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아니라 진행자·포맷이 남는다 — 폭스뉴스 라운드테이블의 성장 방정식과 한국 미디어에 주는 함의

케이블 뉴스 시청자가 10여 년째 빠져나가는 사이, 폭스뉴스(Fox News)의 평일 라운드테이블 ‘더 파이브(The Five)’는 시청자를 148% 늘려 올해 평균 360만 명을 넘어섰다.

22개월 연속 케이블 뉴스 1위를 지키는 이 프로그램이 판 것은 속보가 아니라 경험이다. 뉴스와 정보가 어디서나 공짜로 흔해진 시장에서 시청자를 붙든 것은 매일 같은 얼굴을 마주하고 그들이 티격태격하는 자리에 함께 앉아 있다는 감각, 곧 진행자들과 맺는 관계였다. 실시간 시청이 무너지고 FAST·유튜브가 그 자리를 파고드는 한국의 보도채널과 플랫폼 사업자에게도 같은 방정식이 놓여 있다.

폭스뉴스는 중립을 표방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진행자들은 성장의 비결로 포맷과 출연진의 호흡을 꼽는다.

창단 멤버 그렉 것펠드(Greg Gutfeld)는 “비결은 놀리기”라며 “좋아하는 사람만 놀릴 수 있다. 놀릴 수 없으면 호흡이 얼어붙는다”고 했다. 커리어 전체를 폭스뉴스에서 보낸 제시 워터스(Jesse Watters)는 대본이 없다는 이유로 오후 8시 단독 프로그램보다 ‘더 파이브’를 더 즐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