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가 뉴스룸을 바꾸다: NBC 뉴스·조안나 스턴 파트너십으로 본 레거시 미디어의 생존 전략

"레거시 미디어와 독립 크리에이터의 결합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

“조안나 스턴–NBC 딜이 보여준 크리에이터 저널리즘의 부상과, 유튜브 시대 언론이 감당해야 할 책임”

미국 주요 뉴스 기관들이 조안나 스턴과 같은 독립 크리에이터와의 전속·파트너십 모델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레거시 미디어와 독립 크리에이터의 결합은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자 뉴스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새 판짜기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NBC 뉴스(NBC News)는 베테랑 독립 테크 저널리스트 조안나 스턴(Joanna Stern)과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10년 넘게 개인 테크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온 스턴은 최근 독립 미디어 벤처 ‘뉴 씽스(New Things)’를 출범시키고, 뉴스레터 플랫폼 비히브(beehiiv)를 기반으로 한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스턴은 뉴 씽스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NBC 뉴스의 수석 테크 애널리스트 겸 특파원(Chief Tech Analyst & Contributing Correspondent)으로서 방송·디지털·스트리밍 전반에 걸쳐 독점 리포트와 분석을 제공한다.

NBC 뉴스 편집 총괄 사장 레베카 블루멘스타인(Rebecca Blumenstein)은 내부 메모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파트너십은 독립 저널리스트·크리에이터와 협력하는 새로운 인재 모델의 출발점”이라며 “NBC 내부 인력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외부 독립 크리에이터와의 장기적 협업 포맷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턴은 기존 기고자(contributor)에서 승격된 형태로, 독립 사업자로 남은 채 일부 콘텐츠를 NBC에 독점 제공하고, NBC 플랫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영상·해설을 공동 제작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택했다.

뉴스 크리에이터와의 계약 확대는 NBC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퓨처(Future),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 블룸버그(Bloomberg), 나우디스(NowThis) 등 주요 퍼블리셔들은 이미 유튜브·틱톡·뉴스레터 기반 인플루언서와의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앞다퉈 론칭하며, 독립 창작자를 자사 브랜드 안으로 끌어들이는 ‘크리에이터 포트폴리오’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독립 크리에이터와 레거시 뉴스 조직 간의 동맹은, 기존의 고용·프리랜스 이분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인재·수익 모델을 만들어내며 뉴스 산업의 권력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는 기존 언론사가 가진 편집·취재 인프라와 브랜드 신뢰를 활용해 영향력을 확장하고, 언론사는 크리에이터가 보유한 충성 높은 커뮤니티와 직접 결제 기반 수익원을 공유하면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구조다. 조안나 스턴–NBC 뉴스 파트너십은 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뉴스 시장 전반에서 레거시 미디어와 독립 크리에이터의 결합이 표준 인재 전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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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나 스턴(Joanna Stern)

■ NBC 뉴스 딜의 구조와 의미

NBC 뉴스가 스턴과의 딜을 추진한 직접적 배경은 유료 구독 스트리밍 서비스 확장 압력이다. 차별화된 전문 테크 콘텐츠 없이는 구독자를 묶어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턴은 AI·소비자 기술 분야에서 20년 경력을 쌓은 저널리스트로, 2021년 에미상을 수상했고 WSJ에서 수석 개인 테크 칼럼니스트로 12년간 활동하며 신뢰와 인지도를 모두 확보했다. 블루멘스타인은 스턴을 "복잡한 기술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저널리스트"라고 평가하며, 구독 비즈니스의 전면에 세울 만한 얼굴이자 스토리텔러임을 강조했다.

계약 구조의 핵심은 크리에이터 독립성의 완전 보장이다.

스턴은 NBC 소속 직원이 아닌 독립 계약자(Independent Contractor) 신분을 유지하며, 자신의 새 벤처 뉴 씽스(New Things)는 뉴스레터 플랫폼 비하이브(Beehiiv)를 통해 기존처럼 별도 발행을 이어간다.

NBC 뉴스에는 숏폼·롱폼·수직형(Vertical) 영상, 탐사 보도, 해설 기사, 뉴스레터를 독점 공급하고, 크로스 플랫폼 시리즈 'AI in America'를 진행해 선형 TV·스트리밍·디지털·유료 구독에 걸친 풀 파이프라인을 채운다.

