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에 밀린 케이블, 스트리밍으로 반격하다
차터(Charter), 넷플릭스(Netflix)·디즈니+(Disney+) 품고 5년 만에 가입자 순증 '역주행'
• 18분기 연속 추락 끊고 4분기 4.9만 명 순증... "비디오가 킬러앱(Killer App)이 됐다"
• 월 117달러 가치 SVOD 10종 무료 번들링(Bundling)... 이탈률(Churn) 급감 효과
• 345억 달러 콕스(Cox) 인수로 美 최대 케이블 도약... 7천만 가구 커버
Cable Fights Back with Streaming: Charter's $117/Month Bundle Strategy Ends 18-Quarter Decline
미국 2위 케이블사업자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arter Communications, NASDAQ: CHTR)가 2025년 4분기 유료TV 가입자 순증(純增)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으로 '집콕' 수요가 폭발했던 2020년 이후 약 5년 만의 첫 순증으로, 넷플릭스(Netflix)와 디즈니+(Disney+) 등 스트리밍 플랫폼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전통 유료방송이 생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글로벌 미디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터(Charter)는 30일(현지시간) 코네티컷(Connecticut)주 스탬포드(Stamford) 본사에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고, 주거용 비디오 가입자가 4만 9,000명 순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2만 3,000명 순감(純減)에서 극적으로 반전된 수치다. 소규모 사업자(Small Business) 부문까지 포함한 전체 비디오 가입자 기준으로도 4만 4,000명이 순증했다.
차터(Charter)가 분기 기준 유료TV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것은 2020년 2분기(10만 2,000명 증가)와 3분기(5만 3,000명 증가)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Work From Home)와 자가격리가 일상화되면서 홈 엔터테인먼트(Home Entertainment) 수요가 급증한 예외적 시기였다. 이후 18분기 연속 순감을 기록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 핵심 포인트(Key Points)
• 4분기 주거용 비디오(Video) 가입자 +4.9만 명 (전년 동기 -12.3만 명)
• 연간 비디오 순감 25.5만 명으로 전년(120만 명) 대비 79% 개선
• 월 117달러 상당 SVOD 번들(Bundle) 포함 전략이 이탈률(Churn Rate) 개선 견인
• 모바일(Mobile) 회선 1,177만 개로 전년 대비 19.4% 성장
• 345억 달러 콕스(Cox) 인수로 7,000만 가구 커버 예정 (2026년 중반)
연간 순감 79% 감소... 출혈 대폭 축소
연간 기준으로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2025년 유료TV 가입자 순감은 25만 5,000명으로, 2024년 120만 명, 2023년 약 100만 명 손실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개선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연간 100만 명 이상씩 빠져나가던 가입자 유출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른바 '코드커팅(Cord-Cutting, 유료방송 해지)' 흐름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2025년 말 기준 차터(Charter)의 총 비디오 가입자는 1,260만 5,000명이다. 주거용(Residential) 고객이 1,207만 2,000명, 소규모 사업자(Small Business) 고객이 53만 3,000명을 차지한다. 비록 전년 말 1,289만 2,000명 대비 2.2% 감소한 수치이지만, 감소 속도가 현저히 둔화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차터(Charter)의 실적 발표에 월가(Wall Street)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실적 발표 당일 프리마켓(Pre-Market)에서 차터 주가는 15.49달러(8%) 상승한 207.01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인터넷(Internet) 가입자 손실 축소, 모바일(Mobile) 회선의 지속적 성장, 그리고 비디오(Video) 순증 전환을 호재(好材)로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심리스 엔터테인먼트(Seamless Entertainment)"... 월 117달러 가치 번들의 마법
이번 성과의 핵심에는 2024년 9월 도입한 새로운 가격 및 패키지(Package) 전략이 있다. 차터(Charter)는 기존 케이블TV 패키지인 '스펙트럼 TV 셀렉트(Spectrum TV Select)'에 주요 스트리밍(Streaming) 서비스의 광고 지원 버전(Ad-Supported Version)을 추가 비용 없이 포함시키는 파격적인 전략을 선보였다.
