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부문 영업이익 첫 100억 달러·파크 총괄의 CEO 승계…콘텐츠 기업의 본업이 바뀌었다

연 1,700만 명·직원 3만 6,000명의 '도시 운영업'이 던지는 질문 — K-콘텐츠는 '보는 사람'을 '오는 사람'으로 바꿀 수 있는가

콘텐츠 기업 디즈니의 본업이 스크린에서 공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의 체험(Experiences) 부문은 2025 회계연도에 영업이익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듬해인 2026년 2월에는 이 부문을 이끌어온 조시 다마로(Josh D'Amaro) 파크 총괄이 밥 아이거(Bob Iger)의 후임 CEO로 내정됐다. 영화 스튜디오나 스트리밍이 아니라 테마파크를 책임져 온 인물이 콘텐츠 제국의 정점에 오른 것이다.

디즈니는 향후 10년간 파크와 크루즈 사업에 600억 달러를 투입 하기로 했다. 콘텐츠 지식재산(IP)의 최종 수익화 단계가 극장이나 스트리밍이 아니라 오프라인 경험이라는 판단이 최고경영진 인사와 자본 배분에서 동시에 확인된 셈이다.

https://disneyland.disney.go.com/destinations/visit/

스트리밍 사업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구독자 증가세는 둔화됐고, 막대한 콘텐츠 투자에 견줘 수익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반면 테마파크·크루즈로 대표되는 스크린 밖 경험 사업은 팬덤의 지불 의사를 높은 단가로 흡수하며 회사의 이익을 떠받쳐 왔다.

체험 부문은 2026 회계연도 1분기에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매출 100억 달러, 영업이익 33억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전체 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 수익 구조의 원형은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Anaheim)에 있는 디즈니랜드(Disneyland)다. 1955년 7월 17일 문을 연 이 파크는 올해로 개장 71주년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 3일 누적 방문객 10억 명을 돌파했다. 연간 1,700만 명이 찾고 3만 6,000명이 일하는, 사실상 하나의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