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2대 원장 2년 임기 시작…기업 성장사다리·지역 콘텐츠 세계화·AI 전환 3대 방향 제시
- 쾰른·홍콩·뉴욕·멕시코로 넓힌 해외 무대, 실제 계약·투자 성과로 잇는다

김연 제12대 충남콘텐츠진흥원장이 1일 취임식을 열고 2년 임기를 시작했다. 김 원장은 취임사에서 ▲콘텐츠 기업의 성장사다리 완성 ▲충남의 이야기를 세계가 즐길 콘텐츠로 육성 ▲도민과 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 기회 확대를 3대 핵심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핵심은 ‘세계’다. 지역 콘텐츠를 지역 안에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마켓과 방송·플랫폼에서 팔리는 지식재산(IP)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임기는 2028년 9월 30일까지다.
3대 추진 방향…지역 IP를 세계 시장으로
김 원장이 제시한 세 가지 방향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기업이 성장해야 해외에 내놓을 콘텐츠가 생기고, AI 기술은 그 콘텐츠를 더 빠르고 다양한 언어와 형식으로 만들 수 있게 한다.
자료: 충남콘텐츠진흥원 취임사·보도자료
글로벌 무대는 이미 넓혔다…과제는 ‘소개’에서 ‘계약’으로
김 원장이 이어받는 진흥원은 최근 1년여 사이 해외 접점을 빠르게 넓혀 왔다. 2025년 광복절에는 지역 콘텐츠진흥원으로는 처음으로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서 충남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AI 기반 영상을 상영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멕시코 공영 문화방송 CANAL22와 협약을 맺었고, 협약에 따라 CANAL22는 충남 콘텐츠를 190회 이상 방영할 예정이다. 9월에는 CJ ENM·CANAL22와 3자 협약을 맺고 충남 배경 작품의 중남미 판로 개척에 나섰다.
올해도 해외 행보가 이어졌다. 3월 홍콩 필마트 2026에서는 한국영화종합홍보관에 참여해 충남에서 촬영·제작된 작품과 지역 내 소비 제작비의 최대 50%를 지원하는 로케이션 인센티브를 알렸다.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에서는 충남공동관을 운영해 도내 게임사 3곳이 비즈니스 미팅 40건, 상담액 245만9500달러, 업무협약 2건의 성과를 냈다.
자료: 충청남도, 충남콘텐츠진흥원, 각 언론 보도 종합

다만 상담액과 협약이 곧 매출을 뜻하지는 않는다. 해외 무대에서 만든 접점을 실제 공급 계약과 공동제작, 수출로 연결하는 후속 관리가 새 원장 체제의 첫 시험대다. ‘충남의 이야기를 세계가 즐길 콘텐츠로’라는 취임 구상도 결국 해외 계약 건수와 수출액, 해외 방영 실적으로 평가받게 된다.
도의원 8년 경험 살려 국·도비 확보 ‘직접 발로 뛴다’
김 원장은 제10·11대 충청남도의회 의원으로 8년간 활동하고 국회사무처 보좌관을 지낸 의정·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충남도와 도의회, 중앙부처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국비와 도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해외 마켓 참가와 공동관 운영, 현지화 지원은 모두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사업이다. 진흥원이 올해 1월 도의회에 보고한 2026년도 예산은 226억4200만 원이며, 이 가운데 목적사업비가 203억6200만 원으로 약 90%를 차지한다. 중앙정부의 콘텐츠 수출·해외 진출 공모사업을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글로벌 전략의 규모를 좌우할 전망이다.

취임 첫 주부터 투자 성과·AI 현장 행보
취임 직후 성과도 나왔다. 진흥원이 ‘2026 스케일업 액셀러레이팅’으로 지원한 도내 콘텐츠기업 두 곳이 중소벤처기업부 프리팁스(Pre-TIPS)에 최종 선정돼 최대 1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받는다. 진흥원은 또 6~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AI 페스타 26’에 도내 기업들과 함께 참가한다.
자료: 충남콘텐츠진흥원, 중도일보
담가라는 시나리오 분석부터 스토리보드·영상 생성·검수까지 연결하는 다중 에이전트 기반 AI 영상 제작 플랫폼 ‘STORYSYNC Pro’를, 메타로지는 AI·3D 가우시안 스플래팅(3DGS) 기술로 공모전 접수부터 전시까지 지원하는 실감콘텐츠 플랫폼 ‘온전(ON:展)’을 개발하고 있다. 두 기술 모두 언어 장벽이 낮은 영상·실감 분야로, 해외 시장 확장 가능성이 큰 영역이다.
김 원장은 “초기 콘텐츠기업을 위한 프리팁스 직접 투자부터 공모 참여 지원까지 유기적인 지원 체계를 시범 도입했고, 2개사 모두 선정되는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팁스(TIPS) 선정 등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체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AI 페스타 참가와 관련해서는 “도내 기업들이 보유한 AI 기술과 콘텐츠를 알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로 믿고 함께 일하는 조직”
조직 운영에서는 현장과의 소통, 공정한 기준과 투명한 운영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서로 믿고 함께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그 신뢰가 창작자와 기업이 체감하는 지원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앞서 9월 ‘제21회 지방공공기관의 날’ 기념식에서 ‘2026년 지방공공기관 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 원장은 “충남의 이야기를 세계의 콘텐츠로, 충남의 가능성을 미래의 산업으로 키우겠다”며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답을 찾고, 성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경기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10·11대 충청남도의회 의원, 국회사무처 보좌관,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연구교수 등을 지내며 의정·정책·학술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