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트리밍 동향 | FAST 시장 분석
FAST 1년 만에 4,000만 명…TV5MONDE가 증명한 공식
프랑스의 성공. 글로벌 시청 데이터로 읽는 FAST 전략과 K-콘텐츠 기회

프랑스 공영방송 TV5MONDE(떼베쌍몽드)가 FAST(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전 세계 시청자 4,000만 명을 돌파했다. 과거 선형 TV시절에는 따라갈 수 없는 속도다. TV5MONDE의 FAST 전략의 성공이지만, 유럽 FAST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리서치 기관 옴디아(Omdia)는 글로벌 FAST 수익이 2025년 60억 달러(약 8.3조 원)에서 2030년 110억 달러로 두 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료 TV 이탈과 커넥티드TV(CTV) 소비 급증이라는 구조적 전환이 맞물리면서, FAST는 더 이상 보조 유통 채널이 아닌 글로벌 미디어 지형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TV5MONDE의 글로벌 성장·사업개발 부문 EVP이자 TV5MONDE USA CEO인 파트리스 쿠르타방(Patrice Courtaban)은 4월 리스본에서 열리는 스트림TV 유럽(StreamTV Europe) 컨퍼런스를 앞두고 StreamTV Insider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FAST 전략의 전모를 공개했다.
1984년 프랑스 정부 주도로 설립된 TV5MONDE는 전 세계 217개국·지역, 4억 3,700만 가구에 도달하며 주간 시청자 수 6,400만 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프랑스어(프랑코폰·Francophone) 방송 네트워크다. CEO는 김 유네스(Kim Younes)이며, 미국 법인(TV5MONDE USA)을 별도 운영한다.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 TV5MONDE+는 세계 최대 프랑스어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최대 6개 언어 자막을 지원한다.
유럽 FAST: 미국을 빠르게 따라잡는다
쿠르타방 EVP는 "유럽 FAST 시장의 소비와 광고 수익화 모두 전반적으로 성장하며 미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은 OEM과 CTV 운영체제가 다양하게 혼재해 미국보다 파편화된 구조지만, 소수 주요 플레이어가 시장을 지배하는 구도는 유사하다.
— 파트리스 쿠르타방 (Patrice Courtaban), TV5MONDE EVP / TV5MONDE USA CEO
Plex 배급 계약… 3개 채널, 4개 대륙 동시 확장
TV5MONDE는 올해 2월 스트리밍 플랫폼 Plex(플렉스)와 배급 계약을 체결해 호주, 뉴질랜드, 유럽, 중남미에 3개 FAST 채널을 동시 론칭했다.
쿠르타방 EVP는 채널 개발 배경에 대해 "FAST 채널을 구상할 때 TV5MONDE의 DNA를 반영하면서도 다양한 시장과 문화를 넘나들 수 있는 주제에 집중했다”며 “ 라이프스타일이 자연스럽게 가장 적합한 장르로 떠올랐다." 고 말했다. 현재 TV5MONDE Voyage와 TV5MONDE Chefs는 미국, 중남미, 중동 등 핵심 시장을 넘어 여러 지역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놀라운 발견: '뉴스도 국경을 넘는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주목한 대목은 뉴스 채널 TV5MONDE Info의 의외의 선전이었다. 쿠르타방 EVP는 "처음에는 뉴스가 주로 로컬 중심으로 소비되고 시청자들이 자국 소식을 우선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TV5MONDE Info는 미국, 이탈리아, 인도, 호주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
— 파트리스 쿠르타방
TV5MONDE Info는 TV5MONDE 자체 뉴스팀의 프로그램과 함께 TV5 Québec Canada, Radio-Canada, Télé-Québec, France Télévisions, RTS(스위스), RTBF(벨기에), TV Monaco 등 7개 파트너 방송사의 뉴스를 종합 편성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64 minutes', 'TV5MONDE Le Journal', 'L'Invité', 'Objectif Monde' 등이 있다.