"Joanna will work across all NBC News platforms and will also contribute to our expanding subscription product. This partnership reflects a new model of working with leading independent journalists and creators who bring distinctive voices, loyal audiences, and the ability to expand engagement across our platforms."
— 레베카 블루멘스타인, NBC 뉴스 편집 총괄 사장 (직원 내부 메모)

블루멘스타인은 이 딜이 단일 인재 영입이 아니라, 서브스택·비하이브·틱톡(TikTok)·인스타그램(Instagram)·유튜브(YouTube)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미 독자 영역을 개척한 독립 저널리스트·크리에이터들과의 파트너십을 본격화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턴은 NBC 뉴스 간판 아침 프로그램 '투데이(Today)' 쇼에 다음 주 화요일 새 역할로 첫 출연할 예정이며, 5월에는 저서 『나는 로봇이 아니다: AI로 (거의) 모든 것을 해낸 1년』(Harper Books)을 출간해 방송·디지털·출판을 잇는 멀티 플랫폼 IP로 자신의 브랜드를 확장한다.

■ 숫자로 본 구조적 전환

NBC 뉴스의 결정은 직관이 아니라 숫자가 뒷받침한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20%는 소셜 미디어 뉴스 인플루언서를 통해 정기적으로 뉴스를 접한다. 30세 미만 성인에서는 그 비율이 37%로 치솟는다.

이는 더 이상 사람들이 언론사를 ‘직접 찾아가’ 뉴스를 소비하기보다, 자신이 구독하는 개인 채널의 피드 속에서 뉴스를 ‘함께 받아보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뉴스 소비의 중심축이 거대 기관(Institution)에서 개별 인물(Individual)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20%

미국 성인이 소셜 미디어 뉴스 인플루언서를 정기 구독 — 30세 미만은 37% (Pew Research Center, 2024)

500만

서브스택(Substack) 유료 구독자 수 (2025년 3월) — 2020년 9월 25만 명 대비 5년 만에 20배 폭증

1.5만

비하이브(Beehiiv) 유료 구독자 — 서브스택 대안 플랫폼으로 빠르게 부상

83%

지난 1년간 뉴스에 돈을 지불한 적 없는 미국인 비율 (Pew Research Center, 2025)

역설도 있다. 같은 조사에서 미국인 83%는 지난 1년간 뉴스에 돈을 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유료 구독 시장은 커졌지만 여전히 소수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레거시 미디어가 크리에이터를 끌어안는 이유는 분명하다. 돈이 아닌 주목(Attention)을 사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팔로워 수십만의 독립 저널리스트 한 명이 가져오는 충성 독자층은, 어떤 광고 캠페인보다 효율적인 구독자 유입 채널이 된다.


▲ 서브스택(Substack) 유료 구독자 성장 추이 (2020년 9월~2025년 3월) | 데이터: Substack · 차트: Axios Visuals


■ 레거시 언론사들의 크리에이터 전략

NBC 뉴스만이 아니다. 레거시 미디어 전반에서 크리에이터 파트너십은 이미 ‘실험’이 아니라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퍼블리셔)언론사)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크리에이터를 끌어안으며, 기관 브랜드와 개인 브랜드가 공생하는 새로운 뉴스·콘텐츠 유통 구조를 짜고 있다. 그 접근법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NBC 뉴스처럼 독립 크리에이터를 기여자(Contributor)로 영입하는 방식이다.

크리에이터는 고용관계가 아닌 독립 계약자 지위를 유지하면서, 특정 플랫폼이나 프로그램에 대해 독점 혹은 우선 공급 권리를 부여한다.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이미 팬덤을 확보한 개인의 브랜드·스토리텔링 능력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유료 구독·디지털 채널의 프리미엄 콘텐츠 라인업을 빠르게 강화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독립성을 지키면서도 대형 미디어의 제작 인프라와 유통망을 레버리지하는 구조다.

