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34년치 음악 프로그램·출연진 2880명 색인… ‘더 시즌즈’서 성시경의 자연어 지시에 2007년 듀엣 소환, 제작 효율과 구작 재유통이 도입 이유

KBS 2TV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8월 28일 방송에서 진행자 성시경(Sung Si-kyung)이 KBS 자체 AI 포털 ‘카이로스(KAIROS)’에 직접 검색을 지시했다.

듀엣 게스트로 나온 박정현(Lena Park)에게 카이로스를 소개한 뒤 “카이로스, 박정현 성시경 듀엣 찾아봐 봐”라고 말했고, 2007년 10월 19일 ‘윤도현의 러브레터’ 268회에서 두 사람이 부른 〈Somethin’ Stupid〉 무대가 화면에 떴다.

성시경은 카이로스를 “KBS에 있는 자료를 다 모아놓은 KBS의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소환된 무대를 두고 “어떻게 누나, 20년 전이야?”라는 물음이 나왔고 “19년 전이에요”라는 정정이 이어졌다. 의자가 높아 거인처럼 보였다는 당시 기억이 뒤따랐다.

사실 단순한 유튜브 '키워드 검색'으로는 찾기 힘든 장면이다.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8월 28일 방송에 노출된 카이로스 질의 화면. 사진=KBS 2TV 유튜브 캡처

질의는 자연어, 결과는 클립 구간… 화면엔 회차·날짜·타임코드

방송에 노출된 질의창 안내 문구는 “장면을 묘사하면 클립을 찾아오고, 질문하면 근거 클립과 함께 답합니다”였다. 검색 결과 목록의 머리글은 “KAIROS가 찾은 박정현 × 성시경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입니다”로 표시됐다.

결과에는 2007년 10월 19일 ‘윤도현의 러브레터’ 268회 〈Somethin’ Stupid〉와 2011년 11월 18일 ‘유희열의 스케치북’ 121회 〈우리 참 좋았는데〉, 〈Quando Quando Quando〉 무대가 함께 올라왔다. 각 카드에는 방송 날짜와 회차, 곡명, 프로그램명이 붙었고 25:50~25:59, 21:01~21:18 같은 클립 구간 타임코드가 표시됐다. 반환 단위가 프로그램이 아니라 장면이라는 점이 기존 아카이브 검색과 갈리는 지점이다.

카이로스가 반환한 검색 결과. 방송 날짜·회차·곡명·프로그램명과 클립 구간 타임코드가 함께 붙는다. 사진=KBS 2TV 유튜브 캡처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부터 34년치… 출연진 2880명 통합 DB

카이로스는 KBS AI혁신단과 미디어기술연구부, ‘더 시즌즈’ 제작진이 공동 개발했다.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 ‘더 시즌즈’까지 34년간 쌓인 KBS 음악 프로그램 아카이브가 기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