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FAST 투비는 어떻게 1위 스트리밍이 됐나..."엔터테인먼트의 미래는 무료다"

4.4억 달러 인수에서 1억 MAU, 첫 흑자까지 — Tubi CEO가 직접 밝힌 성공 공식

구독 피로 시대, '영원히 무료' 선언한 Fox의 승부수

넷플릭스 대항마의 탄생: 2024년 흑자 달성한 FAST 1위의 비밀

Z세대 58%가 선택한 '광고형 무료 스트리밍'의 성공 공식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모델" - CEO 안잘리 수드가 밝힌 성장 비결

Executive Summary

2025년 11월 3일, The Information TV에 출연한 Tubi CEO 안잘리 수드(Anjali Sud)는 전날 발표된 Fox Corp. 실적에서 확인된 Tubi의 흑자 전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수익성을 달성한 방식은 비용 절감이 아니었습니다. 효율적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이 한 마디는 현재 스트리밍 업계의 판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Netflix, Disney+, Warner Bros. Discovery 등 메이저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비용 절감과 구독자 이탈 방어에 허덕이는 사이, 2020년 Fox가 4.4억 달러에 인수한 무명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Tubi는 콘텐츠 투자를 오히려 늘리면서 흑자를 달성했다.

이 기사는 The Information의 CEO 인터뷰, CNBC의 전략 분석, Omdia의 시장 전망 자료를 통합하여 Tubi의 성공 요인을 심층 분석하고, K-콘텐츠 산업에 주는 시사점을 도출한다.

핵심 지표 요약

월간 활성 사용자

1억 명+

월간 스트리밍

10억 시간

흑자 전환

2024 Q4

Part 1. 4.4억 달러짜리 역발상 '미래'

2020년, 업계의 냉담한 반응

2020년, Fox Corporation은 4억 4,000만 달러에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 투비(Tubi)를 인수했다. 당시 업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넷플릭스(Netflix)가 2억 구독자를 돌파하고, Disney+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였다. 모든 미디어 기업이 '구독자 확보 전쟁'에 뛰어들던 때, Fox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시대착오적이다."

당시의 통념이었다. 유료 구독 모델이 미래이고, 광고 기반 모델은 과거의 유물이라는 게 업계의 컨센서스였다. 하지만 5년 후, 판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2025년, 역전의 서막

2025년 현재, Tubi는:

월간 활성 사용자 1억 명 이상 달성

월간 스트리밍 시간 10억 시간 돌파

미국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 2.1%로 Peacock과 Max를 추월

2024년 4분기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

시청자의 58%가 MZ세대(18-34세)

한편, '구독자 확보 전쟁'의 승자로 여겨졌던 서비스들은 고전 중이다. Netflix는 광고 티어를 도입했고, Disney+는 가격 인상과 콘텐츠 축소를 단행했으며, Warner Bros. Discovery는 수십억 달러의 콘텐츠 자산을 상각 처리했다.

Part 2. CEO가 직접 밝힌 성공 공식 '타이밍'

2025년 11월 3일, Fox Corp.의 실적 발표 다음 날, Tubi CEO 안잘리 수드는 The Information TV에 출연해 Tubi의 성공 비결을 상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인터뷰의 핵심 내용이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

The Information: "Tubi에 합류한 지 약 2년이 됐고, 방금 흑자 전환을 달성했습니다. 어떻게 한 건가요? 플레이북을 설명해주세요."

수드 CEO의 답변:

"Tubi는 스트리밍에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게 됐습니다. 그리고 규모의 이점도 있죠. 우리는 무료 스트리밍입니다. 소비자에게 100% 무료이고, 유료 티어도 없고, 유료 광고 티어도 없습니다. 완전히 광고 기반이죠."

"우리가 발견한 것은, 스트리밍 환경에서 가격이 오르고 파편화와 마찰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특히 젊은 소비자들—이 정말로 무료로 몰리고 있다는 겁니다. 그들은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면 광고라는 가치 교환에 기꺼이 참여합니다."

이 답변은 Tubi 성공의 핵심을 관통한다. '구독 피로감(Subscription Fatigue)'이다. 2025년 현재 미국 가정은 평균 4.5개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 월 $60-80의 구독료가 빠져나간다. 여기에 Netflix와 Disney+마저 광고 티어를 도입하면서 '돈 내고도 광고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Tubi의 가치 제안은 단순명료했다: "완전 무료, 대신 광고." 유료 구독에 광고까지 붙은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처음부터 무료인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더 정직하게 느껴졌다.

