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의 미디어 승부수, 디즈니·파라마운트와 같은 문법으로 움직인다

유진그룹, 10년간 2조원을 투입해 YTN과 스튜디오 유지니아, 미국 지상파 K82 파일럿 등을 축으로 ‘신뢰’를 핵심 자산화. 이를 콘텐츠·데이터·커머스·글로벌 유통으로 확장하는 디즈니·파라마운트식 미디어 재편 전략에 본격 착수

유진그룹의 미디어 승부수, 디즈니·파라마운트와 같은 문법으로 움직인다

"10년 내 2조원 투자, 5년 내 매출 5000억"…신뢰 자산을 축으로 콘텐츠·데이터·커머스 확장

건자재·금융 중심의 유진그룹이 미디어를 그룹의 새 핵심 사업으로 공식 선언했다. 10년 내 2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5년 내 미디어 매출을 5000억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방송광고 축소로 국내 미디어 시장이 위축되는 시기에 나온 역발상이지만, 세계 미디어 산업의 이동 방향과 겹쳐 보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 스트리밍 재편과 광고 시장 축소 앞에서 글로벌 미디어 그룹들은 자신이 가진 가장 강한 자산—IP든 브랜드든—을 다시 정의하고 그 자산을 축으로 인접 사업을 연결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디즈니가 IP를 축으로 파크·체험·커머스를 확장하고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삼켜 몸집을 키우는 것과 같은 문법 위에서, 유진그룹은 그 축을 ‘신뢰’로 잡았다.

강희석 유진이엔티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유진그룹 본사에서 미디어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진그룹)

여의도 간담회서 공식화…"5년 내 미디어 매출 5000억"

유진그룹은 1954년 제과업으로 출발해 레미콘·건자재 유통 국내 1위와 유진투자증권 등 금융서비스로 성장한 중견그룹으로, 하이마트를 인수했다가 2012년 롯데에 매각하는 등 과감한 포트폴리오 재편의 이력을 갖고 있다. 유진그룹 미디어 부문 중간지주사 유진이엔티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유진그룹 미디어사업 비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유진이엔티를 미디어사업 확장과 운영의 중심축으로 세우기 위해 올해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2조원은 콘텐츠 분야 1조2000억원과 사업 분야 8000억원으로 나눠 K라이프스타일 등 미디어 추가 인수, 인수 미디어의 AI 전환, 미디어·콘텐츠 펀드 조성에 투입한다. YTN·유진이엔티·스튜디오 유지니아 등 미디어 부문에서 5년 내 매출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은 1400억원으로, 5년 안에 세 배 넘게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전략의 출발점은 신뢰다. 유진그룹은 미디어를 콘텐츠 제작·유통업이 아니라 ‘신뢰기반 사업’(Business of Trust)으로 재정의했다. 광고·수신료 중심의 수익 구조는 약해지는 반면 생성형 AI와 디지털 플랫폼 확산으로 검증된 정보의 가치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검증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자체를 핵심 자산으로 삼아 데이터·커머스·이벤트로 사업을 넓히는 개념으로, 2024년 3200억원에 지분 30.95%를 인수한 보도전문채널 YTN의 독립성 보장이 그 토대다.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인 K라이프스타일 전문 미디어도 이 신뢰기반 사업의 새 축이 된다. 빌보드와 콘텐츠 페스티벌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를 발판으로 신뢰받는 브랜드 중심의 사업을 키운 미국 펜스케 미디어(Penske Media Corporation·PMC)가 참고 모델이다.