4,000만 명의 비결: "브랜드 자산과 유통이 핵심"
글로벌 시청자 4,000만 명 돌파의 핵심 요인을 묻는 질문에 쿠르타방 EVP는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40년 이상의 글로벌 배급을 통해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다. "그 브랜드 자산이 FAST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진짜 경쟁력이 됐다"고 그는 말했다.
<TV5MONDE의 FAST성공 요인>
둘째는 유통 전략이다. TV5MONDE는 2025년 11월 세계 최대 TV 제조사 중 하나인 TCL과 글로벌 배급 계약을 체결해 TCL Channel과 TCLtv+ 서비스에 3개 채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서비스 지역은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중동, 아프리카,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이다. TCL 사업개발 총괄 레베카 완(Rebecca Wan)은 이 파트너십을 "TCL의 전 세계 TV 기반에서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콘텐츠를 확장하는 전략적 도약"이라고 평했다.
— 파트리스 쿠르타방
글로벌 FAST 시청률 ‘유럽 급상승’
2025년 12월 콘텐츠 런던(Content London 2025)에서 발표된 Omdia 보고서는 글로벌 FAST 시청률의 지역별 격차를 수치로 확인시켜줬다. 18~64세 2만 4,267명을 대상으로 한 이 설문에서 미국은 월간 FAST 시청률 65%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고, 중남미(멕시코 약 51%, 브라질 약 43%)가 뒤를 이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35%)이 영국(26%), 독일(25%), 프랑스(17%)를 앞질렀다.

국가별 온라인 성인 월간 FAST 시청률 (2025년 4월) — 출처: Omdia © 2025 Omdia
Omdia 글로벌 FAST 수치 (2025년 12월, Content London)
• 글로벌 FAST 수익: 2025년 $60억 → 2030년 $110억 (약 83%↑, 약 15.2조 원)
• 유럽 CTV 광고 시장: 2031년까지 현재 대비 3배 성장 전망
• 프로그래매틱(Programmatic) 광고 성장률: 연간 +30%
• 한국: 2030년 세계 12위 FAST 시장 전망 ($2,300만 → $4,800만, +109%)
옴디아(Omdia)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총괄 마리아 루아 아게테(Maria Rua Aguete)는 "무료 선형 콘텐츠에 대한 명확하고 성장하는 수요가 있으며, 스페인은 이 트렌드에서 유럽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튜버와 디지털 크리에이터들이 FAST 채널로 진출하는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만 "TV 스크린에서 재생된다고 해서 유튜브 콘텐츠가 자동으로 'TV'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유통 경로만으로 매체의 본질이 재정의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 FAST 시장도 들썩인다
옴디아는 지난해 8월 부산 국제 스트리밍 페스티벌에서 "한국이 아시아의 차세대 FAST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FAST 수익은 2024년 2,300만 달러(약 315억 원)에서 2030년 4,800만 달러(약 660억 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세계 12위 시장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당히 보수적인 전망으로 최근 K콘테츠 기업들이 잇달아 FAST채널을 오픈하고 있어 전망을 휠씬 상회할 수 있다.
옴디아(Omdia)의 마리아 루아 아게테 총괄은 현장에서 "한국 콘텐츠는 FAST와 구독 서비스 모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하며, 넷플릭스가 이 이야기의 최대 증폭기였다. 구독형 VOD에서의 한국 콘텐츠 인기가 이제 한국 FAST 채널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FAST 데이터 (Omdia, 2025년 8월 부산)
• 2030년 세계 12위 FAST 시장 전망
• FAST 수익: 2024년 $2,300만 → 2030년 $4,800만 (+109%)
• 한국 정부 K-콘텐츠 글로벌 FAST 지원 예산: 약 1조 원 (~$7.2억)
‘TV5MONDE’에서 보는 ‘스페셜 콘텐츠’의 생존 전략
TV5MONDE는 오랫동안 “프랑스어권 문화의 창구”라는 상징성을 축적해온 글로벌 공영 성격 채널이다. K-콘텐츠로 치면 ‘KBS World + 아리랑TV + K-드라마 채널’을 합쳐놓은 듯한 포지셔닝에 가깝다. 이 채널이 FAST·AVOD 영역에서 만들어낸 성과는, 단순한 유통 채널 다변화를 넘어선 구조적 변화의 신호다.
