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WBD 1100억달러 등 1870억달러 딜 동시 진행 / 무대의 주도권은 미디어 거물에서 테크 수장으로 / 판권 구매자 통합으로 K콘텐츠 협상 구도 변화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재편이 '빅테크 엔터테인먼트' 구도로 수렴하고 있다.
7월 7일(현지시간) 개막한 선밸리 콘퍼런스에는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WBD) 인수 1100억달러, 폭스(Fox)의 로쿠(Roku) 인수 220억달러, 일렉트로닉아츠(EA) 바이아웃 550억달러까지 합산 1870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동시에 걸려 있고, 컴캐스트(Comcast)의 NBC유니버설·스카이(NBCUniversal·Sky) 분사는 시장에 새 매물 두 개를 추가했다. 그러나 판을 설계하는 주도권은 콘텐츠를 만들어 온 미디어 기업이 아니라 유통 관문과 AI 인프라, 자본을 쥔 빅테크 쪽으로 이동해 있다.
이 재편의 직접 이해당사자에는 한국 콘텐츠 산업도 포함된다.
K드라마·K예능 글로벌 판권을 사들이는 구매자의 수와 얼굴이 거래 종결 순서대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통합이 가속되는 이유는 구조적이다. 스트리밍 가입자 성장 정체와 콘텐츠 원가 상승으로 단독 생존이 가능한 규모의 문턱이 높아졌고, FAST·AVOD 광고와 AI 제작 기술이 새 수익 축으로 부상하면서, 규모와 기술을 함께 갖추지 못한 사업자가 매물로 밀려나는 순환이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