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창작자의 우선순위, AI 대체가 아니라 촬영 물량 회복

9월 17일 버라이어티 엔터테인먼트&테크놀로지 서밋에서 닉 크롤은 넷플릭스 신작을 LA에서 찍은 이유를 도시의 촬영 물량 감소로 설명. 빌 헤이더는 AI 결과물 가운데 스코세이지를 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함. 스튜디오 경영진 AI의 위협을 저예산 숏폼 콘텐츠로 한정했고, 청중 대부분은 이미 AI를 쓰고 있다고 인정

할리우드 창작자의 우선순위, AI 대체가 아니라 촬영 물량 회복

버라이어티 엔터테인먼트&테크놀로지 서밋 2026

닉 크롤 "LA 촬영 커뮤니티가 도시에 활력을 되돌린다"… 빌 헤이더 "스코세이지보다 나은 AI 결과물은 아직 못 봤다"… 현장 청중은 거의 전원이 AI 사용, WPP 미디어 "사람이 원하고 기계가 추천하게 해야"

닉 크롤(오른쪽)이 9월 17일 버라이어티 엔터테인먼트&테크놀로지 서밋에서 버라이어티 앤절리크 잭슨(Angelique Jackson)과 대담하고 있다. 사진=버라이어티 유튜브 영상 캡처

코미디언 겸 제작자 닉 크롤(Nick Kroll)이 9월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버라이어티(Variety) 엔터테인먼트&테크놀로지 서밋 무대에서 넷플릭스(Netflix) 신작 코미디 '어 헌드레드 퍼센트(A Hundred Percent)'를 LA에서 촬영한 이유를 설명했다. 크롤은 이 작품을 "우리가 사는 도시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말했다. 같은 날 키노트 대담에 나선 배우 겸 감독 빌 헤이더(Bill Hader)는 AI에 대한 질문에 "마틴 스코세이지보다 낫다고 느낀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크롤이 촬영지를 꺼낸 근거는 LA의 촬영 물량이다. 필름LA(FilmLA) 집계로 2026년 2분기 LA 로케이션 촬영일은 4711일이다. 전년 같은 기간 5394일보다 12.7% 줄었고, 1분기 5121일보다도 적다. 5년 평균과 비교하면 36% 낮은 수준이다. 캘리포니아주가 영화·TV 세액공제 한도를 연 7억5000만 달러(약 1조265억원)로 두 배 이상 늘린 뒤 처음 나온 연간 성적표다.

경영진 패널의 AI 발언은 창작자 두 사람과 같은 방향이었다.

블룸하우스 아토믹 몬스터(Blumhouse Atomic Monster) 아비제이 프라카시(Abhijay Prakash) 사장은 "AI 슬롭"에 가장 먼저 흔들릴 대상을 숏폼과 저예산 크리에이터 콘텐츠로 지목했다. NBC유니버설(NBCUniversal) 엔터테인먼트 리즈 젠킨스(Liz Jenkins) 최고사업책임자는 피크TV 시기를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 구간"으로 설명했다. 스튜디오는 AI를 자사 프로그램의 위협이 아니라 공급 과잉의 다음 단계로 다뤘다.

크롤은 '어 헌드레드 퍼센트'를 6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LA에서 촬영했고 넷플릭스 공개는 2027년으로 잡혀 있다. 헤이더는 감독 데뷔작 '데이 노(They Know)'를 편집 중이고, 목소리를 맡은 워너브라더스 애니메이션 '캣 인 더 햇(The Cat in the Hat)'은 11월 6일 개봉한다. 두 사람 모두 AI보다 다음 작품의 촬영·편집 일정을 더 길게 말했다.

'어덜츠' 시즌2 시청 40% 증가… 프리퀄 한 편이 시즌1 시청을 50% 끌어올렸다

크롤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FX 코미디 '어덜츠(Adults)'는 2025년 5월 28일 시즌1을 공개했다.

