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리노(Reno), 실리콘밸리를 뛰어넘다
네바다 리노(Reno). AI·데이터센터·배터리 밸류체인이 만드는 미국 서부의 새 테크 허브
네바다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 딥테크 기업에 열리는 구조적 기회 분석

2026년 2월 5일 오전 11시, 네바다주 리노(Reno).
페퍼밀 리조트 볼룸을 가득 채운 1,500명의 기업인, 투자자, 공무원. 서부네바다경제개발청(EDAWN)의 연례 경제현황 보고. 테일러 애덤스(Taylor Adams) CEO가 "기회가 도전을 압도한다"고 선언하는 순간, 객석의 반응은 묘하게 갈렸다. 260억 달러 개발 파이프라인과 포지트론의 유니콘 등극에 활기찬 박수가 있었지만, 소비자심리지수는 9·11 테러·금융위기·팬데믹 때보다도 낮은 52.9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것이 2026년 리노의 풍경이다. 거시 지표는 사상 최고, 소비자 체감은 사상 최저—'K자형 회복'이라 불리는 이 구조적 모순 속에서, 리노는 카지노 타운의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미국 서부의 새로운 테크 허브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폭증, 데이터센터 건설 붐, 배터리·제조업 리쇼어링—이 변화의 규모와 속도는, 한국 딥테크 기업에게 구조적 진입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EDAWN 현장 취재, 경제 데이터, 한국 투자단 활동을 종합해, 리노가 왜 한국 기업의 다음 목적지가 될 수 있는지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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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리노의 변신 — 카지노 타운에서 테크 허브로

리노라는 이름은 오래 카지노와 스키 리조트를 연상시켰다. 그러나 지금 이 도시를 정의하는 키워드는 다르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리튬 배터리. EDAWN의 테일러 애덤스 CEO는 지난 3년간의 조직 변혁을 "계획 → 실행 → 운영 체계 완성(operationalizing)"이라 요약했다. EDAWN은 관료 조직이 아닌 '마케팅 서비스 플랫폼'으로 스스로를 재정의했다.
변화는 실제 숫자를 통해 볼 수 있다. 이든에 따르면 18개월 전 34건에 불과하던 기업 유치 건수(Lead)는 130건 이상으로 폭증했다. 연간 사이트 방문 175건 이상은 월평균 14건 이상으로, 전미 경제개발 기관 중 상위 1%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260억 달러 이상의 개발 파이프라인이 진행 중이며, 제조업 일자리는 10년간 두 배로 늘었다. 인구는 전미 9위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연 1.5~2%씩 유입되고 있다.
"이 지역은 안정화(stabilization)에서 가속(acceleration)으로 전환하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도전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실질적 활동에 기반한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 테일러 애덤스(Taylor Adams), EDAWN CEO
▶ EDAWN 핵심 성과 지표
테크 유니콘, 포지트론(Positron). 리노를 유니콘 테크 허브로 끌어올린 ‘AI 인퍼런스 세미컨덕터’
리노에 본사를 둔 반도체 스타트업 포지트론(Positron AI)은 최근 2억 3,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돌파, 리노 최초의 테크 유니콘으로 공식 등극했다. AI 인퍼런스(추론) 전용 칩과 서버 솔루션을 앞세워 엔비디아(NVIDIA)가 사실상 독점해온 데이터센터 AI 가속기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포시트론은 공동 창업자인 미테시 아그라왈(Mitesh Agrawal) CEO와 토마스 소머스(Thomas Sohmers) CTO를 중심으로 Groq 등에서 경험을 쌓은 팀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GPU 기반 AI 인프라의 가장 큰 병목으로 꼽혀온 전력 소비, 냉각 비용, 메모리 대역폭 비효율을 동시에 해결하는 ‘에너지 효율형 인퍼런스 칩’을 전면에 내세운다.