강희석(Kang Hee-seok) 유진이엔티 대표는 간담회에서 "유진그룹이 가진 신뢰자산을 기반으로 K산업에 대한 콘텐츠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자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미디어 기반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YTN 인수 역시 이러한 전략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도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슬로건으로 고객을 붙잡은 드비어스와 신뢰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한 IBM의 사례를 들며 "미디어 기업도 유튜브나 OTT와 경쟁하는 데 머무를 것이 아니라 가장 큰 자산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그룹 미디어 부문 중간지주사 유진이엔티. (사진=유진그룹)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유진그룹은 2024년 3200억원에 지분 30.95%를 인수했다. (사진=유진그룹)

디즈니 80조원, 파라마운트 150조원, 스카이–ITV…글로벌 미디어의 이동 방향

이 전략은 글로벌 미디어 그룹들이 이미 이동하고 있는 방향과 겹친다. 디즈니는 테마파크·크루즈·소비자 제품을 아우르는 익스피리언스 부문에 10년간 600억 달러(약 80조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10년 지출의 두 배 규모다. 스트리밍 경쟁으로 전통 미디어 수익이 흔들리는 시기에, 100년간 쌓아온 IP와 브랜드 애착을 파크·체험·커머스로 확장해 수익 기반을 넓히는 전략이다. 디즈니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파크를 찾는 손님 1명당, 파크에 오지 않는 디즈니 친화 소비자가 10명 이상 있다"고 밝혔다. 브랜드 자산을 아직 도달하지 못한 수요로 환산하는 계산법으로, 강 대표가 신뢰를 확장 가능한 자산으로 규정한 논리와 같은 구조다.

디즈니 매직킹덤 신데렐라 성의 프로젝션 매핑 준비 작업. 디즈니는 익스피리언스 부문에 10년간 600억 달러를 투자한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영상 캡처)

몸집 재편의 방향도 다르지 않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넷플릭스와의 인수 경쟁 끝에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를 부채 포함 약 1100억 달러(약 150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고, 지난달 미 법무부 승인을 받아 연내 통합을 앞두고 있다. 컴캐스트는 반대로 케이블 네트워크를 버선트(Versant)로 분리했는데, 그 버선트가 최근 골프 시뮬레이터 기업 풀스윙(Full Swing)을 5억3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골프채널을 ‘깔때기’ 삼아 콘텐츠–커머스–훈련–데이터로 이어지는 골프 수직 생태계를 짜는 것으로, 채널 자체가 아니라 채널이 모은 자산으로 수익을 만드는 구조 전환이다(K엔터테크허브). 확장이든 분리든 공통분모는 하나다. 광고 시장이 좁아지는 환경에서 자신의 가장 강한 자산을 재정의하고 그것을 축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것이다. 디즈니에게는 IP, PMC에게는 브랜드, 유진그룹에게는 신뢰가 그 축이다.

풀스윙의 골프 시뮬레이터. 컴캐스트에서 분사한 버선트는 풀스윙을 5억3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골프 수직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사진=풀스윙 영상 캡처)

스카이는 지난 6일 ITV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인수 합의를 발표했다. (사진=스카이그룹)

유럽에서는 이 재편이 규제 승인까지 얻어내며 속도를 내고 있다. 컴캐스트 계열 스카이(Sky)는 지난 6일 영국 최대 민영 지상파 ITV의 방송·스트리밍 부문(ITV 미디어&엔터테인먼트)을 최대 16억 파운드—현금 12억 파운드에 러브프로덕션스 지분과 성과연동 최대 2억 파운드를 얹는 구조—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코로네이션 스트리트’ 등을 만드는 제작 부문 ITV 스튜디오는 별도 상장사로 남기되, 스카이가 인수 완료와 함께 5년간 21억 파운드 규모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는다. 합산하면 영국 가정 내 시청의 약 20%로 BBC에 이어 2위, 유튜브를 앞선다는 것이 스카이의 계산이고, 3년 차까지 연간 약 2억 파운드의 비용 시너지도 제시했다.

