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와 콘텐츠는 만나야 한다' — 디즈니 엔터테크 CEO 조시 다마로 시대의 개막
INDUSTRY ANALYSIS
"디즈니의 선택: 콘텐츠가 아닌 '경험의 설계자'를 CEO로"
밥 아이거 퇴장, $600억 테마파크·OpenAI·K-콘텐츠를 잇는 엔터테크 전략
AI시대,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차기 CEO 인선..K콘텐츠 산업에 주는 메시지는

“나는 결코 가만히 서 있을 수 없다.
나는 탐구하고 실험해야 한다.
나는 나 자신의 상상력이 가진 한계를 못마땅해한다.”
— 월트 디즈니
애초부터 엔터테인먼트 테크 기업 이었던 디즈니.
혁신과 탐구, 실험을 강조한 월트 디즈니의 이 말은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2026년, 디즈니 이사회는 바로 이 상상력의 유산을 다시 한 번 전면에 호출했다. 테마파크·크루즈를 운영했던 조시 다마로를 8대 CEO로 선택한 것이다. 다마로는 미키 마우스에서 테마파크로 그리고 AI로 이어지는 디즈니의 '끊김 없는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시켜야하는 명령을 부여받았다.
다마로가 키워야하는 디즈니의 세상은 TV나 스트리밍, 테마파크에 머물르지 않느다. 포트나이트 유니버스·OpenAI 파트너십으로 이어지면서‘멈추지 않는 탐험과 실험’을 통해 스크린 밖의 거대한 경험 경제로 확장하는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조시 다마로(Josh D’Amaro), 디즈니 차기 CEO | 사진: Good Morning America/ABC
1. 밥 아이거의 퇴장, 테마파크 출신 CEO의 등장
2월 3일(미국 현지시간), 디즈니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디즈니 익스피리언스(Disney Experiences) 부문 회장 조시 다마로(Josh D’Amaro, 54세)를 차기 CEO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마로는 3월 18일 디즈니 연례 주주총회에서 공식 취임하며, 이사회 이사로도 선임된다. 밥 아이거(Bob Iger, 74세)는 같은 날부터 수석 고문(Senior Adviser) 겸 이사회 멤버로 전환, 2026년 12월 31일 완전 퇴임한다. 디즈니의 8번째 CEO이자, 100년 역사에서 또 한번의 테마파크 출신 CEO의 탄생이다.
함께 발표된 인사로,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 데이나 월든(Dana Walden)이 신설 직책인 사장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President & Chief Creative Officer)로 승진했다.
디즈니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는 "기업 역사상 최초(a historic first for the enterprise)"의 직책으로, 모든 오디언스 접점에서 스토리텔링과 크리에이티브 표현이 브랜드를 일관되게 반영하도록 총괄하는 역할이다. SEC 제출 서류에 따르면 월든의 계약 기간은 2030년 3월까지이며, CEO에게 직접 보고하며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헐루, 디즈니+, TWDC 마케팅을 책임진다.

디즈니 신임 경영진 | 왼쪽부터 제임스 고먼(이사회 의장), 조시 다마로(차기 CEO), 데이나 월든(CCO), 밥 아이거(현 CEO) | 사진: The Walt Disney Company
다만 SEC 공시에서 월든의 관할 목록에 영화와 스포츠는 명시되지 않았다. ESPN 회장 지미 피타로(Jimmy Pitaro)와 영화 총괄 앨런 버그만(Alan Bergman)은 기존 역할을 유지하며 CEO 다마로에게 직접 보고할 가능성이 높다. 디즈니 공식 발표문은 버그만과 피타로가 "핵심적 리더십 역할을 계속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디즈니는 ‘운영의 달인(다마로) + 크리에이티브의 여왕(월든)’이라는 투톱 리더십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신임 경영진 보수 패키지 (SEC 공시 기준)
* 참고: 밥 아이거 FY2025 총 보수 $45M | 월든의 기본급이 CEO보다 높은 점 주목 | 디즈니 회계연도는 9월 종료 | 출처: SEC Filing (2026.2.3), Deadline
2. 왜 다마로인가: ‘엔터테크 CEO’의 철학과 실적
2-1. SXSW에서 선언한 ‘디즈니는 원래 엔터테크 기업’
조시 다마로는 CEO 선임 이전, 이미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무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엔터테크(Entertainment + Technology)’ 비전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테크·영화·음악·문화의 융합을 표방하는 SXSW를 선택한 것 자체가, 다마로가 디즈니를 어떤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다.