포지트론의 성장 스토리는 리노·네바다 테크 생태계에도 상징적 의미를 던진다. 서부 네바다 경제개발청(EDAWN)은 포지트론을 “리노에서 탄생한 엔비디아 라이벌”로 규정하며, 이 기업의 유니콘 등극이 북부 네바다를 글로벌 AI 경쟁의 전면에 올려놓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포지트론(Positron): 총 투자 유치 $10억 돌파, 리노 최초 테크 유니콘 | 사진: K-EnterTech 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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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K자형 회복의 해부 — GDP 사상 최고, 소비자심리 사상 최저
브라이언 고든(Brian Gordon) 어플라이드 애널리시스 대표는 30분간의 데이터 발표로 이 성장의 양면을 정밀하게 해부했다. GDP와 기업 이익은 사상 최고치인데 소비자 체감은 역사적 저점. S&P 500이 7,000을 처음 돌파한 반면,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2.9. 고든의 진단: "이것이 K자형 회복의 본질이다."

리노-스팍스 지역의 주택 중위가격은 60만 달러. 안정적 주거를 위한 적정 가계소득은 연 $153,710이지만 중위소득은 $92,317에 불과하다. 4인 가족 기준 안정 생활비는 연 $238,500. 이 격차가 성장의 과실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보여준다.
"경기침체는 항상 오고 있다—그것은 절대적 진리다. 문제는 '언제'가 아니라 '어떻게 준비하느냐'다."
— 브라이언 고든(Brian Gordon), Applied Analysis 대표
▶ 북부 네바다 경제 핵심 데이터
그러나 산업 분석의 관점에서 주목할 것은, 이 K자형 구조 자체가 외부 기술 기업에게 진입 기회를 만든다는 점이다. 거대한 인프라 수요에 비해 현지 기술 공급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이 격차가 곧 한국 딥테크의 진입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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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성장 엔진 — 전력망 대기 20GW, 데이터센터 성지의 '즐거운 비명'
리노 경제의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은 AI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다. 애덤스 CEO는 AI의 영향을 "1980년대 초 PC 도입에 비견할 만한 패러다임 전환"이라 표현했다.

▶ 데이터센터 건설 붐
네바다주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용량 증가율 1위. 타호리노산업센터(TRIC) 내에만 25개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또는 건설 예정이며, Tract, Vantage, EdgeCore, Novva, Google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집중 투자하고 있다. 2026년 건설 투자는 전년 대비 23% 증가 전망이다.
리노 네바다 지역 데이터 센터 건설 붐은 전력 수요 증가에서 알 수 있다. NV 에너지에 따르면 현재 네바다 주 전체 최대 전력 부하는 약 10GW 수준이지만, 이미 접수된 신규 전력 수요만 20GW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지금 운영 중인 규모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추가 부하가 전력망에 연결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대기 수요의 대부분은 AI 학습 및 추론을 위한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테슬라(Tesla), 스위치(Switch), 빗디어(Bitdeer) 등 블록체인 및 첨단 제조 기업들의 확장 프로젝트에서 기인한다. 수천 메가와트(MW) 단위의 전력을 소비하는 이들 기업의 진입으로 부하 예측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 송전망 확충 총력전... 행정 속도가 관건
NV에너지는 이에 대응해 '그린링크(Greenlink)' 프로젝트 등 송전망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와 예링턴을 잇는 525kV 라인과 북부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을 연결하는 345kV 라인 신설이 핵심이다. 또한, 자체 소유 태양광 발전 및 배터리 저장 시설인 '시에라 솔라(Sierra Solar)' 프로젝트를 통해 공급 능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건설이 디지털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 지금 네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전례 없는 수준이다."
— 브라이언 고든(Brian Gordon), Applied Analysis 대표
[참고] NV에너지 전력 인프라 및 수급 현황
브라이언 고든 대표는 "건설 산업의 축이 주택에서 디지털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며 "지금 네바다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례 없는 수준의 거대한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물리적 전력망 건설과 별개로,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행정적 인허가 속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전력 공급 속도가 기업들의 투자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 첨단 제조 허브 —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무게
테슬라 기가팩토리는 TRIC 내 540만 평방피트 규모로 약 8,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35억 달러 규모의 확장이 동시 진행 중이다. Semi 트럭 생산라인, 4680 셀 공장, LFP 배터리 공장이 병행 건설되고 있다. Panasonic 합작 인력 4,000명을 포함하면 TRIC 전체 고용은 22,000명에 달한다.
