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6]소셜미디어의 거실 쟁탈전과 K콘텐츠의 다음 수
CTV 광고 시장이 커질수록 소셜미디어는 TV로, TV는 FAST로 움직인다. 거실 스크린을 둘러싼 이 재편 속에서 K-콘텐츠의 창구 전략과 수익모델도 다시 짜여야
거실 TV를 향해 질주하는 소셜 플랫폼과 FAST 채널. 이들이 바꾸는 것은 화면만이 아니라, K-콘텐츠가 돈을 벌고 시청자를 만나는 방식 자체.
CTV(Connected TV) 광고 시장이 소셜 비디오 광고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메타(Meta)의 인스타그램을 필두로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잇따라 TV 앱을 내놓고 거실 스크린 공략에 나서고 있다. 숏폼(Short-form) 영상 소비가 모바일을 넘어 TV로 이동하는 이 흐름은, 글로벌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시장 확대를 노리는 K-콘텐츠 업계에도 중요한 전략적 신호다. CES2026에서도 이런 트렌드는 주요 변화의 흐름으로로 감지된다.
인스타그램, 릴스 TV 앱 파일럿 출시
미국 미디어 전문매체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인스타그램(Instagram)은 화요일 숏폼 영상 서비스 '릴스(Reels)'를 TV에서 시청할 수 있는 앱 파일럿(Pilot)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 내 아마존 파이어TV(Amazon Fire TV) 기기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최대 5개 인스타그램 계정을 연동할 수 있으며, TV 전용 신규 계정도 생성할 수 있다. 릴스는 자동 재생되고 좋아요와 댓글 기능을 지원하며, '포 유(For You)', '친구들 사이 인기', '신규 음악', '스포츠 하이라이트' 등 채널별로 영상이 분류된다.
인스타그램 대표 아담 모세리(Adam Mosseri)는 지난 10월 블룸버그 스크린타임 컨퍼런스(Bloomberg Screentime Conference)에서 "플랫폼 소비 행태가 TV로 이동한다면, 우리도 TV로 가야 한다"고 이번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If behavior [and] the consumption of these platforms is moving to TV, then we need to move to TV, too,” )
주요 플랫폼들의 TV 진출 현황
인스타그램만이 아니다.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앞다투어 TV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플랫폼 | TV 전략 | 현재 상태 |
|---|---|---|
유튜브(YouTube) | 숏폼 '쇼츠(Shorts)' 포함 TV 플랫폼 강화 | 활발히 운영 중 |
틱톡(TikTok) | TV 앱 운영 | 금지법 이슈로 6월 서비스 종료 |
핀터레스트(Pinterest) | CTV 광고 플랫폼 tvScientific 인수 | 거실 시장 진출 선언 |
X(구 트위터) | 2024년 TV 앱 출시 | 삼성·LG 등 주요 TV에서 작동 불가 |
스포티파이(Spotify) | 넷플릭스와 제휴, 비디오 팟캐스트 TV 지원 | 파트너십 진행 중 |
유튜브는 TV 시청 시간 증가에 맞춰 수년간 TV 플랫폼을 강화해왔으며, 핀터레스트는 CTV 광고 플랫폼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거실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닐슨 스마트TV 시청 점유율 ‘게이지(Gauge)’에 따르면 유튜브의 시청 점유율은 1위(12.9%)다. 유튜브 CEO 닐 모한은 시간이 날 때마다 ‘유튜브는 TV’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틱톡은 미국 내 금지법 이슈로 TV 앱 서비스를 중단했고, X의 TV 앱은 현재 주요 스마트TV에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CTV·FAST 광고 시장의 급성장
이 같은 움직임의 핵심은 광고 수익의 변화다. CTV 광고 지출이 소셜 비디오(Social Video) 광고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소셜미디어 기업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표 | 내용 |
|---|---|
CTV vs 소셜 광고 성장률 | CTV 광고가 소셜 비디오 광고보다 빠르게 성장 중 |
2028년 전망 | 양 시장 성장률 수렴 예상 (이마케터) |
영상 광고 성장률 | 소셜미디어 영상 광고 성장률이 CTV보다 낮음 (PwC) |
글로벌 FAST 시장 | 2025년 58억 달러 → 2030년 106억 달러 전망 |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2028년까지 CTV 광고와 소셜미디어 광고의 성장률이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 소셜미디어 광고가 CTV보다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모든 소셜미디어 광고가 영상 광고인 것은 아니다. PwC의 별도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소셜미디어의 영상 특화 광고 지출 성장률은 CTV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의 CTV로 이동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인스타그램의 차별화 전략: 공동 시청 경험과 브랜드 세이프티
