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테이지 할리우드 영화제 2026 · Responsible AI 세션 ②
송유상 대표 할리우드 발표… 협업 IP·브랜드 120개 넘고 IP 재계약률 92%, 미국은 현지 B2B 파트너로 진출
AI 팬 체험 기업 밀레니얼웍스(Millennial Works)가 AI 팝업을 한 번의 설정으로 여러 나라에 펼치는 ‘원클릭 팝업 운영체제(One-Click Pop-up OS)’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미국 시장에는 직영 공간이 아닌 현지 기업 간 거래(B2B) 파트너와 함께 들어간다.
송유상(Hailey Song) 밀레니얼웍스 대표는 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TCL 차이니즈 시어터(TCL Chinese Theatres)에서 열린 글로벌 스테이지 할리우드 영화제(Global Stage Hollywood Film Festival) ‘Responsible AI’ 세션에서 회사의 AI 체험 모델을 발표하고 패널 토론에 참여했다. 그는 미국 진출 방식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B2B 파트너”라며 “미국은 공간 임대료를 비롯해 모든 비용이 아시아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고 답했다. 회사를 운영하며 어느 사업이든 현지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도 했다.
글로벌 스테이지 할리우드는 전 워너브러더스(Warner Bros.) 임원 더글라스 몽고메리(Douglas Montgomery)가 일본과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잇기 위해 세운 비영리 영화제로, 할리우드 TCL 차이니즈 시어터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2일 개막작 ‘90미터(90 Meters)’ 상영으로 시작했다. 3일에는 AI를 주제로 한 세션 두 개가 열렸고, ‘Responsible AI’는 그 가운데 한국 기업이 발표를 맡은 세션이다.

굿즈 대신 입장료… 팬이 IP의 주인공이 되는 체험
송 대표는 일반 팝업스토어와 다른 점을 수익 구조에서 설명했다. “일반 팝업에서는 굿즈를 사고, 포디움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우리 공간에서는 새 게임이나 시리즈가 나올 때 팬이 그 IP의 주인공이 돼 이야기 전체를 경험한다. 그래서 우리 사업 모델은 굿즈 판매가 아니라 입장료다.”

송 대표는 발표에서 IP가 팬을 만나는 방식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단계별로 짚었다. 코로나19 이후 단계의 특징으로는 팬의 참여가 눈에 보이고 두드러지는 방식을 꼽았다. 구독하면 쿠키를 준다는 문구를 내건 미스터비스트(MrBeast)의 유튜브(YouTube) 채널과, 온라인으로 접속한 관객의 얼굴을 무대 뒤 화면에 띄운 ‘드림콘서트 커넥트:D(Dream Concert CONNECT:D)’를 예로 들었다. 밀레니얼웍스는 그다음 단계로 팬이 직접 IP의 주인공이 되는 오프라인 AI 체험을 내세운다.

대표 사례는 서울 홍대(Hongdae) AK플라자(AK Plaza) 2층의 직영 공간 ‘스페이스브이(SPACE:V)’에서 SM엔터테인먼트(SM Entertainment)의 버추얼 아이돌 나이비스(nævis)와 함께 연 ‘더 넥스트 아이돌(The Next Idol)’ 팝업이다. 관람객이 3D 촬영부터 AI로 만든 맞춤형 데뷔곡까지 거치며 아이돌 데뷔 과정을 체험했다. 네이버웹툰(Naver Webtoon) ‘나 혼자만 레벨업(Solo Leveling)’의 첫 AI 체험 팝업은 홍대와 부산(Busan)의 스페이스브이에서, 팔로어 150만 명의 대만 고양이 인플루언서 ‘황아마(Huang Ama)’ 캐릭터 팝업은 홍대에서 열었다. 팝업마다 AI 체험을 포함해 16개 체험과 이벤트를 운영했다.

키오스크 대여에서 IP 테마파크로… 협업 IP·브랜드 120개, 재계약률 92%
밀레니얼웍스는 2021년 경기도 고양(Goyang)에서 설립됐다. AI 포토부스·영상부스·음원부스 대여(2024년)에서 출발해 2025년 AI 키오스크로 IP 협업을 시작했고, 올해 AI 테마파크로 IP를 넓히고 있다. 2024년 씨엔티테크(CNT Tech)와 페이스메이커스(Pacemakers)에서 시드 투자를, 2025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프리A 투자를 받았다. 2024년 일본과 대만, 올해 싱가포르에 해외 거점을 냈다.
회사 IR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협업한 IP와 브랜드는 120개가 넘고, IP 재계약률은 92%다. 올해 예상 매출은 30억원(약 214만 달러)이며 프로젝트당 평균 2억원(약 14만 달러) 규모다. 팝업 운영은 50건을 넘었다. 협업 IP에는 나이비스와 ‘나 혼자만 레벨업’, 블리자드(Blizzard) ‘오버워치(Overwatch)’가 있다.