차터(Charter)가 '심리스 엔터테인먼트(Seamless Entertainment, 끊김 없는 엔터테인먼트)'로 명명한 이 번들(Bundle)에 포함된 스트리밍 서비스의 개별 소매가 합계는 월 약 117달러에 달하며, 추가 서비스 편입으로 곧 약 129달러로 상승할 예정이다. 이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스펙트럼 TV 셀렉트(Spectrum TV Select) 번들 포함 스트리밍 서비스
【현재 제공 - 광고 지원 버전(Ad-Supported)】
디즈니+(Disney+), 훌루(Hulu), ESPN 언리미티드(ESPN Unlimited), HBO 맥스(HBO Max), 파라마운트+(Paramount+), 피콕(Peacock), AMC+(AMC+), 빅스(ViX), 테니스 채널(Tennis Channel), 폭스원(Fox One)
【추가 예정】 디스커버리+(Discovery+), BET+(BET+)
차터(Charter)는 2025년 10월 '스펙트럼 앱 스토어(Spectrum App Store)'를 출시해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이 디지털 마켓플레이스(Digital Marketplace)에서 스펙트럼 TV(Spectrum TV) 고객은 자신의 요금제에 포함된 스트리밍 앱(Streaming App)을 손쉽게 활성화하고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전통적인 TV 패키지 없이 브로드밴드(Broadband, 초고속인터넷)만 이용하는 고객도 스트리밍 앱을 개별 구매(à la carte, 아라카르트)할 수 있어, 다양한 고객 니즈(Needs)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의 북극성(North Star, 핵심 목표)은 비디오 순증 자체가 아니다. 비디오 상품이 브로드밴드(Broadband) 가입과 유지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비디오 고객이 포함된 앱을 활성화하면 비디오와 브로드밴드 모두에서 이탈률(Churn) 개선이 의미 있게 나타난다. 이제 비디오 상품은 우리의 또 다른 차별화된 판매 도구가 될 수 있다."
— 크리스 윈프리(Chris Winfrey) 차터(Charter) CEO,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Conference Call)에서
윈프리(Winfrey) 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Conference Call)에서 자사의 비디오 상품과 플랫폼(Platform)을 "킬러 앱(Killer App, 핵심 경쟁력 상품)"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그는 비디오(Video) 성장 자체가 궁극적 목표가 아니라, 브로드밴드(Broadband)와 모바일(Mobile) 등 핵심 연결성(Connectivity) 서비스의 고객 확보와 유지 수단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전통 케이블TV 사업의 역할이 '독립적 수익 사업'에서 '고객 락인(Lock-in, 이탈 방지) 도구'로 재정의되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제시카 피셔(Jessica Fischer)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이를 뒷받침했다. 그녀는 "신규 가입 및 풀 패키지(Full Package, 스트리밍 앱 포함) 업그레이드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가입자 개선의 주된 동인(動因)은 이탈률(Churn Rate) 감소"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가격 및 패키지 전략이 신규 고객 유치보다 기존 고객 유지(Retention)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의미다.
4분기 매출 2.3% 감소... 비디오·정치광고 부진이 발목
차터(Charter)의 4분기 총 매출은 136억 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39억 2,600만 달러) 대비 2.3% 감소했다. 주거용 비디오(Residential Video) 매출 감소와 정치 광고(Political Advertising) 매출 감소가 주된 요인이다. 2024년 미국 대선(Presidential Election)이 치러졌던 전년 동기 대비 정치 광고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순이익(Net Income, 주주귀속)은 13억 3,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4억 6,600만 달러 대비 9.1% 감소했다. 조정 EBITDA(Adjusted 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는 56억 9,100만 달러로 1.2% 줄었다. 다만 EBITDA 마진(Margin)은 41.8%로 전년 동기 41.4% 대비 소폭 개선되어, 비용 효율화(Cost Efficiency) 노력의 성과가 나타났다.
■ 4분기 주요 재무 지표 상세(Q4 Financial Highlights)
* 출처: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arter Communications) 4분기 실적 보도자료
부문별로 살펴보면, 연결성(Connectivity)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인터넷(Internet)과 모바일(Mobile) 서비스를 합친 연결성 매출은 68억 6,800만 달러로 2.3%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서비스 매출이 9억 7,300만 달러로 13.1% 성장하며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광고 매출(Advertising Revenue)은 4억 100만 달러로 25.8% 급감했다. 이는 대선이 있었던 2024년 4분기 대비 정치 광고(Political Advertising)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정치 광고를 제외하면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0.6% 증가해, 어드밴스드 광고(Advanced Advertising, 데이터 기반 타겟 광고) 성장이 전통 광고 시장 침체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Mobile) 1,177만 회선 돌파... 전년 대비 19% 성장
모바일(Mobile) 부문은 차터(Charter)의 성장 엔진(Growth Engine)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4분기 모바일 회선은 42만 8,000회선이 순증해, 2025년 말 기준 총 1,176만 6,000회선을 기록했다. 전년 말 985만 8,000회선 대비 19.4% 성장한 수치다. 주거용 모바일이 1,137만 회선, 소규모 사업자(Small Business) 모바일이 39만 6,000회선이다.