SXSW 2023 — “Creating Happiness: The Art & Science of Disney Parks Storytelling”
2023년 3월, 다마로는 디즈니 이매지니어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로보틱스, 센서리 기술, AI를 활용한 차세대 경험 기술을 공개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선보인 프로토타입 보행 로봇(넘어졌다 일어나는 동작, 공중 회전 가능), 실물 라이트세이버, 그리고 AI 기반으로 팅커벨과 실시간 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 등 그가 말하는 ‘기술과 스토리텔링의 교차점’이 구체적 결과물로 제시됐다. 다마로는 "캐릭터를 더 실제처럼 느끼게 할수록, 연결은 깊어지고, 행복은 커진다"고 말했다.
SXSW 2025 — “The Future of World-Building at Disney”
2025년 3월, 다마로는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 앨런 버그만과 공동으로 메인 세션을 진행했다. 오스틴 컨벤션 센터 대형 볼룸을 가득 채운 관객 앞에서 수십 개의 드로이드가 무대를 돌아다니며 세션이 시작됐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닥터 둠)가 깜짝 등장해 마블 스튜디오 사장 케빈 파이기, 이매지니어링 총괄 브루스 본과 함께 어벤져스 캠퍼스 신규 어트랙션을 설명했다.
픽사의 피트 닥터, 만달로리안의 존 파브로 감독도 합류해, 영화·TV에서 테마파크로, 다시 테마파크에서 영화로 이어지는 디즈니의 ‘플라이휠(flywheel)’을 실시간으로 시연했다.
다마로는 이 자리에서 두 가지 핵심 메시지를 던졌다:
다마로의 SXSW 프레젠테이션 비교
출처: Walt Disney Company 공식 사이트 (2025.3.7), Deadline (2025.3.8), Disney Geek Blog (2023.3.10), Blooloop (2023.3.13)
이 두 차례의 SXSW 세션은, 다마로가 디즈니를 ‘콘텐츠 기업’이 아닌 ‘엔터테크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트 디즈니가 1920년대 최초의 동시 녹음 애니메이션(스팀보트 윌리)부터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백설공주), 오디오-애니매트로닉스, ILM의 디지털 VFX까지 매번 기술 혁신으로 스토리텔링의 경계를 넓혀 왔음을 상기시키며, 이 DNA를 차세대 로보틱스, AI, 이머시브 기술로 이어가겠다는 선언이었다. 이사회가 콘텐츠·스트리밍 전문가(월든)가 아닌 ‘기술과 경험의 융합’ 전문가를 CEO로 택한 것은, 디즈니의 미래 성장 동력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이사회의 판단을 반영한다.
2-2. 수치로 증명된 실적
다마로는 1998년 디즈니랜드에 입사한 이래 28년간 재무, 마케팅, 사업전략, 크리에이티브 개발, 운영 등 다양한 직책을 거쳤다. 조지타운대 경영학 학사 출신으로, 디즈니 소비자상품 글로벌 라이선싱 CFO, 디즈니랜드 리조트 사장,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 사장을 역임한 후 2020년 5월 익스피리언스 부문 회장에 올랐다. CNBC에 따르면, 그가 취임한 이후 부문 매출은 FY2019 $262억에서 FY2025 $362억으로 약 40%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68억에서 $100억으로 약 50% 증가했다.