둘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처럼 기존 소속 기자의 개인 브랜드를 키워주는 방식이다. ‘

탤런트 랩(Talent Lab)’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기자에게 영상·뉴스레터·팟캐스트 등 멀티 포맷 실험을 지원하고, 이름과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프랜차이즈를 붙여준다. 이는 전통적인 익명적 ‘바이라인 집단’에서 벗어나, 개별 기자를 하나의 크리에이터로 재정의하는 작업이다. 결과적으로 기자는 기관의 신뢰도를 등에 업고 자신의 IP를 키우고, 매체는 충성 독자가 특정 섹션이 아닌 ‘사람’을 따라오게 만드는 효과를 얻는다.  한국에서도 홈쇼핑·방송사가 인기 쇼호스트·게스트를 유튜브·쇼츠 전용 IP로 재포지셔닝하는 시도가 이 축에 가깝다.

셋째는 나우디스(NowThis)처럼 크리에이터 IP 자체를 인수하거나, 일부 모델처럼 2차 창작을 공식화해 IP 풀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이미 소셜에서 검증된 포맷·캐릭터·시리즈를 통째로 들여오거나, 오리지널 프로그램 IP를 크리에이터에게 개방해 숏폼·스티커·팬 콘텐츠로 재가공하게 하고 수익을 나눈다.

언론사는 기획·실험 비용을 줄이면서도 즉시 인지도를 확보하고, 크리에이터는 IP 지분·수익 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다. IP를 둘러싼 이 구조 설계가 앞으로 레거시 미디어–크리에이터 협력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요약하면, 레거시 퍼블리셔(언론사)들은 독립 크리에이터를 ‘경쟁자’가 아닌, 구독·광고·브랜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핵심 파트너로 재정의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를 밖에서 견제하느냐 안으로 끌어들이느냐가, 앞으로 미디어 산업의 성장 궤적을 갈라놓을 가장 큰 전략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퓨처Future

마리 클레르·홈스 앤 가든스·후 왓 웨어 등 자사 브랜드에 '콜랩(Collab)' 이니셔티브 운영. 50명 이상 크리에이터 파트너십 체결, 소셜 트래픽 평균 3배 상승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

Axios 전 편집장 사라 케하울라니 구(Sara Kehaulani Goo) 영입 — 개성 중심 콘텐츠·프랜차이즈 개발 크리에이터 프로그램 가동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탤런트 랩(Talent Lab)' 출범 — 소속 기자의 개인 IP 강화·개인 목소리 연마·바이라인(Byline) 너머 존재감 구축

블룸버그Bloomberg

X(구 트위터) 팔로워 140만의 남성복 전문 필자 데릭 가이(Derek Guy) 영입, 주간 칼럼 연재. 독립 웹사이트 'Die, Workwear!' 병행 운영

나우디스NowThis

크리에이터 해나 윌리엄스(Hannah Williams)의 숏폼 시리즈 '샐러리 트랜스패런트 스트리트' 직접 인수 — IP 획득 전략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의 커뮤니티와 직접 연결되는 민첩성을 갖고 있어 새롭고 흥미로운 독자를 유입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힐러리 커(Hillary Kerr), 퓨처(Future) 수석 부사장 / 후 왓 웨어(Who What Wear) 공동 창립자

"레거시 미디어가 이제야 이 파티에 합류하게 돼 기쁩니다. 우리는 20년 가까이 이걸 해왔습니다."

— 힐러리 커(Hillary Kerr)

■ 한국 미디어 산업에 주는 메시지

한국 미디어 생태계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에서 수십만~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독립 저널리스트·크리에이터들이 시사·정치·경제·테크 여론 형성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고, 한국인의 상당수는 이들을 ‘사실상 언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CNN·학계 분석에 따르면 유튜브 기반 뉴스 인플루언서가 정치·사회 의제 설정에 미치는 영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한국 레거시 미디어는 이를 제도권 안 파트너로 끌어안기보다 리스크·경쟁 요인으로 보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다.

NBC 뉴스 모델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크리에이터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는 구조 설계가 전제다. 인기 크리에이터를 정직원·전속 출연자로 흡수해 편집권과 메시지를 통제하려는 방식은, 그들의 영향력 원천인 ‘독립성’과 팬덤의 신뢰를 약화시킬 위험이 크다. NBC 뉴스가 스턴에게 독립 계약자 지위를 유지하게 하고, 개인 벤처·뉴스레터를 병행하도록 허용한 것은 이 지점을 정면으로 인정한 비즈니스 선택이다.

