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영화·스트리밍·파크·게임 팬 데이터를 한 마케팅 조직으로 묶는다

디즈니, MS 광고 20년·Xbox 전략 출신 제니퍼 크리건을 첫 마케팅 테크·운영 총괄로 영입. 영화·스트리밍·스포츠·파크·게임의 팬 데이터를 연결해 ‘원 디즈니’ 마케팅 체계를 본격화

디즈니, 영화·스트리밍·파크·게임 팬 데이터를 한 마케팅 조직으로 묶는다

Xbox 전략·MS 광고 출신 제니퍼 크리건, 마케팅 테크·운영 총괄로 9월 7일 합류… 1월 전사 마케팅 통합, 4월 1000명 감원에 이어 사업부 데이터 연결 책임자 신설, 아사드 아야즈 CMBO 직속

제니퍼 크리건 디즈니 마케팅 테크·운영 총괄. 사진=디즈니

월트디즈니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가 제니퍼 크리건(Jennifer Creegan)을 마케팅 테크·운영 총괄(Head of Marketing Technology and Operations)로 임명했다. 디즈니는 9월 3일(현지시간) 이 인사를 발표했다. 신설 직책이다.

크리건은 9월 7일 합류하며, 아사드 아야즈(Asad Ayaz) 최고마케팅·브랜드책임자(Chief Marketing and Brand Officer)에게 보고한다.

이 자리를 만든 배경은 올해 1월 출범한 전사 마케팅 조직(enterprise marketing organization)이다.

디즈니는 영화·TV, 스트리밍, 스포츠, 파크·체험, 게임, 소비재로 나뉘어 있던 마케팅 기능을 아야즈 아래로 묶었고, 크리건의 직책은 그 조직의 리더십 팀에 속한다.

이 직책은 올해 초 신설이 예고됐고, 이번에 처음 사람이 채워졌다. 디즈니는 발표문에서 이번 인사가 "글로벌 마케팅 조직 진화의 또 다른 단계이며, 팬에게 더 연결된 경험을 만들겠다는 회사의 지속적인 방향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영화·스트리밍·파크·게임 전 사업의 소비자 데이터 연결

크리건이 맡는 일은 사업부 사이의 테크·데이터 연결이다. 디즈니에 따르면 크리건은 영화·TV, 스트리밍, 스포츠, 파크·체험, 게임, 소비재 등 각 사업과 테크·데이터 조직 사이에서 혁신 속도를 높이고 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맡는다.

회사는 이를 통해 각 팀에 "팬에 대한 더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며, 전 세계 시장에서 성장과 참여를 확대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디즈니가 올해 초 낸 채용 공고를 보면 이 직책은 버뱅크(Burbank) 기반이며, 마케팅 테크 솔루션 포트폴리오 관리와 운영 효율화를 책임진다. 아야즈는 9월 3일 성명에서 "디즈니를 경험하는 방법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고, 이는 팬을 그들이 사랑하는 브랜드와 이야기에 더 가까이 데려올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젠(크리건)은 테크와 데이터가 혁신적 마케팅 접근과 어떻게 결합하는지 이해하고 있다"며 "테크를 활용해 연결된 디즈니 경험을 전달하는 마케팅 팀을 구축하는 데 그의 경험이 매우 소중할 것"이라고 했다.

MS 광고 20년, Xbox 전략·인사이트 총괄 거쳐

크리건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서 디즈니로 옮긴다. 가장 최근에는 Xbox의 전략·사업기획·인사이트(Strategy, Business Planning & Insights) 책임자였다. 버라이어티(Variety) 9월 3일자(제니퍼 마스 기자)에 따르면 그는 이 자리에서 "제품·콘텐츠·수익화 전반의 사업 전략을 세우면서 Xbox를 플레이어 중심 사업으로 전환하는 일"을 맡았다. 그 전에는 20년 넘게 마이크로소프트 광고(Microsoft Advertising) 부문에서 일했다. 애드위크(Adweek)는 크리건이 2023년 "애드위크 50"에 선정된 인물이라고 전했다.

애드테크와 게임 플랫폼 데이터를 모두 다뤄본 이력이 디즈니가 이 자리에 요구하는 조건과 맞물린다. 디즈니가 지난 1월 밝힌 조직 개편 방향은 "데이터를 차별화 요소로 삼고, 테크로 마찰과 복잡성을 줄이는 것"이었다.