발표 이틀 뒤 BBC는 채널4와 스트리밍을 합쳐 미국 플랫폼에 맞설 영국 ‘주권 플랫폼’을 만드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RTL의 스카이 도이칠란트 인수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무조건 승인을 받아 지난 6월 1일 마무리됐고, 베를루스코니 가문의 미디어포유럽(MFE)은 독일 프로지벤자트1 경영권을 확보하며 스페인·이탈리아를 잇는 범유럽 방송그룹을 키우고 있다. 20년 가까이 방송사 간 결합을 막아온 유럽 규제당국이 경쟁의 위협을 방송사가 아니라 글로벌 스트리밍과 디지털 광고 공룡으로 보기 시작한 결과라는 것이 할리우드리포터의 진단이다. 프랑스는 다른 길을 택했다.

TF1은 지난달 넷플릭스 인터페이스 안에 자사 5개 채널과 3만 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얹는 유통 제휴를 맺었고, 공영 프랑스텔레비지옹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와 손잡았다. 합치든 플랫폼에 올라타든, 국경 안의 규모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진단은 같다. K엔터테크허브는 스카이–ITV 딜을 두고 영국이 광고 시장 침식에 통합으로 답하는 동안 한국은 소유규제에 막혀 위기의 방송사를 구할 자본의 출구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유진그룹의 YTN 인수는 그 닫힌 시장에서 드물게 성사된 자본 재편 사례이고, K82와 글로벌 플랫폼 구상으로 처음부터 국경 밖을 겨냥하는 것도 같은 압력에 대한 응답이다.

전파에서 공간으로…도쿄 드림파크, 그리고 선밸리의 경고

일본 지상파는 IP를 공간으로 번역하는 답을 먼저 꺼냈다. TV아사히(テレビ朝日)는 지난 3월 도쿄 아리아케에 지하 1층·지상 9층, 연면적 약 4만6500㎡의 복합시설 ‘도쿄 드림파크’를 열고 6월 12일 몰입형 아트관까지 전관을 개장했다(시미즈건설 시공). 약 5000명 규모 SGC홀과 1500석 EX시어터, 실물 크기 피규어 100점 이상을 모은 ‘100% 도라에몽 & 프렌즈’ 전시, 프랑스 컬처스페이스의 몰입형 아트 ‘뤼미에르’ 일본 1호관—엡손 프로젝터 100여 대가 벽과 바닥에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펼친다—을 한 건물에 쌓았고, 2층 입구에서는 점당 5500만 엔짜리 등신대 황금 오타니 동상이 관객을 맞는다. 개장 첫 달 약 30만 명이 다녀가 목표의 1.5배를 기록했고 연간 목표는 200만 명이다.

오는 10월 인근에 1만 명 규모 도요타 아레나까지 들어서면 도쿄만 일대가 통째로 엔터테인먼트 지구로 묶인다. 니혼TV(日本テレビ)는 2023년 스튜디오 지브리를 자회사로 편입했고, TBS는 아카사카 일대를 엔터테인먼트 시티로 재개발하며 ACT시어터를 ‘해리포터’ 전용관으로 바꿨으며, TV도쿄(テレビ東京)는 나루토·보루토의 해외 게임 로열티로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표현은 제각각이지만 방향은 하나다. 콘텐츠와 IP를 중심에 두고 방송을 확산 수단으로 옮기며, 화면 속 시청 시간(view time) 대신 공간 속 체류 시간(dwell time)을 파는 것이다(미디어GPT 도쿄 현장 르포). 미국에서도 디즈니·유니버설 초대형 리조트와 문 닫는 지역 파크로 양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돌리우드나 넷플릭스 하우스의 ‘오징어 게임’ 체험처럼 대체 불가능한 팬덤이 공간의 생존 변수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K엔터테크허브).

도쿄 아리아케의 도쿄 드림파크 전경. TV아사히가 지은 지하 1층·지상 9층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이다. (사진=도쿄 드림파크)

도쿄 드림파크 내부. 층마다 공연장·전시·몰입형 아트가 쌓여 있다. (사진=도쿄 드림파크)

다만 몸집 불리기 자체가 답이라는 보장은 없다. 마침 이번 주 미국 아이다호에서는 앨런앤드컴퍼니가 주최하는 ‘억만장자들의 여름캠프’ 선밸리 콘퍼런스가 열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파라마운트의 데이비드 엘리슨,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 오픈AI의 샘 올트먼 등이 모여든다.

