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가조합 4년 합의…AI 보상·스트리밍 잔여금 재설계, K-콘텐츠 계약의 새 기준
건강보험 기금 위기 · 파업 여력 소진 · 148일 파업 트라우마가 조기 타결 이끌어 … 동시에 스튜디오 말단에선 AI가 창작 개발 파이프라인을 이미 잠식 중
미국작가조합(WGA, Writers Guild of America)이 2026년 4월 5일 스튜디오·스트리머 협상 단체 AMPTP(Alliance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Producers)와 계약 만료(5월 1일) 약 1개월 전 잠정 합의에 전격 도달했다.
4년 장기 계약, 건강보험 기금 수천만 달러 수혈, AI 학습 데이터 보상 조항 강화, 스트리밍 잔여금(SVOD) 상향이 핵심이다. 조기 타결의 구조적 배경엔 세 개의 압력이 동시에 작용했다.
첫째, WGA 건강보험 기금이 2025년 한 해에만 3,700만 달러 추가 적자를 내며 3년 내 고갈이 예측되는 재정 위기. 둘째, WGA 서부지부 직원들의 7주 이상 장기 파업으로 조합이 파업을 자체 운영할 물리적 조건 붕괴.
셋째, 2023년 148일 파업으로 업계 전체에 65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 손실을 초래한 트라우마.
이번 합의에서 AI 조항 강화가 핵심 의제로 부상한 배경을 이해하려면, 같은 시각 스튜디오 한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또 다른 현실을 함께 읽어야 한다. 할리우드 어시스턴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아무런 승인 없이 AI로 시나리오를 읽고 있었다.
[ WGA-AMPTP 합의 핵심 ]
WGA–AMPTP 4년 잠정 합의 핵심 — 건강보험 기금 수혈, AI 학습 데이터 보상, 스트리밍 잔여금·연금·고용 구조 조정
계약 기간 | 4년 (통상 3년 → AMPTP 요구 5년과 WGA 방어선의 절충) |
건강보험 | 수천만 달러 긴급 수혈 (2025년 추가 적자 3,700만 달러, 3년 내 고갈 예측) |
AI 조항 | 2023년 보호 조항 확대 — AI 학습 데이터 활용 시 작가 보상 근거 강화 |
스트리밍 | 스트리밍 전용 작품 제작비 인상 + SVOD 잔여금 추가 상향 |
연금·고용 | 연금 인상 + 개발 룸(Development Room) 작가 고용 보장 기준 확대 |
협상 분위기 | 협력적(collaborative) — 신임 AMPTP 수장 그렉 헤싱어(Greg Hessinger)의 '관계 리셋' 선언 |
비준 절차 | WGA 이사회 승인 → 조합원 투표 후 확정 (세부 조건은 비준 후 공개) |
■ 파업 없는 타결: 세 가지 구조적 압력
2023년 148일 파업은 할리우드를 뒤흔들었다. WGA와 동시에 진행된 SAG-AFTRA 파업까지 합산하면 업계 피해액은 65억 달러에 달했다. 그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2026년 협상은 처음부터 '파업하지 않겠다'는 전제가 노사 양측에 깔려 있었다.
건강보험 기금은 협상의 실질적 뇌관이었다. WGA 동·서부지부는 협상 전부터 2025년 한 해에만 3,7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음을 공개하며 기금 안정화를 최우선 의제로 내세웠다. 현 추세가 지속되면 3년 내 고갈이 불가피했다. AMPTP는 이 기금 수혈 대가로 애초 5년 계약을 요구했으나, 최종 타결은 4년으로 내려왔다.
WGA 서부지부 직원 파업은 또 다른 복잡 변수였다. 직원들이 부당 노동 행위를 이유로 7주 이상 피케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WGA는 파업 찬반 투표(strike authorization vote) 자체를 진행하지 않았다. 조합 파업을 운영하려면 행정·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할 직원이 필요한데, 그 직원들이 바깥에서 시위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타결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이 "이건 2023년이 아니다(This ain't 2023)"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관계 리셋': 새 AMPTP 수장과 달라진 테이블
협상 분위기는 2023년과 판이했다. AMPTP는 오랜 수장 캐럴 롬바디니(Carol Lombardini) 이후 그렉 헤싱어(Greg Hessinger)가 새로 이끌면서 협상 시작 전부터 관계 재정립을 공개 선언했다. "우리는 관계를 리셋하고 싶다.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는 AMPTP 측 발언이 업계에 전해졌다.