AI 포토카드부터 AI 알바까지… 키오스크 판매·구독·수익배분으로 번다
체험 콘텐츠는 ‘모먼트(Moment)’ 시리즈로 묶었다. 얼굴을 인식해 캐릭터로 바꿔 주는 AI 포토부스 ‘애니모먼트(ANYMOMENT)’, 즉석에서 출력하는 AI 포토카드, AI 타로, 노래를 즉석에서 만드는 ‘뮤직 모먼트(Music Moment)’, 실시간 다국어 대화로 손님을 맞는 AI 아바타 직원 ‘알바 모먼트(Alba Moment)’, 3D 캐릭터와 함께 사진과 영상을 찍는 ‘라이브 모먼트(Live Moment)’ 등이다. 결과물은 포토카드와 배지, 키링 같은 굿즈로 이어진다.


공간 운영사에는 세 가지 방식으로 판다. 단말기를 팔고 매출을 나누는 방식, 기존 TV와 기기에 소프트웨어를 라이선스하고 구독료를 받는 방식, 맞춤 제작비를 받는 방식이다. IP 보유사에는 기간과 장소 등급에 따라 받는 방식, 최소보장금(MG)을 받고 팬 결제분을 나누는 팬덤 과금, 목표 달성에 연동하는 성과제를 쓴다. AI 연산은 키오스크 안에 넣은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처리한다. 자체 모델을 써서 생성 횟수가 늘어도 클라우드 API 비용이 늘지 않는 구조라고 회사는 설명한다.


“글로벌 IP와 함께하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송 대표는 할리우드 발표에서 마인크래프트(Minecraft) 사례를 소개했다. 온라인 게임을 AI로 개인화한 오프라인 체험으로 옮긴 사례로, 회사는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 ‘마인크래프트 어드벤처 빌리지’에서 이 모델을 운영했다.

미국 전략은 글로벌 IP와의 협업이다. 송 대표는 “전 세계에 알려진 IP와 일하면 따로 설명할 것이 없다. 언어나 문화 문제도 없다”며 “처음 시장에 들어갈 때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진행을 맡은 한정훈(Jung Han) 케이엔터테크허브(K-EnterTech Hub) 대표는 업계 일각에서 밀레니얼웍스를 ‘AI 시대의 디즈니(Disney)’로 부른다고 소개했다.
패널로 참여한 아르템 ‘토미’ 페트로프(Artem ‘Tommy’ Petrov) 카피사이트(CopySight) CEO는 대형 IP 보유사와 스튜디오들이 팬덤의 2차 창작과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허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를 “팬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받았다. 유엔난민기구(UNHCR) 이노베이션 펠로인 아니사 아베이티아(Anisa Abeytia)는 “대중은 AI가 만든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 자체보다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더 걱정한다”고 말했다. 관람객의 얼굴과 목소리로 결과물을 만드는 사업이 먼저 살펴야 할 대목이다.

9월 서울 첫 AI 테마파크… 2028년 LA까지 3개년 계획
회사가 7월 IR 자료에서 밝힌 계획에 따르면 첫 AI 테마파크는 올해 9월 서울에서 문을 열고, 내년 6월 싱가포르와 9월 도쿄, 2028년 11월 LA로 이어진다. AI 팝업스토어는 올해 30곳에서 2028년 120곳으로, AI 키오스크 대여는 올해 1060곳에서 2028년 4100곳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내년부터 미국과 중국 시장을 더한다.


전망… 미국 첫 파트너가 ‘원클릭’ 모델의 시험대
밀레니얼웍스가 내세우는 것은 나라마다 공간과 콘텐츠를 새로 만들지 않고, 한 번 승인받은 IP 체험을 모듈로 여러 지역에 동시에 까는 구조다. 송 대표가 할리우드에서 밝힌 대로 미국은 현지 파트너를 통해 들어간다. 첫 파트너가 가져오는 IP와 공간이 이 모델이 미국의 높은 운영비 구조에서도 작동하는지를 보여줄 첫 사례가 된다.

국내 방송·미디어 기업에도 IP 활용 방식의 선택지가 늘어난다. 방송 IP의 2차 수익은 그동안 재방송·판권 판매와 굿즈가 중심이었다. 팬이 주인공이 되는 AI 체험은 같은 IP로 입장료와 체험형 굿즈라는 별도 매출을 만든다. 다만 그만큼 팬 데이터와 AI로 만든 2차 결과물의 권리를 계약에서 먼저 정해야 한다. 한국은 올해 1월 22일 AI 기본법(AI Basic Act)을 시행해 생성 AI 결과물 표시 의무를 도입했다.
※ 큰따옴표는 10월 3일 세션 현장 발언(영어 발언을 우리말로 옮김), 따옴표 없는 문장은 발언 요약입니다. 필자는 이 세션의 진행을 맡았습니다.
※ 회사 지표와 계획은 밀레니얼웍스 IR 자료(2026년 7월)와 ‘모먼트 시리즈’ 소개 자료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 원화 환산은 1달러=1400원 기준입니다.
참고: 송유상 밀레니얼웍스 대표 인터뷰(한경 잡앤조이) · ‘더 넥스트 아이돌 위드 나이비스’ 오픈(한경비즈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