핵심 실적 지표
Q4 기준 디즈니 전체 수익의 72%가 다마로의 익스피리언스 부문에서 창출된 반면,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CEO 발표 전날 디즈니 주가가 9% 하락한 것은 익스피리언스 부문의 Q1 전망 하향(해외 방문객 감소 우려) 때문이었으며, 이 극명한 대비가 이사회의 선택을 결정지은 핵심 요인이었다.
다마로의 포트폴리오는 테마파크에 국한되지 않는다. 디즈니 크루즈 라인, 디즈니 바케이션 클럽, 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R&D), 디즈니 소비재, 그리고 에픽게임즈와의 파트너십으로 포트나이트 내 디즈니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디지털 벤처까지 관장한다. 향후 예정된 프로젝트로는 매직 킹덤 역사상 최대 규모 확장의 일환인 카(Cars)와 디즈니 빌런 테마 구역, 몬스터 주식회사 테마랜드, 디즈니랜드 아바타 경험, 아부다비 신규 테마파크 등이 있다.
3. 채펙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디즈니 승계의 역사적 맥락
이번 CEO 승계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2020년 밥 채펙(Bob Chapek) 승계의 실패 때문이다. 채펙 역시 테마파크 부문 출신이었으나 취임 직후 코로나 팬데믹,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와의 갈등, 전략적 비전 충돌 등이 겹치며 2022년 11월 해임됐고, 아이거가 복귀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을 택했다. 2023년 1월 이사회 내에 별도의 ‘승계계획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약 2년에 걸쳐 내·외부 후보를 체계적으로 평가했다. 위원회는 고먼 의장(2024년부터 위원장)을 중심으로 GM CEO 메리 바라(Mary T. Barra), 제레미 대로치(Jeremy Darroch), 캘빈 맥도널드(Calvin R. McDonald) 등 포춘 500대 기업 CEO 승계 경험을 보유한 이사들로 구성됐다. 다마로와 월든 모두 아이거의 직접 멘토링, 외부 코칭, 이사회 전원과의 직접 소통을 거쳤다.
아이거의 복귀(2022년 11월) 이후 그가 추진한 4대 전략 우선과제도 다마로에게 명확한 로드맵을 남겼다: ① 영화 스튜디오의 품질·경제성 강화, ② 스트리밍의 지속 가능한 흑자화, ③ ESPN의 프리미엄 디지털 스포츠 플랫폼화, ④ 디즈니 익스피리언스의 성장 가속화.
4. 다마로 CEO가 직면할 핵심 과제
4. 다마로 CEO가 직면할 핵심 과제
4-1. 스트리밍 비즈니스의 지속 가능한 수익화
디즈니 스트리밍 사업(디즈니+, 헐루, ESPN+)은 최근 1년 사이 흑자 전환됐지만, 넷플릭스에 비해 수익 마진이 불투명하다. 특히 헐루의 디즈니+ 통합이 진행 중이며, 이 통합 과정의 완성이 다마로와 월든의 공동 과제다. 아이거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기술 스택 통합과 플랫폼 일원화를 강조한 바 있다.
4-2. ESPN D2C 전환과 NFL 딜
ESPN 스트리밍 서비스(D2C) 론칭은 시작에 불과하다. 진짜 시험은 올해 Q4부터 1년 프로모션 기간이 만료되고 ‘실제 가격’이 적용될 때 시작된다. ESPN은 약 $300억 가치로 평가되었으며, NFL이 10% 지분(약 $30억)을 취득했다. 현재 지분 구조는 디즈니 72%, 허스트 18%, NFL 10%이다. ESPN은 NFL에 연간 $27억을 지불하고 있어 타 방송사 대비 가장 높은 금액이다. NFL은 2034년 7월 이후 추가 4% 지분 취득 옵션도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 계약 갱신 시점이 다마로의 중대한 협상 과제가 될 것이다.
