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세올라 카운티, 한국과 협업 확대 시동…엔터테인먼트·첨단산업·교육 교류 잇는 미국 진출 거점 부각
“관계가 신뢰를 만들고, 신뢰가 협업을 만든다”
플로리다 경제단 KBIZ·서울관광재단·美대사관·롯데·인하대·IFEZ·LG·KITA·MBC ‘풀 라인업’ 연쇄 접촉
고삼석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전 방통위원), AI분야 협력과 ‘공진화(共進化)’ 담론까지 의제로
KSEA UKC 2026 올랜도 행사 연계 구상…K-콘텐츠·K-푸드 부스 추진까지 검토
미국 플로리다주 오세올라 카운티(Osceola County)가 한국과의 협업 확대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셰릴 그리브(Cheryl Grieb)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13인 경제사절단이 4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訪韓해 한국 경제계 전 스펙트럼과 회동했다. 이번 방한은 단순한 투자 설명회가 아니라 산업·무역·관광·교육·미디어를 포괄하는 전방위 경제사절단 일정으로 꾸려졌으며, 오세올라는 자신을 ‘디즈니 인근 관광 카운티’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와 첨단산업, 기업 정착 지원 인프라가 결합된 美 진출 플랫폼으로 다시 설명하는 데 힘을 실었다.
이번 방한의 핵심 성과는 한국 자율주행 레이더 글로벌 톱3 기업 스마트레이더시스템(Smart Radar Systems, SRS, 대표 김용환)의 5,300만달러(약 740억원) 규모 美 본사 투자 협약 체결과, 오세올라 상공회의소-플로리다 한미상공회의소(FKACC) 간 양해각서(MOU) 동시 체결이다. 그러나 이번 방한의 의미는 SRS 한 건에 국한되지 않는다. KBIZ(중소기업중앙회)·서울관광재단·駐韓 美대사관·롯데그룹·인하대·인천경제자유구역(IFEZ)·LG사이언스파크·한국무역협회(KITA)·MBC를 차례로 도는 풀 라인업 일정 자체가, 오세올라가 한국과 짜려는 협업 구도가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일정 중간 진행된 고삼석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의 만찬에서는 ‘경쟁이 아닌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 담론까지 의제에 올랐다.
오는 8월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는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UKC 2026 행사 연계 구상, 그리고 올랜도 관문에 K-콘텐츠·K-푸드 부스를 설치하는 아이디어까지 거론됐다. 단발성 투자 유치가 아니라 ‘투자–산업–관광–교육–미디어–과학기술 네트워크’를 묶는 장기 협업 구조를 설계하기 시작한 첫 본격 무대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13인 ‘올스타’ 사절단 — 행정·교육·VC·시공사·관광청까지 한 팀
이번 사절단의 가장 큰 특징은 구성 그 자체에 있다. 단장 격은 셰릴 그리브(Cheryl Grieb) 플로리다주 오세올라카운티 부시장. 카운티 행정의 최상단이 직접 訪韓해 협약 서명을 집행한 셈이다.
함께 동행한 이는 헌터 H. 킴(Hunter H. Kim) 경제진흥원장(겸 플로리다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케이시 레페넨(Casey Leppanen) 키씨미 관광청 최고마케팅책임자, 존 뉴스트리트(John Newstreet) 오세올라 상공회의소 회장, 스콧 노벨(Scott Knoebel) 카운티 교육청 부교육감, 제시카 J. 킴(Jessica J. Kim) 네오시티링크 최고운영책임자(COO), 에스더 바거스(Esther Vargas) UCF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키씨미 현장 매니저, 레아 고은 리(Leah Goeun Lee) 플로리다 한인상공회의소 사무국장 등이다.
민간 영역에서도 핵심 인물들이 합류했다. 저스틴 맥컬러(Justin McCullough) T&G Constructors 사전 시공 부문 부사장, 숀 힌들(Shawn Hindle) Hanson Walter & Associates 대표, 키스 트레이스(Keith Trace) 37 Capitals Partners 대표, 켈리 트레이스(Kelly Trace) REACH 대표, 알렉스 드 조지(Alex de Jorge) IMCI/Brightway Insurance 대표가 그들이다.