둘째, 유료 구독·멤버십과의 연계가 핵심 동력이다.

한국은 포털·무료 뉴스 관성이 강해 개별 뉴스 구독 유료화는 더디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웹툰·커뮤니티 멤버십에는 이미 지갑을 열고 있다. 레거시 방송사·신문사가 프리미엄 해설·데이터 저널리즘·분야 특화 뉴스레터를 키우려면 ‘브랜드’보다 ‘사람’을 따라 결제하는 구조가 필요하고, 크리에이터·독립 기자 파트너십은 가장 효율적인 유입 채널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경제·정치 분석 유튜버들이 월 구독 멤버십·후원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올리며 기성 언론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셋째, K-콘텐츠 글로벌 팬덤과의 결합은 아직 거의 손대지 않은 미개척 영역이다.

전 세계적으로 K-드라마·K-팝·웹툰·게임을 분석·리뷰·리액션하는 크리에이터·저널리즘 채널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을 체계적으로 묶어 공식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국 레거시 미디어는 드물다. 반면 정부 공식 채널인 Korea.net이 ‘K-인플루언서’와 명예기자를 전 세계에서 선발해 국가 브랜딩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모델은, 레거시 기관이 글로벌 크리에이터 팬덤과 손잡는 실질 사례로 참고할 만하다. 이와 유사한 구조를 뉴스·엔터테인먼트·데이터 스토리텔링 영역으로 확장하면, 국내 독자 확대를 넘어 K-콘텐츠 유통·해설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

■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 본 크리에이터 파트너십

NBC–스턴 딜과 유사한 모델을 한국에 이식할 때, 수익 구조는 크게 세 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구독·멤버십 수익 공유다. 크리에이터가 참여한 프리미엄 콘텐츠(뉴스레터, 해설 영상, 딥다이브 기사)가 유료 구독 전환에 기여한 정도를 데이터로 추적해, 신규 가입·업셀에 대한 수익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식이다. 서브스택·비하이브처럼 크리에이터 주도 유료 구독 모델이 이미 검증된 만큼, 한국 언론사도 ‘크리에이터 동반 채널’ 형태로 자체 구독 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

둘째, 광고·스폰서십·브랜디드 콘텐츠 패키지다.

레거시 미디어의 브랜드 안전성과 크리에이터의 팬덤·도달력을 묶어, 단일 광고주에게 TV·디지털·크리에이터 채널을 아우르는 통합 패키지를 판매하는 구조다. 이 경우 레거시 미디어는 세일즈 파이프라인과 레귤레이션을 담당하고, 크리에이터는 포맷 개발과 출연, 자신의 채널 내 노출을 제공하며, 수익은 플랫폼·크리에이터·언론사가 사전에 합의한 비율로 배분한다. 한국에 이미 자리 잡은 MCN·커머스·홈쇼핑 협업 모델의 광고 구조를 저널리즘·뉴스 포맷에 맞게 재설계하는 그림에 가깝다.

셋째, IP·포맷 라이선스와 데이터 비즈니스다.

크리에이터와 공동으로 개발한 시리즈·캐릭터·코너 IP를 기반으로, 해외 플랫폼 판매·책·강연·행사·교육 프로그램 등 2차 수익을 만들고 이를 지분·로열티 형태로 나눌 수 있다. 동시에, 크리에이터–언론사가 함께 구축한 커뮤니티·회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B2B 리서치·인사이트 리포트·브랜드 컨설팅 등 부가 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단발성 출연료나 고정 기고료가 아니라, 구독·광고·IP·데이터를 묶은 포트폴리오형 수익 구조가 크리에이터 파트너십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하게 된다.

미디어 시장 변화 속 예측해보면 미국 레거시 미디어의 크리에이터 파트너십 모델은 한국 미디어 시장에 3~5년 시차를 두고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이야말로 각 방송사·신문사·플랫폼이 자사의 저널리즘 미션과 규제 환경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독립 계약자 구조, 구독 수익 쉐어, 공동 IP 소싱·라이선싱)을 설계하고, 이미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K-콘텐츠 크리에이터·뉴스 인플루언서와의 장기 파트너십을 선점해야 할 시점이다.