WGA 수석 협상가 엘런 스터츠먼(Ellen Stutzman) 사무총장은 2023년 파업 도중 교체돼 타결을 이끈 데 이어, 이번에도 존 오거스트(John August), 대니엘 산체스-위첼(Danielle Sanchez-Witzel) 협상위원회 공동의장과 함께 협상을 주도했다. 3월 중순 SAG-AFTRA 본부에서 시작된 협상은 3주 만에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WGA 조합원의 97%가 협상 방향에 지지를 보낸 것도 신속 타결의 배경이 됐다.
■ AI 조항: 2023년에서 한 단계 더 — 보상 청구권으로 구체화
2023년 WGA 계약은 AI 대응의 첫 번째 방어선을 세운 합의였다.
AI는 문학적 저작물을 집필·수정하는 주체가 될 수 없고, AI 생성물은 최소기준협약(MBA)상 ‘원천 자료(source material)’로 인정되지 않으며, 따라서 작가 크레딧이나 분리 권리를 약화시키는 데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명문화됐다. 또 회사는 작가에게 ChatGPT 등 AI 소프트웨어 사용을 요구할 수 없고, 작가가 자발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도 회사 동의와 내부 정책 준수가 필요하며, 회사가 제공하는 자료에 AI 생성물이 포함되어 있을 때는 이를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WGA는 작가의 대본과 창작물을 AI 학습에 활용하는 것이 MBA 또는 기타 법률에 의해 금지된다는 주장을 향후에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유보(reserve)’한다는 조항을 통해, AI 학습 문제를 차기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남겨두었다.
2026년 합의는 이 ‘금지’와 ‘권리 유보’의 언어를 한 단계 더 나아가, 보상 청구권의 언어로 구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WGA는 스튜디오 및 플랫폼이 작가들의 대본을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는 경우, 이를 파생적 이용(derivative use)의 하나로 보고 훈련 자체와 그로부터 발생하는 산출물에 대해 일정한 형태의 대가가 지급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이번 라운드 협상의 공식 의제로 선포했다.
협상 개시를 앞두고 WGA 협상위원회 공동의장 존 오거스트(John August)와 2026년 협상단은 “훈련과 우리 작품에 기반한 AI 산출물에 대해서는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there has to be some payment for training and AI outputs based on our work)”고 공개 발언하며, AI 학습 데이터에 대한 보상 조항을 스트리밍 잔여금, 건강기금 재정 보강과 함께 최우선 협상 과제로 못 박았다.
생성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스튜디오와 빅테크가 방대한 시나리오·대본 데이터베이스를 대형 언어모델 학습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AI 학습에 대한 보상 원칙’을 명문화하는 이번 조항 강화는 향후 할리우드 내·외부에서 전개될 AI–저작권 분쟁의 기준점(benchmark)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SAG-AFTRA 수석 협상가 던컨 크라브트리-아일랜드(Duncan Crabtree-Ireland)는 이미 2023년 합의 당시부터 “우리는 AI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집단교섭을 통해 위협의 대부분을 상당 부분 ‘울타리 안’으로 넣었다”고 평가하며, 장기 계약 수용의 전제 조건으로 ‘동의, 투명성, 보상’을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WGA의 2026년 AI 보상 조항 수준은 차기 SAG-AFTRA, DGA 협상에서 최소한의 기준선(floor)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AI 학습–창작자 보상’ 구조를 할리우드 전체 직군으로 확산시키는 레버리지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영화·TV 스튜디오 AI 파트너십 현황
대부분의 스튜디오 AI 파트너십은 라이선싱이 아닌 제작 파이프라인 통합에 집중
AI·기술 기업 AI/Tech Co. | 영화·TV 스튜디오 Film/TV Studio | 시기 Date | 학습 데이터라이선스 Training Data License | IP 복제라이선스 IP Replication License | 제작에AI 기술 활용 AI Tech in Production | 주요 목적 및 내용 Purpose & Details |
|---|---|---|---|---|---|---|
OpenAI | Disney [계약종료] Disney [Expired] | 2025.12 | 불명확 Unclear | 해당 Yes | 해당 없음 No | 디즈니·마블·픽사·스타워즈 등 200여 개 캐릭터 IP를 Sora 및 ChatGPT Images에서 활용 허가. 일부 Sora 영상은 Disney+ 스트리밍 예정. (현재 계약 종료) Licensed 200+ Disney, Marvel, Pixar & Star Wars characters for OpenAI's Sora & ChatGPT Images; select videos to stream on Disney+. (Contract now expired) |
Runway | AMC Networks AMC Networks | 2025.06 | 해당 없음 No | 해당 없음 No | 해당 Yes | AMC의 마케팅·TV 개발 프로세스에 Runway 생성형 AI 도구 통합 (캠페인 기획, 프리비즈, 특수효과 등) Integrates Runway's gen-AI tools into AMC's marketing & TV development (campaign ideation, previs, special effects) |