"플라이휠이 돌아갑니다"

수드 CEO는 Tubi의 성장 동력을 '플라이휠(flywheel)' 효과로 설명했다:

"우리는 카탈로그를 키우는 데 많이 투자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와 TV 시리즈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제 플랫폼에 크리에이터 콘텐츠도 있고, 오리지널도 있습니다. 가치 제안을 개선하면서 모멘텀도 보고 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용자와 데이터와 규모가 늘어날수록 더 좋아지는 플라이휠이 있습니다. 현재 1억 명 이상이 매달 10억 시간의 Tubi를 시청합니다."

"이 모든 참여와 사용 데이터가 롱테일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결합되면, 더 나은 개인화된 추천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더 많은 광고주의 관심과 수요가 생기고, 그 수익을 다시 콘텐츠에 재투자할 수 있죠. 모든 것이 플라이휠처럼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비용 절감이 아닙니다. 성장입니다."

The Information: "비용을 전혀 줄이지 않은 건가요? 전부 매출 성장인가요?"

"네. 전체 운영비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콘텐츠 투자가 늘고 있습니다. 다른 스트리머들이 투자를 줄여야 하는 시기에 말이죠. 정말로 모델의 모멘텀과 관객들이 우리에게 몰리는 것 덕분입니다."

이것이 Tubi 스토리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적자를 줄이기 위해 콘텐츠 예산을 삭감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동안, Tubi는 투자를 늘리면서 흑자를 달성했다. 비용 절감이 아닌 효율적 성장의 승리다.

Part 3. 크리에이터 전략: "롱폼의 유튜브"

수익 공유 모델: "우리가 이기면, 크리에이터도 이깁니다"

The Information: "무료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와 딜을 어떻게 구조화하나요? 광고 수익을 나누나요, 아니면 선금을 주나요?"

"할리우드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든, 콘텐츠 제작자들과 맺는 대부분의 딜은 광고 수익 공유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방식이죠. 인센티브가 완전히 일치하니까요. 우리가 이기면, 크리에이터도 이깁니다. 그리고 그게 정말 잘 확장됐습니다."

"독점 콘텐츠나 오리지널 콘텐츠를 할 때는 조금 다른 모델을 볼 수 있지만, 스트리밍이나 업계에서 보는 것과 꽤 비슷합니다."

"다양한 스토리텔러들과 협업"

수드 CEO는 Tubi의 차별화 포인트를 설명했다:

"Tubi를 정말 차별화한 것은 훨씬 더 넓고 다양한 스토리텔러들과 기꺼이 협업하고, 그 이야기들이 관객을 찾도록 돕는 우리의 능력입니다."

"우리는 롱테일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관객이 없어도 Tubi에서 꽤 잘 할 수 있습니다. 특정 팬덤을 찾아내는 데 매우 능숙합니다. 호러 팬이든, 트루 크라임 팬이든, 그런 소비자들이 콘텐츠에 깊이 빠져들도록 돕습니다."

"이게 우리에게 정말 잘 작동한 독특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가 UGC와 숏폼에서 했던 것과 매우 비슷하지만, 우리는 롱폼, 영화와 TV 시리즈에서 하고 있습니다."

4개월 만에 10,000개 에피소드

2024년 6월 출시한 'Tubi for Creators'의 성과는 놀라웠다. CNBC에 따르면:

초기 6명의 크리에이터 파트너가 100명 이상으로 확대

500개 에피소드에서 10,000개 이상으로 폭증

틱톡 스타 Noah Beck 주연 'Sidelined': 2,000만 조회수, 시청자 중위 연령 21세

첫 오리지널 영화 슬레이트 발표 (크리에이터 협업)

수드 CEO는 The Information에서 이 성과를 강조했다:

"불과 4개월 전에 크리에이터들을 플랫폼에 영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들로부터 거의 10,000개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제 더 많은 독점 및 오리지널 콘텐츠를 추가할 겁니다. 지난주에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첫 오리지널 영화 슬레이트를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플랫폼의 크리에이터들은 이미 다른 어떤 플랫폼에서보다 Tubi에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술적으로 가고 싶었던 프로젝트, 능력은 있었지만 숏폼 환경에서는 알고리즘 최적화 방식이 달라서 하지 못했던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Part 4. "Free Forever": 구독 모델은 없다.. 엔터의 미래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는 무료입니다"

The Information: "구독 상품을 출시할 생각은 있나요?"