레드우드 머티리얼스(배터리 재활용), CIQ(엔터프라이즈 리눅스), 드래곤플라이 에너지(LiFePO4 배터리, 건식 전극 기술 보유) 등이 이 생태계를 구성한다.
산업 분석적으로 주목할 점: 이 밸류체인에 아직 LG·삼성·TSMC 등 아시아 대형 제조사가 진출하지 않았다. 이는 곧 선점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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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왜 리노인가 — 한국 기업이 이 도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한국 딥테크 기업의 미국 진출 경로는 통상 실리콘밸리(VC 접근), 텍사스(제조 비용), 동부(시장 규모)로 수렴해왔다. 리노가 이 지도 위에 새로운 점을 찍는 이유는 구조적이다.
"실리콘밸리로 향하는 한국 기업의 흐름을 네바다로 전환시키는 것이 핵심 목표다. 네바다에서는 동일한 FDI를 할 수 있다. 오히려 경쟁이 적고, 비용은 낮으며, 같은 근접성을 가진다. 포지트론이 10억 달러를 리노에서 달성한 것이 증거다."

— 헤더 웨슬링 그로즈(Heather Wessling Grosz), EDAWN 부사장
미국 네바다주 경제계도 한국과의 산업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바다 톰 번스 경제청장 등이 한국을 방문해 인천자유경제청, MBC, LG사이언스 파크 등을 방문해 한국과의 산업적 교류를 모색한 데 이어 애덤스(Adams) CEO는 행사에서 K엔터테크허브, 더웨이컴퍼니 등 한국과 글로벌을 연결하는 크로스보더 네트워킹 플랫폼과 양해각서(MOU) 추진 계획을 직접 언급하며 협력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해 네바다 경제개발청(EDAWN)의 헤더 부사장은 오는 9월 28일 개최 예정인 'K-네바다 게이트웨이' 및 한국 스타트업-네바다 실증사업(PoC)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네바다 리노를 방문한 K엔터테크허브와 더웨이컴퍼니 일행의 3일간 일정을 직접 동행·조율했다.
헤더 부사장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테슬라(Tesla) VIP 테이블 배정과 함께 NV에너지, 드래곤플라이(Dragonfly), 리노운 헬스(Renown Health) 등 네바다 핵심 산업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했다. 이를 계기로 네바다 주요 산업 클러스터와 한국 혁신기업 간 실질적 협력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현지 기관들은 한국의 첨단 기술 역량과 융합형 산업 생태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서부 네바다 경제개발청(EDAWN)은 K엔터테크허브, 더웨이컴퍼니와 각각 MOU를 체결하며 한국 기업 전담 지원 체계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통해 한국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의 네바다 진출과 현지 파트너십 연계가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DAWN이 한국을 주목하는 배경은 분명하다. 한국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보유한 폭넓은 네트워크, CES 3대 출전국으로서 입증된 혁신 역량, 정부 차원의 대규모 AI R&D 투자 등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네바다 경제계는 한국을 단순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대상이 아니라, 데이터센터·배터리·AI 인프라 붐에 기술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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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리노의 협력 생태계와 도시의 변신
▶ 한국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지원 네트워크

NEDA: EDAWN, 라스베이거스 글로벌경제연합, GOED 협력 체계 | 사진: K-EnterTech Hub
▶ 도시의 물리적 변화

네바다 테크 허브는 연방 경제개발청(EDA)으로부터 390만 달러를 확보해, 리튬 루프(Lithium Loop) 산업의 숙련 인력 양성에 착수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레드우드 머티리얼스, 드래곤플라이 에너지 등 리튬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의 인력 수요에 대응하는 투자다.