Google DeepMind | Primordial Soup * Primordial Soup * | 2025.05 | 해당 없음 No | 해당 없음 No | 해당 Yes | Primordial Soup 소속 감독 3명에게 Veo 영상 생성 모델 포함 생성형 AI 도구 제공, 단편 영화 제작 및 AI 제품 개선 피드백 수집 Provides three filmmakers with Veo video-gen tools to produce short films; filmmakers give feedback to guide AI product development |
Runway | Fabula † Fabula † | 2025.04 | 해당 없음 No | 해당 없음 No | 해당 Yes | Fabula의 글로벌 제작 파이프라인에 Runway AI 도구 통합 (피치 자료, 콘셉트 기획, 스토리보딩, VFX) Integrates Runway's AI tools into Fabula's global production pipeline (pitch materials, concept ideation, storyboarding, VFX) |
Runway | EDGLRD ‡ EDGLRD ‡ | 2025.04 | 해당 없음 No | 해당 없음 No | 해당 Yes | First-look 개발 계약으로 EDGLRD가 신규 미디어 프로젝트·포맷 제작에 Runway AI 도구 사용권 확보 First-look development deal giving EDGLRD access to Runway's AI tools for new media projects and formats |
Meta | Blumhouse Blumhouse | 2024.10 | 해당 없음 No | 해당 없음 No | 해당 Yes | Meta Movie Gen(AI 이미지·영상 모델 스위트)에 대한 크리에이티브 업계 피드백 수집 파일럿 프로그램 Pilot program to gather creative industry feedback on Meta Movie Gen, a suite of AI image and video models |
Runway | Lionsgate Lionsgate | 2024.09 | 해당 없음 No | 해당 없음 No | 해당 Yes | 라이온스게이트 영화·TV 카탈로그 일부로 커스텀 AI 모델 파인튜닝. 스튜디오 감독·크리에이터 전용 제작 전·후반 활용 (학습 데이터 라이선싱이 아닌 파인튜닝) Fine-tunes a custom AI model on Lionsgate's film & TV catalog for exclusive use in pre/post-production (fine-tuning, NOT a training data license) |
* Primordial Soup — AI 프로덕션 스튜디오 (설립: Darren Aronofsky) / AI production studio founded by Darren Aronofsky
† Fabula — 칠레 기반 제작사 (설립: Pablo & Juan de Dios Larraín) / Chile-based production company founded by Pablo & Juan de Dios Larraín
‡ EDGLRD — 마이애미 기반 멀티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설립: Harmony Korine) / Miami-based multimedia creative studio founded by Harmony Korine
출처 / Source: Luminate Intelligence, March 2026 | 정리: K-EnterTech Hub
■ 조기 합의의 이유: 현장에선 이미 AI가 시나리오를 읽고 있다
WGA가 이토록 집요하게 AI 학습 보상 조항을 강화하려 한 배경에는, 같은 시각 할리우드 스튜디오 현장에서 조용히, 그리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앵클러가 언급했듯, '비판적 수용'이 이미 현실화된 것이다.
WGA가 이토록 집요하게 AI 학습 보상 조항을 강화하려 한 배경에는, 같은 시각 할리우드 스튜디오 현장에서 조용히, 그리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Reel AI가 지적하듯, AI는 더 이상 전면 거부의 대상이 아니라 이미 실무에 깊숙이 침투한 도구이고, 진짜 쟁점은 ‘사용 여부’가 아니라 ‘누가 어떤 조건으로 통제하고, 그 대가를 가져가느냐’에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수행적 저항(performative resistance)'이라는 트렌드가 자리 잡은 것이다.
할리우드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가 최근 스튜디오·네트워크·에이전시의 어시스턴트와 지원 인력 12명 이상을 익명으로 심층 취재한 결과, AI는 이미 창작 개발 파이프라인의 핵심 업무 속에 침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AI에 맡기는 업무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커버리지(coverage)다.
커버리지는 시나리오·원작 소설·단편 등의 내용과 품질을 평가하는 개발 보고서로, 한 작품이 페이지에서 스크린으로 나아가는 첫 번째 관문이다. 어시스턴트들은 미출간 원고를 포함한 각종 PDF를 챗GPT(ChatGPT), 클로드(Claude), 스크립트센스(ScriptSense) 등에 업로드해 요약과 평가를 자동 생성하고 있다. AI 노트테이커를 스트리밍 시리즈 크리에이터 회의에 몰래 가동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AI가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이겁니다. '지금 내가 내 자신을 대체할 기술을 당신에게 가르치라는 건가요?'" — 스튜디오 어시스턴트 (익명)
이 같은 'AI 현장 침투'는 위기가 만들어낸 필연이다. 헤드카운트 감소 속에 한 명이 두세 명의 상사를 지원하는 환경, 지난 10년간 정체된 연봉(반면 로스앤젤레스 생활비는 급등), 끝없이 늘어나는 업무량이 맞물리면서 AI는 선택이 아닌 생존 도구가 됐다. 2025년 THR 'Next Gen' 리스트 100명 이상 대상 설문에서 절반은 어시스턴트를 공유하거나 아예 없다고 답했다.
