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 스트리밍 전환, 운영 단위를 방송국에서 그룹으로

미국 지역방송 그룹 그레이 미디어가 117개 시장의 웹사이트·앱·스마트TV 앱 1300개와 라이브 271개·FAST 126개 채널을 퀵플레이 클라우드 플랫폼 하나로 통합했다. 마이크 브라운 CDO는 NAB 쇼 뉴욕에서 기술의 목적이 인력 감축이 아니라 지역 보도 확대라고 말했다. 16개 지역MBC가 독립 법인으로 적자를 버티는 한국과는 디지털 운영 단위가 다르다.

지역방송 스트리밍 전환, 운영 단위를 방송국에서 그룹으로

그레이 미디어, 117개 시장 디지털 접점 1300개를 퀵플레이 플랫폼 하나로… 라이브 271개·FAST 126개 채널 일괄 운영

“2년 뒤에도 AI는 토네이도를 쫓으며 거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현장의 사람을 대체하지 못할 것”
“눈앞의 도구와 자원을 피하지 말고 모두 쓰되, 시청자를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쓰지는 말라. 지역사회가 우리에게 기대고 있다”

— 마이크 브라운(Mike Braun) 그레이 미디어 수석운영책임자

시청률 1위 지역 방송국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방송그룹 그레이 미디어(Gray Media)가 117개 TV 시장의 디지털 서비스를 클라우드 플랫폼 하나로 통합했다.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스마트TV(CTV) 앱을 합친 디지털 접점 1300개가 같은 시스템에서 돌아간다. 라이브 채널 271개와 FAST(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채널 126개도 한 관리 계층에 묶였다. 플랫폼은 스트리밍 기술 기업 퀵플레이(Quickplay)가 설계했고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가 구축했다.

마이크 브라운(Mike Braun) 그레이 미디어 수석운영책임자 겸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10월 21~22일 뉴욕 재비츠센터(Javits Center)에서 열린 NAB 쇼 뉴욕(NAB Show New York) 2026 세션에서 "1년 만에 해냈다"고 말했다. 통합을 결정한 근거는 시장 간 편차다. 그레이는 상위 10위 시장인 애틀랜타(Atlanta)부터 네브래스카주 노스플랫(North Platte)까지 규모가 다른 시장을 함께 운영한다. 브라운 CDO는 "인력 규모는 시장마다 다르지만 좋은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점은 같다"며 "지역마다 다른 기술을 쓰면서 지역 저널리즘을 늘릴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방송사의 업무 부담은 수치로도 나왔다. 퀵플레이가 캐레타 리서치(Caretta Research)와 함께 4월 NAB 쇼 라스베이거스에 맞춰 공개한 보고서 '방송사 혁명은 TV로 중계되지 않는다(The Broadcaster Revolution Will Not Be Televised)'에서 북미 방송사들은 업무 시간의 약 75%를 기술 워크플로에, 25%를 콘텐츠 제작에 쓴다고 답했다. 같은 행사를 결산한 파크스 어소시에이츠(Parks Associates)는 버티컬 영상과 소셜 우선 유통이 주류 미디어 기획의 중심으로 들어왔다고 정리했다.

기술이 바뀌어도 지역방송이 파는 상품은 그대로라는 것이 그레이의 입장이다. 브라운 CDO는 "새 기술이 사람을 없앤다는 오해가 있다"며 "그레이는 정반대로 본다. 기술은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지역 콘텐츠를 만들게 한다"고 말했다. 대담은 퀵플레이 공동창업자 겸 최고사업책임자(CBO) 폴 패스터(Paul Pastor)가 진행했다.

마이크 브라운 그레이 미디어 CDO가 NAB 쇼 뉴욕 2026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NAB 쇼 영상 갈무리

웹사이트 163개·앱 1141개… 계약 8개월 만에 전면 가동

그레이는 2025년 8월 21일 구글 클라우드·퀵플레이와 스트리밍 계약을 발표했다. 2026년 1월부터 시장별로 순차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퀵플레이는 4월 16일 NAB 쇼 라스베이거스에서 113개 시장 전면 가동을 발표했다. 당시 통합 대상은 웹사이트 163개, 모바일 앱 326개, 스마트TV 앱 815개였다. 라이브 채널 269개를 한 계층에서 관리했고, FAST 채널 123개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 로쿠(Roku), 삼성 TV 플러스(Samsung TV Plus), 비지오(Vizio), 파이어TV(Fire TV)로 나갔다. 구글의 버텍스 AI(Vertex AI)와 제미나이(Gemini) 모델이 개인화 추천을 맡는다.

