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상임위원·국가AI전략위 분과위원 이력… 1월 CES·8월 UKC 기조에서 콘텐츠와 AI '공진화' 제시
조정식(Cho Jung-sik) 국회의장이 8월 27일 오후 국회의사당 의장집무실에서 고삼석(Samseog Ko) 동국대학교(Dongguk University) 석좌교수를 국회의장 직속 자문관으로 위촉했다. 담당 분야는 문화·방송·정보통신이다.
이날 함께 위촉된 자문관은 모두 네 명이다. 정승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이 혁신성장, 송종욱 전 광주은행장이 금융경제, 문철우 성균관대학교(Sungkyunkwan University) 경영대학 교수가 미래경제성장을 맡는다. 미디어·콘텐츠 영역을 담당하는 인사는 고 자문관 한 명이다.
국회의장실이 이날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자문관은 입법·정책·정무 현안에 관해 의장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자리다. 과거에는 정치권 인사가 주로 맡았으나, 최근에는 경제와 문화·예술, IT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를 위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정기국회 개회 직전 위촉… "중요 법안에 적극 의견 달라"
조 의장은 위촉식에서 "역대 국회의장들이 각 분야 전문가를 자문관으로 위촉해 조언을 구해왔는데, 이번에는 혁신성장과 금융·경제, 미래성장, 문화·방송·통신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네 분을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민생과 경제를 위한 정책과 입법은 각별히 챙기고자 한다"며 "국회에 제출된 법안 가운데 중요하게 살펴야 할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위촉 취지는 정치권 인사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분야별 민간 전문가의 경험을 의장 직무 수행에 활용하려는 데 있다(디지털데일리 8월 27일자 보도). 아시아투데이는 같은 날 이번 위촉을 민생 경제 활성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입법부의 정책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전했다.
위촉 시점은 정기국회 개회 직전이다. 조 의장은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정책과 법안 심사, 국정감사, 예산안 심의가 본격화된다며 수시로 의견을 나눠 달라고 요청했다.
방송 규제와 AI 정책, 두 갈래 이력이 한 사람에
고 자문관은 30년 넘게 방송·통신 규제와 미디어 정책을 다뤄왔다.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혁신담당관을 지냈고, 방송통신위원회(Korea Communications Commission) 상임위원과 위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현재는 동국대 첨단융합대학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Presidential Committee on National AI Strategy) 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넥스트 한류(Next Hallyu)』와 『5G 초연결사회』 등이 있다. 미디어 규제 이력과 AI 정책 자문 이력이 한 사람에게 겹치는 구성으로, 이번 자문 분야 명칭 역시 문화와 방송, 정보통신을 하나로 묶고 있다.
AI기본법 시행 7개월… 계도기간 종료가 다음 국면
자문 대상이 될 정책 현안은 AI와 방송·통신, 엔터테크 분야다.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기본법)은 2026년 1월 22일 시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행에 맞춰 투명성 확보 의무와 안전성 확보 의무, 고영향 인공지능 판단 기준을 규정했고, 딥페이크 결과물에는 이용자가 인식할 수 있는 표시를, 그 밖의 AI 결과물에는 디지털 워터마크를 허용했다(보안뉴스 1월 21일자 보도).
시행령 단계에서 최소 1년 이상의 과태료 계도기간을 두기로 한 만큼(과기정통부 시행령 입법예고, 2025년 11월 12일), 표시 의무와 고영향 AI 책무가 실제 제재로 이어지는 시점은 2027년 초로 넘어간다. 애니메이션과 웹툰 등 콘텐츠 결과물의 표시 방식이 함께 규정된 터라, 방송·콘텐츠 사업자와 창작 현장에는 시행령·고시 정비 과정이 남아 있다.

1월 CES·8월 UKC 두 무대에서 되풀이된 '공진화'
'공진화(Co-evolution)'는 고 자문관이 올해 국내외 무대에서 반복해 꺼낸 개념이다. 1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에서 열린 '넥스트 K-웨이브 엔터테크 포럼(Next K-Wave EnterTech Forum) @ CES 2026' 기조연설 주제가 '공진화: 넥스트 K-웨이브 이니셔티브'였다.
당시 그는 한국과 미국의 OTT·AI 플랫폼 기업과 콘텐츠 제작사, 스타트업이 함께 참여하는 '엔터테크 얼라이언스(EnterTech Alliance)' 구축을 제안하고, K-콘텐츠를 수출 대상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영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 자격으로는 정부가 글로벌 AI 3대 강국(G3)을 목표로 삼고 그 축의 하나로 'AI 기반 문화강국'을 설정했다며, AI 기반 창작 생태계 활성화와 K-콘텐츠 산업의 AI 전환, K-콘텐츠와 K-AI의 동반 확산을 정책 방향으로 소개했다(헤럴드경제 1월 16일자·이비엔 1월 16일자 보도).
지디넷코리아(ZDNet Korea)에 실은 칼럼에서는 혁신의 단위가 제품에서 시스템으로 옮겨가고, AI가 산업 현장을 넘어 창작 인프라가 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지디넷코리아 2025년 12월 23일자·2026년 3월 16일자 칼럼). 콘텐츠 경쟁을 AI 기술과 창작자 생태계, 플랫폼과 팬덤이 결합된 엔터테크 경쟁으로 규정한 대목이 이번 자문 분야와 맞물린다.
이달 초에는 같은 주제를 미국 학술대회 무대에서 다시 꺼냈다. 8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퓨처테크 포럼 in UKC 2026(FutureTech Forum)' 기조강연을 맡아 콘텐츠와 기술이 서로를 바꾸며 함께 성장한다는 같은 틀을 제시했다.
포럼은 주식회사 케이엔터테크허브(K-EnterTech Hub)가 주최했고 아크릴(Acryl)·스튜디오메타케이(Studio Meta-K)·SBS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아크릴과 루덴스 파트너스(Ludens Partners), 헬로웍스(HelloWorks), 스튜디오메타케이, 싱클레어(Sinclair)·캐스트에라(CAST.ERA) 등 다섯 곳이 AI 인프라와 버추얼 프로덕션, 방송 송출 기술을 발표했다. 방문신 SBS 사장은 서면 축사에서 드라마 제작비와 방송 광고 규제의 격차를 언급하며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밝혔다.
포럼이 열린 UKC 2026(US-Korea Conference)은 1971년 창립한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가 매년 여는 한미 과학기술 종합학술대회로, 올해는 8월 5일부터 8일까지 올랜도에서 열렸다. 대회 기간 중에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제네시스 미션(The Genesis Mission)'을 다룬 AI 시그니처 심포지엄이 함께 열려 한미 AI 협력이 의제로 올랐다.
"문화가 경제·외교·기술혁신을 연결"
고 자문관은 국회의장실을 통해 밝힌 소감에서 "K-콘텐츠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문화는 국가의 소프트파워를 넘어 경제와 외교, 기술혁신을 연결하는 핵심 전략자산이 되었다"며 "정책 및 행정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K-콘텐츠가 세계와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가져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대한민국이 진정한 글로벌 문화 및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비전과 정책 방향을 마련하는 데 작은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삼석 자문관 약력
현 동국대학교 첨단융합대학 석좌교수 ·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분과위원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위원장 직무대행 · 대통령비서실 혁신담당관(참여정부)
저서 『넥스트 한류』 『5G 초연결사회』 등 · 2026년 8월 퓨처테크 포럼 in UKC 2026(미국 올랜도) 기조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