네바다 테크 허브는 미 연방 경제개발청(EDA)으로부터 약 2,100만 달러를 확보해, 리튬 루프(Lithium Loop) 산업 전반의 숙련 인력 양성과 공급망 강화에 착수했다. 이후 17개 프로젝트에 걸쳐 1,550만 달러 이상의 추가 투자가 집행되며, 리튬 배터리·핵심 소재 공급망의 국내 자립 기반을 다지고 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레드우드 머티리얼스, 드래곤플라이 에너지 등 리튬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의 인력 수요에 대응하는 대규모 투자로, 한국 배터리·소재 기업에게도 기술 협력과 현지 진출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리노 익스피리언스 디스트릭트(RED): 2027년 완공, 총 투자 $5.024억 | 사진: K-EnterTech Hub
도시의 물리적 변화를 상징하는 프로젝트는 리노 익스피리언스 디스트릭트(RED)다. 5억 240만 달러가 투입되는 복합개발로 2027년 완공 목표. 260억 달러 이상의 개발 파이프라인이 지역 전역에서 동시 진행되고 있다. 성장이 숫자에만 머물지 않고, 도시의 형태를 바꾸고 있다.
▶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숙

지난해 리노 스타트업 위크(Startup Week)는 등록자 1,400명, 참석자 40% 증가, 세션별 참석 48% 증가를 기록했다. 참가자의 47%가 여성, 13.1%가 히스패닉/라틴계로 다양성 지표도 크게 개선되었다. 애덤스가 강조한 'America the Entrepreneurial' 이니셔티브는 이 흐름의 정책적 뒷받침이다.
"미국은 관중이 아니라 스타트업에 의해 세워졌다. 아이디어와 배짱과 행동할 용기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 테일러 애덤스(Taylor Adams), EDAWN CEO
▶ 신규 유치 기업
서부 네바다 경제개발청(EDAWN)이 리노·스팍스 지역의 경제 지형을 바꿀 주요 신규 유치 기업 3곳을 공개했다. 테일러 애덤스(Taylor Adams) EDAWN CEO는 이날 열린 연례 발표에서 지역 경제가 안정화를 넘어 '가속화(Acceleration)' 단계로 진입했다고 선언하며, 단순한 비용 절감형 입지에서 벗어나 고임금·고복지를 제공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제조·IT·에너지 아우르는 다각화된 투자 유치
우선 버카이 코디네이터(Buckeye Coordinator)는 오하이오주에 본사를 둔 패키징 및 디스플레이 솔루션 기업으로, 서부 시장 확대를 위해 리노를 선택했다. 애덤스 CEO는 "이번 유치는 서부 해안을 넘어선 지리적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1,400만 달러(약 186억 원) 규모의 자본 투자와 함께 50개의 고임금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에서 네바다로 진출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사례인 빗디어 인더스트리스(Bitdeer Industries)는 블록체인 및 고성능 컴퓨팅 분야 기업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파격적인 대우다. 빗디어는 1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면서 국가 초임 평균의 약 2배에 달하는 급여와 100% 고용주 부담 의료보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 기업인 앨퍼샌드(Ampersand)의 진출도 확정됐다. 고체 폐기물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변압 기술을 보유한 이 기업은 1,800만 달러(약 240억 원) 이상의 자본을 투자하고 60개 이상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 기존 기업도 성장세... "경제 펀더멘털 강력"
신규 유치뿐만 아니라 지역 내 기존 기업들의 확장세도 뚜렷하다. 디지털 제조 플랫폼 기업인 '센드컷센드(SendCutSend)'는 연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확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스팍스 소재의 '퓨처 폼 매뉴팩처링(Future Form Manufacturing, 구 B&J Industries)'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증가에 발맞춰 생산 능력을 3배로 늘리는 15만 평방피트 규모의 시설 확장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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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성장의 그림자 — 진출 전 반드시 감안할 것
화려한 성장 이면에 구조적 도전도 존재한다. 고든은 발표 내내 이 점을 균형 있게 짚었고, 애덤스도 관세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네바다 서부 경제개발청(EDAWN)의 2026년 경제 보고는 '성장'과 '통증'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 밝은 면: 견고한 펀더멘털과 기업 유치 '가속화'
EDAWN은 이날 발표에서 리노 경제를 지탱하는 긍정적 지표들을 대거 공개했다. 무엇보다 기업 유치와 기존 기업의 성장이 맞물려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기업 유치의 질적 향상이 이뤄지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산업이 유입되고 있다. 토종 기업의 스케일업 성공 사례도 확인됐다. 미국 전체 GDP와 기업 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네바다는 인구 유입과 고용 성장 측면에서 여전히 상위권(Top 10)을 유지하며 경제 활력을 잃지 않고 있다.