■ '섀도우 AI'의 위험: 기밀 정보와 미발표 창작물 공개 AI로 흘러들어가
더 심각한 문제는 '섀도우 AI(shadow AI, 즉 회사 승인 없이 무료 공개 AI 도구를 사용하는 행태)가 만드는 보안 공백이다. 소셜미디어 계정 'Assistants vs. Agents'의 창설자이자 엔터테인먼트 전문 어드민 자동화 플랫폼 개발자인 워너 베일리(Warner Bailey)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추적해왔다.
워너 베일리(Warner Bailey)는 할리우드리포터에서 "지금 많은 어시스턴트(조감독)들이 고객 스케줄, 딜 조건, 내부 메모 같은 민감한 정보를 아무런 보안 검증 없이 공개 AI 도구에 그냥 붙여넣고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계정과 달리 공개 AI 툴에 입력된 정보는 데이터 보호 보장이 없는 것이 문제다.
미출간 시나리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원작 소설, 특정 배우의 스케줄이 AI 학습 데이터로 흡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것은 현재 WGA AI 조항의 사각지대다. 계약은 스튜디오가 공식 승인한 AI 사용만을 규율한다. 어시스턴트 개인이 자신의 폰으로 점심시간에 사용하는 클로드나 챗GPT(ChatGPT)는 그 규율 밖에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회사들은 어시스턴트들에게 AI 사용에 관한 교육을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베일리는 "교육의 책임은 회사에 있지만, 예산 감축과 내부 지식 기반 부족으로 현실에서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할리우드 어시스턴트 인력의 다수를 구성하는 Z세대는 학교와 일상에서 이미 수년간 생성 AI를 사용해왔으며, 그 습관이 그대로 직장으로 이식되고 있다.
■ AI 커버리지의 한계: 빠르지만 얕다
생산성 측면에서 AI 커버리지의 효용은 분명하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주 10편의 시나리오를 처리하는 중소 규모 제작사의 경우 AI는 주당 약 30시간을 절약해준다 지적했다. WME는 에이전트와 어시스턴트들이 원고 제출을 처리하고 클라이언트 작업을 추적하는 데 AI 시나리오 플랫폼 스크립트센스(ScriptSense)를 활용한다. 시네리틱(Cinelytic)의 Callaia 플랫폼은 편당 79달러에 AI 시나리오 분석을 제공한다.
그러나 창작 품질 측면에서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혹하다. 채프먼 대학교 도지 영화예술대학 학장이자 전직 THR 에디터, 5년 경력의 전직 시나리오 리더인 스티브 갤로웨이(Stephen Galloway) 채프먼 대학교 도지 영화예술대학 학장은 "AI는 감정을 요약하지 못한다"며 "캐릭터가 독창적인지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AI cannot summarize emotion or define character originality. This is where the human touch is indispensable.)
LLM은 텍스트를 흡수·합성하도록 설계됐지만, 아이러니와 뉘앙스, 인간적 감수성을 종종 놓친다. 시나리오에 없는 서사적 세부사항을 '환각(hallucinate)'해 삽입하는 사례도 보고된다.
결국 AI 커버리지는 빠르지만 얕다. 한 작품을 제작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핵심 요소인 캐릭터의 독창성, 서사의 감정적 울림, 시대와의 공명 등은 정확히 AI가 가장 취약한 영역이다.
■ 사다리가 사라진다: 도제 모델의 위기
할리우드는 도제(apprenticeship) 모델 위에 세워진 산업이다. 어시스턴트(조수·조감독·개인비서)로 시작해 수년간의 인간적 관계와 현장 학습을 거쳐 간부로 성장하는 사다리 구조가 이 산업을 작동시켜 왔다. 전통적으로는 사내 우편실(mailroom)에서 시작해 어시스턴트로 올라가고, 다시 제작·개발 임원으로 승진하는 경로가 ‘정석’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AI가 어시스턴트 업무를 흡수하기 시작하면, 겉으로는 효율이 올라가지만 그 결과는 ‘승진 기회 확대’가 아니라 ‘동일 인원에게 더 많은 일을 떠넘기는 구조’에 가깝다.