"계획 없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릴게요, 우리는 정말 올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엔터테인먼트의 미래가 무료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소비자들이 마찰 없는 경험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토리텔러들도 자신의 이야기가 가장 넓은 관객에게 도달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료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Free Forever'라는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정말로... [웃음] 영원히요. 네, 우리는 정말 여기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강점이 있을 때는 그것에 기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선언은 단순한 마케팅 메시지가 아니다. Tubi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다. Netflix, Disney+, Amazon Prime Video가 광고 티어를 도입하고, 가격을 인상하는 동안, Tubi는 정반대 방향으로 간다.

무료 모델의 경제학

무료 모델이 작동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낮은 진입 장벽: 결제 정보 입력, 구독 결정 등의 마찰이 없다. 앱 다운로드 후 즉시 시청 가능.

심리적 수용성: '유료+광고'보다 '무료+광고'가 소비자에게 더 공정하게 느껴진다.

이탈 위험 제로: 구독 취소라는 개념이 없다. 사용자는 원할 때 돌아온다.

광고 효율성: 95% 온디맨드 시청으로 능동적 시청자 확보, 광고 주목도 상승.

Part 5. 경쟁 구도: 어텐션 이코노미와의 싸움

"숏폼에서 롱폼으로 가는 게 더 어렵습니다"

The Information: "TikTok과 Instagram이 TV 앱 출시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있습니다. 어떻게 경쟁할 계획인가요?"

"어텐션 이코노미에서 경쟁은 사람들의 관심을 뺏는 모든 것입니다. 경쟁이 심하죠. 하지만 궁극적으로 경쟁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을 위한 경험을 개선하도록 만드니까요."

"하지만 말씀드릴 건, 우리는 10년 이상 롱폼 스토리텔링 경험에 집착해왔습니다. 지난 2년간 제가 배운 모든 것은, 다양한 포맷과 미디어를 하나의 경험으로 가져와서 동일하게 최적화된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제로 롱폼에서 꽤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숏폼에서 롱폼으로 가는 것이 실제로 더 어렵습니다. 우리의 경우처럼 롱폼을 하고 싶은 크리에이터들이 우리 생태계로 들어오도록 돕는 것보다요."

FAST 시장 경쟁 구도

Omdia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FAST 사업자 점유율은 다음과 같다:

순위

사업자

점유율

1

Roku

21%

2

Pluto TV

19%

3

Samsung TV Plus

12%

4

Broadcasters

9%

5

Vizio

7%

6

Fire TV

6%

7

Google TV

4%

8

LG Channels

3%

9

Tubi

2%

* 출처: Omdia, 2025년 11월

점유율 2%는 낮아 보이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Roku, Samsung TV Plus, LG Channels는 TV에 기본 탑재된 앱이다. 반면 Tubi는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선택해서 다운로드한 서비스다. 2%는 수동적 노출이 아닌 적극적 선택의 결과다.

Omdia의 미국 비디오 서비스 이용 순위(2025년 4월)에서 Tubi는 Amazon Video, Netflix, YouTube, Peacock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FAST 서비스 중에서는 사실상 1위다.

Part 6. 업계 전망: 인구통계학적 전환 'Z세대'

캐리지(Carriage fee) 분쟁과 구조적 변화

The Information: "디즈니와 YouTube TV 간의 캐리지 분쟁(프로그램 사용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캐리지 분쟁은 꽤 흔합니다. 이 환경에서 더 많이 볼 것 같습니다. 더 경쟁적인 환경이 됐고, 관심을 위한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겁니다. 스테이크가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업계 밖에서 보는 사람들에게 항상 명확하지 않은 큰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인구통계학적 전환입니다."

"방송 TV와 페이 TV, 케이블 번들의 시청자들은 대체로 나이가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많은 서비스들이 정말로 젊은 시청자층으로 이동하려 하고 있죠. 그래서 앞으로 몇 년간 더 많은 분쟁과 더 높은 스테이크의 협상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젊은 시청자 쟁탈전

이 '젊은 시청자 쟁탈전'에서 투비는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체 시청자의 58%가 MZ세대(18-34세)

Noah Beck 'Sidelined': 2,000만 조회수, 시청자 중위 연령 21세

크리에이터 콘텐츠로 Z세대 직접 공략

반면, 전통적인 방송 TV와 케이블의 평균 시청 연령은 50대 중반을 넘어섰다. Netflix의 평균 시청자 연령도 40대에 진입했다. '구독'이라는 개념 자체에 거부감을 가진 Z세대를 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Tubi는 이미 그 답을 찾았다.

https://www.pewresearch.org/short-reads/2025/07/01/83-of-us-adults-use-streaming-services-far-fewer-subscribe-to-cable-or-satellite-tv/

미국에서 스트리밍이 왕좌를 차지했을까? 퓨리서치센터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대다수(83%)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하고 있으며, 특히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반면 현재 가정에서 케이블이나 위성TV를 구독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Part 7. FAST 시장 전망 '2배'

글로벌 시장 규모

Omdia에 따르면, 글로벌 FAST 시장은 2025년 58억 달러에서 2030년 106억 달러로 5년간 약 2배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2.8%다.

