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드림파크 현장으로 본 일본 지상파의 ‘방송 밖 수익’ 전환...몰입형 공간 테크는 방송의 미래
한여름 도쿄, 바다가 보이는 옥상. 도라에몽(ドラえもん)이 무대에 오르자 수백 명이 일제히 휴대폰을 들어 올린다. 작은 흥행 사례처럼 보이지만, 이 장면은 일본 방송 산업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옮겨가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일본 지상파 방송사들이 사업의 축을 TV 밖으로 옮기고 있다. 방송광고가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자사 지식재산(IP)을 현실 공간의 매출로 바꾸는 흐름이다. 그 전환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주는 자산이, TV아사히(テレビ朝日)가 6월 12일 전관 개장한 9층 복합시설 도쿄 드림파크(TOKYO DREAM PARK)다.

6층 드림 테라스 옥상의 도라에몽 쇼. 무대 뒤로 도쿄만이 보인다. (필자 촬영)
방송사가 지은 9층 빌딩
도쿄 아리아케에 문을 연 도쿄 드림파크. 지하 1층, 지상 9층, 연면적 약 4만6500㎡. 콘서트홀과 1500석 극장, 전시장, 레스토랑이 한 건물에 모였다. 그런데 이걸 만든 곳이 부동산 회사가 아니라 방송사, TV아사히다. 회사는 65년 노하우를 모았다며 ‘도시와 미디어를 잇는 복합 사업체’를 내걸었다.
이 건물은 2023년 중기경영계획 ‘BREAKOUT STATION!’의 산물이다. ‘모든 가치의 원천은 콘텐츠’라는 명제 아래, 콘텐츠를 방송·배신·라이브·쇼핑으로 펼치는 ‘360도 전략’과 도시에 거점을 세우는 ‘메디어시티’ 전략을 깔았고, 전략투자 500억 엔의 큰 몫이 이 건물과 IP 개발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