현직 스튜디오 어시스턴트들은 이를 훨씬 직설적으로 설명한다. 한 어시스턴트는 할리우드리포터 인터뷰에서 “AI 도입으로 효율화가 되면, 결국 상사가 두 명 더 생기는 셈이에요. 어시스턴트 두 명을 뽑는 대신 한 명만 뽑고, 그 한 명은 여전히 행정 업무에 치여 승진에는 한 발짝도 가까워지지 못합니다”라고 토로했다.
AI가 회의록 정리, 리서치, 이메일 초안 작성, 스케줄링, 커버리지 초안 같은 ‘잡무’를 처리해 주는 대신, 회사는 인력을 줄이고 남은 어시스턴트에게 더 넓은 범위의 책임을 부여하는 식으로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채프먼 대학교 도지 영화예술대학 학장이자 전직 THR 에디터, 5년 경력의 전직 시나리오 리더인 스티븐 갤러웨이(Stephen Galloway)는 이 변화를 보다 거시적으로 짚는다.
그는 “산업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산업이 축소·재편될 때 업계는 공황 상태에 가까운 분위기 속에서 사람을 키우고 배려할 여유를 잃는다. 모두가 생존에만 매달릴 때, 관계를 통해 이어지던 연속적인 사다리가 가장 먼저 무너진다”고 경고한다. 갤러웨이의 진단에 따르면, AI는 위협의 ‘원인’이라기보다 이미 진행 중인 산업 수축과 구조조정을 가속하는 촉매이며, 그 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인 어시스턴트·초년 작가·현장 스태프의 성장 경로가 먼저 잘려 나가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WGA가 2026년 합의에서 AI 학습 보상 조항을 강화해야 했던 이유와 직결된다. 오늘 어시스턴트로서 AI 툴을 사용해 커버리지와 개발 업무를 처리하는 세대가, 10년 후에는 간부가 되어 그 관행을 채용·평가·예산 의사결정에 반영함으로써 산업 표준으로 고착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WGA는 이 ‘아래에서부터의 확산(bottom‑up adoption)’이 굳어지기 전에, 최소한 AI 학습 데이터 활용에 대한 동의·투명성·보상 원칙만큼은 집단협약으로 선을 그어 두려는 것이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AI의 물결과, 위에서 막으려는 계약의 방파제가 지금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에 2026년 AI 보상 조항이 자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방송·드라마 현장도 구조는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같은 도제 모델 위에 서 있다. 예능·드라마 막내 작가는 회의록 정리, 자료 조사, 인터뷰·섭외 관련 기초 리서치, 대본·큐시트 보조, 시청률·기사 모니터링 등 ‘잡일’로 분류되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글쓰기와 구성 감각을 증명하는 통과 의례를 거쳐 메인 작가로 성장하는 사다리를 타게 된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회의록 정리, 리서치, 기본 보도자료·기획안 초안 작성이 LLM 기반 도구로 대체되기 시작하면, 현장의 체감 효율은 올라가지만 막내·보조 작가가 직접 써보고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막내–서브–메인 작가’로 이어지는 한국식 사다리 역시, 할리우드 어시스턴트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아래에서부터 잘려 나갈 위험에 놓인다.
방송사 FD·조연출 라인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FD와 조연출(AD)은 섭외·스케줄 관리, 자료 조사, 리허설 준비, 큐시트·현장 진행, 간단한 편집·자막 작업 등 극도로 실무적인 업무를 수행하며 PD 입봉 전 필수 관문 역할을 한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이미 텍스트·이미지 생성형 AI, 자동 편집 툴로 대체 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에, 효율성만을 기준으로 재편하면 “FD·조연출 인원을 줄이고 남은 인력에게 더 많은 현장 진행만 맡기는” 방향으로 구조가 움직이기 쉽다. 그렇게 되면 FD·조연출이 기획·연출 감각을 키우면서 PD로 올라가는 경로는 약해지고, ‘현장 잡무 전담직’으로 고착될 위험이 커진다.
결국 할리우드에서 WGA가 AI 학습 보상과 도제 구조 붕괴를 동시에 의제화하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막내 작가·FD·조연출 단계에서의 AI 도입을 “인력 감축 도구”가 아니라 “학습 경로를 재설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느냐가 정책·노조·업계 모두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 SAG-AFTRA·DGA, WGA가 기준 될까
AMPTP는 WGA와의 합의를 마무리한 뒤, 6월 30일 계약 만료를 앞둔 SAG-AFTRA와 DGA 협상에 집중하게 된다. 숀 애스틴(Sean Astin)이 이끄는 SAG-AFTRA는 2월부터 스튜디오와 사전 협상을 시작했으며, 계약 만료 직전까지 2차 라운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DGA는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이 신임 회장으로 협상 테이블을 이끄는 가운데, 스튜디오 측이 제안한 5년짜리 장기 계약안은 “사실상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SAG-AFTRA 수석 협상가이자 사무총장인 던컨 크라브트리-아일랜드(Duncan Crabtree-Ireland)는 2023년 TV·극장 계약과 2025년 광고 계약에서 이미 ‘동의(consent)와 보상(compensation)’을 AI 규율의 핵심 원칙으로 못 박았고, 2026년 협상에서도 이를 장기 계약 수용의 전제 조건으로 강화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강조해 왔다.