1월 통합 조직 출범… 4월 1000명 감원, 마케팅에 집중

디즈니는 1월 14일 전사 마케팅·브랜드 조직을 신설하고 아야즈를 초대 최고마케팅·브랜드책임자로 임명했다. 아야즈는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마케팅 사장을 8년간 맡았고 디즈니+ 마케팅을 이끌었으며, 2023년부터 최고브랜드책임자(Chief Brand Officer)를 겸했다. 1월 29일 내부 메모에서 아야즈는 "영화, TV, 스트리밍, 파크, 체험, 스포츠에 걸친 플라이휠 전체에서 하나의 통합된 스토리텔링 브랜드로 등장하겠다"고 썼다(버라이어티 1월 29일자).

조직 통합은 비용 절감과 함께 진행됐다. 조시 디아마로(Josh D'Amaro) CEO는 4월 14일 직원 메모에서 마케팅·브랜드 등 기능 전반에서 약 1000명 감원을 발표했다. 디아마로 체제 첫 대규모 감원이었고, 상당 부분이 마케팅에서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이 재편이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이매진(Project Imagine)"으로 불렸으며, 중복 기능을 줄이고 예산을 디지털·스트리밍 우선순위로 재배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보도했다(MM+M 4월 20일자 재인용).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ESPN, 본사 부문의 장기 근속 임원에게 조기 퇴직 패키지를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선형 광고 -1%, 스트리밍 구독 +15%… 예산이 옮겨가는 곳

디즈니가 8월 5일 발표한 FY2026 3분기(4~6월) 실적은 예산 이동의 근거를 보여준다. 엔터테인먼트 부문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1% 줄었고, 스트리밍(디즈니+·훌루) 광고 매출은 3% 늘었으며, 스트리밍 구독 매출은 15% 증가했다. 스포츠 광고 매출은 NBA·NHL 플레이오프 시청 기록에 힘입어 5% 늘었고, 체험(파크) 부문 매출은 10% 증가했다. 1년 전인 FY2025 3분기에는 선형 TV 광고 매출이 20% 감소했다.

디즈니 FY2026 3분기 부문별 매출 증감률. 자료=디즈니 실적 발표(8월 5일), 스토리보드18

디아마로 CEO는 같은 날 실적 발표에서 "원 디즈니(One Disney)" 모델을 설명했다. 스튜디오·스트리밍·파크·소비재의 소비자 데이터를 통합해 팬 생애 가치를 높이는 운영 체계다. 크리건의 직책은 이 체계 안에서 마케팅 쪽 데이터를 맡는 자리다.

8월 소비재 마케팅 SVP 이어 연속 인사

이번 인사는 통합 조직 아래 이어지는 연속 인사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디즈니는 8월 장기 근속 임원인 조스 헤이스팅스(Joss Hastings)를 디즈니 소비재(Disney Consumer Products) 마케팅 수석부사장으로 임명했다.

1월 메모에서 아야즈는 브랜드·프랜차이즈, 기업 제휴 등 전사 조직의 리더 구성을 밝혔는데, 마케팅 테크·운영 자리는 당시 공석으로 남아 있다가 이번에 채워진 것이다.

지상파 광고 17% 감소… 국내는 조직 통합 없이 예산만 이동

국내 광고 시장의 이동 폭은 디즈니보다 크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Korea Communications and Media Commission)가 6월 19일 공표한 2025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광고매출은 2조134억원으로 전년보다 12.3% 줄었다.

지상파 광고매출은 6936억원으로 17.0%, PP 광고매출은 1조1331억원으로 9.6% 감소했다. 2021~2025년 방송광고매출은 연평균 10.6% 줄었고 같은 기간 모바일 광고시장은 연평균 7.5% 성장했다. 지상파는 1174억원의 영업손실로 3년 연속 적자다.

국내 방송광고 매출 증감률. 자료=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2025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6월 19일)

광고 매출이 빠지는 속도는 비슷하거나 더 빠른데, 대응 조직의 구조는 다르다. 디즈니는 사업부별 마케팅을 한 조직으로 묶고, 인력을 줄인 뒤, 마지막에 테크·운영 책임자를 외부에서 데려왔다.

마케팅 테크 도입이 조직 통합의 출발점이 아니라 결과다.

