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오피니언]CES에는 왜 이토록 많은 아시아 기업과 방문객들이 모이는가?

윤기웅 네바다주립대학교 리노캠퍼스 레이놀즈(저널리즘스쿨) 학장(Dean)

Gi Woong Yun
Dean and Professor
Reynolds School of Journalism
University of Nevada, Reno

CES에는 왜 이토록 많은 아시아 기업과 방문객들이 모이는가?

한두 해 정도 거른 적은 있을지 모르나, 나는20년 넘게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 참석하며 그 경이로운 성장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해 왔다.

특히 10년 전 리노(Reno)로 이주한 후에는 지리적 근접성 덕분에 더욱 밀도 있게 이 전시회를 지켜보고 있다. 돌아보면 나는 매년CES에 오면서 이런 저런 프로젝트와 만들어 왔다. 때로는 한국 학생들의 가이드가 되어 전시장 곳곳을 누볐고, 때로는 벤처 캐피털(VC) 투자자인 동생과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를 탐색하기도 했다.

CE2026 전시기업
CES 공식 페이지

드론 기술의 처음 나오기 시작 했을 때는, 나만의 주제를 만들어 기술의 흐름을 분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기도 했고 학생들이 드론 기술을 익히고 조종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과목을 학교에 만들기도 하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학장으로 있는 학교는 현재 미국 내 저널리즘 스쿨 중 드론을 이용한 영상 제작 교육을 제공하는 소수의 선구적인 스쿨이 되었다.

대부분의 네바다 주민들에게 CES는 그저 인파가 몰리는 연례행사일지 모르나, 나에게 이곳은 기술 혁신의 파고와 함께 한 해를 설계하는 전략적 요충 전시회이다. 또한 학계와 산업계를 아우르는 한국의 핵심 기술 인재들이 결집하는 글로벌 허브로서 그 의미가 깊다.

올해 한국이 보여주는 위상은 압도적이다. 800개가 넘는 전시 기업이 참여한 한국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 전 세계적으로는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방문객 수치는 더욱 경이롭다. 올해의 기록은 아직 발표 안됐지만, 2025년 기준 14,000명 이상의 한국인이 이곳을 찾았으며, 이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20년 전 첫 참석 당시와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는 팽창이다. 내가 매년 참석하는 전미방송협회(NAB) 이벤트등 다른 대형 전시회와 비교해 봐도, CES의 아시아 및 한국 집중도는 독보적인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의 표면적 동력은 물론 기업들이다. 현대, LG, 삼성 같은 거대 기업들이 주요 홀들을 점령하며 기술 주도권을 과시한다. 그러나 더 주목해야 할 실질적 동력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공동관들이다. 이들은 글로벌 미디어와 시장의 선택을 받기 위해 막대한 자본과 시간을 투입한다. 이들에게 CES는 서구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투자 유치와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하는 시험대다.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핵심 그룹은 방문객들의 구성이다. 정부 부처 관계자부터 학부생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한국 공무원들의 대거 방문은 서구 사회의 사회 기술적 발전상을 연구해 국가적 역량을 강화해 온 오랜 전략적 전통에 기인한다. 최근 이 흐름은 민간 분야의 파괴적 혁신을 공공 영역에 이식하기 위한 학습으로 진화했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이들은 해외 현장에서 직접 통찰을 얻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기회를 갖는다.

윤기웅 네바다주립대학교 리노 캠퍼스 저널리즘 스쿨 학장

학생들의 행보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정부 보조금과 학위 과정이 결합된 프로젝트를 통해 CES를 찾은 학생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기업가 정신을 체득한다. 실제로 여러 한국 대학이 ‘유레카 파크’에 직접 부스를 마련해 학생 주도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CES전시장
CTA공식

전시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2026년 CES의 에너지는 폭발적이다. 현재 기술의 발전을 반영하듯, 내가 참석한 거의 모든 세션의 중심에는 인공지능이 자리 잡고 있었다. 교육자로서 나는 이미 우리 학교에 도입할 몇 가지 혁신적인 실험 아이디어를 확보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국의 전문가들 역시 이번 전시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네바다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주가 보유한 이 세계적인 전략 자산을 더 많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아시아와 네바다가 동반적으로 미래를 선점하기를 기대한다.

* The Korean version of this column was initially translated by Gemini 3 on January 6, 2026 before the author edited it. Both the English and Korean versions were proofread by Gemini 3 on the same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