특히 성우·퍼포머의 얼굴·목소리·신체 이미지를 스캔해 생성형 AI로 재사용하는 이른바 ‘AI 배우(AI actor)’·디지털 더블 문제가 여전히 미해결 쟁점으로 남아 있어, WGA의 “창작물 학습 보상 조항”보다 더 복잡한 동의·사용 범위·2차 이용·사후 보상 구조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4년짜리 WGA 계약이 이번 라운드에서 SAG-AFTRA·DGA 모두에게 사실상의 최소 기준선(floor) 역할을 하되, 배우·감독 직군 특성상 AI 관련 조항은 WGA보다 한층 더 세분화된 형태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해외 AI 커버리지·분석 플랫폼 비교
| 항목 | ScriptSense | Greenlight Coverage | Cinelytic / Callaia |
|---|---|---|---|
| 운영사 | Chatauqua Labs (Jumpcut) | Greenlight Essentials, Inc. | Cinelytic, Inc. (Delaware C Corp) |
| 핵심 서비스 | AI 기반 스크립트 커버리지 자동 생성, IP 관리, 내러티브 분석 | AI 기반 각본 분석·커버리지, 재정 예측, 예산 분석, 관객 인사이트 | AI 스크립트 분석(Callaia) + 흥행 예측·재정 모델링·탤런트 분석(Cinelytic) |
| 분석 속도 | 수 초 내 커버리지 생성 | Basic 1시간 / Essential 30분 / Pro 15분 이내 | 수 분 내 분석 완료 |
| 가격 | $99/월 (Pro, 1인) | $75~$345/월 (3개 플랜) | 스크립트당 $65~ |
| 주요 고객 | 할리우드 스튜디오, 에이전시, 프로덕션 400+ 사 | 개인 작가, 프로듀서 | Sony Pictures, Lionsgate, Warner Bros. 등 메이저 스튜디오 |
| AI 학습에 업로드 콘텐츠 사용 여부 | ❌ "절대 사용 안 함" 명시 (홈페이지 공식 표기) | ⚠️ 명시적 언급 없음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AI 학습 관련 조항 부재) | ❌ "사용 안 함" 명시 (약관 §5.3: "AI 학습·머신러닝에 사용하지 않음") |
| 데이터 처리 방식 | 업로드 후 서버에서 처리 | 업로드 후 서버에서 처리 | 메모리 내 임시 처리 → OpenAI Enterprise API 전송 → 처리 즉시 삭제 |
| 제3자 데이터 공유 | ✅ 서비스 제공자, 광고 네트워크, 비즈니스 파트너 등에 공유 | ✅ 서비스 제공자, 광고주, 마케팅 파트너 등에 공유 | ✅ OpenAI Enterprise API (데이터 처리자로서, 30일간 보안 목적 보존 가능) |
| 데이터 보존 기간 | ⚠️ "합리적으로 필요한 기간" (구체적 기한 미명시) | ⚠️ 명확한 보존 기간 미명시 | ✅ 처리 즉시 삭제 (보고서는 사용자 재량으로 저장/삭제 가능) |
| 삭제 요청 권한 | ✅ 양식 제출을 통한 삭제 요청 가능 | ✅ 계정 프로필 페이지에서 삭제 가능 (단, 캐시·아카이브에 잔류 가능) | ✅ 즉시 삭제 (보고서도 사용자가 언제든 영구 삭제 가능) |
| IP 소유권 | 약관에 따름 (별도 Terms of Use) | 사용자 기여 콘텐츠에 대한 권리 명시 부족 | ✅ 사용자가 모든 IP 소유권 보유 (약관 §7.1 명시), 임시 비독점 라이선스만 부여 |
| 보안 인증 | ✅ SOC2-II 준수 | ❌ 별도 인증 미언급 | ✅ Enterprise 보안 수준 (OpenAI Enterprise API 사용) |
| 한국어 지원 | ❌ 미지원 (영문 전용) | ❌ 미지원 (영문 전용) | ❌ 미지원 (영문 전용) |
ScriptSense 개인정보처리방침 | Greenlight Coverage 개인정보처리방침 | Callaia 이용약관
플랫폼별 한국 IP 보호 위험도 평가
| 위험 요소 | ScriptSense | Greenlight Coverage | Cinelytic / Callaia |
|---|---|---|---|
