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내 2조원 투자, 5년 내 매출 5000억"…신뢰 자산을 축으로 콘텐츠·데이터·커머스 확장
건자재·금융 중심의 유진그룹이 미디어를 그룹의 새 핵심 사업으로 공식 선언했다. 10년 내 2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5년 내 미디어 매출을 5000억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방송광고 축소로 국내 미디어 시장이 위축되는 시기에 나온 역발상이지만, 세계 미디어 산업의 이동 방향과 겹쳐 보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 스트리밍 재편과 광고 시장 축소 앞에서 글로벌 미디어 그룹들은 자신이 가진 가장 강한 자산—IP든 브랜드든—을 다시 정의하고 그 자산을 축으로 인접 사업을 연결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디즈니가 IP를 축으로 파크·체험·커머스를 확장하고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삼켜 몸집을 키우는 것과 같은 문법 위에서, 유진그룹은 그 축을 ‘신뢰’로 잡았다.

강희석 유진이엔티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유진그룹 본사에서 미디어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진그룹)
여의도 간담회서 공식화…"5년 내 미디어 매출 5000억"
유진그룹은 1954년 제과업으로 출발해 레미콘·건자재 유통 국내 1위와 유진투자증권 등 금융서비스로 성장한 중견그룹으로, 하이마트를 인수했다가 2012년 롯데에 매각하는 등 과감한 포트폴리오 재편의 이력을 갖고 있다. 유진그룹 미디어 부문 중간지주사 유진이엔티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유진그룹 미디어사업 비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유진이엔티를 미디어사업 확장과 운영의 중심축으로 세우기 위해 올해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2조원은 콘텐츠 분야 1조2000억원과 사업 분야 8000억원으로 나눠 K라이프스타일 등 미디어 추가 인수, 인수 미디어의 AI 전환, 미디어·콘텐츠 펀드 조성에 투입한다. YTN·유진이엔티·스튜디오 유지니아 등 미디어 부문에서 5년 내 매출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은 1400억원으로, 5년 안에 세 배 넘게 키우겠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