2026년 2월 기준 TV5MONDE는 Plex를 통해 세 개의 FAST 채널—TV5MONDE Info(뉴스), TV5MONDE Voyage(여행), TV5MONDE Style/Chefs(라이프스타일·푸드)—를 론칭했다. 언어는 기본적으로 프랑스어지만, 자막과 UI, 편성 전략은 명백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프랑스어 자체가 경쟁력이어서라기보다, “프랑스 문화·라이프스타일”이라는 브랜드가 보편적 라이프스타일 코드와 결합하며 언어 장벽을 우회한 것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FAST 전략을 구성하는 네 가지 축이다.
- 프랑스어=프랑스 문화라는 브랜드 자산,
- 음식·여행·뉴스 같은 문화 횡단형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로 이어지는 다국어 자막 확장,
- Plex·Sling Freestream 등과의 OEM형 플랫폼 파트너십.
K-콘텐츠 입장에서 보면, 이 네 가지는 그대로 한류 FAST 전략의 체크리스트에 가깝다.
브랜드 자산과 라이프스타일: ‘프랑스어’보다 ‘프랑스다움’을 판다
TV5MONDE의 진짜 상품은 프랑스어가 아니다. 프랑스어를 매개로 한 프랑스·프랑코폰 문화의 이미지, 즉 “프랑스다움” 그 자체다. 프랑스어를 배우려는 학습자, 프랑스 여행을 꿈꾸는 시청자, 프랑스 음식·패션·예술에 대한 동경이 있는 글로벌 시청자에게 TV5MONDE는 이미 인지된 문화 브랜드다.
FAST에서 TV5MONDE가 선택한 축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 TV5MONDE Voyage는 프랑스와 세계를 잇는 여행·다큐 포맷을 통해 “프랑스인의 시선으로 보는 세계”를 보여준다.
- Chefs·Style 계열 채널은 음식과 라이프스타일, 예능형 프로그램을 묶어 “프랑스식 삶의 미학”을 전면에 내세운다.
- Info는 뉴스와 시사를 다루지만, 단순 헤드라인 나열이 아니라 프랑스·프랑코폰 관점의 국제 이슈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다.
이는 K-콘텐츠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한류=K-라이프스타일” 자산과 거의 동일한 구조를 가진다. 이미 연구 결과에서도 스페인·중남미·브라질 등지에서 K-드라마와 K-팝, K-뷰티, K-푸드가 하나의 통합된 ‘한류 라이프스타일’로 소비되고 있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한류 FAST 채널의 기획 방향이 “드라마 재런”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는 메시지가 여기에 있다. K-Drama, K-Food, K-Travel, K-News를 한 묶음의 글로벌 브랜드로 구성할 때, TV5MONDE가 보여준 것과 같은 “언어 초월형 라이프스타일 채널”이 가능해진다.
스페인·포르투갈어 전략: TV5MONDE 언어로드맵 = K-콘텐츠의 타깃 맵
주목해야 할 대목은 TV5MONDE가 자막·언어 전략에서 잡은 우선순위다. Plex FAST 채널 론칭 시점부터 TV5MONDE는 영어와 함께 스페인어 자막 지원을 강조했고, 이후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시장 공략을 위해 포르투갈어 확대를 로드맵에 올려놨다.
이 선택은 단순히 인구 수만 보고 결정된 것이 아니다.
- 스페인은 유럽에서 FAST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FAST 소비가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된다.
- 멕시코·브라질·중남미는 AVOD·FAST 성장률이 높고, 동시에 K-드라마·K-팝·K-뷰티 팬덤이 두텁게 형성된 지역이다.
