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 첫 FAST 채널 만든다…뉴스, FAST 시청 상위 장르로

유튜브 251만 구독자 네트워크가 편성의 원천…한국엔 뉴스 아카이브와 삼성·LG 플랫폼이라는 지렛대

뉴욕포스트(New York Post)가 첫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채널을 출시한다. 뉴욕포스트 미디어그룹의 영상·오디오 총괄 워런 코언(Warren Cohen)이 악시오스(Axios)에 밝혔다. FAST 시청은 1년 새 55% 늘었고, 뉴스는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시청시간과 광고 노출 모두에서 상위 두 장르에 올라 있다. 시청자가 모이고 뉴스가 팔리는 시장에 신문사가 채널을 내는 것이다.

FAST 성장의 배경에는 구독료 부담이 있다. 시청자는 월정액 없이 볼 수 있는 콘텐츠로 이동하고 있고, 광고주의 커넥티드TV(CTV) 예산은 늘고 있다. 유튜브와 비디오 팟캐스트로 축적된 영상이 24시간 채널을 채울 물량으로 재활용되면서, 자체 사이트와 소셜에 머물던 퍼블리셔들이 외부 유통에 나서고 있다. 뉴스 아카이브를 쌓아둔 방송사와, 글로벌 FAST 플랫폼을 운영하는 제조사를 함께 가진 한국에는 이 흐름이 남의 일이 아니다.

150시간 편성, 매달 20% 교체

채널에는 뉴욕포스트, 캘리포니아포스트(California Post), 페이지식스(Page Six), 페이지식스 할리우드, 디사이더(Decider) 등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나온 150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이 편성된다. '포스트 프레젠츠(Post Presents)', '페이지식스 라디오(Page Six Radio)', '샤인 타임(Schein Time)' 등 데일리 쇼가 중심이고, 프로그램은 매달 20%가량 교체된다.

스트리밍 운영은 내부에 두지 않았다. 뉴욕포스트는 비디오엘리펀트(VideoElephant)의 FAST 매니지드 서비스를 통해 편성, 유통, 수익화를 맡긴다.

코언은 “기술과 운영에 과도하게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비디오엘리펀트가 좋은 파트너”라고 했다. 채널은 아직 배포 계약을 확정하지 않았고, 주요 스트리밍 애그리게이터와 스마트TV 제조사를 상대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편성의 원천은 유튜브 네트워크

FAST 채널을 채울 물량은 유튜브에서 나온다. 뉴욕포스트 디지털 네트워크는 구독자 251만 명의 본채널을 축으로 페이지식스(28만7,000명), 뉴욕포스트 스포츠(14만4,000명), 디사이더(4만2,500명), 팟캐스트 채널 NY POSTcast(1만600명) 등 버티컬 채널로 짜여 있다. 회사는 현재 51개 비디오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고 이 가운데 다수가 유튜브에서 100만 뷰를 넘겼다. 지난 1년간 유튜브 조회수는 66% 늘었고 유튜브 매출은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림 1] 뉴욕포스트 디지털 네트워크의 유튜브 채널 구성. 본채널 251만 명을 축으로 버티컬 채널이 배치돼 있다 (자료: YouTube)

2025년 로스앤젤레스에 설립한 캘리포니아포스트도 같은 방식으로 영상 조직을 키우고 있다. 스포츠 채널 구독자는 아직 2,000명대지만, 'LA에 대해 말하는 모든 것은 거짓'처럼 지역 통념을 뒤집는 스튜디오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를 유튜브에 올리며 서부 시장용 물량을 쌓는 중이다.

뉴욕포스트는 과거에도 FAST 채널을 검토했지만 편성을 유지할 프로그램 물량과 일관성이 부족해 보류했다. 코언은 “지난 1년 사이 영상 부문 전반에서 오프 플랫폼으로 나가도 된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제 프로그램이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에서 시청과 매출로 검증된 다음에야 채널을 연 것이다.

[그림 2] 캘리포니아포스트의 유튜브 오리지널 스튜디오 프로그램. LA 지역 밀착형 시리즈로 서부 시장용 영상 물량을 쌓고 있다 (자료: California Post YouTube)

퍼블리셔의 FAST 진출은 이어지고 있다. 크루키드미디어(Crooked Media), USA투데이, 빌보드(Billboard)가 최근 채널을 열었다. 비디오엘리펀트의 프리야 나울(Preeya Naul) 스트리밍 파트너십 총괄은 FAST 시청자에 대해 “새로운 시청자층이다. 닷컴이나 소셜에서 일어나는 일을 잠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폭스-로쿠 인수와 겹친 발표

발표 시점은 폭스(Fox Corporation)의 로쿠(Roku) 인수와 겹친다. 폭스는 6월 로쿠를 약 220억 달러 규모의 현금·주식 딜로 인수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뉴욕포스트 미디어그룹은 뉴스코프(News Corp) 자회사이고, 뉴스코프 회장 라클런 머독(Lachlan Murdoch)은 폭스 CEO를 겸하고 있다. 미국 최대 FAST 플랫폼 중 하나인 로쿠 채널이 같은 머독 계열로 들어오면, 배포처를 찾고 있는 뉴욕포스트 채널의 협상 환경도 달라진다.