스펙트럼 모바일(Spectrum Mobile)은 차터(Charter)의 '컨버지드 네트워크 전략(Converged Network Strategy, 유·무선 융합 전략)'의 핵심 축이다. 기존 스펙트럼 인터넷(Spectrum Internet) 고객에게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5G 접속, 무약정(No Contract), 세금 및 수수료 포함 가격(All-in Pricing)이라는 단순하고 경쟁력 있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차터(Charter)는 "미국 내 가장 빠른 종합 속도(Fastest Overall Speeds)"를 제공한다고 자부하고 있다.
■ 4분기 가입자 지표 상세(Q4 Subscriber Metrics)
* 출처: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arter Communications) 4분기 실적 보도자료
인터넷(Internet) 가입자는 4분기 11만 9,000명 순감했으나, 전년 동기 17만 7,000명 순감 대비 크게 개선됐다. 2024년 2분기 FCC(연방통신위원회)의 저소득층 브로드밴드 지원 프로그램 ACP(Affordable Connectivity Program) 종료 영향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말 기준 총 인터넷 가입자는 2,968만 명이다.
스키니 번들(Skinny Bundle) 인기에 ARPU는 7.7% 하락... 수익성 딜레마
가입자 순증의 이면에는 수익성 과제도 있다. 저가형 '스키니 번들(Skinny Bundle, 채널 축소형 저가 패키지)' 상품의 인기가 순증을 견인했으나, 비디오 고객당 평균매출 ARPU(Average Revenue Per User)는 전년 동기 대비 7.7% 하락했다. 고객을 잡기 위해 마진(Margin)을 희생한 셈이다.
4분기 비디오 매출(Video Revenue)은 32억 4,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여기에는 프로그래머(Programmer, 방송채널사업자) 스트리밍 앱 비용 배분 1억 6,500만 달러가 비디오 매출에서 차감된 영향도 있다. 전년 동기에는 이 비용 배분이 3,700만 달러에 불과했다.
피셔(Fischer) CFO는 "더 많은 고객이 스트리밍 앱을 인증(Authentication) 사용함에 따라 2026년 전체 연도 기준 최대 10억 달러까지 비용 배분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녀는 "이 비용 배분은 프로그래밍 비용(Programming Costs)에서 동일하게 상쇄되어 EBITDA에는 중립적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여, 실질적인 수익성 악화는 아님을 강조했다.
실제로 4분기 프로그래밍 비용(Programming Costs)은 전년 대비 1억 9,200만 달러(8.4%) 감소한 20억 8,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저비용 패키지 비중 증가, 비디오 가입자 감소, 스트리밍 앱 비용 배분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계약상 프로그래밍 요율 인상 및 갱신 비용이 일부 상쇄 요인으로 작용했다.
운영 비용(Operating Costs) 3.1% 절감... 노동비·대손비용 감소 효과
차터(Charter)는 비용 효율화(Cost Efficiency)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4분기 총 운영 비용(주식보상비·감가상각비 제외)은 79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현장 및 기술 운영 비용(Field & Technology Operations)이 6,900만 달러(5.1%) 줄었고, 고객 운영 비용(Customer Operations)도 1,500만 달러(1.9%) 감소했다.
비용 감소의 주된 동인은 노동 비용(Labor Costs) 절감과 대손충당금(Bad Debt Expense) 감소다. 기타 비용(Other Expenses)도 3,400만 달러(3.1%) 줄었다. 반면 기타 매출원가(Other Costs of Revenue)는 모바일 서비스 직접비용과 단말기 판매 증가로 4,100만 달러(2.4%) 증가했다.