4-3. AI와 기술 혁신: OpenAI $10억 파트너십
아이거가 퇴임 직전 단행한 OpenAI와의 $10억 파트너십은 다마로 체제에서 본격 가동된다. SXSW에서 ‘기술을 사용하고 발명한다’고 선언한 다마로에게 이 딜은 자신의 엔터테크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4-4. $600억 테마파크 확장·정치적 리스크
SXSW 2025에서 공개한 카(Cars) 어트랙션, 몬스터 주식회사 랜드, 아바타 경험 등이 순차적으로 현실화되는 시점이다. 2026년 파리 디즈니 프로즌 경험, 2027년 신규 크루즈 선박 취항이 예정되어 있지만, 아부다비 테마파크는 2030년대 초반, 아바타 경험은 2020년대 후반에야 완성될 전망이다. 만달로리안(영화)과 둠스데이(영화)의 상업적 결과가 다마로 체제의 첫 시험이 될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ABC·키멜 압박, 길드 협상(대규모 파업 가능성) 등 정치적 리스크도 상존한다.
5. 한국 콘텐츠 산업에 주는 시사점: ‘엔터테인먼트 테크 CEO’가 바꾸는 게임의 규칙
5-0. 왜 ‘테마파크 출신 CEO’가 K-콘텐츠 산업 주는 의미?
디즈니의 차기 CEO 선임은 한국에서 보통 ‘경영 인사’ 뉴스로만 소비되지만, 이번 인선은 한국 콘텐츠·엔터테크 산업에 직접적인 전략적 함의를 갖는다.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다마로가 SXSW에서 반복 강조한 ‘IP의 경험 전환(story-to-experience)’ 철학은, K-콘텐츠의 미래 성장 경로를 직접 제시한다.
다마로의 디즈니에서 이야기는 영화관에서 끝나지 않는다. 테마파크 어트랙션, 크루즈 경험, 포트나이트 디지털 유니버스, 소비재까지 확장된다. 만약 한국 콘텐츠 IP—특히 웹툰, 웹소설, K-드라마—가 이 ‘경험 경제’의 파이프라인에 진입한다면, IP 가치의 기하급수적 확장이 가능하다.
둘째, 디즈니가 APAC 최대 규모의 한국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정한 상태에서 ‘경험 경제’ CEO가 취임한다는 것은, K-콘텐츠의 활용 범위가 스트리밍 너머로 확대될 수 있다는 신호다.
SXSW 2025에서 다마로와 버그만이 시연한 ‘영화 → 테마파크 → 다시 영화’의 플라이휠이 K-콘텐츠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셋째, 다마로가 관장하는 이매지니어링·로보틱스·디지털 벤처(에픽게임즈) 영역은 한국 엔터테크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B2B 파트너십 기회를 의미한다.
SXSW에서 공개한 보행 로봇, AI 캐릭터 상호작용 등의 기술은 한국의 Physical AI, XR,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스타트업들이 디즈니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는 기술적 접점이 된다.
5-1. 디즈니+의 K-콘텐츠 전략: ‘역대 가장 야심찬 한국 라인업’
2025년 11월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에서 루크 강(Luke Kang) 월트디즈니컴퍼니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14개국 약 400명의 기자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루크 강은 APAC 콘텐츠 전략에 대해 "선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APAC 오리지널 시리즈를 디즈니 생태계를 활용해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바로 이 ‘글로벌 프랜차이즈 전환’이 다마로의 엔터테크 비전과 직접 연결되는 지점이다. 테마파크·크루즈·소비재·디지털 벤처로 확장할 수 있는 IP는 단순 시청 데이터를 넘어 디즈니 생태계 전체에서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2026년 확정된 주요 한국 오리지널: IU·변우석 주연 〈퍼펙트 크라운〉(4월, 21세기 입헌군주국 배경), 박보영·김성철·이현욱 〈골드 랜드〉(상반기),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 2〉(이동욱·김혜준, 일본 배우 현리·오카다 마사키 합류), 〈배틀 오브 페이트〉(흑백요리사 팀, 49인 점술사 서바이벌), 남궁민 〈더 허즈밴드〉, 신민아·주지훈·이종석 〈재혼 황후〉, 수지·김선호 〈현혹〉(한재림 감독, 1935년 경성), 현빈·정우성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 2〉, 채종협·이성경 〈너의 찬란한 계절에〉, 성동일·류운·금새록 〈블러디 플라워〉.
