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억 8,000만 명 구독자 보유 비스트 인더스트리 "AI는 도구가 아닌 토대(foundation)" 선언
- 전 제작 과정에 AI를 도입하겠다는 비스트, ‘크리에이터 1.0 → AI 네이티브 2.0’ 구조 전환의 분기점
유튜브 글로벌 1위 크리에이터 MrBeast(본명 Jimmy Donaldson)이 이끄는 비스트 인더스트리(Beast Industries)가 ‘AI 네이티브 엔터테인먼트(AI-native Entertainment)’ 사업에 공식적으로 발을 들였다.
회사는 AI를 기존 제작 파이프라인의 보조 ‘도구’가 아니라, 콘텐츠 기획·제작·확장의 전 과정을 설계하는 ‘제작 기반(foundation)’으로 삼는 전담 부문을 신설하고, 이를 총괄할 책임자 채용에 나섰다. 동시에 자신의 회사를 AI 네이티브 프로덕션으로 명명했다.
◆ 비스트가 원하는 인재… "AI는 도구가 아닌 ‘토대(foundation)’"
도날드슨(Donaldson)이 이끄는 비스트 인더스트리(Beast Industries)는 최근 직원 채용 공고를 통해 "AI가 도구가 아닌 토대(foundation)인" 신규 제작 역량을 구축하겠다고 명시했다.
채용 대상자는 "AI 네이티브 엔터테인먼트가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신규 오리지널 포맷을 개발하며, AI를 핵심으로 콘텐츠를 기획·제작·확장(scale)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 채용 공고가 의미하는 바는 가볍지 않다. ‘AI를 도구로 쓴다’는 것은 기존 제작 파이프라인 위에 AI를 부분적으로 얹는 모델을, ‘AI를 토대로 한다’는 것은 기획·각본·제작·후반·배포 전 과정을 AI 위에서 새로 설계한다는 뜻이다. 즉, AI 네이티브는 ‘자동화’ 차원이 아니라 ‘운영체제(OS) 교체’ 차원의 의사결정이다.

AI 네이티브 프로덕션의 개막....구조적 전환
물론 도날드슨(Donaldson)이 AI에 발을 들이는 첫 크리에이터는 아니다. 슈퍼스타 크리에이터인 스티븐 바렛( Steven Bartlett)은 이미 지난해부터 완전 AI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 그러나 4억 7,900만 구독자라는 압도적 영향력을 보유한 1위 크리에이터의 행보라는 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그의 다음 수(手)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4억 7,900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글로벌 1위 크리에이터가 ‘AI는 도구가 아닌 토대’라고 못 박은 행보는 단순한 인사 이슈를 넘어선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전반의 ‘AI 전환 선언’으로 본격화된 것이다.
글로벌 크리에이터 산업은 ‘인적 페르소나 1.0 시대’에서, AI를 운영체제 수준에 편입하는 ‘AI 네이티브 2.0 시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AI 네이티브의 부상은 다섯 가지 구조적 압력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첫째, 크리에이터 1인의 시간과 페르소나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미스터 비스트(MrBeast) 본인도 영상 출연 가능 시간이 줄고 있다고 공개했다.
둘째, 고예산 챌린지·기부 포맷 중심 성장 전략은 화제성에 비해 제작비 부담과 마진 압박이 누적되면서, 비스트 인더스트리가 비용 효율화 기조로 선회하게 만든 배경이 됐다.
셋째, 같은 차세대 영상 생성 모델이 일관성과 해상도에서 도약을 이루며, 콘텐츠 제작 단가와 속도 곡선을 급격히 낮추는 변수가 되고 있다.