유튜브TV(YouTube TV)-디즈니(Disney) 분쟁 반사이익도 일부 기여
4분기 가입자 순증에는 외부 요인도 작용했다. 2024년 가을 유튜브TV(YouTube TV)와 디즈니(Disney) 간 송출 분쟁(Carriage Dispute)으로 NFL 시즌 초반 디즈니 채널(ESPN, ABC 등)이 유튜브TV에서 일시 중단되면서, 스포츠 팬 일부가 스펙트럼(Spectrum)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터(Charter) 측도 이를 "소폭의 비디오 가입자 이익(small video subscriber benefit)"으로 인정했다.
다만 윈프리(Winfrey) CEO는 비디오 시장의 구조적 도전이 지속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컨퍼런스콜(Conference Call)에서 "생태계가 여전히 정말 어렵다(The ecosystem is still really challenged). 프로그래밍 비용(Programming Costs), 특히 재전송료(Retransmission Fees)가 실질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 환경에서 순증으로 돌아가는 것은 인치 단위의 싸움(a game of inches)이다. 생태계(Ecosystem)가 여전히 어렵고 프로그래밍 비용, 특히 재전송료(Retransmission Fees)가 실질적 문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우리는 계속 혁신(Innovation)할 것이다."
— 크리스 윈프리(Chris Winfrey) CEO
345억 달러 콕스(Cox) 인수로 美 최대 케이블 사업자 도약
차터(Charter)는 현재 345억 달러(약 50조 원) 규모의 콕스 커뮤니케이션스(Cox Communications) 인수를 추진 중이다. 2025년 5월 발표된 이 거래가 승인되면, 스펙트럼(Spectrum) 서비스 지역이 현재 5,840만 가구에서 7,000만 가구 이상으로 확대되어 미국 최대 케이블 사업자로 도약하게 된다.
윈프리(Winfrey) CEO는 "콕스(Cox)의 낮은 비디오 침투율(Video Penetration)과 차터(Charter)의 역량을 고려할 때, 콕스 지역에서도 한동안 비디오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콕스 지역에 차터의 SVOD 번들링(Bundling) 전략을 적용하면 추가적인 가입자 확보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거래는 규제 승인을 거쳐 2026년 중반 완료가 예상된다.
또한 리버티 브로드밴드(Liberty Broadband)와의 합병도 병행 추진 중이다. 리버티 브로드밴드는 차터(Charter)의 최대 주주로, 합병을 통해 기업 구조 단순화와 주주 가치 제고를 노리고 있다. 차터(Charter)는 2026년 1월 관련 확정 공동위임장/투자설명서(Definitive Joint Proxy Statement/Prospectus)를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2027년 네트워크 진화(Network Evolution) 완료... "미국 최고 연결성 제공"
차터(Charter)는 "America's Connectivity Company(미국의 연결성 기업)"를 표방하며 대규모 네트워크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칭형(Symmetric) 및 멀티기가비트(Multi-Gigabit) 인터넷 속도를 전체 서비스 지역에 제공하기 위한 '네트워크 진화 이니셔티브(Network Evolution Initiative)'가 핵심이다.
차터(Charter)는 이미 여러 시장에서 대칭형 인터넷(Symmetric Internet)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2027년까지 전체 서비스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윈프리(Winfrey) CEO는 "경쟁사와 달리 스펙트럼(Spectrum)은 모든 통과가구(Passings)에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하며, 훨씬 낮은 비용으로 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2026년 초에는 '인빈서블 와이파이(Invincible WiFi, 무적의 와이파이)' 제품도 출시한다. 이는 트라이밴드(Tri-Band) 어드밴스드 WiFi 7(Advanced WiFi 7) 라우터(Router)로, 5G 셀룰러(Cellular)와 배터리 백업(Battery Backup)을 통합해 서비스 중단이나 정전 시에도 끊김 없는 연결을 제공한다. 차터(Charter)의 "보장된 연결성(Guaranteed Connectivity), 보장된 서비스(Guaranteed Service), 보장된 절감(Guaranteed Savings)" 비전을 구현하는 핵심 제품이다.
차터(Charter)는 연방·주·지방 정부와 협력해 농촌 지역(Rural Areas) 브로드밴드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4분기에만 14만 7,000개의 보조금 지원 농촌 통과가구(Subsidized Rural Passings)를 활성화했고, 2025년 전체로는 48만 3,000개를 추가했다. 보조금 지원 농촌 지역에서 4분기 고객관계(Customer Relationships)는 4만 6,000건 증가했다.