디즈니–ABC, 타임워너–AOL, 야후–버라이즌 같은 역사적 합병이 잉태된 무대지만, 버라이어티는 그 상당수가 감당 못 할 규모를 좇다 부채만 남긴 실패였고 이곳에서 태어난 컴캐스트–NBC유니버설조차 지금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며 "가장 좋은 딜은 하지 않은 딜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규모 자체가 아니라 어떤 자산을 축으로 무엇을 연결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는 얘기다. 유진그룹의 승부수가 인수 목록이 아니라 ‘신뢰’라는 자산의 정의에서 출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외 실행 카드, 싱클레어와의 ‘K82’ 파일럿

강희석 유진이엔티 대표(왼쪽)와 델 파크스 싱클레어 기술총괄 사장(오른쪽)이 지난 4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NAB쇼에서 ‘K콘텐츠의 미국 미디어 시장 진출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진그룹)

글로벌 확장의 실행 카드 가운데 하나는 미국 지상파다. 싱클레어(Sinclair)는 자회사 CAST.ERA 네트웍스(CEN), 유진그룹, YTN과 함께 미국 최초의 한국 콘텐츠 전용 지상파 채널을 목표로 하는 ‘K82’ 파일럿 추진을 발표했다. 파일럿은 싱클레어의 NextGen TV(ATSC 3.0) 방송 인프라를 활용해 워싱턴 D.C.·볼티모어 시장에서 송출되며, 유진그룹과 YTN은 전략적 파트너로 시장 개발을 함께 맡는다.

협력의 뿌리는 지난 4월 19일 라스베이거스 NAB쇼에서 유진이엔티·YTN과 싱클레어·CAST.ERA가 체결한 ‘K콘텐츠의 미국 미디어 시장 진출’ 전략적 MOU다. 이어 6월 23일 워싱턴 D.C.에서는 유진그룹·YTN 대표단이 싱클레어·CEN 경영진과 함께 싱클레어 수뇌부, 미국방송협회(NAB) 지도부, 연방통신위원회(FCC) 미디어국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콘텐츠 주도형 ATSC 3.0 확산 모델, 다국어 방송 확대, 재난경보 고도화 등을 논의했다. 파트너들은 오는 10월 21~22일 뉴욕 재비츠센터에서 열리는 NAB쇼 뉴욕에서 K82를 콘텐츠 주도형 NextGen TV 채택과 한·미 미디어 협력의 실증 사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K82는 K팝·문화·엔터테인먼트·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에 인터랙티브 쇼핑을 결합해 미국 시청자에게 무료 지상파로 제공되며, 화질·음질 개선, 양방향 서비스, 데이터캐스팅, 고도화된 재난경보 등 ATSC 3.0의 기능을 활용한다. 델 파크스(Del Parks) 싱클레어 기술부문 사장은 "매력적인 콘텐츠는 NextGen TV 보급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동력 가운데 하나"라고 했고, 스탠리 박(Stanley Park) CEN 최고기술책임자 겸 K82 이니셔티브 총괄은 "K82는 기술과 콘텐츠 양쪽의 혁신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잇는 더 튼튼한 다리를 놓는 기회"라고 밝혔다. 다만 K82는 합의된 성과 지표에 따라 평가한 뒤 상업화와 추가 시장 확장을 검토하는 파일럿으로, 유진그룹 미디어 전략의 여러 실행 카드 가운데 하나다. 본줄기는 어디까지나 신뢰 자산을 축으로 한 콘텐츠·데이터·커머스 확장에 있다.