| AI 학습 전용 위험 | 🟢 낮음 (No AI Training 명시) | 🔴 높음 (관련 조항 부재) | 🟢 낮음 (No AI Training 명시) |
| 데이터 보존 위험 | 🟡 중간 (기간 불명확) | 🔴 높음 (기간 불명확, 캐시 잔류) | 🟢 낮음 (즉시 삭제) |
| IP 소유권 위험 | 🟡 중간 (별도 약관 참조 필요) | 🔴 높음 (명시적 보장 부족) | 🟢 낮음 (사용자 완전 소유 명시) |
| 제3자 유출 위험 | 🟡 중간 (광고 네트워크 등 공유) | 🟡 중간 (광고주·마케팅 파트너 공유) | 🟡 중간 (OpenAI 30일 보존) |
| 한국 법적 준거 위험 | 🔴 높음 (미국 캘리포니아법 준거) | 🔴 높음 (미국법 준거 추정) | 🔴 높음 (미국 델라웨어법 준거) |
해외 AI 커버리지·분석 플랫폼 대응 — 추천 한국 IP 보호 최소 기준 (안)
| 분류 | 기준 항목 | 요구 내용 | 계약 표준 조항 방향 (권고) |
|---|---|---|---|
| 동의Consent | 업로드 전 명시적 동의 | 한국어 시나리오·원작 IP를 해외 AI 플랫폼에 업로드하기 전 저작권자(작가·제작사)의 서면 동의 취득 의무화 | "본 계약의 당사자는 제3자 AI 분석 플랫폼에 창작물을 제공하기 전, 저작권자로부터 별도의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한다." |
| 보상Compensation | AI 학습 활용 시 보상 청구권 | 플랫폼이 업로드된 시나리오를 자사 AI 모델 학습에 활용할 경우, 저작권자에게 별도 보상을 지급하는 구조 명문화 (WGA 2026 조항과 동일 논리 적용) | "AI 분석 플랫폼이 제출 창작물을 모델 학습·파인튜닝·데이터셋 구축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플랫폼은 저작권자에게 사전 고지하고 별도 보상 기준을 적용한다." |
| 데이터 보존Data Retention | 보존 기간·범위 제한 | 분석 완료 후 원본 시나리오 파일의 서버 보존 기간 명시 및 분석 목적 외 사용 금지 요건 계약서 반영 | "플랫폼은 분석 완료 후 원본 파일을 [30일] 이내 삭제하며, 분석 결과물 외 원본 데이터를 별도 저장·재사용·제3자 제공하지 않는다." |
| 삭제Deletion | 삭제권 보장 | 저작권자의 요청 시 업로드된 시나리오 및 분석 데이터 전량 삭제 권리 보장. 삭제 이행 확인 절차 포함 | "저작권자는 언제든지 제출 창작물 및 파생 데이터의 삭제를 요청할 수 있으며, 플랫폼은 요청 수령 후 [7영업일] 이내 이를 이행하고 확인서를 교부한다." |
| 보안Security | 보안 기준 명시 | Callaia의 '은행 수준 암호화(bank-grade encryption)' 수준에 준하는 보안 인증 보유 여부 계약 체결 전 확인 의무화. 섀도 AI(미승인 공개 툴) 사용 금지 조항 내규화 | "계약 상대방은 국제 표준(ISO 27001 또는 동등 수준) 보안 인증을 보유한 플랫폼만을 창작물 분석에 사용하여야 한다. 미승인 공개 AI 툴 사용은 본 계약의 위반으로 간주한다." |
| 준거법Governing Law | 분쟁 시 한국법 적용 | 해외 AI 플랫폼 이용 관련 분쟁 발생 시 대한민국 저작권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준거 조항 삽입. GDPR 수준의 데이터 처리 기준 요구 가능 | "본 계약에서 발생하는 창작물 데이터 처리 관련 분쟁에는 대한민국 저작권법 및 관련 법령을 준거법으로 적용하며, 관할 법원은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한다." |
※ 권고 대상: 한국저작권보호원, 문화체육관광부, 국내 제작사·에이전시·스트리밍 플랫폼 계약 담당 부서 | 참고 선례: WGA MBA 2023·2026 AI 조항, EU AI Act, GDPR Art.17 (삭제권)
■ K-콘텐츠 · 미디어 정책 업계 시사점
이번 WGA 합의와 할리우드 AI 현장 실태는 한국 콘텐츠·미디어 정책 업계에 세 가지 직접적 시그널을 던진다.