즉, “프랑스어권이 아닌데도 프랑스 콘텐츠에 대한 팬덤이 존재하는 지역” + “FAST/AVOD 성장률이 높아 수익 잠재력이 큰 시장”이 정확히 겹치는 지점이 스페인어·포르투갈어권이라는 것이다. TV5MONDE는 이 교차 지점을 언어 전략의 최전선으로 삼았다.
K-콘텐츠에게 이 지점은 사실 더 직접적이다. 이미 K-드라마와 K-팝의 라틴 아메리카 팬덤은 학술 연구와 시장 데이터 양쪽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돼 왔다. 여기에 FAST 성장률 1위권 스페인을 더하면, “스페인어권(스페인+중남미) → 포르투갈어권(브라질)”을 한류 FAST의 제1 타깃 존으로 잡는 것이 합리적인 전략이라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TV5MONDE가 영어 이후 스페인어·포르투갈어를 선택한 이유는, K-콘텐츠 입장에서 보면 사실 “우리가 먼저 갔어야 할 길”이기도 하다.

뉴스 채널의 의외의 선전: TV5MONDE Info가 던지는 KBS World·YTN에 대한 시그널
FAST에서 성과를 내는 장르는 흔히 영화·드라마·범죄·리얼리티 등 엔터테인먼트 위주로 상상되지만, TV5MONDE Info는 프랑스어 뉴스 채널임에도 미국 Sling Freestream·Plex 등에서 의미 있는 존재감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뉴스+문화” 결합형 채널이 FAST 환경에서도 충분히 작동할 수 있다는 중요한 시그널이다.
한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KBS World, YTN, 아리랑TV 같은 해외방송 채널은 지금까지 주로 전통 위성·케이블·스트리밍 재송신 중심의 유통 구조를 유지해 왔다. 만약 이들 채널이:
- 글로벌 뉴스·시사를 핵심 축으로 유지하되,
- K-드라마·K-예능·K-푸드·K-뷰티 등 K컬처 콘텐츠를 재구성해 편성에 결합하고,
-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 자막을 단계적으로 확보한 FAST 포맷으로 전환한다면,
TV5MONDE Info가 보여준 것과 유사한 “뉴스+문화 하이브리드 글로벌 채널”로 재탄생할 여지가 크다. 프랑스가 TV5MONDE Info를 통해 “프랑스식 시각의 국제 뉴스 + 프랑스 문화”를 묶어내고 있듯이, 한국도 “한국 시각의 국제 뉴스 + K-라이프스타일”을 하나의 FAST 브랜드로 묶을 수 있다. 이 모델은 단순히 드라마 재런 채널의 경쟁을 벗어나, “인포메이션·문화·엔터”를 한 번에 공급하는 공공·상업 혼합형 글로벌 채널로 포지셔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여지가 크다. 고삼석 동국대학교 석좌교수가 강조해온 ‘공진화(coevolution)’ 전략 — K-컬처·K-브랜드·K-테크가 해외 파트너와 함께 생태계를 짜며 동반 성장하는 모델 — 의 한 구현 형태이기도 하다
OEM 파트너십: ‘장착되는’ 채널로서의 TV5MONDE, 그리고 K-콘텐츠
TV5MONDE의 또 다른 핵심은 유통 철학이다. 직접 구독 모델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OS·플랫폼·FAST/AVOD 사업자와 OEM 파트너십을 통해 “장착되는 채널”로 들어가는 전략을 일찍부터 택했다.
Plex의 사례를 보면, TV5MONDE의 세 FAST 채널은 Plex 라인업 안에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시청자는 별도 앱 설치나 가입 없이도 Plex를 켜는 순간 TV5MONDE Info·Voyage·Style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TV5MONDE가 말하는 “어디에 있든 시청자에게 닿는다”는 사명의 구현 방식이기도 하다.
TV5MONDE 글로벌 사업 책임자 파트리스 쿠르타방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회사의 사명은 모든 플랫폼과 유통 채널에서, 어디에 있든 시청자에게 닿는 것이다. AVOD와 FAST의 성장은 유료 TV에서 벗어나 무료 콘텐츠를 찾는 새로운 시청자들에게 닿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문장을 K-콘텐츠업계로 그대로 옮기면, 전략적 방향성은 보다 명확해진다.