■ 어두운 면: 진출 전 반드시 감안해야 할 7가지 리스크
그러나 화려한 성장 이면에는 구조적 도전 과제들이 뚜렷하다. 고든은 발표 내내 이 점을 균형 있게 짚었으며, 현지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과 주재원들은 다음의 리스크 요인을 반드시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
테일러 애덤스 CEO는 이러한 불확실성, 특히 관세 문제에 대해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기회로 해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관세가 우려되지만, 관세가 궁극적으로 더 많은 제조업을 미국으로 가져온다면, 북부 네바다는 그 혜택을 받기에 독보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리노·네바다 시장은 '가속화된 성장'의 기회와 '인프라 병목'이라는 리스크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상황이다. 진출 기업들은 네바다의 세제 혜택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되, 주거·인력·전력 등 구조적 비용 상승 요인을 정밀하게 헷지(Hedge)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단기적으로 관세가 우려되지만, 관세가 궁극적으로 더 많은 제조업을 미국으로 가져온다면, 북부 네바다는 그 혜택을 받기에 독보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 테일러 애덤스(Taylor Adams), EDAWN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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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리노라는 좌표
리노가 변하고 있다. GDP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소비자심리는 최저 수준을 찍었다. 기형적인 K자형 회복 속에서도 이 도시는 더 이상 '카지노 타운'의 오래된 그림자를 의지하지 않는다. 대신, 산업 구조 자체를 다시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변화는 숫자에서 드러난다. 260억 달러 규모의 개발 파이프라인, 20GW에 달하는 전력 수요 대기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포지트론(Positron), 35억 달러가 투입되는 테슬라 기가팩토리 확장. 이 흐름은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된다. 리노는 더 이상 실리콘밸리의 후방이 아니라, 차세대 산업의 전진기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 딥테크 기업에게 리노는 지금 '구조적 타이밍'이다. 법인세와 개인소득세가 없고, 실리콘밸리 대비 3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비슷한 산업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다. 동시에 아시아 대형 제조사가 아직 실질적으로 진입하지 않은, 미개척 시장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AI 기반 인프라 점검, ESS, 디지털 트윈, 수상 태양광 등 한국 딥테크의 주력 기술군은 네바다의 인프라 수요와 정확히 맞물린다.
물론 변수도 있다. 급등하는 주택비와 생활비,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숙련 인력 부족, 전력 인프라 병목 등은 시장 진입 초기의 불가피한 리스크다. 그러나 세제·지리·수요가 결합된 '삼중 이점(Triple Advantage)'의 구조는 이 리스크를 감수할 만한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EDAWN(Economic Development Authority of Western Nevada)의 행보는 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1,500명 규모의 포럼에서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공표했고, 부사장이 사흘간 전 일정을 동행했다. 이어 K엔터테크허브·더웨이컴퍼니와 MOU를 추진하며 실질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 외교적 제스처라기보다 공급망 재편과 기술 다변화를 염두에 둔 산업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리노의 문은 이미 열려 있다. 다만 그 문을 통과하려면 '관광형 방문'이 아니라 '파일럿형 검증'이 필요하다. 현지 프로젝트에서 기술력을 증명하고,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기회가 도전을 압도한다. 그리고 우리 경제의 현 상태는—강하다(strong)."
— 테일러 애덤스(Taylor Adams), EDAWN CEO, 2025 State of Economy 폐막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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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REPORT | K-DeepTech × Nevada
2026.02.07
8 | 韓 딥테크, 네바다에 '365일 동행 시스템' 구축한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대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그리고 글로벌 빅테크의 잇따른 투자 행렬. AI와 청정에너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국 네바다주가 글로벌 딥테크의 새로운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법인세·개인소득세 '제로(Zero)' 정책, 미 서부 물류 허브로서의 지정학적 이점까지 갖춘 네바다는 한국 딥테크 기업에게 실리콘밸리를 넘어서는 '넥스트 베이스캠프'로 주목받고 있다.
