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시나리오 개발·지원서 작성 AI로 엔비디아 인셉션 합류

영화감독 문학이 2025년 12월 세운 AI 벤처 데스티니가 엔비디아 스타트업 프로그램 ‘엔비디아 인셉션’에 선정됐다. 로그라인으로 시나리오 초고를 만드는 에픽, 지원사업 신청서를 채우는 에딧을 운영하고, 공개 전 흥행을 점수로 내는 데스티니 스코어를 개발 중이다.

데스티니, 시나리오 개발·지원서 작성 AI로 엔비디아 인셉션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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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개월 만에 선정… 흥행 예측 ‘데스티니 스코어’는 넷플릭스 국가별 순위와 대조해 정확도 검증 중

AI 벤처기업 데스티니(Destiny)가 엔비디아(NVIDIA)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엔비디아 인셉션(NVIDIA Inception)’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데스티니는 12일 선정 통보를 받았다. 2025년 12월 법인을 세운 지 10개월 만이다.

엔비디아 인셉션은 AI와 가속 컴퓨팅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엔비디아의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합류 기업은 엔비디아의 기술 자료와 지원,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우대 가격, 협력사 혜택, 투자자 매칭 기회를 얻는다. 엔비디아는 프로그램 안내에서 가입비나 지분 조건이 없으며, 설립 10년 미만이고 개발자를 1명 이상 둔 법인으로서 운영 중인 웹사이트를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데스티니는 영화감독 출신 문학(Moon Hak) 대표가 세운 회사다. 회사는 문 대표의 연출작 ‘악인의 밤’이 제77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쇼트필름코너와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Clermont-Ferrand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 필름마켓에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영화 기획·제작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개발, 문서 작성, 디지털 결과물 제작을 돕는 AI 서비스를 운영한다.

데스티니 AI 서비스 콘셉트 화면
데스티니 AI 서비스 콘셉트 화면. 이야기 AI·문서 AI·코드 납품·영상 AI 메뉴로 구성했다. 사진=데스티니

로그라인 한 줄로 시나리오 초고… 지원사업 신청서는 공고 양식 그대로

‘에픽(EPIC)’은 광고·영화·드라마·웹툰용 이야기 개발 도구다. 이용자가 로그라인(logline) 한 줄을 적고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서로 다른 세 가지 방향을 내놓고, 고른 방향을 시놉시스와 시나리오 초고로 발전시킨다.

‘에딧(EDIT)’은 정부·지자체 지원사업 신청서 작성을 돕는다. 10월 23일 기준 접수 중인 국내 지원사업 1783건 가운데 회사에 맞는 공고를 찾아 주고, 공고에 첨부된 신청서 양식을 원래 형식 그대로 채워 한글·워드·PDF 파일로 내준다. PPT 발표 자료와 엑셀 문서 작업도 지원한다.

‘에이도스(EIDOS)’는 이용자를 AI 활용에 능숙한 전문가와 연결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전문가가 공유하는 작업 화면을 보며 웹사이트, 엑셀 자동화, 코딩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전문가는 채팅과 음성으로 받은 수정 요청을 바로 반영하고 완성본을 파일로 넘긴다.

공개 전 흥행 점수 내는 ‘데스티니 스코어’… 넷플릭스 국가별 순위로 검증

개발 중인 ‘데스티니 스코어(DESTINY SCORE)’는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 나라별 AI 관객의 반응을 바탕으로 넷플릭스 순위,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빌보드 차트 같은 흥행 성적을 점수로 미리 보여 주는 서비스다. 데스티니는 이 점수를 넷플릭스 국가별 순위와 맞춰 보며 정확도를 검증하고 있다.

엔비디아 GPU 자체 서버 운영… 에픽·에이도스 14개 언어 지원

데스티니는 엔비디아 GPU 기반 자체 서버에서 AI 모델을 직접 운영한다. 서울 본사와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에픽과 에이도스는 한국어를 포함해 14개 언어를 지원하고, 세 서비스 모두 해외 이용자용 달러 결제(페이팔, PayPal)를 열어 두었다.

회사는 설립 4개월 만인 2026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Ministry of SMEs and Startups) 벤처기업(혁신성장유형) 인증을 받았다. 5월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로부터 기업부설연구소를 인정받았고, 7월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 혁신창업사업화자금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문 대표는 “영화를 만들며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것은 촬영 이전의 기획과 준비였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자와 기업이 본질적인 일에 집중하도록 그 준비 과정을 기술로 뒷받침하겠다며, 인셉션 합류를 계기로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고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사진=데스티니. 인용 원칙: 큰따옴표는 회사가 밝힌 발언, 따옴표 없는 서술은 발언·자료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