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CEO 승계 임박: 밥 아이거, 계약 만료 전 퇴임 의사 밝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 지각변동 예고

월트디즈니컴퍼니(Walt Disney Company)의 밥 아이거(Bob Iger)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12월 31일 계약 만료 전에 CEO직에서 물러날 의사를 측근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사회, 다음 주 후임자 선출 투표 예정

디즈니 이사회는 2월 초 캘리포니아주 버뱅크(Burbank)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차기 CEO 선임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전 CEO 제임스 고먼(James Gorman)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승계 절차를 주도하고 있다.

아이거는 최근 수개월간 측근들에게 CEO직의 업무 강도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특히 ABC 네트워크 소속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Jimmy Kimmel)의 일시 정직 사태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피로감을 가중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유력 후보 2인: 테마파크 vs 콘텐츠

업계에서는 차기 CEO 경쟁이 두 명의 내부 후보로 압축됐다고 보고 있다.

조시 다마로(Josh D'Amaro) — 익스피리언스(Experiences) 부문 회장으로 테마파크, 소비재, 비디오게임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다마로를 선두 주자로 꼽고 있다.

데이나 월든(Dana Walden) —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회장으로 스트리밍을 포함한 TV 콘텐츠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는 베테랑 방송 경영인이다.

두 후보는 지난해 8월 이사회에 각자의 회사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과거 승계 실패의 교훈

아이거는 2020년 2월 15년간의 CEO 재임 후 처음으로 물러나며 당시 테마파크 부문을 이끌던 밥 채펙(Bob Chapek)에게 경영권을 이양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두 사람 간의 잦은 충돌이 발생했고, 이는 100년 역사의 디즈니에 혼란기를 초래했다.

결국 이사회는 2022년 11월 채펙을 해임하고 아이거를 복귀시켰다. 이번 승계 과정에서 이사회가 철저한 비밀 유지와 체계적인 절차를 강조하는 것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향후 전망

아이거는 후임자 발표 후에도 수개월간 CEO직을 유지하며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이사회 또는 회사 내 일정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측근에게 "후임자에게 새로운 출발(fresh start)을 선사하고 싶다"며 연말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오히려 새 리더십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디즈니 이사회는 최근 공시를 통해 이번 분기 내 CEO 선임 결정을 내릴 것이며, 내부 후보들이 아이거와 외부 코치로부터 멘토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K-콘텐츠 산업에의 시사점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최대 기업 중 하나인 디즈니의 리더십 교체는 한국 콘텐츠 산업에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특히 다마로가 CEO로 선임될 경우 테마파크·IP 확장 중심의 경영 기조가 예상되며, 월든이 선임될 경우 스트리밍 및 콘텐츠 투자 강화 방향으로 전략이 전개될 수 있다. K-콘텐츠의 디즈니플러스(Disney+) 글로벌 유통 전략과 향후 협력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의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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