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Cannes)에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에게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81세의 조지 루카스(George Lucas)가 인공지능(AI)을 영화 제작의 되돌릴 수 없는 다음 단계로 규정했다.
‘스타워즈(Star Wars)’를 만든 그는 영국 영화 매체 A Rabbit’s Foot 인터뷰에서 “AI 덕분에 영화를 만드는 일이 훨씬 쉬워진다”며 “막을 방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발언은 AI를 불안하게 지켜보는 업계 상당수와 그를 갈라놓는다. 그러나 루카스에게 AI는 새로운 위협이 아니라 익숙한 패턴의 연장이다. 그는 시스템이 자신의 상상을 가로막을 때마다 스스로 도구를 만들어 우회해 왔고, 영화를 특정 기술이 아니라 ‘움직이는 이미지’라는 하나의 아이디어로 여겨 왔다. AI는 그 아이디어를 실현할 또 하나의 장비라는 것이다.

막히면, 스스로 도구를 만들었다
루카스는 스스로를 “고집스러운 사람”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내 영화를 어떻게 만들라고 하는 게 싫었다”는 것이다. 제도의 저항에 부딪힐 때 그의 대응은 발명이었다.
‘스타워즈’(1977) 때 스튜디오의 압박 속에서 캐릭터 상품화 권리를 지켜 냈고, 원하는 시각효과를 낼 수 없자 인더스트리얼 라이트 앤드 매직(Industrial Light & Magic·ILM)을 세웠으며, 아날로그 편집의 한계에 막히자 그 디지털 판을 개척했다.

“장비 회사를 운영하고 싶었던 게 아니다. 나는 그저 장비를 원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렇게 나온 것이 초기 비선형 편집 시스템 에디트로이드(EditDroid), THX 음향 시스템, 픽사 이미지 컴퓨터(Pixar Image Computer)였고, 2002년 ‘스타워즈: 클론의 습격(Attack of the Clones)’은 촬영부터 후반 작업까지 디지털 장비만으로 완성한 첫 대작이 됐다.
‘마차 대신 자동차’, 그리고 위험
그런 이력 위에서 그는 AI에 대한 거부감을 마차와 자동차에 빗댔다. “‘마차야말로 진짜다, 자동차는 고장 나고 기름이 필요하고 온갖 문제가 있다, 머지않아 그걸 탱크로 만들어 사람을 죽일 것이다, 끔찍하다’고 앉아서 말하는 것과 똑같다”는 것이다. 그는 “그것이 진보이고 미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