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할리우드 저작권 분쟁으로 영상 AI 모델 글로벌 출시 중단

MPA·디즈니·넷플릭스 등 법적 서한 발송… 시댄스 2.0, 저작권 침해 논란으로 글로벌 런칭 전면 보류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가 텍스트-투-비디오 AI 모델 '시댄스 2.0(Seedance 2.0)'의 글로벌 출시를 전면 보류했다.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넷플릭스 등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와 미국영화협회(MPA)가 대규모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법적 서한을 발송하고 즉각적인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면서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콘텐츠 산업의 지식재산권(IP) 보호 체계와 정면으로 충돌한 대표적 사례로 주목된다.

초실감 영상으로 수백만 조회수…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2월 시댄스 2.0을 중국 내 소비자·기업 고객에 공개했다. 이 모델이 생성한 영상은 X(구 트위터)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수백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가 옥상에서 격투를 벌이는 초실감 영상, 다스 베이더와 데드풀이 우주선 안에서 광선검을 겨루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영상이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었다.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넷플릭스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즉각 법적 서한을 발송하며 자사 IP를 침해하는 콘텐츠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MPA 찰스 리브킨(Charles Rivkin) 회장 겸 CEO는 지난 2월 12일 공식 성명을 통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 AI 서비스 시댄스 2.0은 단 하루 만에 미국 저작물을 대규모로 무단 사용했습니다. 바이트댄스는 저작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안전장치 없이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수백만 미국인의 일자리를 뒷받침하는 확립된 저작권법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바이트댄스는 즉각적으로 침해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바이트댄스 측은 본지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당초 3월 중순 글로벌 출시 목표… 전면 중단

바이트댄스는 3월 중순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바이트플러스(BytePlus)를 통해 스타트업·기업 고객에게 API를 제공하고, 중국 외 소비자를 위한 신규 앱도 함께 출시할 계획이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2명의 관계자가 《디 인포메이션》에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현재 이 모든 계획을 중단한 상태다.

법무팀은 잠재적 법적 리스크 파악 및 해소에 나섰으며, 엔지니어링팀은 추가적인 IP 침해 콘텐츠 생성을 막기 위한 가드레일 구축에 착수했다. 중국 내에서는 새로운 콘텐츠 모더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도입했지만, 유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저작권과 무관한 프롬프트에도 모델이 빈번하게 생성을 거부한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 접근 제한… 협상 테이블 앉으려면 145만 달러

기업 고객 접근도 대폭 제한됐다. 바이트댄스와 계약 협상 중인 중국 스타트업 창업자들에 따르면, 현재 모델 사용은 중국 내 유통 콘텐츠로 한정되며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해서는 최소 1,000만 위안(약 145만 달러) 이상의 지출 약정이 요구된다. 보다 정밀한 콘텐츠 검토 시스템이 개발 중이지만, 글로벌 출시 재개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국 AI의 기술 추격 재확인… 텍스트-투-비디오 경쟁 가열

이번 사태는 중국 AI 모델의 급격한 기술 추격을 재확인시켜 준다. 텍스트-투-비디오 AI 리더보드에서 쾌수(Kuaishou)의 클링(Kling), 알리바바의 완(Wan) 시리즈, 베이징 스타트업 픽스버스(PixVerse) 등이 구글의 베오(Veo), xAI의 그록(Grok)과 함께 최상위권을 나란히 점하고 있다. 동시에 이번 사태는 생성 AI 기술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직면한 IP 충돌의 복잡성과 파급력을 여실히 드러낸다.

Newsletter
디지털 시대, 새로운 정보를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