6개월 뒤 NAB 쇼 뉴욕 세션 소개 자료의 수치는 117개 시장, 라이브 채널 271개, FAST 채널 126개로 늘었다. 그레이는 앨런 미디어 그룹(Allen Media Group)의 10개 시장 방송국을 1억7100만 달러(약 2282억원)에 사들여 3월 27일과 5월 1일 두 차례 인수를 마쳤다. 퀵플레이는 4월 발표에서 새로 합류한 4개 시장에도 같은 플랫폼을 곧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레이는 7월 1일 아메리칸 스피릿 미디어(American Spirit Media)의 6개 방송국을 5000만 달러(약 667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2차 거래는 4분기에 끝난다.

그레이 홈페이지에 공개된 시장 목록을 보면 117개 시장 가운데 텍사스주가 9개, 조지아주가 6개, 미시시피주가 5개다. 운영 지역은 하와이 호놀룰루(Honolulu)의 KHNL·KGMB, 애리조나주 피닉스(Phoenix)의 애리조나스 패밀리(Arizona's Family),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Springfield)의 웨스턴 매스 뉴스(Western Mass News)까지 이어진다. 본사가 있는 애틀랜타에서는 애틀랜타 뉴스 퍼스트(Atlanta News First)를 운영하고, 워싱턴DC에는 그레이 워싱턴 뉴스국과 스트리밍 뉴스 채널 로컬 뉴스 라이브(Local News Live)를 두고 있다. 이만큼 흩어진 시장의 웹사이트와 앱이 지금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된다.

그레이 미디어가 방송국을 운영하는 117개 TV 시장. 자료=그레이 미디어 홈페이지
그레이 미디어가 퀵플레이 플랫폼으로 통합한 디지털 접점. 자료=퀵플레이(2026년 4월)

그레이가 공개한 초기 효과는 여러 시스템을 정리한 데 따른 인프라 비용 감소, 맞춤 추천에 따른 시청 시간 증가, 속보 전달 속도 향상, 광고 타기팅 효율 개선이다. 프레임 단위로 프로그램과 광고를 전환하는 기능을 넣어 스트리밍 화면도 지상파 수준의 편성 흐름을 유지하도록 했다. 그레이가 5월 15일 기준으로 밝힌 서비스 범위는 미국 TV 가구의 약 37%다.

4월 전면 가동 발표와 10월 NAB 쇼 뉴욕 세션 시점의 운영 규모. 자료=퀵플레이·NAB

취재 25%·유통 75%… "같은 기사를 열 번 만들 인력은 없다"

브라운 CDO가 꼽은 문제는 화면의 수다. 그는 "이번 행사장 어디서나 스트리밍을 말하지만 어떤 기기, 어떤 플랫폼에서의 스트리밍인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며 "같은 콘텐츠를 가져와 플랫폼에 맞게 다시 가공하고 다시 유통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청자가 플랫폼마다 콘텐츠를 다르게 소비하기 때문이다. 그는 "같은 사람이 같은 기사를 열 번 만들 만큼 보도국 인력이 있지 않다"며 "기자는 한 번 만들고, 그 뒤 재배포는 기술이 맡아야 한다"고 했다.

재난 보도는 이 구조가 가장 크게 작동하는 영역이다. 브라운 CDO는 "우습게 들릴 수 있지만 지역방송은 생명을 구한다"며 허리케인과 토네이도, 한파 같은 날씨 경보일을 예로 들었다. 같은 정보가 아침 식탁에서는 거실 TV로, 출근길에는 앱으로, 앱이 없는 사람에게는 푸시 알림으로 간다. 버티컬 영상에 대해서는 "시청자는 휴대폰을 돌리지 않고 그 순간 있는 환경에서 그냥 작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탐사보도는 시장 넘어 공유… 지역국은 '끌어다 놓기'로 선택

117개 시장을 하나의 시스템에 묶으면 콘텐츠를 시장 사이에서 돌릴 수 있다. 브라운 CDO는 "아주 지역적인 콘텐츠는 다른 시장에서 통하지 않을 수 있지만 좋은 탐사보도는 어느 시장에 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플랫폼은 각 방송국 사이트와 앱에 기사를 자동으로 내보내는 피드를 제공하고, 지역 보도국이 원하는 기사를 직접 고르는 방식도 열어 뒀다. 그는 "끌어다 놓기(drag and drop)처럼 간단해야 한다"며 "보도국에는 시간이 없다. 콘텐츠를 만들어야지 재배열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50년 된 로고가 신뢰를 보장하지 않는다"… AI 저품질 콘텐츠와 같은 화면에서 경쟁