2025년 자본지출(CAPEX) 117억 달러로 정점... 2028년 효율화 목표
2025년은 차터(Charter)의 자본지출(CAPEX, Capital Expenditures) 정점 연도였다. 연간 자본지출은 116억 5,900만 달러로 전년 112억 6,900만 달러 대비 3.5% 증가했다. 이 중 39억 4,000만 달러가 회선 확장(Line Extensions)에, 19억 3,700만 달러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리빌드(Upgrade/Rebuild)에 투입됐다.
■ 자본지출 상세 내역(CAPEX Breakdown)
차터(Charter)는 2026년 자본지출을 약 114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후 투자가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목표는 2028년까지 자본집약도(Capital Intensity)를 매출의 13~14%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다. 윈프리(Winfrey) CEO는 콕스(Cox) 통합 후에도 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잉여현금흐름(FCF) 50억 달러... 전년 대비 17% 증가
현금흐름(Cash Flow)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 2025년 영업활동 현금흐름(Operating Cash Flow)은 160억 7,700만 달러로 전년 144억 3,000만 달러 대비 11.4%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 FCF(Free Cash Flow)는 50억 400만 달러로 전년 42억 5,700만 달러 대비 17.4% 늘었다.
FCF 개선의 주된 동인은 현금 세금(Cash Taxes) 감소와 이자 비용(Interest Expense) 감소다. 2025년 현금 이자 지급액은 49억 8,300만 달러로 전년 53억 3,400만 달러 대비 6.6% 줄었다. 다만 자본지출(CAPEX) 증가가 일부 상쇄 요인으로 작용했다.
차터(Charter)는 2025년 중 1,710만 주의 자사주(Treasury Stock)를 약 54억 달러에 매입했다. 4분기에만 290만 주를 7억 6,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2025년 말 기준 총 부채(Total Debt, 원금 기준)는 946억 달러이며, 신용시설(Credit Facilities)에서 약 44억 달러의 추가 유동성(Liquidity)을 확보하고 있다.
■ 2025년 연간 실적 종합(FY2025 Financial Summary)
* 출처: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arter Communications) 2025년 연간 실적 보도자료
[심층분석] 전통 유료방송의 '수비형 혁신'... 비디오(Video)는 '킬러앱(Killer App)'으로 재정의
차터(Charter)의 사례는 코드커팅(Cord-Cutting, 유료방송 해지) 시대에 전통 유료방송 사업자가 취할 수 있는 전략적 옵션을 명확히 보여준다. 핵심은 비디오(Video) 사업 자체의 성장보다, 이를 브로드밴드(Broadband)·모바일(Mobile) 등 핵심 수익원의 방어 수단으로 재포지셔닝(Repositioning)한 점이다.
월 117달러(곧 129달러) 가치의 스트리밍 번들(Streaming Bundle)을 케이블 패키지에 포함시킴으로써, 차터(Charter)는 두 가지를 동시에 달성했다. 첫째, 스트리밍으로 이탈하려는 기존 고객을 붙잡았다. 둘째, 경쟁이 치열한 브로드밴드(Broadband)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를 확보했다.
윈프리(Winfrey) CEO가 "순증 복귀는 인치 단위의 싸움(a game of inches)"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이는 공격적 성장 전략이 아니다. 대신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한 발씩 점진적으로 고지를 지키는 정교한 수비 전략이다. 비디오(Video)는 더 이상 독립적 수익 사업이 아니라, 연결성 서비스(Connectivity Services)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킬러 앱(Killer App)'으로 재정의되었다.
다만 구조적 과제도 남아있다. 프로그래밍 비용(Programming Costs) 상승, 특히 재전송료(Retransmission Fees)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스키니 번들(Skinny Bundle) 확대에 따른 ARPU 하락은 장기적 수익성 관리 과제다. 4분기 비디오 ARPU가 7.7% 하락한 것은 이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 고객을 잡기 위해 마진(Margin)을 희생한 셈이기 때문이다.