행정과 경제개발, 관광, 교육, 스타트업 지원, 개발 실행, 금융·보험, 한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한 팀으로 묶은 구성 자체가 이번 방한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한국 기업이 美 진출 시 마주칠 모든 단계에 대응할 수 있는 ‘원-스톱’ 진용이다.
성명 | 직책 | 소속 / 역할 |
|---|---|---|
셰릴 그리브 (Cheryl Grieb) | 부시장 | 오세올라 카운티 — SRS 협약 직접 서명자 |
헌터 H. 킴 (Hunter H. Kim) | 경제진흥원장 | 오세올라 카운티 ※ FKACC 회장 겸임 — MOU 서명자 |
존 뉴스트리트 (John Newstreet) | 회장(CEO) | 오세올라 상공회의소 — MOU 서명자 |
스콧 노벨 (Scott Knoebel) | 부교육감(COO) | 오세올라 카운티 교육청 — 카운티 최대 고용주 |
케이시 레페넨 (Casey Leppanen) | CMO | 키씨미 관광청 (Experience Kissimmee) |
에스더 바거스 (Esther Vargas) | 키씨미 사이트 매니저 | UCF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 안드로메다 벤처스 연계 |
제시카 J. 킴 (Jessica J. Kim) | 부사장(COO) | 네오시티링크 — 카운티 네오시티 운영사 |
저스틴 맥컬러 (Justin McCullough) | 사전 시공 부사장 | T&G Constructors |
숀 힌들 (Shawn Hindle) | 대표·파트너 | Hanson Walter & Associates (설계) |
키스 트레이스 (Keith Trace) | 대표 | 37 Capitals Partners (VC) |
켈리 트레이스 (Kelly Trace) | 대표 | REACH (마케팅·커뮤니케이션) |
알렉스 드 조지 (Alex de Jorge) | 대표 | IMCI / Brightway Insurance |
레아 고은 리 (Leah Goeun Lee) | 사무국장 | 플로리다 한미상공회의소 (FKACC) |
■ 관광벨트와 네오시티 — ‘두 개의 성장축’으로 자신을 설명
▸ 관광산업 경제효과 100억弗 + 500에이커 첨단기술 단지…韓에 ‘디즈니 옆 美 진출 게이트웨이’ 어필
오세올라 카운티는 미국 플로리다주 중부, 그레이터 올랜도(Greater Orlando) 광역권의 핵심 성장 지역이다. 월트디즈니월드 리조트의 일부 영토가 이곳에 속해 있고, 유니버설 스튜디오·레고랜드 등 세계 최대 테마파크 클러스터를 끼고 있다.
카운티 시트(seat)는 키씨미(Kissimmee). 인구는 2024년 기준 약 42만7,000명, 2026년 46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며, 美 전체에서 18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카운티로 꼽힌다. 인종 구성은 히스패닉 56%, 백인 27.2%, 흑인 9.9%로 히스패닉 다수 카운티이며, 2024년 중위 가구소득은 7만2,637달러다.
오세올라가 한국에 설명한 ‘성장 정체성’은 두 축이다.
첫째는 글로벌 관광벨트다. 키씨미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오세올라 관광산업의 경제효과는 약 100억달러(약 14조원) 수준에 달한다.
둘째 축은 500에이커(약 61만평) 규모의 첨단기술 단지 ‘네오시티(NeoCity)’다. 카운티가 2017년부터 2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인프라를 구축해온 이 단지는 반도체·스마트센서·첨단 제조·모빌리티 산업 유치를 목표로 한다. 앵커 테넌트는 美 전국에 단 3곳뿐인 첨단 R&D 팹(클래스 1,000·10,000 클린룸 보유)을 운영하는 ‘BRIDG(브릿지)’이며, 벨기에 반도체 R&D 기관 ‘imec(아이멕)’도 美 본사를 두고 있다. 50년 마스터플랜이 완성되면 장기 경제효과는 약 253억~285억달러(약 35~40조원)로 추산된다.
