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인터넷(브로드밴드)와 콘텐츠의 시너지 붕괴… 미국 미디어 재편은 한국 콘텐츠에 어떤 창을 여나
컴캐스트가 NBC유니버설과 영국 스카이(Sky)를 별도의 상장회사로 떼어낸다. 브라이언 로버츠 최고경영자(CEO)가 15년에 걸쳐 쌓아 올린 ‘수직통합’ 제국을 스스로 해체하는 결정이다. 콘텐츠를 만들어 자사 케이블망으로 실어 나르며 규모의 우위를 누리던 모델은, 소비자가 수십 개의 스트리밍 앱으로 시청을 분산하면서 근거를 잃었다. 통신망(연결)과 미디어(콘텐츠)를 한 지붕 아래 묶어두던 시너지가 무너진 자리에서, 컴캐스트는 두 사업을 갈라 각자의 속도로 뛰게 하는 길을 택했다.
컴캐스트는 6월 29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기술·통신 사업을 두 개의 독립 상장회사로 분리한다고 발표했다.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분사(tax-free spin-off) 방식이어서, 컴캐스트 주주는 분리 뒤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거래는 이사회와 세무·규제·자금 조달 승인을 거쳐 약 1년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컴캐스트는 분사 이후 최대 1년간 NBC유니버설 지분을 19.9%까지 남겨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