패스터 CBO가 생성 AI로 만든 저품질 콘텐츠(AI slop)와 가짜 뉴스가 늘어나는 환경을 묻자 브라운 CDO는 신뢰를 들었다. 그는 "로고와 브랜드가 있고 한 시장에서 50년을 지냈다고 자동으로 신뢰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신뢰는 매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 상대는 AI 콘텐츠만이 아니다. 그는 "AI가 만든 콘텐츠는 반박하기 쉽지만 믿을 만한 다른 선택지도 많다"며 자기 유튜브(YouTube) 채널을 운영하는 독립 지역 기자를 함께 거론했다.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믿지 않는 콘텐츠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다음 단계는 모바일 버티컬·AI 숏폼… "AI는 대체재도 구원자도 아니다"

퀵플레이는 4월 발표에서 다음 분기에 새 앱 인터페이스, 모바일 네이티브 버티컬 변환, AI 숏폼 제작, 광고 마커를 유지한 라이브 클립, 플랫폼 통합 검색을 그레이 플랫폼에 넣겠다고 밝혔다. 같은 행사에서 공개한 퀵플레이 AI 스튜디오(AI Studio)의 '소셜 시그널(Social Signals)'은 소셜 트렌드와 자사 보관 영상을 연결해 클립과 게시물을 자동으로 만들고, '스마트 버티컬라이저(Smart Verticalizer)'는 얼굴과 화면 그래픽을 프레임 안에 유지하며 가로 영상을 세로로 바꾼다. 세션 소개 자료는 그레이가 이 기반으로 고가치 순간을 찾아 버티컬 콘텐츠를 대량으로 만들고 기존 방송권역 밖의 시청자에게 닿는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CDO는 AI를 "도구 상자 속의 도구"로 규정했다. 그는 "AI가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을 좌우하게 둘 수는 없다"며 "대체재로 볼 수도 없고 구원자로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뒤에도 AI는 토네이도를 쫓으며 거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현장의 사람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방송사에 주는 조언으로는 "눈앞의 도구와 자원을 피하지 말고 모두 쓰되, 시청자를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쓰지는 말라. 지역사회가 우리에게 기대고 있다"고 말했다.

폴 패스터 퀵플레이 CBO(오른쪽)가 마이크 브라운 그레이 미디어 CDO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NAB 쇼 영상 갈무리

지역MBC 광고 10년 새 2188억→943억원… 16개사 독립채산 구조

그레이의 방식은 두 축으로 움직인다. 방송국을 사들여 소유를 모으고, 모은 방송국의 디지털 유통을 한 시스템으로 묶는다. 한국 지역방송은 두 축 모두 반대 상황에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Korea Communications and Media Commission) '방송산업 실태조사'를 인용한 기자협회보(Journalists Association of Korea) 4월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역MBC 광고매출은 2014년 2188억원(1억6400만 달러)에서 2024년 943억원(7070만 달러)으로 줄었다. 2023~2025년 3년 평균 영업손익은 16개사 모두 적자였고, 제주MBC와 포항MBC는 은행 대출을 받았다.

지역MBC 광고매출 추이. 자료=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방송산업 실태조사(기자협회보 재인용)

운영 단위도 쪼개져 있다. 한선(Han Sun) 호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기자협회보 칼럼에서 MBC는 서울 본사 외에 16개 지역사가 같은 위상의 독립채산 계열사로 운영되고, KBS는 9개 총국과 9개 지역국을 직영한다고 설명하며 지역방송 통합 논의를 제안했다. 이승용(Lee Seung-yong) 포항MBC 사장은 4월 23일자 기자협회보 보도에서 박성제 사장 때 추진한 'ONE MBC' 프로젝트가 중단된 뒤 본사 리더십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MBC는 2020년 16개 지역사를 10개로 묶는 권역 통합안을 방송문화진흥회에 보고했지만 "지역 구성원 100% 합의를 전제로 하겠다"며 한발 물러선 바 있다.

정부 지원은 제작비 배분에 머물러 있다. 방미통위가 계획하고 한국전파진흥협회(RAPA)가 집행하는 '지역·중소방송 콘텐츠 경쟁력 강화' 사업은 2014년부터 12년간 약 500억원(3750만 달러)을 39개사에 나눴다고 김우림(Kim Woo-rim) 언론노조 MBC본부 충북지부장이 기자협회보 3월 5일자에서 밝혔다. 한 방송사 몫은 연 1억원 남짓이다. 2026년 예산은 전년보다 10억원 늘어난 55억원(약 410만 달러)이다.