크롤은 서밋에서 "시즌1은 관객을 찾았지만 모두가 원한 만큼 큰 관객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FX는 시즌2에 앞서 7월 31일 프리퀄 에피소드 '마라톤 데이(Marathon Day)'를 FXX와 훌루(Hulu)에 내보내고, 같은 날 훌루 유튜브 채널과 FX 틱톡·인스타그램에 기간 한정으로 전편을 공개했다. 시즌2 8부작은 8월 27일 FXX와 훌루에서 시작했고, 국제 시장에서는 디즈니+로 나갔다.

디즈니 집계로 시즌2는 공개 12일 동안 시즌1 대비 시청이 40% 늘었다. 국제 시청은 100% 증가했다. 프리퀄 공개 뒤 시즌1의 스트리밍 시청도 50% 늘었다.

로튼토마토 평점은 시즌1 77%에서 시즌2 100%로 올랐다. 크롤은 "지금 흔한 이야기는 시즌1에서 관객을 찾은 쇼가 시즌2에서 무너지는 소포모어 슬럼프인데, '어덜츠'는 그 흐름을 완전히 거슬렀다"고 말했다.

FX '어덜츠' 시즌2 시청 증가율. 시즌2 수치는 공개 12일 기준. 자료=디즈니·FX

크롤은 프리퀄을 "쇼에 들어오는 새 입구"로 설명했다. 시즌1을 처음 보는 관객이 프리퀄로 인물을 이해한 뒤 나머지 시즌으로 넘어갔다는 설명이다. 그는 FX와 15년 이상 이어온 관계를 '더 리그(The League)' 출연 시절부터 세고, FX 존 랜드그래프(John Landgraf) 회장이 "품질을 아는 쇼를 붙들고 가도록" 신뢰했다고 말했다. '어덜츠'는 벤 크로넨골드(Ben Kronengold)와 레베카 쇼(Rebecca Shaw)가 만들었다.

크롤은 편성 승인이 어려워진 이유를 관객의 주의력 경쟁으로 설명했다. "관객이 몇 분이라도 앉아서 보고 '내 시간을 이 사람들에게 맡겨도 되겠다'고 결정하게 만들어야 한다. 콘텐츠의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붙잡되 도망가지 않도록 부드럽게 붙잡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는 지금 업계 상황을 "불황은 아니지만 수축(retraction)"이라고 불렀다. 시청자 피드백에 대해서는 "너무 많다고 할 수도 있지만, 관객이 무엇에 반응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이해하고 그 위에 쌓을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LA 2분기 촬영일 4711일, 전년 대비 12.7% 감소… 크롤 "소니 부지에 시트콤 서너 편 동시 촬영,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다"

크롤은 LA 촬영을 20년 전 경험과 대조했다.

그가 처음 LA에 와서 소니 픽처스 부지에서 시트콤 '케이브맨(Cavemen)'을 찍을 때 같은 부지에서 '핸콕(Hancock)', '스텝 브라더스(Step Brothers)', '조한을 건드리지 마라(You Don't Mess with the Zohan)'와 시트콤 서너 편이 동시에 촬영되고 있었다. 크

롤은 "지금은 그렇게 많은 쇼가 한꺼번에 돌아가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어 헌드레드 퍼센트'는 크롤이 가브 리드먼(Gabe Liedman)과 공동 창작했고 샘 리처드슨(Sam Richardson), 제이슨 맨주커스(Jason Mantzoukas), 바네사 베이어(Vanessa Bayer)가 함께 출연한다. 다이앤 레인(Diane Lane)이 고정 조연으로 합류했다. 웰니스 인플루언서와 자기계발 강연자의 세계를 다루는 코미디로, 크롤은 서밋 무대 자체를 "이런 사람들이 사는 슬픈 연회장"에 비유했다. 그는 넷플릭스 개발 담당자들이 "이 세계를 비웃는 데 그치지 말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파고들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관객이 연속극 구조와 인물 관계에 반응한다는 이유였다.