관광과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구조는 오세올라의 가장 큰 특징이며, 이번 방한의 핵심 메시지도 이 지점에 집중됐다. 관광으로 유입되는 글로벌 수요와 첨단산업 기반을 결합해, 한국 기업이 美 시장에서 사업개발과 기술 확장, 소비 접점 확보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 카운티 슬로건은 ‘Be First to What’s Next(다음 시대를 가장 먼저 연다)’.
■ 엔터테크 거점으로의 변신 — 디즈니 인접성 + 기술 인프라
▸ 롯데와 ‘디즈니 인근 美 지역본부’ 카드 협의…콘텐츠–체험–센서–모빌리티 융합 가능성
이번 방한 일정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오세올라가 단순 제조 거점이 아니라 ‘엔터테크(EnterTech)’ 기반 협업지로 자신을 설명했다는 점이다. 디즈니월드와 글로벌 관광·테마파크 수요, 키씨미 관광청이 상징하는 국제 관광 마케팅 역량은 오세올라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유다. 여기에 네오시티의 반도체·스마트센서·모빌리티·스마트시티 인프라가 더해지면서, 콘텐츠·체험형 엔터테인먼트·센서 기반 서비스·미래 모빌리티를 잇는 복합 비즈니스 모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방향성은 사절단의 4월 29일 롯데그룹 임원 서밋에서도 드러났다. 사절단은 롯데와 만나 ‘디즈니 인접성’을 활용한 유통·호스피탤리티·테마파크 분야 美 지역본부 허브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올랜도-오세올라 권역은 연간 방문객 7,500만명이 찾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메카인 만큼, 롯데가 면세·유통·호텔·테마파크 사업을 운영 중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 거점이 될 잠재력이 크다. 오세올라가 한국 기업에 단순 산업단지가 아니라 ‘관광·리테일·공간 비즈니스·엔터테인먼트 소비 기반이 살아 있는 美 거점’을 제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가장 중요한 이유는 관계 구축”
존 뉴스트리트 “기업은 함께해야 강해진다” / 스콧 노벨 “네오시티는 첨단기술 출발 최적지”
이번 방한의 성격은 현장 인터뷰에서도 선명했다. 존 뉴스트리트(John Newstreet) 오세올라 상공회의소 회장은 K엔터테크허브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혼자서는 성공할 수 없고, 관계와 그 관계가 만들어내는 신뢰가 상공회의소 활동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 기업이 성공하기를 바라며, 그 점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챔버 슬로건 ‘Business works better together(기업은 함께할 때 더 강해진다)’를 인용하며 “상공회의소는 영리 기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조직이며, 매일 다른 사람들을 더 성공시키기 위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세올라에 오면 기업을 도울 수 있는 많은 자원이 있고, 상공회의소는 그 중 하나일 뿐,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 부지 마케팅이 아니라 ‘장기 지원형 생태계 구축’으로 한국 기업 유치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스콧 노벨(Scott Knoebel) 카운티 교육청 부교육감도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의 목적은 한국 기업을 오세올라로 유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개발 가능한 토지가 많으며, 네오시티는 첨단기술 기업이 시작하기에 매우 좋은 장소”라고 설명했다. SRS의 네오시티 입주에 대해선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일자리를 만드는 상호 이익의 관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에 대한 인상도 긍정적이었다. 사절단원들은 “한국 사람들의 친절함과 도시의 청결함, 세심한 개발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국 사람들과 문화가 좋았고, 이번에 만든 연결과 관계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일정이 단발성 행사보다 후속 협업을 전제로 한 방문이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플로리다, 중기중앙회(KBIZ)에서 MBC까지 ‘다층 접촉’
▸ 도착 첫날 KBIZ·서울관광재단·美대사관 → 롯데·인하대·IFEZ → LG·KITA·MBC → SRS
사절단의 공식 일정은 오세올라가 한국에서 어떤 접점을 만들고자 했는지를 선명히 보여준다. 플로리다 경제 대표단은 델타 항공을 통해 올랜도-애틀랜타를 경유해 한국에 입국했다.
4월 28일 첫 공식 일정으로 중소기업중앙회(KBIZ) 리더십 회동이 잡혔다. 한국 70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조직과 만나 한국 중소기업과의 교역 확대, 미국 진출, 수출입 협력 가능성이 논의됐다.