특히 〈배틀 오브 페이트〉는 무속·사주·타로·관상 등 한국 고유의 문화를 글로벌 리얼리티 포맷으로 전환한 시도로, 넷플릭스가 독점해온 서바이벌 예능 장르에 정면 도전하는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5-2. CJ ENM-TVING 번들 파트너십: ‘경험 경제’로 확장 가능한 구조
2025년 11월 18일 출시된 디즈니+-TVING-웨이브 번들 파트너십은 글로벌 스트리머와 로컬 OTT 간 최초의 3자 결합 사례다. 그러나 다마로 체제에서 이 파트너십의 의미는 단순한 구독자 확보를 넘어선다.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대표는 "이번 협력은 국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확대할 뿐만 아니라 로컬 콘텐츠의 창의적 역량과 글로벌 시청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까지 강화한다"며 "한국 스트리밍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자메츠코프스키(Tony Zameczkowski) 월트디즈니 APAC DTC 총괄 수석부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이 스트리밍 업계 내에서 국경을 초월한 새로운 협력 기준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마로 CEO의 관점에서 이 파트너십의 전략적 가치는 ‘콘텐츠 파이프라인’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테마파크, 크루즈, 소비재, 디지털 벤처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만약 K-콘텐츠 IP 중 글로벌 프랜차이즈 잠재력이 있는 작품이 나온다면, 디즈니의 경험 사업으로 확장하는 시나리오—테마파크 어트랙션, 크루즈 테마 다이닝, 소비재 라이선싱, 포트나이트 내 디지털 경험—가 중장기적으로 가능하다. 이는 K-콘텐츠의 IP 가치를 ‘회당 라이선싱료’에서 ‘경험 생태계 수익’으로 전환하는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5-3. AI-엔터테크 융합: 디즈니-OpenAI 선례가 K-엔터테크에 던지는 기회
디즈니-OpenAI 파트너십은 전통 미디어 기업이 생성형 AI와 본격 결합하는 최초의 대규모 사례다. SXSW에서 ‘기술을 사용하고 발명한다’고 선언한 다마로가 CEO로서 이 파트너십을 직접 실행하게 된다는 점에서, 한국 엔터테크 산업에 두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K-콘텐츠 IP의 AI 라이선싱 모델이 본격화될 수 있다. 디즈니가 200개 이상의 캐릭터를 OpenAI Sora에 라이선싱한 선례는, 한국 웹툰·웹소설·드라마 IP 보유 기업들에게도 AI 플랫폼과의 구조적 라이선싱 계약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특히 한국 웹툰·웹소설이 가진 풍부한 세계관은 AI 기반 인터랙티브 콘텐츠 생성에 적합한 자산이다.

둘째, 디즈니의 이매지니어링이 활용하는 로보틱스·AI·XR 기술은 한국 엔터테크 스타트업에게 B2B 파트너십 기회를 의미한다. SXSW 2023에서 공개된 보행 로봇과 AI 캐릭터 상호작용 시스템, SXSW 2025에서 공개된 어트랙션 기술 등은 한국의 Physical AI, XR,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기술 기업들이 디즈니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 구체적 접점이다. 다마로는 SXSW에서 "이 수준의 아티스트를 한 지붕 아래 모을 수 있는 곳은 디즈니뿐"이라고 했지만, 기술 파트너는 외부에서 올 수 있다.
