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오디오 기술의 진화가 일상을 특별한 경험으로 바꾸고 있다

CES, 세계 최대 테크놀로지 무대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테크놀로지 전시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혁신 스타트업들이 최신 기술 트렌드를 선보이는 이 무대는 AI, XR(확장현실), 이머시브 미디어 등 첨단 기술이 산업 전반과 융합되는 방향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장이다. 2026년에는 특히 AI와 XR 기술이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본격적으로 융합되는 원년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몰입형 경험 기술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CES 혁신상(CES Innovation Awards)은 이러한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선 제품과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프로그램으로, 수상작들은 향후 산업 트렌드를 선도할 기술로 평가받는다.

비디오·오디오 기술, ‘경험 설계’의 핵심 인프라로

비디오와 오디오 기술은 이제 단순한 화질·음질 개선을 넘어, 사용자가 세상을 인지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재설계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8K UHD 디스플레이, 3차원 공간 오디오, AI 기반 인터페이스 등은 각각의 제품 차원을 넘어, 엔터테인먼트·커뮤니케이션·커머스 전반을 경험경제 관점에서 재구성하는 핵심 인프라로 떠올랐다.​

CES 2026 비디오·오디오 부문 혁신상 수상작들은 이러한 변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다. 화면·사운드·인터랙션·폼팩터를 동시에 혁신하면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보다 ‘어떤 경험을 설계할 것인가’가 산업 경쟁의 기준이 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다.​

디스플레이: 공간과 미학을 재편하는 LG와 ASUS

LG SIGNATURE OLED T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경험경제로 이동하는 방향을 가장 직관적으로 시각화한 제품이다. 투명 OLED 패널과 무선 박스 솔루션을 결합해, TV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뷰(View)를 가리지 않는 인테리어 요소로, 사용할 때는 공간 전체를 감싸는 경험의 캔버스로 전환한다. 산업 관점에서 보면 ‘디스플레이 = 사각형 장치’라는 정의를 ‘공간·조명·아트·정보가 겹쳐지는 투명 미디어 레이어’로 확장한 시도로, 프리미엄 거실·상업 공간·전시·럭셔리 리테일까지 응용 가능성이 열려 있다.​

ASUS ProArt Display PA27USD는 크리에이터·프로덕션·후반작업 시장을 겨냥한 인프라형 제품이다. 1,500만:1 명암비와 1,000니트 피크 휘도, 높은 색 정확도를 전면에 내세우며, 영상·게임·가상 프로덕션·브랜디드 콘텐츠 등 경험경제 시대 핵심 IP를 제작하는 현장의 기준을 끌어올린다. 이는 “몰입형 경험”이 화려한 장치에서 끝나지 않고, 색 관리·모니터링·리뷰·QC까지 포함한 제작 파이프라인 전체가 정교하게 정렬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헤드폰과 이어폰: 개인 미디어 허브·오픈형 청취·실시간 통역

Perisphere: Audio Meets Vision은 헤드폰 카테고리를 ‘개인 미디어 허브’로 재정의하는 제품이다. 고음질 오디오, 스윙다운 방식 풀HD 디스플레이, 듀얼 스테레오스코픽 카메라, 스테레오 마이크를 통합해, 사용자가 한 디바이스로 시청·촬영·커뮤니케이션을 모두 수행하게 한다. 산업적으로는 “헤드폰 = 액세서리”가 아니라, 크리에이터·게이머·이동 중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1인용 몰입형 미디어 터미널’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콘텐츠 소비와 생산(UGC·라이브·Vlog 등)이 동일 장치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는 플랫폼·플랫폼 파트너십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OpenDots ONE은 오픈형 오디오의 사용자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린 사례다. 귀 바깥쪽에 클립 형태로 고정하는 구조를 택해 귀도를 막지 않으면서도, 프리미엄 사운드와 주변 인지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장시간 착용·안전·대화 가능성을 중시하는 사용자 증가 트렌드 속에서, 출퇴근·피트니스·재택근무·야외 활동 등 “일상 속 세미-몰입 시나리오”를 겨냥한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완전 차단형 이어폰 중심이던 오디오 시장이, 라이프스타일과 상황(Context)에 최적화된 세분화된 경험 설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Timekettle W4 AI Interpreter Earbuds는 골전도 음성 인식 센서와 LLM 기반 문맥 인식 AI를 결합한 세계 최초 인이어 통역 기기라는 점에서, 오디오 디바이스를 ‘언어 인프라’로 확장하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 제품은 단순한 번역기라기보다, 다국어 회의·여행·교육·팬미팅·글로벌 이벤트 현장에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장벽을 낮추는 B2B·B2C 하이브리드 솔루션에 가깝다. CES 혁신상 선정은 “오디오 하드웨어 + AI 언어 모델 + 글로벌 서비스”를 묶은 경험 패키지가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수 있음을 산업적으로 인정한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경험경제 시대의 본격 도래