연도

글로벌

미국

2025년

$58억

$47억 (80%)

2030년

$106억

$84억 (79%)

국가별 시장 전망 (2030년)

순위

국가

규모

1

미국

$8,400M

2

영국

$335M

3

브라질

$295M

4

호주

$273M

5

캐나다

$235M

6

일본

$223M

...

...

...

12

한국

$47M

광고 시장의 구조적 불균형

Omdia는 미디어 이용 시간 대비 광고 수익의 심각한 불균형을 지적한다. 이를 'The Engagement Equation'이라 부른다:

미디어

이용 시간

광고 수익

소셜 미디어

21%

50% ▲과잉

리니어 TV

15%

26% ▲과잉

비디오 스트리밍

12%

8% ▼기회

비디오 스트리밍은 이용 시간 대비 광고 수익이 저평가되어 있다. 이 격차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FAST 서비스들의 광고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ubi의 5대 성공 전략 (CNBC 분석)

CNBC는 2025년 12월 24일 기사에서 Tubi의 성공을 5가지 전략으로 분석했다:

① 구독 피로감(Subscription Fatigue) 타겟팅

유료+광고 모델(Netflix, Disney+ 광고 티어)보다 무료+광고 모델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가 높다는 점을 공략. '무료'라는 명확한 가치 제안으로 유료 구독 서비스에 지친 소비자층 흡수.

② Z세대 크리에이터 전략

2024년 6월 'Tubi for Creators' 출시. 틱톡과 유튜브의 Z세대 크리에이터들을 플랫폼으로 영입. 6명→100명+ 크리에이터, 500개→10,000개+ 에피소드로 확대. Noah Beck 'Sidelined' 성공이 대표 사례.

③ 95% 온디맨드 FAST 모델

전통적인 리니어 FAST(Pluto TV, Samsung TV Plus)와 달리 시청의 95%가 온디맨드로 발생.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 Netflix처럼, 단지 무료일 뿐. 능동적 시청자 확보로 광고 효과 상승.

④ 스마트 콘텐츠 투자

대규모 오리지널 투자 대신 라이선싱 중심. 대형 스튜디오들이 더 이상 원하지 않는 '구작' 콘텐츠를 저렴하게 확보해 30만 개 이상의 타이틀 라이브러리 구축. 9,000개+ 호러 타이틀로 니치 장르 지배력 확보.

⑤ 모회사 Fox 시너지

Fox의 NFL, 슈퍼볼, MLB 월드시리즈 중계권 활용. 슈퍼볼 중계 중 Tubi 광고로 수천만 시청자에게 노출, 신규 사용자 유입. Tubi 시청 데이터는 역으로 Fox의 스포츠 광고 세일즈에 활용. 시너지의 선순환.


Part 8. K-콘텐츠에 주는 시사점 '동반자 전략'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과 FAST 플랫폼 전략

K-콘텐츠는 이미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Netflix 내에서 한국 콘텐츠는 전체 타이틀의 7%에 불과하지만, 시청 시간은 13%, 조회수는 6%를 차지하며 타이틀 대비 약 2배의 시청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비영어권 콘텐츠 중에서는 시청 시간 기준 13%로 1위를 기록하며, 스페인(10%)과 일본(2%)을 크게 앞서고 있다.

지표K-콘텐츠비교 기준의미
Netflix 타이틀 비중7%-양적 규모
Netflix 시청 시간13%타이틀 대비 1.9배질적 경쟁력
미국 Netflix 내 비중5.1%글로벌 평균(2.5%)의 2배핵심 시장 침투력
비영어권 1위13%스페인 10%, 일본 2%언어권 내 압도적 우위
아시아/오세아니아 선호도69%-핵심 팬덤 기반
중남미 선호도41%-신흥 성장 시장

미국 시장 성과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미국 Netflix 내 K-콘텐츠 비중은 5.1%로, 글로벌 평균 2.5%의 두 배에 달한다. 이는 K-콘텐츠가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북미 시장에서도 확실한 수요 기반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투비의 '동반자 전략'

Tubi의 비즈니스 모델은 K-콘텐츠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먼저 '우리가 이기면, 크리에이터도 이깁니다'라는 수익 공유 모델은 K-콘텐츠 제작사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다. 선금 부담 없이 글로벌 유통이 가능하고, 기존 라이브러리를 2차 수익화할 수 있는 채널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비의 롱테일 및 니치 전략 역시 K-콘텐츠와 궁합이 좋다.