제5차 지역방송발전지원계획 앞둬… 공동 유통 계층·시장 간 공유·재난 알림이 쟁점

그레이 사례에서 비용이 줄어든 곳은 제작이 아니라 유통 인프라다. 그레이는 웹사이트 163개와 앱 1141개를 따로 유지하던 구조를 하나로 정리해 인프라 비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한국 지역방송은 계열사와 지역국마다 웹사이트와 앱, 유튜브 채널을 각자 운영한다. 한 번 만든 지역 기사를 여러 화면으로 내보내는 비용이 방송사 수만큼 반복되는 구조다. 법인 통합에는 구성원 동의가 필요하지만,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과 앱, FAST 송출, 광고 삽입 같은 디지털 유통 계층을 함께 쓰는 일은 소유 구조를 바꾸지 않고도 논의할 수 있다.

시장 간 콘텐츠 공유도 같은 기반에서 가능해진다. 그레이는 탐사보도를 여러 시장에 자동 피드로 돌리고, 각 지역국이 자기 시청자에게 맞는 기사를 골라 쓰게 했다. 16개 지역MBC나 KBS 총국 체제에서 공동 플랫폼을 쓰면 한 지역사의 탐사보도가 같은 날 다른 지역사 사이트와 앱에 올라가고, 지역사는 편성 판단을 그대로 유지한다. 'ONE MBC' 중단 이후 본사 단위 통합 전략이 멈춘 상황에서, 유통 계층 공동화는 계열사 독립채산을 유지한 채 추진할 수 있는 범위다.

재난 보도는 지역방송의 공적 책무와 바로 연결된다. 방송통신발전 기본법은 방송사업자에게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하고 정확한 재난방송을 하도록 규정한다. 올여름 호우로 경북 안동시·의성군과 경남 거제시·통영시 일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브라운 CDO가 말한 대로 같은 재난 정보를 TV와 앱, 푸시 알림, 세로형 영상으로 동시에 내보내는 체계가 갖춰지면, 지역방송이 지역 재난 정보 전달에서 맡는 역할을 모바일까지 넓힐 수 있다.

FAST도 지역 뉴스의 유통 경로가 될 수 있다. 그레이는 FAST 채널 126개를 운영하고, 미국 FAST의 뉴스 편성은 2025년 1월 이후 40.6% 늘었다는 그레이스노트(Gracenote) 집계가 있다. 국내 지역 뉴스와 지역 프로그램을 권역 단위 FAST 채널로 묶어 삼성 TV 플러스(Samsung TV Plus), LG 채널(LG Channels) 같은 서비스에 공급하는 방식도 공동 유통 계층 위에서 검토할 수 있다. 그레이가 자동화로 확보한 시간을 탐사보도 등 취재에 쓰겠다고 밝힌 점도 참고할 대목이다. 브라운 CDO는 오래된 지역 브랜드도 매일 내놓는 믿을 만한 보도로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정책 일정도 맞물려 있다. 방미통위는 2014년 시행된 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에 따라 3년마다 지역방송발전지원계획을 세우는데, 제4차 계획(2024~2026년)의 기간이 올해 끝난다. 지금까지 지원이 프로그램 제작비 중심이었던 만큼, 다음 계획에 지역방송 공동 디지털 유통 인프라가 지원 대상으로 들어갈지가 정책 쟁점이 될 수 있다.

11월 6일 그레이 3분기 실적… 디지털 효과의 금액 공개가 다음 확인 지점

그레이는 11월 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9월 28일 갱신한 가이던스는 총매출 9억5000만~9억6500만 달러(약 1조2676억~1조2876억원), 정치광고 1억8800만~1억9500만 달러(약 2508억~2602억원)다. 그레이와 퀵플레이가 지금까지 공개한 플랫폼 효과는 비용 감소와 시청 시간 증가라는 방향이며, 금액으로 제시된 수치는 없다. 실적 발표에서 디지털 매출이나 인프라 절감액이 따로 나오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운영 규모는 더 늘어난다. 아메리칸 스피릿 미디어 6개 방송국의 2차 거래가 4분기에 끝나면 그레이가 직접 소유한 방송국이 늘고, 퀵플레이의 버티컬·숏폼 기능도 순차 적용된다. 브라운 CDO는 2년 뒤 가장 자랑스러울 일로 "이 기술로 우리 사람들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만든 것"을 꼽았다. 그는 "AI를 비용 절감 수단으로 보기 쉽지만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어느 때보다 많은 지역 콘텐츠를 만드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한국 지역방송은 광고 감소와 유동성 압박 속에서 통합 논의와 지원 제도 개편 요구를 함께 안고 있다. 그레이 사례가 보여주는 쟁점은 지역 콘텐츠를 여러 화면으로 내보내는 유통 계층을 누가, 어떤 단위로 운영하느냐다. 이 질문이 방송사 간 협력 과제로 다뤄질지, 제5차 지역방송발전지원계획에 들어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