넷째, 틱톡(TikTok)의 마이크로 드라마 앱 파인드라마(PineDrama), 비글루(Vigloo), 스토릴(StoReel) 등에서 AI 기반 숏폼 드라마·애니메이션이 이미 과금 가능한 상품으로 검증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다섯째, 레거시 할리우드의 AI 전환을 겨냥한 스타트업들에 수천만 달러 규모 자본이 유입되면서, ‘대량·고속 생산’과 ‘인적 의존도 분산’ 요구가 맞물린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모든 압력이 겹치며, AI 네이티브로의 이행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크리에이터·콘텐츠 산업 전반에 걸친 ‘산업적 필연’으로 자리잡고 있다
◆ 왜 지금인가… 크리에이터 경제의 구조적 압박이 만든 결과
① 비용·수익성 압박
AI 기반 제작은 비스트 인더스트리가 당면한 비용·수익성 과제를 동시에 풀어줄 수 있는 핵심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부터 고비용 구조를 손보는 전사적 비용 효율화에 돌입했으며, 테슬라 증정 등 대형 기부·챌린지 콘텐츠에 들어가는 물자와 서비스 비용을 브랜드 제휴·단가 협상으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을 중시하는 운영 기조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AI 네이티브 제작 부문 채용 공고에서 "자동화를 활용해 더 많은 콘텐츠를 더 빠르게 제작하는 것"을 주요 기대 역할로 못 박은 것 역시, 인건비·촬영·후반 비용을 동시에 낮추면서도 생산량과 속도, 글로벌 버전닝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미스터 비스트(MrBeast) 특유의 고예산 챌린지·기부 포맷은 여전히 도달과 화제성에서 압도적인 효과를 내지만, 회당 수십억 원대 제작비와 인력·시간 투입을 감안하면 단가·물량·제작 속도라는 세 축에서 한계 수익 체감이 뚜렷해지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무제한 지출’에 가까운 성장 전략이 투자자·파트너와의 수익 목표, 신규 사업 확장과 맞물리면서, 비스트 인더스트리는 이제 같은 규모의 주목도를 더 낮은 비용과 더 빠른 사이클로 달성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AI 네이티브 파이프라인은 제작 공정을 자동화·표준화해 이러한 압박을 완화하고, 고예산 플래그십과 중·저단가 반복 포맷을 병행 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구조를 설계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② 페르소나 의존 리스크
더 본질적인 위험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모델에 내재한 ‘페르소나 의존 구조’에 있다. 창업자 개인의 시간과 얼굴, 캐릭터에 매출과 의사결정이 집중될수록, 사업이 커질 때마다 성장의 한계와 운영 리스크가 동시에 증폭된다. Jimmy Donaldson(MrBeast)이 콘텐츠 중심 사업을 넘어 스낵 브랜드(Feastables), 버거·외식, 금융·모바일 서비스 등 소비재·서비스 포트폴리오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정작 본인이 유튜브 영상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밝힌 것 역시 이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 같은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비스트 인더스트리는 전 NBCU 교양(unscripted) 부문 핵심 임원 출신 코리 헨슨(Corie Henson)을 스튜디오 부문장으로 영입해, 미스터 비스트(MrBeast) 개인 채널을 넘어 아마존 ‘Beast Games’를 포함한 대형 포맷과 향후 스크립티드·언스크립티드 시리즈 전반을 총괄하는 스튜디오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도날드슨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사 직원 수가 750명에 이르렀다고 공개했는데, 이는 더 이상 ‘1인 크리에이터 회사’가 아니라 다각화된 엔터테인먼트·소비재 그룹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개인 페르소나 의존도를 낮추는 새로운 운영 모델이 필요해졌음을 방증 한다.
“AI는 우리에게 도구가 아니라 토대(foundation)다.”