닉 크롤. "LA에 활발하고 지속적인 촬영 커뮤니티가 있으면 돈뿐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와 활력을 도시에 가져온다." 사진=버라이어티 유튜브 영상 캡처

크롤은 촬영 장소 선택을 도시 경제와 연결했다.

"LA에 활발하고 지속적인 촬영 커뮤니티가 있으면 돈뿐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와 활력을 도시에 가져온다. 할리우드에 와서 무언가를 만들고, 만드는 사람들 곁에 있다는 꿈이 그것이다." 그는 지난 몇 년의 침체를 "우리가 오래 느껴 온 doldrums(정체)"라고 표현하고 "그것이 풀리기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LA 로케이션 촬영일, 2026년 2분기와 2025년 2분기 비교. 영화 부문 2025년 수치는 감소율(약 20%)로 역산한 근사치. 자료=필름LA

필름LA 2분기 보고서는 크롤의 발언과 같은 방향이다. 전체 촬영일 4711일 가운데 TV는 1607일로 1분기보다 34.4% 늘었지만 전년보다는 28% 줄었다. TV 드라마는 1분기 대비 55.1% 늘고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부문은 리얼리티로 676일, 전년 1124일보다 39.9% 줄었다. 영화는 443일로 20% 가까이 줄었고 광고는 692일에서 543일로 감소했다. TV 부문 촬영일의 38.3%가 세액공제 지원작이다. 세액공제 4.0 프로그램은 7월 발표분 41편을 포함해 170편에 지원을 확정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세액공제 한도를 연 7억5000만 달러(약 1조265억원)로 늘리고 전액 환급형으로 바꿨다. 리얼리티 경쟁 프로그램도 지원 대상에 들어갔고 지미 키멀(Jimmy Kimmel)이 제작하는 넷플릭스 '스쿨드!(Schooled!)'가 첫 수혜작이 됐다.

카렌 배스(Karen Bass) LA 시장은 보고서 발표 뒤 "인센티브가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상한 없는 세액공제와 연방 인센티브를 요구했다. 버라이어티는 같은 수치를 "회복이 계속 주춤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신청은 늘었고 촬영일은 아직 늘지 않은 상태에서 크롤의 발언이 나왔다.

헤이더 "AI가 스코세이지보다 낫다고 느낀 것은 아직 없다"… "젊은 세대는 기술을 만드는 사람을 본다"

빌 헤이더(오른쪽)와 버라이어티 마이클 슈나이더 TV 담당 편집국장. 사진=버라이어티 유튜브 영상 캡처

빌 헤이더는 버라이어티 마이클 슈나이더(Michael Schneider) TV 담당 편집국장과의 대담에서 AI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헤이더는 "새 기술이 나오면 모두가 놀라고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거라고 한다"고 답한 뒤 "프로덕션 디자이너나 분장 인력이 일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그 사람들은 진짜 장인이고 대단하다. 이 기술이 그들을 도울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더는 세대 차이를 별도로 짚었다.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그들은 AI를 싫어한다. 내가 아이폰을 살 때 스티브 잡스를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이것을 만드는 사람들을 매우 의식한다.

그들은 아주 많이 알고 있고, 무엇이든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한다." 사회자가 '배리(Barry)'나 올해 에미상에서 성과를 낸 '위도스 베이(Widow's Bay)' 같은 독창성이 AI에서 나올 수 있는지 묻자 헤이더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만, '스코세이지보다 낫다'고 느낀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헤이더는 성우 노동의 강도도 설명했다. "목소리 연기를 하면 침대에서 굴러 나와 그냥 한다고 생각하지만, 4시간 동안 소리를 지른다. '문 열어'라는 같은 대사를 여덟 번 하고 나면 또 다른 버전을 달라고 한다." 그는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녹음 뒤 운전 중 차를 세우고 물을 마셔야 했던 일을 들었다. 헤이더가 주인공 목소리를 맡은 워너브라더스 픽처스 애니메이션 '캣 인 더 햇'은 11월 6일 개봉하며, 사우스파크에서 함께 일한 에리카 리비노자(Erica Rivinoja)가 연출을 맡았다.