[시사점] 한국 방송·통신 시장에 주는 메시지
차터(Charter)의 전략은 한국 방송·통신 사업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한국 역시 넷플릭스(Netflix), 티빙(Tving), 쿠팡플레이(Coupang Play), 웨이브(Wavve) 등 OTT(Over-The-Top) 확산으로 유료방송 가입자 정체 또는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LG U+) 등 통신 3사와 케이블SO(Cable System Operator), IPTV 사업자들의 미디어 번들링(Bundling) 전략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 차터(Charter)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5가지 전략 포인트(Strategic Takeaways)
① 번들 가치의 구체적 커뮤니케이션(Value Communication): 추상적 '혜택'이 아닌 "월 117달러 가치"라는 구체적 수치 제시로 고객 인식 제고
② 통합 경험 플랫폼(Unified Experience Platform): 스펙트럼 앱 스토어(Spectrum App Store)를 통해 흩어진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나의 인터페이스(Interface)로 통합, 고객 편의성(UX) 극대화
③ 비디오의 역할 재정의(Role Redefinition): 수익 사업 → 연결성 서비스(Connectivity Services)의 이탈 방지(Churn Prevention) 수단으로 전략적 위치 변경
④ 유연한 가격 체계(Flexible Pricing): 풀 패키지(Full Package)부터 스키니 번들(Skinny Bundle), 아라카르트(À la carte)까지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하는 다층적 상품 구조
⑤ 유·무선 결합 강화(FMC Strategy): 모바일(Mobile) 연계를 통한 고객 락인(Lock-in) 및 다중 상품 침투율(Multi-Product Penetration) 제고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통신사들이 자체 OTT(티빙, 시즌 등)와 외부 OTT를 결합한 번들(Bundle) 상품을 이미 제공하고 있으나, 차터(Charter)처럼 그 가치를 구체적 금액으로 명시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또한 스펙트럼 앱 스토어(Spectrum App Store)와 같은 통합 관리 플랫폼의 고객 경험(Customer Experience) 가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Key Watch Points)
• 콕스(Cox) 인수 완료(2026년 중반 예정) 후 통합 시너지(Synergy) 실현 여부
• ARPU 하락과 가입자 순증 간 최적 균형점(Optimal Balance) 모색
• 재전송료(Retransmission Fees) 등 프로그래밍 비용(Programming Costs) 협상 결과
• 네트워크 진화 이니셔티브(Network Evolution Initiative) 2027년 완료 목표 달성 여부
• 브로드밴드(Broadband) 가입자 손실의 지속적 개선 및 순증 전환 시점
• 2028년 자본집약도(Capital Intensity) 13~14% 목표 달성 여부
◆ 결론(Conclusion)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arter Communications)의 2025년 4분기 실적은 전통 유료방송이 스트리밍(Streaming)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다. 단, 그 방식은 과거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비디오(Video)는 더 이상 독립적 수익 사업이 아니라, 연결성 서비스(Connectivity Services)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킬러 앱(Killer App)'으로 재정의되었다. 프로그래밍 비용(Programming Costs) 상승과 ARPU 하락이라는 구조적 과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차터(Charter)의 실험은 글로벌 유료방송 산업에 중요한 벤치마크(Benchmark)를 제시하고 있다. 345억 달러 규모의 콕스(Cox) 인수와 네트워크 진화 이니셔티브(Network Evolution Initiative)가 완료되는 2026~2027년이 차터(Charter)의 다음 변곡점(Inflection Point)이 될 전망이다.
▣ 출처 및 참고자료(Sources & References)
【1차 자료 - 공식 발표(Primary Sources - Official Releases)】
• Charter Communications, "Charter Announces Fourth Quarter and Full Year 2025 Results", 2026.01.30
URL: https://corporate.charter.com/newsroom/charter-announces-fourth-quarter-and-full-year-2025-results
• Charter Communications Q4 2025 Earnings Conference Call Transcript, 2026.01.30 08:30 ET
【2차 자료 - 미디어 보도(Secondary Sources - Media Coverage)】
• The Hollywood Reporter, "Charter Adds 44,000 Pay-TV Subscribers in Fourth Quarter",
에탄 블레싱(Etan Vlessing) 기자, 2026.01.30
URL: https://www.hollywoodreporter.com/business/business-news/charter-adds-pay-tv-subscribers-1236489512/
• StreamTV Insider, "Charter returns pay TV to net adds in Q4",
베빈 플레처(Bevin Fletcher) 선임 에디터, 2026.01.30
URL: https://www.streamtvinsider.com/technology/charter-returns-pay-tv-net-adds-q4
【참고 자료 - 시장 데이터(Reference - Market Data)】
• Opensignal, "USA: Fixed Broadband Experience Report - May 2025"
• Charter Communications SEC Filings: Form 10-K (Annual Report), Form 8-K (Current Report)
• Charter Communications Investor Relations: ir.char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