— Beast Industries 채용 공고 中
◆ AI 제작은 이미 ;실험'을 넘어 ‘비즈니스 단계’ 진입
AI 제작은 이미 글로벌 영상 산업에서 실험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검증 단계’로 진입했다. 다수의 제작 스튜디오들이 기획·촬영 준비·마케팅·VFX 전 과정에 생성 AI를 도입해 제작 기간과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동일 예산으로 더 많은 시리즈를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레거시 할리우드의 제작·포스트 프로덕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스타트업들에도 수백만~수천만 달러 단위의 자금이 몰리며, ‘AI 풀스택 스튜디오’를 표방하는 신생 사업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완전 AI 기반 제작이 가장 먼저 본격 상용화된 영역은 애니메이션·팟캐스트·숏폼 영상이다. 마이크로 드라마 시장에서는 TikTok의 전용 앱 PineDrama와 각국 숏드라마 앱이 AI 캐릭터·AI 합성 장면을 전면에 내세운 시리즈를 확대하고 있으며, 틱톡(TikTok)이 앱 내에서 테스트 중인 ‘숏 드라마(Short Drama)’ 피드에서도 다수의 AI 생성 콘텐츠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숏드라마 플랫폼 비글루(Vigloo)는 완전 AI 워크플로로 제작한 영어권 초자연 판타지 마이크로 드라마를 공개하고, 연내 전체 콘텐츠 슬레이트의 약 30%를 AI 기반 제작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비즈니스의 중심축을 AI 네이티브 포맷으로 옮기고 있다.
베이징 기반 스타트업 스토릴(StoReel)은 최근 3,400만 달러(3,40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유치하며 AI 마이크로 드라마 사업에 본격 진입했다. StoReel은 AI와 크리에이터 도구를 결합해, 전통적인 숏드라마 대비 제작비를 10~20% 수준으로 낮추고도 한 시간 분량 시리즈를 2만~4만 달러 선에서 구현할 수 있다고 제시하며, 글로벌 모바일 시청자를 겨냥한 구독형·광고형 모델을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TikTok·Vigloo·StoReel 등에서 AI 기반 시리즈가 유료 구독·에피소드 단위 과금 구조 안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AI 콘텐츠 = 실험적 시도’라는 인식은 이미 퇴조했다. 이제 AI로 만든 영상은 실제 지갑을 여는 ‘과금 가능한 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플랫폼·스튜디오·스타트업 간 AI 네이티브 포맷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는 국면에 들어섰다.
▷ AI 콘텐츠 시장 주요 플레이어 비교
◆ 도날드슨(Donaldson)의 양면성… ‘공포’와 ‘전환’의 사이
아이러니하게도 도날드슨(Donaldson) 본인은 AI가 크리에이터 생태계에 미칠 충격에 대해 누구보다 먼저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해 온 인물이다. OpenAI의 소라2(Sora 2)가 공개된 직후 그는 X(옛 트위터)에 “AI 영상이 일반영상 만큼 좋아지는 순간, 유튜브와 수백만 크리에이터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된다”며, 지금을 “두려운 시기(Scary times)”라고 표현했다.
AI 도입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도 이미 한 차례 겪었다. 그는 2025년 자체 분석 플랫폼 ‘뷰스스탯(Viewstats)’에 AI 기반 유튜브 썸네일 자동 생성 도구를 도입했다가, 동료 크리에이터들이 “사람 작가·디자이너의 일을 잠식한다”고 반발하자 불과 닷새 만에 서비스를 전면 철회했다.
이후 “기대와는 달리 분명한 실수였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해당 기능을 사람 썸네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링크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AI를 둘러싼 그의 행보에는 기회 요인에 대한 관심과 동시에 산업 전체를 덮치는 불안·저항감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의 양가적 정서를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날드슨(Donaldson)이 결국 택한 방향은 ‘AI를 외면하고 거리두기’가 아닌, ‘AI를 자사 운영체제(OS)에 편입하는 내부 전환론’이다. AI가 크리에이터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외부 위협 인식을 공유하면서도, 동시에 AI를 토대로 한 새로운 제작·유통 시스템을 가장 먼저 구축하는 쪽에 생존과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튜브 1위 크리에이터가 “두려운 시기”를 언급하던 위치에서, 이제는 AI 네이티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직접 설계하는 위치로 이동했다는 사실 자체가, 크리에이터 산업 전반에 매우 강한 ‘공포에서 베팅으로의 전환 신호’를 던지고 있다
◆ K-콘텐츠·크리에이터 산업에 대한 시사점
① ‘크리에이터 OS 교체’ 신호
MrBeast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조직 개편 뉴스가 아니라, 크리에이터 산업 전반의 ‘운영체제(OS) 교체’ 신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업계가 공유해 온 “AI는 제작 공정 일부를 돕는 도구”라는 통념이, “AI를 기획·제작·유통 시스템 전체를 다시 짜는 기반(foundation)으로 삼는다”는 방향으로 재정의되는 순간, 콘텐츠 단가·제작 속도·확장성의 게임 규칙 자체가 다시 쓰이게 된다.