제작–저널리즘–글로벌 유통의 수직 구조

파주 유지니아 스튜디오

파주 스튜디오 유지니아의 대형 스테이지 내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등이 이곳에서 제작됐다. (사진=유진그룹)

유진그룹 미디어·콘텐츠 부문 구성. YTN·YTN라디오·YTN dmb·유진이엔티·YTN서울타워·스튜디오 유지니아로 짜여 있다. (자료=유진그룹 홈페이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제작해 K콘텐츠 창작 허브로 키우는 파주 스튜디오 유지니아,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보도 기능을 강화하는 YTN, 여기에 K82 같은 해외 유통 채널이 더해지면 유진그룹은 콘텐츠 제작–신뢰 기반 저널리즘–글로벌 유통을 잇는 수직 구조를 갖추게 된다.

계열에는 남산 N서울타워를 운영하는 YTN서울타워도 있다. N서울타워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 뒤 글로벌 팬들이 찾는 성지가 됐다. 넷플릭스발 팬덤이 실제 공간의 체류 시간으로 번지는, 일본 지상파가 건물로 증명한 그 공식이 이미 계열사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 지상파가 IP를 건물로 번역했듯, 유진그룹의 데이터·커머스·이벤트 구상이 신뢰를 어떤 접점으로 번역해낼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강 대표는 "K팝과 K뷰티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커졌지만 해외에서 한국 문화와 산업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보는 부족하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주요 산업과 K컬처 성장의 촉매제가 되고, 국내 광고 시장의 테두리를 벗어나 미디어 시장의 규모 자체를 키우는 것이 유진그룹이 그리는 100년 미디어 기업"이라고 말했다.

참고 자료

· 유진이엔티, ‘유진그룹 미디어사업 비전’ 기자간담회 (2026년 7월 9일, 서울 여의도 유진그룹 본사)

· 중앙일보, "강희석 유진이엔티 대표 ‘10년 내 2조 투자…미디어를 그룹 핵심 사업으로’" (하남현 기자, 2026년 7월 9일) — joongang.co.kr/article/25443782

· 머니투데이, "‘10년간 2조 투자’ 미디어 키우는 유진그룹" (정진우 기자, 2026년 7월 10일)

· 파이낸셜뉴스, "유진그룹 ‘K라이프스타일 전문 미디어 인수 추진’" (김현철 기자, 2026년 7월 9일)

· Sinclair·CAST.ERA Networks·유진그룹·YTN, K82 파일럿 이니셔티브 협력 보도자료 (2026, 헌트밸리)

· 월트디즈니컴퍼니, 익스피리언스 부문 10년 600억 달러 투자 계획 (SEC 공시 및 회사 발표, 2023~2024)

·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합병계약 발표(2026년 2월) 및 미 법무부 승인(2026년 6월)

· 할리우드리포터(THR), "The Get-Big-or-Die Era of European TV Has Arrived" (Scott Roxborough, 2026년 7월 8일) — 스카이–ITV 인수, RTL–스카이 도이칠란트, TF1–넷플릭스 제휴 등

· 버라이어티(Variety), "Buyer Beware: Why Sun Valley Has Been a Disaster for the Media Business" (Brent Lang, 2026년 7월 7일)

· 미디어GPT 도쿄 드림파크 현장 르포 ‘전파에서 공간으로’ (2026년 6월, 필자 현장 취재, kentertechhub.com 게재) — TV아사히 보도자료·닛칸스포츠·임프레스워치·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종합

· K엔터테크허브(kentertechhub.com): "스카이, ITV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최대 16억 파운드 인수"(7월 6일) · "[레거시 방송의 미래] 방송사는 왜 5억 달러를 주고 골프 시뮬레이터 회사를 샀나"(7월 7일) · "K콘텐츠 기업의 미래는 글로벌 팬덤 파크"(7월 8일)

· 스카이그룹 발표문, "Sky agrees to acquire ITV Media & Entertainment" (2026년 7월 6일, skygroup.sky)

· 유진그룹 회사 연혁 및 기업 프로필 (eugenes.co.kr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