■ 결론: 미디어 권력의 이동은 이미 시작됐다

NBC 뉴스와 조안나 스턴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스타 기자 한 명 영입”이 아니다. 독자의 신뢰와 주목을 붙잡은 개인이 거대 뉴스 조직과 대등하게 테이블에 앉아 조건을 설계하는 시대가 열렸음을 공식화한 사건이다. 플랫폼·구독·광고·IP를 둘러싼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크리에이터 저널리스트들은 이제 기업의 직원이 될지, 독립 사업자가 될지, 그 사이 어딘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며 스스로 권력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 역시 이 흐름을 역행하기보다, 개인의 팬덤과 자신의 공신력·제작 인프라·유통망을 교환하는 구조로 방향을 틀고 있다. 독립성을 인정한 계약, 구독·광고·IP를 묶은 수익 공유, 플랫폼 간 유연한 활동을 허용하는 파트너십이 새로운 표준으로 굳어지고 있다. 성공의 방정식은 비교적 분명하다. 크리에이터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독점·차별화된 콘텐츠로 구독자를 유입하며, 레거시 미디어가 가진 규모와 브랜드 신뢰로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을 증폭시키는 것, 이 세 가지가 맞물릴 때 양쪽은 서로에게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가 된다.

그러나 모든 혁신이 그렇듯, 그림자도 있다.

뉴스 인플루언서·유튜브 정치 채널의 급부상이 잘못된 정보 확산, 정파적 선동, 알고리즘 편향을 키운다는 우려는 이미 여러 연구와 보도를 통해 반복 제기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유튜브 기반 시사·정치 채널이 민주주의 피로감과 여론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저널리즘 윤리·팩트체크·편집 책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제도는 여전히 전통 언론이 주로 쥐고 있는 만큼, 레거시 미디어가 크리에이터와 손을 잡는 순간 ‘영향력 확대’ 못지않게 ‘저널리즘 교육과 품질 관리’라는 책임도 함께 떠안게 된다.

따라서 크리에이터 파트너십 비즈니스 모델에는 거버넌스와 안전장치가 필수적으로 내장돼야 한다.

예를 들어, 공통 윤리 강령·팩트체크 프로토콜·정정보도 기준을 계약에 명시하고,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한 저널리즘 교육 모듈(팩트체킹·자료 인용·선거·혐오표현·AI 활용 가이드 등)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한국의 경우 특히 유튜브 정치 채널이 가진 파급력과 위험성을 감안해, 선거·정책·혐오·허위정보와 관련된 콘텐츠에는 사전·사후 검증 라인과 법률 검토 절차를 포함하는 등 한 단계 더 강화된 파트너십 조건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 변화의 파고는 이미 한국 미디어 산업을 향해 밀려들고 있다.

유튜브·틱톡·뉴스 인플루언서·정치 유튜버가 공영방송·일간지 못지않은 의제 설정력을 확보한 지금, 레거시 미디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뿐이다. 크리에이터와 경쟁하며 규제와 평판 리스크만 키우는 소모전을 벌이거나, 이들을 공식 파트너이자 공동 제작자·공동 사업자로 인정하는 동시에, 저널리즘 교육·팩트체크·윤리 기준이라는 ‘브레이크’를 함께 설계하는 것이다.

준비된 조직은 이 전환을 레버리지 삼아 영향력·매출·신뢰를 동시에 확장하겠지만, 준비하지 못한 조직은 신뢰와 주목, 그리고 인재까지 개인 채널과 플랫폼에 순차적으로 빼앗기는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

참고 자료

Axios Media Trends

Sara Fischer | 2026.03.17 | NBC News partners with Joanna Stern

The Hollywood Reporter

Alex Weprin | 2026.03.17 | NBC News Links Up With Tech Journalist Joanna Stern

Axios Media Trends Executive

Kerry Flynn | 2026.02.07 | Publishers launch creator programs to regain relevance

편집자 주

조안나 스턴 에이전시: CAA 아닌 UTA(United Talent Agency). Axios 원문 정정 내용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