이어 서울관광재단(Seoul Tourism Organization) 회동에서는 인천-올랜도(ICN-MCO) 직항 추진의 경제적 타당성과 관광·무역 시너지 확대 가능성이 검토됐다. 같은 날 오후 주한 미국대사관 상무부(U.S. Commercial Service) 브리핑을 통해 한국 기업의 美 진출 환경을 점검했다.
4월 29일에는 롯데그룹 임원 서밋, 인하대학교 항공우주산학협력 조직(IAIAC),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송도, 인천시 교육청 일정이 연쇄적으로 진행됐다. 롯데와는 디즈니 인접성을 활용한 협력을, IAIAC와는 항공우주 산학협력을, IFEZ에서는 외국기업 유치 모델 벤치마킹을, 인천시 교육청에서는 교육·인재 연계 가능성을 점검했다.
같은 날 사절단은 한국 지상파 방송 MBC ‘뉴스데스크(Newsdesk)’ 스튜디오를 방문해 뉴스센터 견학과 오찬도 함께했다. 산업·행정에 더해 한국 미디어와의 접점까지 확보해 지역 브랜드 메시지 확산을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훗날 ‘하이라이트의 날’로 평가받게 된 4월 30일에는 LG사이언스파크(마곡) 방문으로 청정에너지·전기차 인프라·생명과학 제조 분야 협력 가능성을, 한국무역협회(KITA, 회원사 7만여 개) 회동으로 ‘오세올라를 한국 기업의 전략적 美 진출 게이트웨이로 확립’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사절단은 SRS 한국 본사를 찾아 이번 방한의 가장 큰 결실을 매듭지었다.
5월 1일에는 K컬처를 경험했다. 경복궁·광화문 방문으로 한국적 ‘인화(仁和, Inhwa)’ 비즈니스 철학을 학습했고, 북촌한옥마을·서울 도심 랜드마크 투어와 한국식 BBQ 만찬으로 일정을 갈무리했다. 5월 2일 출국하기까지 6박 7일간 한국 경제계 전 스펙트럼을 한 번에 도는 풀 라인업 일정이었다.
■ SRS, 네오시티에 5,300만弗 美 본사 신축
▸ 190명 채용·평균 연봉 $85K·2027년 10월 완공…‘선(先) 결과–후(後) 협약’ 모델
이번 방한의 가장 큰 결실은 단연 스마트레이더시스템(SRS) 美 본사 투자 협약 체결이다. 오세올라 카운티 위원회가 4월 20일 ‘Smart Radar Systems Inc.’와의 인수·개발협약(Acquisition and Development Agreement)을 의결한 직후, 셰릴 그리브 부시장이 직접 訪韓해 4월 30일 서울 SRS 본사에서 협약을 공식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SRS는 美 자회사 ‘SRS.MOBILITY LLC’를 통해 네오시티 내 Neovation Way를 따라 4층·11만 sqft(약 3,300평) 규모의 美 본사를 신축한다.
사무 공간 5만 sqft에 첨단 레이더 시스템 조립 공간 6만 sqft가 결합된 구조다. 일자리는 190개, 평균 연봉 8만5,000달러(약 1.2억원). 2026년 5,000 sqft 우선 임차·25명 우선 고용으로 시작해 2027년 1월 착공, 같은 해 10월 완공이 목표다. 카운티는 약 5.8에이커(약 7,000평) 부지를 0달러(무상)로 양도하고, 일자리 1개당 카운티 평균 임금 125~149%엔 $2,000, 150% 이상엔 $3,000의 세제 인센티브를 추가한다.
SRS는 2017년 ‘씨비클라인’의 레이더 사업부가 물적 분할돼 출범한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기업으로 본사는 경기도 성남 판교에 있다. 2024년 8월 코스닥 상장. 사업화 확정 매출 기준 매출 40억원(2023) → 938억원(2025)으로 2년 새 23배 가까이 성장했고, 차량용 레이더 글로벌 톱3로 평가받는다. HL클레무브와 공동 개발 중인 768채널 4D 이미징 레이더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약 4배 초고해상도 사양이다. 고객사는 GM·현대모비스·만도(HL클레무브)·토요타·LG전자·보건복지부(독거노인 응급안전알림 10만대) 등 화려하다.