'대중적 인기 없이도 특정 팬덤으로 성공 가능'하다는 Tubi의 접근법은 K-로맨스, K-스릴러, K-예능 등 장르별로 특화된 채널을 구축할 기회를 열어준다. 또한 K-드라마 특유의 몰아보기 문화는 95%가 온디맨드로 구성된 Tubi의 서비스 구조와 최적의 궁합을 보인다. 리니어 편성보다는 시리즈 전체를 자유롭게 시청하는 모델이 K-드라마 소비 패턴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투비의 추천 알고리즘에 K-콘텐츠가 편입되면 자연스러운 노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투비의  월간 활성이용자는 1억명이 넘는다. 호러 팬의 플랫폼'이라는 투비의 현재 포지셔닝처럼, 'K-드라마 팬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크리에이터 협업 측면에서는 K-pop 아티스트나 한류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롱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Tubi for Creators' 모델의 한국 버전을 구상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MZ세대가 58%를 차지하는 Tubi의 이용자 구성은 K-pop 팬덤의 주 연령대와 일치하여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

삼성과 LG FAST 플랫폼의 전략적 가치

한국 TV 제조사들의 FAST 플랫폼도 K-콘텐츠의 자연스러운 글로벌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Samsung TV Plus는 글로벌 점유율 12%로 3위를 기록 중이며, 이미 'Todo Bajo Control' 등 중남미를 타겟으로 한 K-드라마 오리지널 제작에 착수했다. LG Channels는 글로벌 8위(3%)로 미국 시장을 겨냥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두 플랫폼 모두 한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K-콘텐츠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특히 하드웨어(TV)와 소프트웨어(콘텐츠)의 수직 통합을 통해 K-콘텐츠의 글로벌 노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회가 열려 있는 상황이다.

타겟 시장 우선순위

순위

시장

근거

1

미국

FAST 80%, Netflix K-콘텐츠 5.1%(2배), Tubi/Roku/Samsung 다양한 플랫폼

2

영국/호주/캐나다

영어권 선진 시장, 2030년 $335M/$273M/$235M, 미국 콘텐츠 자연 확장

3

브라질/일본

중남미 거점, 아시아 선진 시장. K-콘텐츠 선호도 높음(중남미 41%, 아시아 69%)

장기

한국

2030년 $47M(12위), Samsung/LG 국내 점유율 상승과 함께 성장 잠재력

결론: 투비가 증명한 것 '안되는 것은 없다'

투비는 구독 피로감이 확산되는 시대에 무료 모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한 것이다.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흑자를 달성하는 효율적 성장 전략은 "무료 = 저품질"이라는 편견을 깨뜨렸다.

1억 월간 활성 사용자(MAU)와 10억 시청 시간이라는 압도적인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는 광고주를 끌어들이고, 더 많은 콘텐츠 투자를 가능하게 하며, 다시 더 많은 시청자를 유입시키는 플라이휠 효과를 창출한다. '롱폼의 유튜브'라는 포지셔닝으로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 모델을 도입하면서 콘텐츠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확장하고 있으며, "Free Forever" 선언은 흔들림 없는 전략적 방향성을 보여준다.

10년간 축적한 롱폼 콘텐츠 운영 경험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경쟁 우위다. 수드 CEO가 강조했듯 "숏폼에서 롱폼으로 가는 것이 그 반대보다 훨씬 어렵다"는 점에서, 유튜브나 틱톡 같은 숏폼 플랫폼이 넘보기 힘든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는 무료입니다." 수드 CEO의 이 선언은 넷플릭스, 디즈니+ 중심의 구독 경쟁 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31%가 스트리밍 서비스가 비용 대비 가치가 없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투비의 무료 모델은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4.4억 달러에 인수된 '변방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1억 MAU를 보유한 게임 체인저로 성장한 것처럼, FAST 채널은 K-콘텐츠에게 새로운 수익화 경로이자 글로벌 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 K-콘텐츠 산업이 투비의 성공 사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The Information TV, "Tubi CEO on Streaming Landscape, Google's AI Strategy, Starcloud's Space GPUs", 2025.11.03

https://www.youtube.com/watch?v=wzqymFSGOxk

CNBC, "Tubi 시장 지배 전략 분석", 2025.12.24

Omdia (Maria Rua Aguete), "Global Streaming Trends: Focus on FAST, K-Content and Advertising", 2025.11

K-EnterTech Hub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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