이 흐름의 한가운데서, 한국 딥테크 스타트업들의 네바다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연중 상시 동행 시스템'이 구축됐다. 특정 시기에 한정된 단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1년 내내 함께하는 장기 파트너십 모델이다. EDAWN과의 공식 MOU 체결로 제도적 기반까지 확보한 이 프로그램은, 한국 기업이 네바다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웨이컴퍼니(The Waycompany, 대표 김민경)와 K-엔터테크허브(K-EnterTech Hub, 대표 한정훈)는 한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 로드맵을 '3월 웨비나(시장 이해) → 연중 상시 PoC(기술 검증) → 9월 본 행사(투자 유치·네트워킹) → 1월 CES 2027(글로벌 확장)'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성장 프로그램으로 설계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프로그램의 핵심 설계 원칙은 '3중 입체 구조(Triple Structure)'다. 각 단계마다 가장 적합한 전문 기관이 주도하되, 단계 간 자연스러운 연결을 통해 참여 기업이 끊김 없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했다.
▶ 1. [3월 시작] 'Why Nevada' 웨비나 — 현지를 먼저 이해하는 첫걸음
프로그램의 첫 단계는 오는 3월부터 매달 개최되는 온라인 웨비나 시리즈 'Why Nevada, Why Reno'다. 참여 기업들이 네바다 시장을 깊이 이해하고, 이후 PoC 및 9월 본 행사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다.
"네바다는 단순한 진출 거점이 아니라, 한국 기업이 미국 대학·연구소와 직접 손잡고 기술을 공동 개발할 수 있는 산학 협력의 최적지다. UNR을 포함한 네바다 연구 인프라는 한국 딥테크 기업들에게 열려 있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 박정원 교수 (UNR / KSEA 네바다 지부장)
"DRI는 기후·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국 딥테크 기업들이 네바다에 진출하면 DRI의 연구 인프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많다. 한국과 미국의 산학 협업을 통해 양국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혁신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다."
— 손영권 박사 (DRI, Desert Research Institute)
▶ 2. [연중 상시] 365일 함께하는 '기술 실증(PoC)' — 프로그램의 핵심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기술 실증(PoC)이 연중 상시(Year-Round)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기업이 준비되는 시점에 맞춰 유연하게 참여할 수 있어, 각 기업의 상황과 속도에 맞는 진출이 가능하다.
실전 상용화 트랙 (Individual PoC & Pilot Program)
▶ 3. [9월] 네바다 게이트웨이와 코리아 나이트 — 성과를 무대 위로
역량 있는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의 기술과 서비스, 경험을 글로벌로 홍보하고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프로젝트다. 연중 축적된 PoC 성과와 참여 기업들의 역량은 오는 9월 28일 시작되는 'Reno-Vegas Startup & VC Week'에서 집중 조명된다.
3-1. 글로벌 피칭·밋업 'K-Nevada Gateway Program'
3-2. 문화 융합 '엔터테인먼트 테크' 네트워킹 — Korea Night 2026
"K-Tech meets Nevada Industry & K-Culture". 기술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융합 네트워킹의 장이다. K-팝 공연, 프리미엄 K-푸드 및 뷰티 쇼케이스를 통해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자연스러운 교류의 장을 열고, 비즈니스 관계를 한층 깊게 다지는 자리로 기획된다. 고삼석 동국대학교 석좌교수(현 대통령 직속 AI위원회 분과위원,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가 진행하는 '넥스트 K웨이브 세미나'도 현장에서 준비된다
▶ 4. 실행 조직 — '현장(Field)'과 '시스템(System)'의 협업
이번 프로그램의 강점은 현장에서 수요를 직접 발굴하는 '필드 파트너'와, 투자 유치·브랜딩·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 파트너'가 긴밀하게 협업하는 구조에 있다.
▶ 5. [현장 리포트] 2월 3~6일, 네바다 현지 협력 및 MOU 체결
프로그램의 공식 가동에 앞서, 더웨이컴퍼니와 K-엔터테크허브가 인솔한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지난 2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네바다 리노를 방문했다. 테슬라(Tesla) 기가팩토리, 리노운 헬스(Renown Health), 드래곤플라이 에너지(Dragonfly Energy), NV에너지(NV Energy), SNWA, EDAWN 등 현지 핵심 기관 및 기업들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하며 구체적인 협력 방향을 확인했다.