뉴스, FAST 시청의 27%·광고 노출의 33%

아마기(Amagi)가 6월 발간한 AIRTIME 리포트는 뉴스 장르의 위치를 수치로 보여준다. 아마기의 SSAI 플랫폼 썬더스톰(THUNDERSTORM)으로 송출되는 약 6,500개 채널 딜리버리를 집계한 이 보고서에서, 2026년 2분기(4월 1일~6월 15일) 글로벌 시청시간(HOV)은 전년 동기 대비 55%, 광고 임프레션은 53% 늘었다. 장르별로는 엔터테인먼트가 HOV의 41%, 뉴스가 27%를 차지했다. 광고 임프레션 기준으로는 뉴스 비중이 33%로 올라간다. 시청 비중보다 광고 비중이 높은 장르다.

[그림 3] 2026년 2분기 글로벌 FAST 장르별 시청시간(HOV)·광고 임프레션 기여도 (자료: Amagi AIRTIME Report, June 2026)

미국·캐나다는 글로벌 HOV의 54%, 광고 임프레션의 74%를 차지했다. 이 지역에서 뉴스는 HOV의 31%로 엔터테인먼트(43%) 다음이고, 로컬뉴스가 지역 뉴스 시청의 23%를 차지했다. 지난 1년간 미국·캐나다 뉴스 장르의 HOV는 21%, 광고 임프레션은 50% 늘었다.

[그림 4] 미국·캐나다 FAST 장르 현황. 뉴스는 지역 HOV의 31%, 광고 임프레션 성장률은 50%를 기록했다 (자료: Amagi AIRTIME Report, June 2026)

아시아태평양(APAC)에서는 뉴스가 HOV의 44%, 광고 임프레션의 45%로 최대 장르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의 뉴스 HOV는 전년 대비 85%, 중남미(LATAM)는 350% 늘었다. LATAM은 지역 전체 HOV가 190% 증가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시장이다.

[그림 5] 글로벌 HOV·광고 임프레션의 지역별 기여도 (자료: Amagi AIRTIME Report, June 2026)

[그림 6] 지역별 FAST 성장률, 2026년 2분기 vs 2025년 2분기 (자료: Amagi AIRTIME Report, June 2026)

한국: 뉴스 아카이브와 플랫폼 지렛대

뉴욕포스트의 진출 조건을 한국에 대입하면 부족한 것이 없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의 광고 매출은 줄고 있고, 각 보도국이 수년간 쌓은 뉴스 클립과 데일리 프로그램은 이미 유튜브에서 시청 데이터로 검증되고 있다. 뉴욕포스트가 유튜브 조회수와 매출로 편성 물량을 확인한 뒤 매니지드 서비스로 채널을 연 것처럼, 한국 방송사와 언론사도 자체 스트리밍 인프라 투자 없이 북미와 아시아 FAST 시장에 뉴스 채널을 낼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

유통에서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없는 지렛대를 쥐고 있다.

글로벌 FAST 시청의 상당 부분이 삼성 TV플러스(Samsung TV Plus)와 LG채널(LG Channels) 등 한국 제조사가 운영하는 스마트TV 플랫폼에서 일어난다. 뉴욕포스트가 이제부터 애그리게이터와 제조사를 상대로 배포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 것과 달리, 한국 콘텐츠 사업자는 자국 제조사의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협상 창구를 처음부터 갖고 출발한다.

수요를 뒷받침하는 수치도 아마기 보고서 안에 있다.

아시아태평양 FAST 시청의 44%가 뉴스이고, 미국·캐나다에서는 로컬뉴스가 뉴스 시청의 23%를 차지한다. 재외 한인 시장을 포함한 한국어 로컬·내셔널 뉴스 채널의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근거다. 미국 방송 시장에서 한국어·한국 뉴스 채널을 준비하는 K-Channel 82와 같은 시도가 겨냥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머독 계열이 로쿠라는 배포망을 사들여 콘텐츠와 플랫폼을 묶는 동안, 한국은 이미 손에 있는 플랫폼과 뉴스 자산을 어떻게 연결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아마기 AIRTIME 리포트 주요 수치

글로벌 FAST 성장(전년 대비)

HOV +55%, 광고 임프레션 +53%

뉴스 장르 글로벌 비중

HOV 27%, 광고 임프레션 33%

미국·캐나다 시장 비중

글로벌 HOV의 54%, 광고 임프레션의 74%

미국·캐나다 뉴스 비중

지역 HOV의 31%, 로컬뉴스가 뉴스 HOV의 23%

미국·캐나다 뉴스 성장

HOV +21%, 광고 임프레션 +50%

APAC 뉴스 비중

지역 HOV의 44%, 광고 임프레션의 45%

EMEA·LATAM 뉴스 성장

EMEA +85%, LATAM +350% (HOV 기준)

뉴욕포스트 유튜브 네트워크

본채널 251만, 페이지식스 28.7만, NYP스포츠 14.4만, 디사이더 4.25만 구독

자료: Axios(Kerry Flynn), Amagi AIRTIME Report June 2026, YouTube(2026년 7월 기준). Amagi 데이터는 THUNDERSTORM 송출 채널 기준으로 FAST 시장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