② ‘1위의 fast-follow 효과’ 주의
유튜브 1위 크리에이터의 전략적 선택은 글로벌 추격 그룹의 동조 채택(fast-follow)을 강하게 자극해, 사실상의 산업 표준을 단기간에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톱티어 크리에이터·MCN·OTT 사업자에게도 “AI를 기존 파이프라인 위에 얹는 보조 도구로 쓸 것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AI를 전제로 한 OS로 갈아탈 것인가”라는 선택지가 빠르게 현실적인 전략 의제로 다가오고 있다.
③ K-마이크로 드라마·K-애니메이션 영역의 기회
완전 AI 제작이 가장 먼저 상업성을 입증한 영역이 마이크로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은 K-콘텐츠에 분명한 기회 요인이다. TikTok PineDrama·Vigloo·StoReel로 대표되는 마이크로 드라마·AI 캐릭터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은 이미 K-숏폼·웹툰 IP·K-애니메이션에서 높은 경쟁력을 축적해 왔다. ‘AI 네이티브 K-콘텐츠 포맷’을 선제적으로 정의·실험하는 제작사와 플랫폼이 향후 글로벌 마이크로 드라마 시장에서 포맷·수출 양쪽 모두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
④ FAST·OTT 사업자의 채널 전략 재조정
AI 네이티브 콘텐츠가 양산 단계에 진입하면, FAST·OTT 사업자의 채널 구성과 번들 전략에도 구조적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미 글로벌 FAST 시장에서는 1년 내 상당수 채널이 퇴출되는 높은 채널 ‘소멸률’이 관찰되고 있으며, 저단가·고생산성을 강점으로 하는 AI 네이티브 콘텐츠는 좀비 채널을 정리하고, 소수의 고효율 채널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 K-FAST·K-82(SBS×Sinclair) 등 한국발 글로벌 FAST·채널 전략에서도 AI 네이티브 전용·혼합 채널을 어떻게 설계할지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⑤ 정책·인력 어젠다와의 연결
AI 네이티브 콘텐츠의 본격화는 단순한 산업 트렌드를 넘어, 저작권·노동·교육 정책 전반과 직결되는 의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2023년 작가조합(WGA)과 2025년 배우조합(SAG-AFTRA)이 AI 활용 범위를 둘러싸고 “AI는 도구이되, 크레딧과 고용의 주체는 인간”이라는 원칙을 계약에 명문화했으며, 디지털 복제·초상권·2차 활용에 대한 사전 동의와 공정 보상을 강제하는 조항을 확보했다.
한국 역시 AI 콘텐츠 표시 의무, 창작자 권리와 수익 배분, AI 시대 재교육·전환 교육 체계 등 ‘엔터테크 정책’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설계하지 않을 경우, 산업 경쟁력과 노동·저작권 보호 모두에서 뒤쳐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 자료 출처
1) Lucia Moses, "MrBeast is plotting a move into ‘AI-native entertainment’ — and looking to hire", Business Insider, 2026.04.25.
2) Business Insider, MrBeast/Beast Industries 관련 기사 종합 (2025–2026).
3) StoReel·Vigloo·Pine Drama 관련 보도, OpenAI Sora 2 공식 발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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