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AI 빅뱅, 스튜디오와 창작자의 엇갈린 선택
라이온스게이트, 업계 최초 AI 최고책임자 신설… 같은 주, 오스카 수상 감독은 “전원 비상” 경고
AI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된 이후, 할리우드는 매일이 ‘비상 회의’다. 같은 주, 같은 동네에서 정반대의 선언이 터져 나왔다. 2월 5일, 라이온스게이트는 메이저 스튜디오 최초로 AI 최고책임자(CAIO)를 신설하고, 생성형 AI 시대의 IP 보호를 전문으로 해온 캐슬린 그레이스를 C-스위트에 올렸다.
단 하루 뒤, 아카데미 수상 감독 다니엘 콴은 선댄스 무대에서 “우리는 여기에 준비돼 있지 않다. 우리는 간접 피해자다(We are the collateral damage)”라고 공개 경고장을 던지며 업계 전체에 ‘전원 비상’을 요청했다.
스튜디오는 AI를 수익과 효율의 엔진으로 끌어안고, 창작자는 규칙과 가드레일이 없는 채로 돌진하는 흐름에 제동을 걸라고 외치는 이 극적인 대조는, AI를 둘러싼 현재 할리우드의 근본적 긴장과 권력 재편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그 갈라진 선택의 한가운데에 선 라이온스게이트의 전략과 창작자 진영의 집단 대응을 짚고,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라는 새로운 AI 거버넌스 모델이 한국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던지는 함의를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