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드라마의 제도권 진입...LA시의회 세금 공제 도전
시장 변화에 따른 LA 시의회의 역사적 결정
대작 영화의 예산 거품이 꺼지고, 극장 배급이 다변화되는 가운데, 또 다른 혁신이 진행 중이다. 2026년 1월 28일,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숏폼 세로형 영상 '마이크로드라마(Microdrama)' 제작을 위한 5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원을 14대 0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틱톡(TikTok)과 유튜브 숏츠(YouTube Shorts)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1-2분 길이의 드라마 형식 콘텐츠가 할리우드 제도권에 공식 진입하는 순간이다. 캘리포니아 주가 연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세액공제를 운용하고 있음에도, 최소 예산 100만 달러 요건 탓에 평균 20만 달러 수준인 마이크로드라마는 구조적으로 제도 밖에 놓여 있다.

해당 안건을 발의한 밥 블루멘필드(Bob Blumenfield) 시의원은 "이들 제작물 중 상당수가 주 세금 공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영상 제작 인센티브는 7억 5,000만 달러 규모지만, 최소 예산 100만 달러 이상 프로젝트에만 적용된다. 작품당 평균 20만 달러 수준인 마이크로드라마는 구조적으로 배제되어 왔다.

창작 중산층의 부활
블루멘필드 의원의 형 제이 블루멘필드(Jay Blumenfield)는 TV 업계 베테랑으로, MyDrama 플랫폼에서 Her Heart, Held Hostage와 Hired to Obey를 제작했다. 그는 마이크로드라마의 사회적 의미를 강조했다.
"마이크로드라마가 이 도시의 창작 중산층(creative middle class)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믿는다. 인수합병과 거물들, 그리고 어리석은 결정들로 인해 그 계층이 완전히 공동화됐다." 이 발언은 스트리밍 전쟁, 스튜디오 구조조정, 2023년 파업 등으로 중견 제작 인력들이 일자리를 잃은 현실을 반영한다.
그는 "2만~3만 달러만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면, LA에서 촬영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된다"고 설명했다. LA시의 제안에는 보조금 외에도 촬영 허가 수수료 인하와 3일 내 허가 승인을 목표로 하는 '초소형 예산 전담 서비스(micro-budget concierge)' 신설이 포함되어 있다.
■ 주요 지역별 영상 제작 인센티브 비교

글로벌 마이크로드라마 시장 심층 분석
The Vertical Revolution: A $26 Billion Industry by 2030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드라마 시장 규모는 110억 달러(지난해 말)에 달한다. 최근 급격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FAST)의 두 배(58억 달러)규모다. FAST는 미국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마이크로 드라마의 텃밭은 중국이다. 시장 점유율이 83퍼센트에 달한다.

중국 모델: 통합이 전부다
마이크로드라마 산업의 원조이자 글로벌 청사진은 중국이다. 현재 8억 3,000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이 포맷을 소비하고 있으며, 그중 약 60%가 콘텐츠 결제 또는 거래를 진행한다. 산업은 세 개의 메이저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 ByteDance의 Red Fruit, Tencent의 WeChat Video Accounts, 그리고 Kuaishou의 Xi Fan이다.
Media Partners Asia의 수석 애널리스트 앤드리안 통(Adrian Tong)은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이들의 전략적 차이를 설명한다. "ByteDance와 Kuaishou는 알고리즘 개인화를 기반으로 한 독립형 발견 생태계를 구축한 반면, Tencent는 슈퍼앱 WeChat의 미니프로그램 내에 마이크로드라마를 내장해 발견-결제-소셜 공유의 원활한 루프를 만들어냈다."
이 플랫폼들은 COL, China Literature, Tomato Novel 등 온라인 문학 플랫폼의 방대한 IP 파이프라인을 활용한다. 블록버스터 웹소설을 시리얼 세로형 드라마로 전환하는 것이다. 2030년까지 중국 마이크로드라마 수익의 56%는 광고, 39%는 구독, 5%는 커머스에서 창출될 전망이다.
COL의 제너럴 매니저 Timothy Oh Jia Wei는 회사의 핵심 통찰을 공유한다. "세로형 콘텐츠는 TikTok과 인스타그램 스토리 출시 이래 존재해왔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것에 돈을 내느냐가 문제였다. 우리가 답한 황금 같은 질문은 '어떤 콘텐츠가 돈을 낼 가치가 있는가'였다."
S-Class 프로덕션의 부상
중국 시장은 'S-Class 프로덕션'의 부상으로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이는 40만~60만 달러 예산의 프리미엄 마이크로드라마로, 시네마틱 품질, 전문 배우 캐스팅, 프랜차이즈 잠재력을 특징으로 한다. 이 플래그십 타이틀들은 품질 기준을 재정의하는 동시에 수익화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미국 시장: 수익성 vs 규모의 딜레마
미국은 중국 외 가장 수익성 높은 시장으로 부상했다. 2024년 수익 8억 1,900만 달러에서 2030년 38억 달러로 성장이 전망된다. 주요 시청층은 30-60세의 부유한 도시 여성으로, 로맨스, CEO 스토리, 복수 서사에 몰입한다.
두 개의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한다: DramaBox와 ReelShort. Media Partners Asia에 따르면 DramaBox는 수익성 달성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2024년 3억 2,300만 달러 매출에 1,000만 달러 순이익을 기록했다. 구독, 에피소드별 잠금 해제, 광고를 결합한 모델이다. 반면 ReelShort는 약 4억 달러로 더 큰 규모를 달성했지만,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상각으로 인해 여전히 적자 상태다.
■ 미국 마이크로드라마 시장 주요 플랫폼 비교 (2024)
고객 획득 비용(CAC)의 도전
고객 획득 비용은 여전히 핵심 과제다. 트래픽 마케팅 에이전시 QianFan은 Meta, Instagram, TikTok 등 글로벌 광고 네트워크에서 5,000만 달러 이상을 집행하고 있다. QianFan의 분석에 따르면 3분 길이의 마케팅 소재가 더 짧은 포맷보다 효과적이며, 타이틀에 따라 ROI는 0.7에서 1.6 사이에서 변동한다.
QianFan은 "일일 데이터와 반응에 대한 심층 연구, 그리고 데이터에서 액션으로의 즉각적인 반응이 승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마이크로드라마 비즈니스가 단순한 콘텐츠 제작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 역량을 필요로 함을 보여준다.
동남아시아와 신흥 시장
동남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는 유망한 성장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Media Partners Asia)의 애널리스트 Myat Pan Phyu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동남아시아가 마이크로드라마 시장에서 정말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태국은 스트리밍 서비스 앱과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마이크로드라마를 배급하고, 광고와 구독 양 레이어에서 이중 수익화를 추구하는 360도 모델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도는 아직 탐색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인구 규모와 스마트폰 보급률을 고려할 때, 향후 폭발적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시장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