국내 지상파·종편·CJ ENM 계열은 채널별, 장르별로 마케팅과 데이터 조직이 나뉘어 있고, 마케팅 테크 투자도 채널 단위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통합 없이 솔루션만 도입하면 각 채널이 같은 데이터를 따로 쌓는 구조가 반복된다.

항목

디즈니

국내 방송사·스트리밍 서비스

마케팅 조직

2026년 1월 전사 통합, CMBO 1인 체제

채널·장르별 분산, 그룹 단위 통합 사례 없음

마케팅 데이터 책임자

신설 직책, 애드테크·게임 플랫폼 출신 외부 영입

편성·시청률 분석 조직에서 겸임하는 경우 다수

광고 매출 추이

선형 광고 FY2025 3분기 -20%, FY2026 3분기 엔터 광고 -1%

2025년 지상파 광고 -17.0%, 방송광고 전체 -12.3%

예산 이동과 측정

"프로젝트 이매진"으로 디지털·스트리밍 우선 재배분, 측정 조직 신설

채널 브랜드 단위 집행, 통합 측정 체계 없음

팬 데이터 접점

스트리밍·파크·게임·소비재를 "원 디즈니"로 연결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공연·IP 사업에 한정

디즈니와 국내 사업자의 마케팅 조직 비교. 자료=디즈니 발표·보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

책임자의 출신도 다르다.

크리건은 애드테크 20년과 Xbox 플랫폼 수익화 이력으로 이 자리에 왔다. 디즈니가 마케팅 조직의 핵심 기능을 "팬에 대한 통찰"과 의사결정 속도로 정의하면서, 콘텐츠 마케터가 아니라 사용자 단위 행동 데이터를 운영해 본 사람을 골랐다.

국내 방송사의 데이터 조직은 편성·시청률 분석에서 출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티빙(TVING)·웨이브(Wavve) 통합 이후 마케팅 데이터 책임자를 어디서 찾을지에 대한 참고점이 된다.

아야즈가 말한 "하나의 스토리텔링 브랜드"는 영화·TV·스트리밍·파크·체험·스포츠를 한 데이터로 묶겠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이에 가까운 구조를 가진 곳은 방송사가 아니라 하이브(HYBE)·SM엔터테인먼트(SM Entertainment) 같은 기획사다.

위버스(Weverse)·버블(bubble) 같은 팬 플랫폼이 공연·MD·콘텐츠를 한 계정으로 묶고 있다. 방송사가 팬 데이터를 가질 수 있는 접점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와 공연·IP 사업 정도인데, 이를 마케팅 데이터로 묶는 조직은 아직 없다. 디즈니가 통합 조직을 만든 뒤 8개월 만에 테크 책임자를 채운 순서는, 국내 미디어 그룹이 마케팅 조직을 손볼 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에 대한 비교 기준이 된다.


출처

· Adweek, "Disney Adds to Revamped Marketing Org, Jennifer Creegan to Lead Martech" (Bill Bradley, 2026년 9월 4일)

· Variety, "Disney Taps Xbox Exec Jennifer Creegan as First Marketing Tech and Operations Chief" (Jennifer Maas, 2026년 9월 3일) https://variety.com/2026/tv/news/disney-marketing-technology-jennifer-creegan-1236850561/

· TheWrap, "Disney Appoints Jennifer Creegan to New Head of Marketing Technology and Operations Role" (2026년 9월 3일)

· The Walt Disney Company 보도자료, "The Walt Disney Company Establishes New Enterprise Marketing Organization; Names Asad Ayaz Chief Marketing and Brand Officer" (2026년 1월 14일)

· Variety, "Disney Outlines Mega Marketing Group Leadership Structure Under Chief Marketing and Brand Officer Asad Ayaz" (2026년 1월 29일)

· MM+M, "Disney's 1,000 role cuts underway, marketing and brand functions impacted" (2026년 4월 20일, The Wall Street Journal 재인용 포함)

· The Walt Disney Company, Q3 FY2026 주주서한·실적 발표 (2026년 8월 5일); Storyboard18, "Disney Q3 ad revenue tops $2.8 billion as ESPN offsets Entertainment advertising decline" (2026년 8월); CNBC, "Disney (DIS) earnings Q3 2026" (2026년 8월 5일)

·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2025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2026년 6월 19일); 이데일리·디지털데일리 6월 19일자 보도

· Disney Careers 채용 공고, "Head of Marketing Technology and Operations" (Req ID 10143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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