이러한 기술 혁신은 더 큰 산업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2025년 10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ICNX 2025(Incheon Creativity & Next Experience 2025)에서 글로벌 전문가들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패러다임이 '기술 경쟁'에서 '경험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소비자의 역할이 수동적 관객에서 능동적 경험자로 전환되고 있다. 일방향적 콘텐츠 전달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고, 선택하고, 창작에 기여하는 양방향 경험이 주류가 되고 있다. 이는 콘텐츠 기획, 제작, 배급, 수익화 모델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한다.

LAPS의 블레이크 쿠레(Blake Couri) CEO는 ICNX에서 이러한 변화의 배경을 분석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사람들이 모든 것을 가상으로 전환했지만, 이제 범블(Bumble)이나 매치그룹(Match Group) 같은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들의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쿠레는 이를 "사람들이 진정한 실제 경험, 현장에서 느끼는 생생함, 다른 사람들과 함께 경험하는 것을 갈망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화면 속 경험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넥스트 K웨이브 엔터테크 포럼 @CES2026

넥스트 K웨이브 엔터테크 포럼(Next K-Wave EnterTech Forum)이 CES 2026 기간 중인 2026년 1월 7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시저스 팰리스 밀라노(Caesars Palace Milano, 3570 Las Vegas Boulevard South, Las Vegas, NV 89109)에서 개최된다.

K-엔터테크허브(K-EnterTech Hub)와 3스트라이프 벤처 스튜디오(3stripe Venture Studio)가 주최하고, 사막연구소(Desert Research Institute, DRI)와 디지털미래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AI, XR, 이머시브 테크놀로지와 K-콘텐츠가 어떻게 결합해 새로운 경험경제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는지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코코와(Kocowa), 네바다주 경제청 등이 후원을 협의 중이며, 국내외 엔터테크 전문가, 투자자, 기업인, 학계, 미디어 등 80~1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 세션 한국어/영어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프로그램 주요 내용으로는 동국대학교 고삼석 석좌교수의 기조연설 '넥스트 한류 이니셔티브: AI·XR 시대의 K-콘텐츠 진화 방향과 글로벌 전략'과 UNLV 드림스케이프 런 센터장 온드리아 프람의 '몰입형 엔터테인먼트의 현재와 미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뉴아이디(NEW ID)의 K엔터테크 기업 글로벌 전략 스페셜 토크, AI가 바꾸는 콘텐츠 제작 현장과 XR 기반 K-콘텐츠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다루는 패널토론, K-엔터테크 혁신 기업 피칭 세션도 진행된다.

비디오와 오디오의 미래는 단순히 더 선명한 화질이나 풍부한 사운드가 아니다. 개인화와 상호작용을 통해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CES 혁신상 수상작들은 2026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Venetian Expo)의 CES 혁신상 쇼케이스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CES 2026 엔터테크 트렌드 웨비나 개최

한편, CES 2026을 앞두고 K-엔터테크허브(K-EnterTech Hub, www.kentertechhub.com)는 2025년 12월 4일 오후 5시(한국시간) CES 1차 엔터테크 트렌드 웨비나를 개최한다. CES와 엔터테크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QR코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어 CES 2026 현장에서는 넥스트 K웨이브 엔터테크 투어(Next K-Wave EnterTech Tour)가 진행된다. K-엔터테인먼트·미디어·테크 기업 관계자, AI·엔터테크·이머시브·미디어 업계 종사자, FAST·스트리밍·광고·콘텐츠 제작 업계 전문가, 광고주·브랜드 마케터 및 미디어렙·애드테크 회사, 정부·유관기관·협회·대학 미디어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다.

기본 투어(1월 8일)는 미디어 엔터 전문가 동행 풀코스 투어(2인 이상), 100만원 상당 CES2026 엔터테크 보고서(100페이지), 현장 네트워킹 지원 및 기업 미팅(후속), 전시장 동선·핵심 부스·자료집(투어 시)을 포함한다.

문의: 한정훈 대표 / 010-3686-8722 / existen75@kentertechhub.com / www.kentertechhub.com

CES 2026 엔터테크 주요 행사·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