첫째, K-콘텐츠 IP의 AI 학습 데이터화는 이미 진행 중일 수 있다.
할리우드 개발·제작 현장에서 어시스턴트와 리더들이 미출간 시나리오와 원작을 LLM 기반 플랫폼에 업로드해 커버리지·리라이팅 초안을 뽑는 관행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 흐름은 K-드라마·K-영화 원작과 시놉시스, 세계관 바이블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위험이 있다. WGA가 2026년 합의에서 “작가 창작물이 AI 학습에 활용될 경우 동의와 보상을 요구할 권리”를 강화하려는 논리는, 국내 작가·제작사에게도 사실상 동일한 방어 논리로 작동해야 한다. 한국 작가조합, 영상·방송 관련 협회, 한국저작권위원회·한국저작권보호원 등 저작권·계약 관련 기관이 AI 학습 데이터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분쟁 대응 기준을 조속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
둘째, 섀도우 AI(Shadow AI)는 한국 제작 현장에도 이미 존재한다.
스크립터·보조 작가·기획 MD·편집 보조 등 국내 제작 현장의 지원 인력이 오픈형 생성 AI 도구를 활용해 리서치, 기획안 초안, 자막·카피, 러프 컷 아이디어를 뽑는 관행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기밀 대본과 계약서, 미공개 기획안이 외부 모델 학습에 노출될 리스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따라서 기업·플랫폼·방송사 단위에서 AI 사용 정책, 데이터 반출·업로드 금지 범위, 사내 전용 모델 활용 기준을 명문화하고, 제작 스태프·작가·PD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AI 윤리·보안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셋째, 커버리지 AI 플랫폼의 한국 진입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
ScriptSense, Greenlight Coverage, Cinelytic 등은 이미 “스크립트 평가·커버리지·흥행 가능성 예측을 수분 내 제공하는” AI 기반 분석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가 아시아·한국 시장으로 데이터를 넓힐 경우, 한국어로 작성된 시나리오와 원작 IP가 동의·보상 구조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AI 시스템에 업로드·분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저작권보호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 해외 AI 커버리지·분석 플랫폼에 한국 IP를 제공할 때 적용해야 할 최소한의 동의·보상·데이터 보존·삭제 기준을 마련하고, 국내 제작사·에이전시·플랫폼이 이를 계약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표준 조항 수준의 지침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 K-콘텐츠 도제 시스템과 AI 도입 – 최소 보호선 체크리스트(안)
- 막내 작가·보조 작가 단계
- 역할 정의: 회의록·자료 조사·시청률·기사 모니터링·기초 대본·큐시트 보조 등 ‘입구 업무’를 통해 글쓰기·구성 감각을 검증하는 도제 단계로 명시.
- AI 도입 원칙: 회의록 정리·기본 리서치 등은 AI 보조를 허용하되, 핵심 창작 작업(로그라인, 시놉시스, 에피소드 구조 설계 등)은 사람이 1차 책임을 지도록 내부 가이드 설정.
- 성장 경로 보장: AI 활용으로 효율이 늘어난 만큼, 막내·보조 작가에게 별도 ‘창작 샘플 작성’ 기회와 피드백 시간을 제도화해 승진·승격의 공식 평가 항목에 반영.
- FD·조연출(AD) 라인
- 업무 재설계: 섭외·스케줄·리허설 준비·큐시트·현장 진행 등 중에서 자동화 가능한 영역과 창의·연출 훈련이 필요한 영역을 구분해, 후자는 AI 위임 대상에서 제외.
- AI 활용 교육: FD·조연출을 ‘AI 대체 대상’이 아니라 ‘AI 툴을 운용하는 실무 책임자’로 위치시키고, 사내 편집·자막·리서치 AI 도구에 대한 공식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
- 승진 트랙 명문화: FD·조연출의 평가 항목에 ‘창의적 제안·연출 기여’ 비중을 높이고, AI로 효율화된 시간만큼 기획 회의·편성 회의 참여 기회를 제도화해 PD 입봉 경로를 유지.
- 노조·협회·정책 당국의 역할
- 기준 제시: 작가·PD·스태프 단체가 “AI는 도제 사다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만 도입한다”는 원칙과 예시를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방송사·플랫폼과의 간담·협의에서 이를 공식 안건으로 제시.
- 계약·표준 조항: AI 보조 업무 확대가 인력 감축·승진 경로 축소로 직결되지 않도록, 최소 인원·승격 기준·교육 의무를 포함한 표준 계약 조항(또는 권고 조항)을 마련해 업계 전반에 확산.
참고
Deadline Hollywood · Variety · The Hollywood Reporter | 2026년 4월 3~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