인스타그램은 TV 앱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소셜 영상을 즐기는 공동 경험(Communal Experience)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소셜미디어 사용이 외로움과 우울증과 연관된다는 지적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또 새로운 PG-13 등급 시스템을 적용해 부모와 광고주 모두에게 가족 친화적이고 브랜드 세이프(Brand-Safe)한 환경임을 알리고 있다. 이는 광고주들의 브랜드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고, TV 광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 콘텐츠 산업에 주는 시사점
소셜미디어의 TV 진출 트렌드는 한국 콘텐츠 산업 지형에도 적지 않은 함의를 던진다. 첫째, 채널 다변화 전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핵심이다. 소셜 플랫폼의 TV 앱 확장과 FAST 성장으로 콘텐츠 유통 채널이 다층 구조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K-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콘텐츠는 기존 글로벌 스트리밍뿐 아니라 FAST 채널과 소셜 TV 앱까지 아우르는 입체적인 유통 전략이 요구된다.
둘째, 광고 기반 무료 모델(AVOD/FAST)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구독 피로가 심화되는 가운데, 무료+광고 기반 스트리밍이 새로운 주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방송사와 콘텐츠 기업은 글로벌 FAST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광고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장기 라이브러리·카탈로그 IP를 활용한 전용 채널·블록 편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셋째, 숏폼과 롱폼의 연계 전략이 결정적으로 중요해졌다. 인스타그램 릴스·유튜브 쇼츠의 TV 진출은 숏폼이 더 이상 모바일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K-콘텐츠의 하이라이트 클립과 비하인드, 리액션 영상 등을 TV 시청 환경에 맞게 최적화하고, 이를 본편·시즌·스핀오프 시청으로 이어지는 퍼널로 설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결론적으로, 거실 TV 화면을 둘러싼 글로벌 플랫폼 경쟁이 격화되는 지금, K-콘텐츠가 이 새로운 전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확보하느냐가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다. 그리고 이 경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결국 AI와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편성·추천·크리에이티브 역량을 선점하는 플레이어가 다음 단계의 K-콘텐츠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것이다.
한편, 스트리밍·AI·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융합은 CES 2026에서도 핵심 화두다. 이는 글로벌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시장 확대를 노리는 K-콘텐츠 업계에도 중요한 전략적 시사점을 던진다.
📌 CES 2025 관련 세션
CES 2025 'Digital Hollywood: Entertainment, Tech & Brands' 트랙에서 'The Leadership Roundtable: Hollywood, Technology & Advertising' 세션이 1월 6일(월) 오전 9시 ARIA 호텔에서 개최된다. 스트리밍, AI,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결합이 디바이스·플랫폼·소비자 참여 혁신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어떻게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는지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장소: ARIA, Level 1, Joshua 9 | 키워드: AI, XR & Spatial Computing, Streaming, Content & Entertainment
출처 및 참고자료
원문: Axios, "Social media moves into the living room" (Kerry Flynn, Sara Fischer)
URL: https://www.axios.com/2025/01/14/instagram-reels-tv-app-social-media
데이터 출처: eMarketer, Pw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