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오리지널 시즌 분량 19억 분·조회수 700만 회로 나란히 2위… 공개되는 지표와 갱신을 가른 완주율(retention rate)이 갈렸다

'원더맨(Wonder Man)' 예고편에 등장하는 로스앤젤레스 웨스트우드 빌리지 극장 마키. 슈퍼히어로 피로감을 정면으로 내세운 메타 코미디로 기획됐다. 사진=디즈니+

디즈니+(Disney+)가 마블(Marvel) 시리즈 '원더맨(Wonder Man)'의 시즌2 제작을 취소했다. 3월 시즌2 발주를 공표한 지 4개월 만이다. 시즌2 작가실은 열리지 않았다.

디즈니가 시즌2 취소를 결정한 근거는 완주율(retention rate)과 분당 제작비다. 공개 후 12주 동안 1화에서 마지막 화까지 남은 시청자는 52%로, 루미네이트(Luminate)가 디즈니+ 신작의 취소 위험 기준선으로 제시한 53%에 1%포인트 못 미쳤다.

중간값 7000만 달러(약 966억원)를 적용한 분당 스트리밍 대비 제작비 비율은 0.041이었다.

시청 규모는 부족하지 않았다.

루미네이트 집계에서 원더맨 시즌1은 2026년 상반기 미국 디즈니+ 오리지널 가운데 스트리밍 분량 19억 분, 추정 시즌 조회수 700만 회로 두 지표 모두 2위에 올랐다.

분량에서는 23억 분의 '데어데블: 본 어게인(Daredevil: Born Again)' 시즌2, 조회수에서는 1220만 회의 '퍼니셔: 원 라스트 킬(The Punisher: One Last Kill)' 시즌1에 이어 마블 작품 사이에서만 순위가 갈렸다.

디즈니의 스트리밍 부문은 2026 회계연도 3분기에 SVOD 영업이익 7억 1200만 달러(약 9826억원), 영업이익률 13%를 기록했다. 구독자 순증이 아니라 부문 마진이 실적 지표로 자리 잡은 상태에서 개별 타이틀의 시즌2 발주는 회수 계산을 통과해야 한다. 원더맨은 그 계산에서 걸렸다.

완주율 52%… 첫 12주 프리미어 대비 피날레 조회수 48% 감소

원더맨의 첫 12주 완주율 분석에서 프리미어 대비 피날레 조회수는 48% 줄었다. 시청을 시작한 사람의 절반 만이(52%) 시즌을 끝냈다는 뜻이다.

루미네이트가 쓰는 완주율은 1화 조회수 대비 마지막 화 조회수 비율이다. 시즌 안에서 시청자가 어느 회차에 빠져나가는지를 본다. 회차를 나눠 공개하는 작품이든 전편을 한 번에 푸는 작품이든 같은 방식으로 계산된다.

원더맨은 1월 27일 8부작 전편을 한 번에 공개했고, 루미네이트 기준 첫 10일 동안 5억 4960만 분이 재생됐다. 이 가운데 1억 3500만 분이 첫 3일에 집중됐다. 2주차에는 루미네이트 톱10에서 이탈했다. 당시 10위 타이틀은 2억 8780만 분이었다. 닐슨(Nielsen) 집계에서는 공개 첫 주 6억 1800만 분으로 오리지널 차트 8위에 올랐고, 이후 차트에 다시 들어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