6. 전망: ‘엔터테크 CEO’ 시대, K-콘텐츠 산업의 전략적 기로
조시 다마로의 CEO 선임은 단순한 인사 교체가 아니다. SXSW에서 두 차례에 걸쳐 ‘디즈니는 100년간 기술 혁신으로 스토리텔링의 경계를 넓혀 온 엔터테크 기업’이라고 선언한 인물이, 그 비전을 $944억 기업의 수장으로서 실행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콘텐츠 제작·배급’에서 ‘콘텐츠 기반 경험 경제’로 이행하는 결정적 전환점이다.
$600억 테마파크 투자, OpenAI AI 파트너십, 에픽게임즈/포트나이트 디즈니 유니버스, 글로벌 크루즈 사업 확장, NFL의 ESPN 지분 투자는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IP를 ‘보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비즈니스 모델.
결론적으로, 2026년은 ‘엔터테크 CEO’ 다마로 체제의 디즈니가 콘텐츠·경험·기술의 삼각 융합을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한국 엔터테크 산업에게 이는 세 가지 전략적 질문을 던진다:
다마로가 SXSW에서 말한 대로, ‘디즈니의 이야기는 크레딧이 올라갈 때 끝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한류 콘텐츠의 이야기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끝나지 않아야 한다. 엔터테크 CEO의 시대에, K-콘텐츠가 ‘경험 경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그 답이 구체화되는 2026년이 될 것이다.
참고 자료 (Sources)
공식 발표 및 공시
• The Walt Disney Company, "Josh D’Amaro Named Next CEO" 공식 보도자료 (2026.2.3)
• SEC Filing — D’Amaro & Walden 보수 패키지 공시 (2026.2.3)
• Disney Investor Relations, FY2025 Q4 Earnings Report
• The Walt Disney Company, "Josh D’Amaro and Alan Bergman Preview Exciting Session at SXSW" (2025.3.7)
해외 미디어 보도
• Deadline, "Disney’s Alan Bergman, Josh D’Amaro On World Building...Robert Downey Jr. – SXSW" (2025.3.8)
• Deadline, "Disney Sets Pay For New CEO Josh D’Amaro" (2026.2.3)
• The Ankler, "Disney CEO Josh D’Amaro’s To-Do List, Mandates & Messes" (2026.2.3)
• CNBC, "Who is Josh D’Amaro, Disney’s next CEO?" (2026.2.3)
• Variety, The Hollywood Reporter, The Wrap — CEO 승계 관련 보도 종합
• Disney Geek Blog, "Josh D’Amaro Presentation @ SXSW 2023" (2023.3.10)
• Blooloop, "Disney showcases Star Wars Lightsaber and new robot at SXSW" (2023.3.13)
K-콘텐츠 전략 관련
• Korea Herald, "Korean dramas get spotlight as Disney+ unveils 2026 APAC power slate" (2025.11.13)
• Kpopmap, "Disney Plus Unveils 2026 Korean Drama Slate & APAC Strategy" (2025.11.13)
• K-POP NEWSWIRE, "Disney+ Unveils Blockbuster Korean Lineup for 2026" (2025.11)
• SBS뉴스, "디즈니+, 티빙·웨이브와 손잡았다" (2025.11.18)
• 디지털데일리, "디즈니+·티빙 번들 요금제 출시" (2025.11.18)
• 머니투데이, "진격의 티빙…日 디즈니+ ‘맞손’" (2025.11.4)
• 블로터, "디즈니+가 티빙과 손을 잡은 이유" (2025.11.9)
• TechM, "넷플릭스 쫓는 티빙, 웨이브·디즈니+와 MAU 1450만 연합전선" (2025.11.18)
• 모바일인덱스 — 한국 OTT 플랫폼별 MAU 데이터 (202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