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방송의 질서가 무너진 자리, 컴캐스트는 소유에서 제휴의 시대 선언

컴캐스트와 결별한 NBC유니버셜, 시장은 넷플릭스의 인수 여부

컴캐스트–NBC유니버설, 한 지붕의 균열 — 15년 만의 분리를 상징하는 이미지.

한 세기를 이어 온 미디어 제국이 둘로 갈라졌다. 컴캐스트(Comcast)가 NBC유니버설(NBCUniversal)과 영국 스카이(Sky)를 별도의 상장회사로 떼어내기로 하면서, 케이블·통신망과 콘텐츠를 한 몸에 묶어 두던 15년의 실험이 막을 내렸다. 브라이언 로버츠(Brian Roberts) 최고경영자(CEO)가 손수 쌓아 올린 수직통합 제국을 스소로 허문 것이다. 그런데 분사 발표가 나온 순간 월가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왜 갈라섰나’가 아니라 ‘이제 누가 NBC유니버설을 사는가’였다. 그리고 모두의 입에 처음 오른 이름은 넷플릭스(Netflix)였다.

분할의 방아쇠는 유료방송 시장의 붕괴다. 케이블 가입자가 해마다 수백만 명씩 빠져나가고 시청이 수십 개의 스트리밍 앱으로 흩어지면서, 통신망을 쥐고 콘텐츠를 번들로 파는 수직통합의 논리가 무너졌다. 하나로 묶여 있을 때보다 갈라섰을 때 각자가 더 빨리 뛸 수 있다는 판단이 로버츠와 경영진을 움직였다. 남은 질문은 하나다. 홀로 선 NBC유니버설은 이 격변의 시장에서 사냥꾼이 될 것인가, 사냥감이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