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파워 여성 100인에 FAST 플랫폼 수장 3명 포함..."무료 스트리밍이 미래"
엔터테인먼트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FAST 관련 기업 투비 등 3명
한국 FAST 1위 뉴아이디(NEW ID) 역시 여성 CEO 박준경
유료 구독 모델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FAST)을 이끄는 여성 경영자들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판도를 바꾸고 있다. 옴디아(Omdia)는 FAST 광고 매출이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커지며, 한국이 세계 상위 12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할리우드리포터가 발표한 '2025 엔터테인먼트 업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명단에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FAST) 플랫폼 경영자 3명이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유료 구독 스트리밍 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무료 광고 기반 모델이 차세대 스트리밍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위 파멜라 애브디(Pamela Abdy)
올해 1위는 워너브라더스 영화 그룹의 파멜라 애브디(Pamela Abdy) 공동 회장 겸 CEO가 차지했다. 그가 이끄는 워너브라더스는 올해 글로벌 박스오피스 4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스튜디오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리지널 작품 '웨폰스'(2억 6,800만 달러), '시너스'(3억 6,700만 달러)와 IP 기반 '마인크래프트 무비'(9억 5,700만 달러)가 흥행을 이끌었다.
FAST 시장, 폭발적 성장세
FAST는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무료로 콘텐츠를 이용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FAST 시장 광고 매출 2023년 43억 달러에서 2030 106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전체 스트리밍 시청 시간의 약 8%를 FAST가 차지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구독료 인상으로 '스트리밍 피로감'이 확산되면서, 비용 부담 없이 콘텐츠를 즐기려는 시청자들이 FAST로 몰리고 있다. 주요 미디어 기업들도 FAST 채널 확대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투비 CEO 안잘리 수드(Anjali Sud)
미국 1위 FAST 플랫폼 투비(Tubi)를 이끄는 안잘리 수드(Anjali Sud) CEO가 명단에 포함됐다. 모회사 폭스에 따르면 투비는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7% 성장하고 시청 시간도 18% 늘었다. 수드 CEO는 라이선스 콘텐츠와 오리지널 영화를 결합한 전략으로 이 같은 성과를 이끌어냈다.
수드 CEO는 "2026년에는 카메라 앞과 뒤를 넘나드는 디지털 네이티브 크리에이터가 차세대 인재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라마운트 신디 홀랜드(Cindy Holland)
넷플릭스 초창기 프리미엄 콘텐츠 전략을 설계했던 신디 홀랜드(Cindy Holland)는 현재 파라마운트에서 파라마운트+와 플루토TV를 총괄하고 있다. 플루토TV는 월간 활성 이용자 8,000만 명을 돌파한 대표적 FAST 플랫폼이다.

홀랜드는 "시청자들이 저렴한 시청 옵션을 찾고 기존 유료방송 가입자들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플루토TV 같은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이 소비 습관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MC 네트웍스 크리스틴 돌란(Kristin Dolan)
레거시 케이블 브랜드 AMC 네트웍스의 크리스틴 돌란(Kristin Dolan) CEO는 20개 이상의 FAST 채널을 운영하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수 스트리밍 서비스인 셔더(Shudder), 에이콘TV(Acorn TV), AMC+를 합친 스트리밍 부문이 이제 회사 최대 수익원이 됐다.

한국 관련 인물도 눈길
이번 명단에는 한국 관련 인물도 포함됐다.
CJ그룹 이미경(Miky Lee) 부회장은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에 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HBO Max용 한국 드라마 공동제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겸 프로듀서 제니 한(Jenny Han)은 '원작의 마이다스 손'으로 불린다. 그의 소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넷플릭스에서 대히트했고, 프라임 비디오의 '내가 여름에 예뻐진 이유'는 마지막 시즌 11개 에피소드가 70일 만에 7,000만 시청자를 기록했다. 최근 영화 속편 제작도 발표했다.

넷플릭스 역대 최다 조회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3억 2,500만 뷰)를 연출한 매기 강(Maggie Kang) 감독도 명단에 올랐다. 후속작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미디어 분석 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한국은 2030년까지 FAST(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 광고 매출 기준 전 세계 상위 12개 시장 중 하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에 따르면, 2030년 FAST 광고 매출은 영국, 브라질, 호주, 캐나다, 일본, 프랑스 등 선도 시장이 상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한국은 이탈리아·스웨덴과 함께 중위권 그룹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1위 FAST 플랫폼 뉴아이디(NEW ID) 역시 여성 박준경 CEO가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