- 특정 스트리밍 서비스나 특정 채널에 한류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 FAST·AVOD·스마트TV OS·글로벌·지역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 K-Drama·K-Lifestyle·K-News 채널을 OEM처럼 “장착”시키는 방식으로 유통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디즈니+·티빙·웨이브 같은 유료 SVOD 계약의 중요성이 줄어든다는 뜻이 아니라, 그 바깥에 새로운 성장 축—특히 라틴·유럽 FAST 시장—이 열리고 있고, TV5MONDE가 이미 그 길을 먼저 지나가고 있다는 신호다.
K-콘텐츠를 위한 교훈: ‘언어 약세’가 아니라 ‘브랜드 강세’의 게임이다
TV5MONDE 사례가 K-콘텐츠에 주는 핵심 교훈은 단순하다. “프랑스어도 되는데, 한국어가 안 될 이유는 없다.”
프랑스어 역시 영어에 비해 글로벌 공용어로서의 위상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TV5MONDE는
- 프랑스 문화라는 브랜드 자산,
- 음식·여행·뉴스 등 보편적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로 이어지는 언어 로드맵,
- Plex·Sling Freestream·OS 파트너십을 통한 OEM식 FAST 유통,
이라는 네 가지 축으로 “소수 언어의 한계”를 “문화 브랜드의 확장”으로 역전시켰다.
한국 역시 이미 K-드라마와 K-팝, K-뷰티·K-푸드·K-패션으로 구성된 한류 브랜드를 전 세계에 구축해 놓았다. 남은 것은 이 자산을 FAST/AVOD 환경에 맞는 구조로 재조립하는 일이다.
- K-Drama와 K-Food·K-Travel·K-News를 묶은 “K-World FAST 채널” 기획,
- 스페인어권·포르투갈어권을 1순위 타깃으로 잡는 다국어 자막·편성 전략,
- YTN·KBS World·아리랑TV의 FAST 포맷 전환을 통한 “뉴스+한류” 복합 채널 구축,
- 글로벌·지역 FAST 플랫폼과의 OEM 파트너십을 통한 “장착형 한류 채널” 확장.
TV5MONDE는 이미 이 네 가지 공식을 결합해 글로벌 FAST 시장에서 “실험” 단계 를 넘어선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프랑스어라는 소수 언어 채널이 뉴스·여행·푸드 채널을 묶어 Plex와 같은 플랫폼에 FAST 형태로 공급하고, 영어·스페인어 자막을 덧입혀 유럽과 라틴아메리카까지 커버하는 구조를 실제로 구현한 것이다.
프랑스어권이라는 제한된 출발점에서 출구를 찾은 이 모델은, 이제 K-콘텐츠에게도 더 이상 이론이 아닌 ‘검증된 선행 사례’로 남았다. 프랑스어가 증명한 이 FAST 전략은 한국이 같은 방식을 실전 배치할 수 있는 시점이 이미 도래했음을, 조용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말해주고 있다.
■ 출처
① StreamTV Insider, Bevin Fletcher, 'StreamTV Europe Spotlight: TV5MONDE sees FAST traction', 2026.04.01
https://www.streamtvinsider.com/content/streamtv-europe-spotlight-tv5monde-sees-fast-traction
② TV Tech, George Winslow, 'Three TV5Monde FAST Channels Launch on Plex', 2026.02.28
③ Omdia / Business Wire, 'Spain Leads Europe in FAST Viewing as Global Revenues Climb Toward $11bn by 2030', 2025.12.03
④ Omdia, 'South Korea emerges as Asia's next FAST powerhouse', 2025.08.27 (부산 국제 스트리밍 페스티벌)
⑤ Broadband TV News, 'TV5MONDE debuts FAST channels on TCL sets', 2025.11.13
⑥ World Screen / MPA, 'Local Content & CTV Boost Korean Premium VOD Sector', 202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