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확장에도 불구, 상위 스타들이 대다수 수익 독점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창작자에게 수익을 분배하고 있지만, 전체 수익의 압도적 대부분은 여전히 최상위 아티스트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스트리밍 경제의 외형적 성장이 수익 불평등 구조를 오히려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스트리밍 시대는 더 많은 아티스트에게 음악 배포와 발견 가능성(discoverability)의 문을 열어줬다. 그러나 동시에 이미 유명한 스타들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역설적 구조를 만들어냈다.
뉴욕대학교 스타인하르트 음악경영학과(NYU Steinhardt) 교수 래리 밀러(Larry Miller)는 이를 두고 "음악 산업에서는 파레토 법칙(Pareto Principle, '결과의 80%는 상위 20%에서 창출된다'는 원칙)조차 낙관적인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음악 업계는 언제나 그보다 훨씬 심한 구조였고, 스트리밍 경제에서는 그 격차가 훨씬, 훨씬 더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스포티파이(Spotify)의 급성장
유료 구독을 주요 수익원으로 하는 스포티파이(Spotify)는 글로벌 음악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 스포티파이는 2025년 글로벌 음악 산업에 역대 최고인 **110억 달러(약 15조 원)**를 지급했다. 이는 2024년 83억 달러, 2014년 10억 달러 미만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 2024년 기준, 스포티파이 단일 플랫폼에서만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아티스트가 1만 3,800명을 넘어섰다. 이 중 100만 달러 이상 수령한 아티스트도 1,500명을 초과했다. 스포티파이는 "이들 중 상당수는 유명 스타가 아니며, 앞으로도 글로벌 트렌드에 오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음악 경제학자 윌 페이지(Will Page)의 추산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4년 사이 글로벌 레코드 레이블(record label) 수익 성장의 40% 이상이 스포티파이에서 비롯됐다.

그러나…수익 집중은 더 심해졌다
외형 성장의 이면에는 수익 쏠림 현상의 심화가 자리 잡고 있다. 스트리밍의 글로벌 도달 범위와 인기 곡을 더욱 부각시키는 알고리즘(algorithm)이 결합하면서, 이미 인기 있는 스타들에 대한 수익 집중이 오히려 가속화된 것이다. 현재 스포티파이에서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아티스트는 상위 80명에 달한다.
더 큰 그림: 파이는 커졌지만, 경쟁자도 급증
전체 수익 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개별 아티스트의 몫도 반드시 늘어난 것은 아니다.
- 스트리밍은 일반적으로 CD 등 실물 음반(physical sales) 대비 개별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적다. 다만 더 광범위한 창작자층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 대다수 아티스트가 실질적인 생계를 유지하려면 콘서트 티켓 판매, 머천다이즈(merchandise) 등 새로운 수익 모델에 적극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현재 구독 스트리밍 수익의 최대 시장이지만, 포화도가 낮은 해외 시장에서의 유료 구독 성장세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 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에 따르면, 미국 내 유료 음악 스트리밍 계정은 1억 600만 개를 넘으며, 이는 전 세계 음악 구독 총가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시사점: 스트리밍 경제의 팽창은 음악 산업 전반의 기회를 확대했지만, 알고리즘과 플랫폼 구조가 '부익부(富益富)'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창작자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요구된다. 한국 음악 산업 역시 K-팝(K-Pop)의 글로벌 스트리밍 성장세 속에서 이 수익 집중 구조로부터 자유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