김용환(Paul Yonghwan Kim) SRS 대표는 협약 발표 자료에서 “네오시티의 세계적 수준 인프라는 우리가 4D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에 완벽한 환경”이라며 “고급 기술 일자리 창출, 현지 인재 양성, 그리고 오세올라 카운티가 글로벌 혁신의 일류 목적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브랜든 애링턴(Brandon Arrington) 카운티 위원회 의장은 “SRS와의 파트너십은 네오시티를 글로벌 첨단기술 중심지로 키우는 여정에서 또 하나의 중대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셰릴 그리브 부시장은 협약에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안전’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는 기술 일자리를 만들면서 동시에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한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We’re creating technology jobs and also creating a safer environment for our schools and our community)”며 "SRS의 플로리다 진출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대목은 이번 협약이 갑자기 나온 ‘일회성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SRS의 美 자회사 SRS.MOBILITY는 이미 2025년 10월 오세올라 카운티의 ‘첨단 이미징 레이더 스쿨버스 안전 시스템’ 단독 공급업체(Sole Source Provider)로 선정된 바 있다. 21개 레이더 센서로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솔루션을 카운티에 공급해온 SRS가, 6개월 만에 ‘부품 공급 → 본사 직접 진출’로 점프한 셈이다.
김용환 대표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미국 스쿨버스 시장에 진출한 유일한 회사”라며 “2026년 상반기부터 스쿨버스 안전솔루션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절단에 학군구 부교육감(스콧 노벨)이 동행한 배경이기도 하다. 협약 직전에 실체적 결과물이 먼저 나온 ‘선(先) 결과–후(後) 협약’ 모델로 평가되는 이유다.
■ 챔버-FKACC MOU…헌터 킴 “플로리다, 韓 경제 새 지도 핵심 기지”
오세올라 챔버↔플로리다 한미상공회의소 ‘관계 명문화’…후속 기업 매칭의 출발선
같은 4월 30일 같은 자리에서 오세올라 상공회의소와 플로리다 한미상공회의소(Florida Korean American Chamber of Commerce, FKACC) 간 양해각서(MOU)도 동시에 체결됐다. 챔버 측은 존 뉴스트리트 회장이, FKACC 측은 헌터 H. 킴 회장이 서명했다. 사무 실무는 레아 고은 리 FKACC 사무국장과 제시카 J. 킴 네오시티링크 COO가 지원했다.
뉴스트리트 회장은 이번 MOU를 “한국 비즈니스와 오세올라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계속 연결하는 관계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즈니스는 함께할 때 더 잘 작동한다”고 강조하며 “노동력과 삶의 질 모두 지역사회에서 나오기 때문에 정부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헌터 H. 킴 FKACC 회장(겸 카운티 경제진흥원장)은 별도 성명에서 “플로리다는 아메리카에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지도를 그리는 핵심 기지가 되고 있다(Florida is becoming a key base for drawing a new map of the Korean economy in the Americas)”고 평가했다.
이 발언은 플로리다, 그중에서도 오세올라와 올랜도 권역이 한국 기업의 대미 전략에서 점차 더 중요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2026년 3월 레이크노나 지역 상공회의소(Lake Nona Regional Chamber of Commerce)도 FKACC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플로리다 권역에서 韓 기업 유치 협력 네트워크가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 속에 한인 경제 커뮤니티의 힘도 커지고 있다.
■ 고삼석 석좌교수 “AI경제 속 한국과 플로리다 공진화”
AI·엔터테인먼트·글로벌 콘텐츠 네트워크 '공진화(共進化)' 담론, 訪韓 의제로 확장
고삼석 동국대학교 석좌교수(前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現 AI위원회 위원)는 사절단 만찬에 참석해 "경쟁이 아닌 공진화"를 강조했다. 고 교수는 최근 AI·엔터테인먼트 기술·글로벌 콘텐츠 네트워크의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 개념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온 인물로, 기술과 산업, 시장과 규제, 국가와 기업이 상호 경쟁이 아닌 상생적 진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관점을 일관되게 펼쳐왔다.
