,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운명전쟁49 등을 예고했다. 가족 친화 이미지에 갇히지 않겠다는 신호를 장르물로 보내온 흐름이 예산 증액과 이어진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와 협업한 e스포츠 대회 글로벌 생중계 실험도 병행했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 디즈니+의 위치는 그 야심과 아직 거리가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 기준 2026년 6월 국내 주요 5개 OTT의 월간활성이용자(MAU) 합계는 4,282만 명, 넷플릭스는 1,617만 명으로 처음 1,600만 명을 넘었다. 같은 달 디즈니+는 313만 명으로 전월 대비 15.8% 줄어 5개사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월 '운명전쟁49' 공개 직후 245만 명에서 295만 명으로 20% 뛰었던 흐름이 유지되지 않았다. 작품 하나가 만드는 유입은 크지만 그 유입이 앱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에서 반복 확인되는 문제다.
그림 6. 국내 주요 OTT 월간활성이용자 (2026년 6월)
다마로가 그리는 종착점은 스트리밍 앱을 넘어선다. 그는 디즈니+를 테마파크 티켓과 크루즈 예약, 게임, 굿즈까지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확장하는 구상을 검토 중이다. 다만 훌루를 디즈니+ 안으로 완전히 흡수하는 기술·라이선스 작업이 남아 있어 그 위에 얹을 층은 순서상 뒤에 온다.
월가의 반론… "차라리 스트리밍에서 나가라"
정면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웰스파고 스티븐 카홀 애널리스트는 7월 12일 보고서에서 디즈니가 직접 유통을 접고 제작·라이선싱 모델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작 대 유통이라는 옛 사업모델로 돌아가는 안"을 제시하며 주가를 40%가량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근거는 이렇다. 소니가 넷플릭스와 맺은 극장 개봉작 1차 판권 계약으로 연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를 받는다면, 전 세계 흥행 규모가 3배인 디즈니는 1차 판권만으로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에 가까울 수 있고, 2차 판권과 라이브러리를 더하면 2028 회계연도 기준 연 150억 달러(약 21조 6,000억 원)대 라이선싱 매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주당순이익(EPS)은 약 10% 개선된다고 추정했다. 웰스파고는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146달러(약 21만 원)에서 125달러(약 18만 원)로 낮췄다. 보고서 직전 거래일 종가는 95.62달러(약 13만 8,000원)였다.
카홀의 논지는 두 갈래다. 디즈니의 공개 주기가 해지를 관리하고 장기 마진을 떠받칠 만큼 촘촘한지 의문이라는 것, 라이브러리가 경쟁 글로벌 스트리머에 올라가더라도 박스오피스와 테마파크 사업,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디즈니는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라이브 TV 번들과 무료 등급까지 열어두는 반대 방향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8월 3분기 실적 발표가 어느 쪽 판단이 데이터로 뒷받침되는지 가늠할 재료가 될 전망이다.
피시먼은 디즈니 스트리밍이 업계 최고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보면서도, 투자자가 기대할 만한 무언가를 내놓고 그것을 실행해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한국 사업자에 주는 메시지
협상 국면부터 달라진다. 디즈니가 현지어 예산을 두 배로 늘리는 구간에 한국이 명시적으로 포함됐다.
넷플릭스가 제작 단가의 기준선을 만들어온 시장에 두 번째 대형 발주처가 예산을 키우며 들어온다. 다만 발주 총량을 이미 절반 가까이 줄인 상태에서의 증액이므로, 편수보다 단가와 조건에서 협상 여지를 만드는 편이 현실적이다. 2차 판권과 해외 유통 권리를 어디까지 남길지, 후속 시즌 옵션을 어떤 구조로 걸지가 계약서에서 다뤄야 할 지점이다. 협상 창구가 DTC 아태 총괄과 아시아태평양 사장으로 이원화돼 있다는 점도 접촉 경로를 짤 때 감안할 사항이다.
구매 기준도 이동했다.
디즈니가 세로형 영상과 추천 알고리즘에 돈을 쓰는 이유는 해지율이고, 해지율은 작품 하나의 화제성보다 이용자가 다음에 볼 것을 얼마나 쉽게 찾느냐에 좌우된다. 한국에서 디즈니+가 신작 공개 직후 MAU가 20% 뛰었다가 다시 빠지는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 이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다. 한국 제작사가 제안서에 담을 것은 시청 예상치만이 아니라 시리즈가 플랫폼 안에서 만들어내는 시청 경로 설계다. 세로형 클립과 비하인드, 스핀오프까지 묶은 패키지 제안이 단품 제안보다 값을 받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 사업자 자신의 통합 과제도 같은 자리에 있다. 디즈니가 3년을 들여 하는 일은 서로 다른 스택에 흩어진 서비스를 한곳으로 모으고 이용자 시청 이력을 서비스 경계 너머로 옮기는 작업이다.
국내 방송사와 플랫폼도 자사 OTT와 VOD, FAST 채널, 유튜브 계정이 각각의 데이터로 분리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가 여러 해 이어지는 동안 두 서비스의 이용자 데이터를 어떻게 합칠지에 대한 설계가 함께 진행됐는지도 같은 질문이다. 추천과 광고 타기팅에 생성 AI를 얹기 전에 이력 데이터가 한곳으로 모이는지부터 확인해야 순서가 맞는다.
