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3 인사이트 'FASTMaster Q4 2025' 조사… 전 연령대 주 5시간+ 안정 시청 베이스 형성, FAST가 '제2의 무료 TV'로 자리매김
미국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가 케이블 코드커팅(cord-cutting) 시청자를 성공적으로 흡수하며 '제2의 무료 TV'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데이터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55-64세 시청자가 주당 9.7시간을 FAST에 쏟고 있다는 사실은 FAST가 더 이상 '케이블의 보조재'가 아니라 '케이블 시청 행동 그 자체를 흡수한 대체재'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성장 신호다. 시장의 다음 관건은 Z세대(18-24세) 유입을 어떻게 가속화할 것이냐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 같은 구조 변화의 배경에는 ①케이블 요금 인상과 SVOD(구독형 OTT) 가격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며 '광고를 보더라도 무료'인 FAST가 가성비 최적의 대안으로 부상한 점, ②주요 플랫폼이 콘텐츠 투자와 채널 큐레이션을 강화하면서 시청 시간이 안정적으로 확대된 점, ③18-64세 전 연령대에서 주당 5시간 이상의 견고한 시청 베이스가 이미 형성돼 FAST가 특정 세대 미디어가 아닌 보편 미디어(mass medium)로 정착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림] 미국 FAST 이용자 연령대별 주간 시청 시간 중앙값(시간), Q4 2025 / 자료: Reach3 Insights
① 전 연령 '주 5시간+' 안정 베이스… FAST는 이미 보편 미디어
이번 조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신호는 모든 연령대에서 주당 시청 시간이 5시간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미국 시청자 인사이트 조사기관 리치3 인사이트(Reach3 Insights)가 18-64세 미국 성인 1,956명(주 1회 이상 FAST 이용자)을 대상으로 진행한 'FASTMaster Q4 2025' 조사에 따르면, 주간 FAST 시청 시간 중앙값은 18-24세 5.1시간에서 55-64세 9.7시간까지 분포했다. 25-34세는 6.2시간, 35-44세는 5.8시간, 45-54세는 9.6시간을 기록했다.
주 5시간은 단순히 '가끔 켜보는 채널'이 아니라 주중·주말에 걸쳐 일상적으로 켜는 메인 미디어 수준의 시청량이다. 즉 FAST는 이미 특정 세대만의 틈새 서비스가 아닌, 미국 시청 인구 전반에 걸쳐 일상화된 보편 미디어로 자리 잡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② 시니어 9.7시간 = '케이블 시청 행동' 통째로 이전된 신호
45세 이상 연령대(45-54세 9.6시간, 55-64세 9.7시간)의 압도적 시청량은 FAST 산업의 가장 결정적인 성공 지표다. 평균 9시간대 후반 시청은 미국 케이블 가입자의 평균 시청 시간(닐슨 기준 일간 약 1.5시간 안팎, 주간 환산 약 10시간)과 사실상 동등한 수준으로, 케이블의 핵심 시청 행동이 FAST로 이식됐음을 의미한다.
"FAST는 더 이상 케이블의 보조 채널이 아니다. 미국 시니어 시청자에게 FAST는 이미 '오늘 저녁에 켜는 첫 화면'이다."
이는 동시에 광고주와 플랫폼 양쪽 모두에 매우 우호적인 데이터다. ▲고시청·고이탈저항(low-churn) 시청층 확보 ▲선형(linear) 광고 구매에 익숙한 TV 광고 예산의 자연스러운 이전 ▲채널 단위 광고 패키지의 가격 협상력 제고 등이 동시에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주요 FAST 플랫폼(플루토TV·투비·로쿠 채널·삼성TV플러스 등)의 광고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③ 밀레니얼·X세대도 6시간대… '코드커팅' 후 FAST 정착 진행 중
주목할 만한 흐름은 25-34세(밀레니얼 후반) 시청 시간이 6.2시간으로 35-44세(5.8시간)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 연령대는 미국에서 케이블을 가장 먼저 끊은 1세대 코드커터(cord-cutter)로, SVOD 다중 구독 피로(subscription fatigue)를 가장 먼저 체감한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이 FAST로 회귀하고 있다는 신호는 향후 30대 후반까지 시청 베이스가 자연스럽게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현재의 '시니어 헤비 시청 + 밀레니얼 안정 시청' 구조는 일시적 편중이 아니라, 케이블 이탈 → SVOD 피로 → FAST 정착이라는 단계별 흡수가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는 단면으로 읽힌다.
④ Z세대 5.1시간 = '절대 거부' 아닌 명확한 성장 여백
FAST 산업이 지금 주목해야 할 영역은 18-24세 Z세대 유입 가속화다. 핵심은 Z세대의 5.1시간이라는 숫자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이 수치는 결코 '낮은 거부 신호'가 아니다. 이미 Z세대도 주당 5시간 이상 FAST를 시청하고 있다는 점은, 광고 기반 무료 영상에 대한 수요가 확실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치3 인사이트도 "젊은 시청자들 역시 알고리즘 기반 소셜 피드를 통해 대량의 패시브 비디오(passive video)를 소비하고 있다"며, 수요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포맷이 어긋나 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즉 Z세대는 'TV식 채널 묶음'을 거부했을 뿐, '광고 기반 무료 영상의 수동적 시청' 자체를 거부한 게 아니라는 진단이다.
이는 곧 포맷·UI 혁신만으로도 Z세대의 시청 시간을 시니어 수준(9~10시간)에 가깝게 끌어올릴 수 있는 '큰 성장 여백'이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세로형·숏폼 친화 큐레이션 ▲알고리즘 기반 개인화 EPG ▲스와이프형 채널 전환 ▲소셜 공유·라이브 기능 결합 등이 향후 FAST UI의 핵심 진화 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⑤ [국내 시사점] 한국 FAST에 펼쳐지는 두 갈래의 기회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FAST 산업에도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을 던진다. 국내에서도 삼성TV플러스, LG채널, 쿠팡플레이 FAST가 채널 라인업을 확대중이며 미국 시장에서는 ATSC 3.0 기반 K-콘텐츠 전용 무료 채널 K-Channel 82가 9월 14일 본방송을 앞두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검증 데이터를 그대로 한국에 대입하면, FAST 사업자에게는 두 갈래의 명확한 기회가 보인다.
①광고 효율성이 입증된 '시니어·코드커터 시청층'을 안정적인 캐시카우(cash cow)로 확보하는 한편, ②소셜·숏폼 친화 UI/큐레이션 재설계를 통해 Z세대 시청 시간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제2의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는 구조다.
특히 K-콘텐츠는 글로벌 Z세대 사이에서 가장 강력한 흡인력을 가진 장르 중 하나로, K-Channel 82를 비롯한 K-FAST 채널은 미국 FAST 산업이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Z세대 유입 카드'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시니어가 만든 견고한 시청 베이스 위에 K-콘텐츠가 Z세대를 추가로 얹어주는 이중 성장 구조가 향후 12~24개월 한국 FAST 사업자의 글로벌 성장 시나리오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자료: Reach3 Insights, 'FASTMaster Q4 2025 Study' (N=1,956 / 18-64세 미국 성인, 주 1회 이상 FAST 서비스 이용자) / 정리: K-EnterTech H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