그가 제시해온 "경쟁이 아닌 공진화"라는 메시지는 오세올라가 한국과의 관계를 단순 투자 유치 경쟁이나 일회성 외자 유치로 보지 않고, 장기적 공동 성장과 상호 이익의 관점에서 설계하려는 이번 방한의 방향성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특히 존 뉴스트리트 오세올라 상공회의소 회장이 강조한 "관계와 신뢰", "함께할 때 더 잘 작동하는 비즈니스"라는 발언과도 논리적으로 호응한다.
오세올라가 디즈니 인접 관광벨트와 네오시티 첨단기술 단지를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은, 한국의 콘텐츠·미디어·엔터테크 기업과도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고 교수와의 만찬 교류는 이런 맥락에서, 오세올라의 이번 방한 의제가 단순 경제외교를 넘어 콘텐츠·AI·엔터테크 협력 담론까지 포괄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된다.
사절단의 4월 29일 MBC 뉴스센터 스튜디오 방문 일정과 함께 묶어 보면, 오세올라가 K-미디어와의 접점 확보 의지를 단순한 의전 방문이 아니라 엔터테크 협력 네트워크 구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고삼석 교수가 강조해온 공진화 담론은 오세올라와 한국이 단기 투자 성과가 아니라 관광·콘텐츠·첨단산업·교육·미디어를 함께 엮는 중장기 협업 모델을 설계하려는 방향성과 정확히 일치한다.
■ KSEA UKC 2026 올랜도 행사 연계 구상까지
8월 5~8일 'Omni Orlando at ChampionsGate'…K-콘텐츠·K-푸드·K-팝 부스 구축 추진
오세올라와 올랜도 권역의 한국 협력 구상은 올해 8월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는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orean-American Scientists and Engineers Association, KSEA) U.S.-Korea Conference 2026(UKC 2026)과도 접점을 만들고 있다. 올해 KSEA에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인 과학기술자 1,500명이 오는 8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집결한다. UKC는 미국에 있는 한인 과학자들과 한국 대학, 정부출연연구소, 기업 소속의 과학인들이 한곳에 모이는 양국 간 최대 학회다.
KSEA는 2026년 8월 5일부터 8일까지 플로리다 올랜도의 'Omni Orlando at ChampionsGate'에서 제39회 UKC 2026을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8월 4~5일에는 사전 행사로 신진 연구자 대상 SEED(Scientists and Engineers Early Career Development) 워크숍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기조연설은 엔비디아의 공동창업자 크리스 말라초스키(Chris Malachowsky)가 맡았다. 윤용규 차기 KSEA 회장(미국 플로리다대 교수)은 "말라초스키 펠로를 초청하기 위해 3년 전부터 공을 들였다"고 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대외적인 경영과 마케팅을 진두지휘한다면 말라초스키는 순수 기술 부문을 총괄해왔다. 플로리다대 출신인 그는 최근 모교에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기부도 했다
올해 UKC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세션 신설이다. 그간 AI, 반도체, 우주항공 등 전통적인 딥테크에 집중해 온 UKC가 대중문화와 미디어 산업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윤 교수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세대의 절반 이상이 유튜버나 틱톡커 등 미디어 관련 직업을 꿈꾼다"며 "이러한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다가가기 위해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의 융합을 핵심 이머징 분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랜도에 위치한 디즈니월드와 픽사의 주요 관계자와 국내 주요 방송사 대표들을 초청해 미디어 콘텐츠와 첨단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모색할 계획이다.