특히 EDAWN State of the Economy 런치(1,500명+ 참석)에서 Tesla 테이블 VIP로 배정되어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긴밀한 네트워킹을 진행했으며, 리노 컨벤션센터에서 EDAWN 실무진과의 추가 미팅을 통해 한국 기업 전용 인센티브 및 전담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

EDAWN과 공식 업무협약(MOU) 체결
이번 방문의 하이라이트로, 더웨이컴퍼니와 K-엔터테크허브는 서부 네바다 경제개발청(EDAWN)과 공식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한국 기업의 네바다 진출 지원, 공동 프로그램 운영, 투자 유치 협력 등에 합의하며 K-네바다 브릿지 프로그램의 공식적 기반을 마련했다.

▲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왼쪽)와 EDAWN 관계자(오른쪽)가 공식 MOU에 서명 (2월 5일, 네바다 리노)

▲ 김민경 더웨이컴퍼니 대표(왼쪽)와 EDAWN 관계자(오른쪽)가 MOU 서명을 진행 (2월 5일, 네바다 리노)
▶ 6. [인터뷰] 김민경 더웨이컴퍼니 대표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 기획한 김민경 더웨이컴퍼니 대표는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 가치는 '지속성'과 '실질적 성과'에 있다"고 설명했다.
Q. 기존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은?
"3월 웨비나부터 연중 상시 PoC, 9월 본 행사, 그리고 내년 1월 CES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중 동행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한국 기업이 네바다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각 단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했다."
— 김민경, 더웨이컴퍼니 대표
Q. 콘텐츠 측면에서의 특징은?
"기업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내 기술을 현지 시장에서 실제로 상용화할 수 있는 전략'이다. 브라이언 고든의 경제 데이터 분석과 알렉스의 실전 비즈니스 모델링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커리큘럼'을 통해, 현지 시장이 원하는 기술 스펙과 가격 구조를 먼저 파악하고 한국 기업의 기술을 연결하는 접근 방식을 취한다."
— 김민경, 더웨이컴퍼니 대표
Q. 향후 목표는?
"이미 2월 현지 면담을 통해 테슬라, 리노운 헬스, NV에너지 등과 구체적인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EDAWN과의 MOU 체결을 통해 공식적인 협력 기반도 확보했다. K-네바다 브릿지가 한국 딥테크 기업들이 네바다 시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 김민경, 더웨이컴퍼니 대표
▶ 7. 로드맵 — 3월의 첫걸음이 2027년 1월의 도약으로
시장 이해에서 기술 검증, 투자 유치, 그리고 글로벌 확장까지. 각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참여 기업의 성장을 끊김 없이 지원하는 로드맵이다.
네바다는 더 이상 '관광만 하는 주'가 아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와 글로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입증하듯, 네바다는 AI·클린에너지·첨단 제조의 새로운 중심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K-네바다 브릿지 프로그램은 이 거대한 기회의 한가운데에 한국 딥테크 기업을 세우기 위해 설계됐다.
EDAWN과의 공식 MOU, DRI·UNR과의 산학 협력 채널, 그리고 테슬라·리노운 헬스 등 현지 핵심 기업들과의 실무 연결까지 —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 기업이 네바다에서 '단기 방문'이 아닌 '장기 안착'을 이뤄낼 수 있는 전 과정의 파트너십 플랫폼이다. 3월의 첫 웨비나에서 2027년 1월 CES까지, 365일 동행은 이미 시작됐다.
취재·분석: K-EnterTech Hub | 현장 사진: K-EnterTech Hub | 협력: The Way Company
자료 출처: EDAWN, Applied Analysis, NV Energy, Reno Gazette Journal, News 4 & Fox 11
본 리포트는 2026년 2월 5일 EDAWN State of Economy 런천 현장 취재, 한국 투자단 활동 기록, 공개 보도자료를 종합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