스포츠와 라이브가 해지 방지의 축이라는 점도 그대로 적용된다. 디즈니가 ESPN을 분리하지 않기로 하고 중남미·호주 중계권 입찰에 나선 것과, 쿠팡플레이가 EPL·F1으로, 티빙이 KBO로 이용자를 끌어온 구조는 같은 논리 위에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중계권 가격이 이용자당 수익을 넘어서는 구간이 이미 나타나고 있어, 중계권 자체보다 중계 전후를 채우는 파생 콘텐츠와 클립 유통에서 회수 경로를 만드는 쪽이 현실적이다.
라이선싱 선택지를 완전히 닫아둘 이유도 없다. 웰스파고의 제안은 디즈니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라이브러리를 직접 운영 플랫폼에 묶어두는 쪽과 여러 창구에 파는 쪽 사이의 손익 계산은 규모가 작을수록 후자에 유리해진다. 자체 OTT 가입자 규모가 임계점에 못 미치는 사업자라면 유통을 붙들고 있는 비용이 라이브러리에서 나올 수 있었던 수익보다 큰지 주기적으로 재계산할 필요가 있다.
국내 지상파와 종편이 FAST 채널·유튜브로 라이브러리를 내보내며 얻은 수익과 자사 OTT에 묶어두며 지킨 가입자 사이의 비교도 같은 계산에 속한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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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loomberg, "Disney Exiting Streaming Could Spur 40% Rally: Wells Fargo", 2026년 7월 13일 —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6-07-13/disney-exiting-streaming-could-spur-40-rally-wells-fargo-says
3. Forbes, David Bloom, "Should Disney Get Out Of Streaming Or Double Down On Distribution?", 2026년 7월 13일 — https://www.forbes.com/sites/dbloom/2026/07/13/should-disney-get-out-of-streaming-or-double-down-on-distribution/
4. The Hollywood Reporter(야후 파이낸스 재수록), "Should Disney Exit the Streaming Business?", 2026년 7월 — https://finance.yahoo.com/media-advertising/articles/disney-exit-streaming-business-152357272.html
5. AdExchanger, "Disney's New CEO Is Focused On Two E's: Engagement And ESPN", 2026년 5월 6일 — https://www.adexchanger.com/tv/disneys-new-ceo-is-focused-two-es-engagement-and-espn/
6. Nielsen, "Streaming Embarks on Annual Summer Ascent in Nielsen's May 2026 Gauge Reports", 2026년 7월 28일 — https://www.nielsen.com/news-center/2026/streaming-embarks-on-annual-summer-ascent-in-nielsens-may-2026-gauge-reports/
7. Nielsen, "Nielsen's Q1 2026 Ad Supported Gauge", 2026년 6월 23일 — https://www.nielsen.com/news-center/2026/nielsens-q1-2026-ad-supported-gauge/
8. MediaPost, Wayne Friedman, "Nielsen: YouTube Gains, Fox-Roku Would Be Third", 2026년 6월 25일 — https://www.mediapost.com/publications/article/416087/nielsen-distributors-index-youtube-gains-fox-rok.html
9. The National CIO Review, "Disney Accelerates Streaming Growth With AI and Unified Platforms", 2026년 2월 3일 — https://nationalcioreview.com/articles-insights/cio-field-notes/disney-accelerates-streaming-growth-with-ai-and-unified-platforms/
10. The Next Web, "Disney's new CEO wants to turn Disney+ into a 'super app' to take on Netflix", 2026년 7월 — https://thenextweb.com/news/disney-damaro-streaming-super-app-netflix
11. TechTimes, "Disney+ Bets Korea Dramas and AI Engine Will Catch Netflix Internationally", 2026년 7월 30일 — https://www.techtimes.com/articles/322292/20260730/disney-bets-korea-dramas-ai-engine-will-catch-netflix-internationally.htm
12. Business Insider, James Faris, "Disney org charts reveal the execs with power under CEO Josh D'Amaro in TV, tech, and more", 2026년 7월 — https://www.businessinsider.com/disney-org-charts-josh-damaro-dana-walden-jimmy-pitaro-espn-2026-7
13. Business Wire, "Josh D'Amaro Named Next Chief Executive Officer of The Walt Disney Company", 2026년 2월 3일 — https://www.businesswire.com/news/home/20260203045616/en/
14. 투데이e코노믹, "개인정보 유출도 못 막은 티빙…KBO 흥행에 OTT 2위 탈환", 2026년 7월 3일 — https://www.todayeconomic.com/news/article.html?no=31204
15. 아이뉴스24, "넷플릭스 4월 MAU 1480만명…쿠팡플레이·티빙 뒤이어", 2026년 5월 4일 — https://www.inews24.com/view/1965500
16. 아이뉴스24, "넷플릭스 OTT 이용자 1위…쿠팡플레이·티빙 뒤이어", 2026년 3월 7일 — https://www.inews24.com/view/1946381
17. 브릿지경제, "넷플릭스 독주 속 더 치열해진 쿠팡플레이·티빙 2위 싸움", 2026년 4월 7일 — https://www.viva100.com/article/20260407500628
18. 프레임리스, "디즈니 플러스, 2026년 공개 예정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공개", 2026년 1월 23일 — https://www.frame-l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69
19.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인베스팅닷컴 원·달러 환율(2026년 7월 말 약 1,437~1,440원) — https://ko.tradingeconomics.com/south-korea/currency
20. 데이터 원출처: Ampere Analysis(발주 편수), Nielsen(시청시간·점유율), Antenna(해지율), Disney(부문 손익), IGAWorks 모바일인덱스·와이즈앱리테일(국내 MAU)
그림 1~6은 원출처 데이터를 K엔터테크허브가 한글 라벨로 재작성한 것이다. 조직도 표는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를 바탕으로 비서·보좌 직위를 제외하고 재구성했다. © K엔터테크허브 · 미디어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