오세올라 카운티 역시, 이 행사를 계기로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플로리다의 관문인 올랜도 국제공항(MCO)에서 K-콘텐츠·K-푸드·K-컬처 기업을 전시하는 '올랜도 K-부스' 구축을 추진 하고 있으며, K-팝 콘텐츠 공연도 함께 검토 중이다. 이는 단순한 토지 제공이나 인센티브 경쟁이 아니라, 한국 문화와 산업의 가시적 노출 공간을 올랜도 관문에 조성하며 한류 소비 기반과 첨단산업, 과학기술 네트워크를 함께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 구상은 오세올라가 엔터테인먼트·관광·산업·문화를 하나의 협업 구조로 묶으려는 이번 방한의 방향성과도 정확히 맞닿는다. 인천-올랜도 직항 논의(2025년 1월 오세올라 카운티-MCO-인천공항 간 '참여 협약' 체결), KSEA 올랜도 개최, 디즈니 인접성과 관광 인프라를 종합하면, K-콘텐츠·K-푸드·K-팝의 가시적 노출 공간을 올랜도 관문에 조성하려는 발상은 충분히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
■ ‘토지·인센티브 + 정착 지원 생태계’ — UCF 인큐베이터의 소프트랜딩
에스더 바거스 “워싱턴DC 안드로메다 벤처스, NASA 출신 VC와 韓 기업 정착 패키지 지원”
오세올라가 제시한 경쟁력은 토지와 인센티브에만 그치지 않는다. 에스더 바거스(Esther Vargas) UCF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키씨미 현장 매니저는 인터뷰에서 UCF 소프트랜딩(Soft Landing)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중앙 플로리다 전역 9개 인큐베이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의 美 정착을 지원하는 구조다. 입주 기업이 약 150여 개에 달하며, 단일 거점이 아닌 ‘위성 허브(satellite hub)’ 형태는 美 인큐베이션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다.
바거스 매니저는 인터뷰에서 최근 워싱턴 D.C. 소재 벤처캐피털 ‘안드로메다 벤처스(Andromeda Ventures)’와의 신규 파트너십을 공식 확인했다. 그는 “안드로메다 벤처스는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는 데 집중하는 VC”라며 “NASA 고위 출신 임원들로 구성돼 있어 NASA와의 직접 연결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초점은 ‘이중용도(dual-use) 기술’ — 우주항공·반도체·AI·헬스·에너지 분야다. SRS의 4D 이미징 레이더 기술이 자율주행(민수)과 국방·항공(정부) 양쪽 적용이 가능한 전형적 dual-use라는 점에서, 향후 SRS-안드로메다 연결 가능성도 잠재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뉴스트리트 회장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오세올라에는 기업을 도울 수 있는 많은 자원이 있고, 상공회의소는 그 중 하나일 뿐이며, 시작하면 다른 모든 자원으로 연결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올라가 단순히 “들어오라”는 지역이 아니라 “들어오면 안착까지 돕겠다”는 구조적 메시지를 내놓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 투자·엔터테크·과학기술 네트워크까지 묶을까
SRS 본사 착공, 직항 진전, KSEA 올랜도, 공진화 담론…장기 협업 구도의 ‘첫 본격 무대’
향후 오세올라의 한국 협업 전략은 몇 가지 축에서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SRS 기업의 플로리다 진출에 이어 현재 중견 규모 반도체 기업도 네오시티에 공장을 짓기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아울러 플로리다 한미상공회의소와의 MOU가 실제 기업 매칭과 후속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중요하다. 동시에 인천-올랜도 직항 논의가 진전될 경우, 관광과 비즈니스, 투자 수요가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직항이 열리면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물류비 절감, 오세올라 입장에서는 한국발 관광객·투자 유치라는 양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오세올라가 엔터테인먼트와 첨단산업, 교육, 과학기술 네트워크를 묶는 방식으로 한국과의 협업 범위를 넓힐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KSEA UKC 2026 올랜도 행사 연계, K-콘텐츠·K-푸드 부스 추진 구상, 고삼석 석좌교수의 ‘공진화’ 담론은 모두 그 방향을 보여주는 단서들이다.
전통적으로 한국 기업의 美 투자는 조지아(현대·기아)·앨라배마(현대)·텍사스(삼성) 등 제조업 중심 주에 집중됐으나, 플로리다가 법인세 면제·디즈니 생태계·韓 직항·NASA 연계 VC를 결합한 다층 패키지로 새 루트를 열고 있다.
결국 이번 오세올라 경제 사절단의 한국 순방은 단순한 방문 일정이 아니라, 투자와 산업·관광·교육·미디어·엔터테인먼트·과학기술 네트워크를 함께 묶는 장기 협업 구조를 설계하기 시작한 첫 본격 무대였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뉴스트리트 회장의 마지막 인사처럼 ‘관계가 신뢰를 만들고, 신뢰가 성공을 만든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번 출장에서 가져가는 것은 오직 사랑과 행복(love and happiness)뿐”이라며 “이번 방한이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