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 골든버드상 수상… 2023년 제정 이후 첫 작가 수상자, 제21회 시상식 10월 8일 여의도 KBS홀
서울드라마어워즈 최고 영예 첫 작가 수상자 선정… 방송에서 스트리밍으로 이어진 20여 년의 이야기

서울드라마어워즈의 최고 영예가 처음으로 드라마 작가에게 돌아갔다. 배우 최민식, 감독 박찬욱과 벤 스틸러에 이어 김은숙(Kim Eun-sook) 작가가 골든버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상파 로맨틱 코미디부터 글로벌 스트리밍 복수극까지 이어진 그의 작품 이력을 조명하는 수상이다.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는 9월 29, 2026 김 작가를 올해 골든버드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시상식은 10월 8, 2026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수상자 선정은 끝났지만 시상식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배우와 감독에 이어 각본의 성취를 조명하다
골든버드상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드라마 산업에 영향을 미친 작품과 제작자를 기리기 위해 2023년 제정됐다. 첫해에는 디즈니+의 ‘카지노’에 출연한 최민식(Choi Min-sik)이 받았다. 2024년에는 HBO ‘동조자(The Sympathizer)’의 박찬욱(Park Chan-wook) 감독, 지난해에는 애플TV+ ‘세브란스: 단절(Severance)’ 시즌 2의 벤 스틸러(Ben Stiller) 감독이 수상했다.
조직위가 밝힌 선정 사유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 동시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 국경을 넘어선 시청자와의 접점에 모인다. 익숙한 로맨스 문법 속에서도 인물과 대사를 기억하게 만들고, 판타지와 시대극, 복수극으로 장르를 넓혀온 창작 이력을 평가했다.
이번 선정은 드라마의 경쟁력을 설명할 때 작가의 역할을 앞에 놓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 작가의 작품들은 방송 채널과 유통 경로가 달라지는 동안에도 작가의 이름 자체를 시청자가 작품을 선택하는 단서로 만들어 왔다. 골든버드상의 첫 작가 수상은 이러한 창작자의 지속성을 보여준다.
파리의 연인에서 더 글로리까지
2004년 SBS ‘파리의 연인’은 김 작가를 대중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조직위가 제시한 당시 최고 시청률은 57.6%다. 이후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 ‘태양의 후예(Descendants of the Sun)’, ‘도깨비(Guardian: The Lonely and Great God)’, ‘미스터 션샤인(Mr. Sunshine)’ 등을 통해 로맨스에 판타지, 역사, 직업적 세계를 결합하며 집필 영역을 넓혔다.
서울드라마어워즈와의 인연도 오래됐다. 2011년 제6회 시상식에서 ‘시크릿 가든’으로 한류드라마 작가상을 받은 뒤 15년 만에 최고 영예의 수상자로 다시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The Glory)’는 학교폭력 피해자의 복수라는 이야기로 김 작가의 다른 면을 보여줬다. 넷플릭스의 첫 반기 시청 보고서를 다룬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작품의 시즌 1은 2023년 상반기 6억228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해 전체 집계 3위에 올랐다. 이는 시청자 수가 아니라 해당 기간 누적 시청 시간이다.
작품성에 대한 평가도 뒤따랐다. 2023 아시안 아카데미 크리에이티브 어워즈 공식 수상 명단에서 ‘더 글로리’는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상을 받았다. 임지연(Lim Ji-yeon)의 수상 부문은 여자 주연상이 아닌 여자 조연상이다.
2025년 공개한 ‘다 이루어질지니(Genie, Make a Wish)’는 다시 판타지 로맨스로 시청자를 만났다. 조직위는 이 작품이 51개국 넷플릭스 TOP 10에 진입했다고 소개했다. 넷플릭스의 주간 발표에 따르면, 10월 6, 2025–10월 12, 2025 에는 800만 뷰로 비영어 TV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공개 2주 차의 성과다.
지상파 시청률과 글로벌 스트리밍 시청 시간을 하나의 잣대로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두 기록을 함께 보면 김 작가가 국내 편성표를 중심으로 시청자를 만나던 시기부터 여러 국가의 이용자가 같은 플랫폼에서 작품을 고르는 시기까지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은 분명해진다.

46개국 352편이 출품된 올해 시상식
올해 제21회 서울드라마어워즈에는 46개국·지역에서 352편이 출품됐다. 조직위가 발표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올해 수상작 발표에 따르면 국제경쟁부문 대상은 노르웨이 ‘어 베터 맨(A Better Man)’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작가상과 남자연기자상까지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작가상 수상자는 토마스 시베르그 토르주센(Thomas Seeberg Torjussen), 남자연기자상 수상자는 안데르스 바스모(Anders Baasmo)다.
국내 작품 가운데서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국제경쟁 미니시리즈 작품상과 K-드라마 작품상을 받았다. 류승룡(Ryu Seung-ryong)의 수상 부문은 K-드라마 남자연기자상이 아니라 국제경쟁 남자연기자상이다.
K-드라마 작품상에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도 이름을 올렸다. 구교환(Koo Kyo-hwan)은 이 작품으로 K-드라마 남자연기자상을, 임지연은 ‘멋진 신세계’로 K-드라마 여자연기자상을 받는다.
국제경쟁 연출상은 애플TV ‘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Pluribus)’의 빈스 길리건(Vince Gilligan)과 고든 스미스(Gordon Smith)에게 돌아갔다. 라이즈(RIIZE) 앤톤(ANTON)은 ‘유미의 세포들 시즌 3’의 ‘클로즈 투 미(Close to Me)’로 K-드라마 OST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0월 8, 2026 시상식과 시민 참여 행사로 이어진다
시상식 진행은 공식 앰배서더인 배우 김남길(Kim Nam-gil)과 MBC 이재은(Lee Jae-eun) 아나운서가 맡는다. 중계는 오후 4시 55분부터 MBC와 서울드라마어워즈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도 이어진다. 10월 6, 2026 코엑스마곡에서는 한국 드라마 70주년을 기념하는 사전 행사가 열리고, 10월 9, 2026–10월 10, 2026 반포한강공원과 석촌호수 서호 일대에서는 드라마 페스타가 진행된다. 토크콘서트와 OST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상식의 관심을 시민 참여 행사로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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