감독 데뷔작 '데이 노'는 헤이더가 각본·주연·연출을 맡고 린다 카델리니(Linda Cardellini)가 출연한다. 이혼한 남자가 전 배우자의 새 관계와 그것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두려워하는 이야기로, 현재 편집 중이며 개봉은 내년이다. 촬영감독은 '배리'를 함께 한 칼 허스(Carl Herse)다. 헤이더는 TV와 영화 연출의 차이를 "거의 없다"고 말한 뒤 편집만 다르다고 했다. "TV는 끝내서 내보내고 다음으로 넘어가지만, 영화는 훨씬 긴 과정이다." HBO 존스타운(Jonestown) 시리즈는 다니엘 젤먼(Daniel Zelman)과 계속 작업 중이며 "매우 거친 주제"라고만 말했다. '다큐멘터리 나우(Documentary Now!)'는 "다시 하고 싶다"고 밝혔다.

헤이더는 '배리' 시즌3의 고속도로 추격 장면을 에미상 수상과 연결했다. "에미상을 받지 않았다면 HBO가 30분 코미디에서 고속도로를 막고 오토바이 추격을 찍게 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촬영은 세 번의 일요일 아침에 폐쇄한 고속도로 구간에서 진행했다. 그가 최근 본 콘텐츠로 든 것은 경찰 바디캠 영상을 모은 유튜브 채널 '미드웨스트 세이프티(Midwest Safety)'였다. 세입자를 내보내려고 타란툴라를 던진 미네소타 정치인 사례를 들며 "영화나 TV에서 본 적 없는 장면"이라고 했고, 작가가 이것과 어떻게 경쟁하느냐는 질문에 "못 한다. AI도 못 한다"고 답했다.

블룸하우스 "AI 슬롭의 첫 타격은 숏폼 크리에이터 콘텐츠"… '옵세션'·'백룸스'는 유튜브 창작자의 극장 진출

개막 패널 '콘텐츠 산업의 개척자들'에서 AI 질문을 받은 블룸하우스 아토믹 몬스터 아비제이 프라카시 사장은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한 두 편, '옵세션(Obsession)'과 '백룸스(Backrooms)'를 들었다. 두 편 모두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만든 공포 영화다. 프라카시는 "그런 작품은 알고리즘과 대규모 언어 모델에서 뱉어낼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AI 슬롭에 가장 먼저 흔들릴 대상으로 꼽은 것은 "숏폼, 아마도 낮은 제작비의 크리에이터 콘텐츠"다.

프라카시는 두 영화의 성과를 유튜브 전략으로 연결했다. "유튜브는 영상 엔터테인먼트를 보는 1위 플랫폼이고,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여전히 극장 경험을 원했다." 그는 할리우드가 유튜브에서 예고편과 제작기 영상만 내보낼 것이 아니라 "그 플랫폼 소비자를 위한 실제 상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서밋에서 제임스 완(James Wan) 감독은 유튜브 창작자의 영화 진출을 두고 "이제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시스템 안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소니 크런치롤(Crunchyroll) 라훌 푸리니(Rahul Purini) 사장은 애니메이션 시청 규모를 수치로 제시했다. 크런치롤 조사 기준 일본과 중국을 제외하고 매주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은 6억5000만 명이다. 푸리니는 팬들이 돌아오는 이유를 "그림체도 있지만 일본 창작자가 다루는 주제, 즉 슬픔·명성·선택한 가족"으로 설명했다.

NBC유니버설 "피크TV 때 공급이 수요를 넘었다"… 디즈니 "스트리밍과 선형 TV는 서로 잠식하지 않는다"

NBC유니버설 리즈 젠킨스 최고사업책임자는 피크TV 시기를 "경제성이 지속 가능하지 않았고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던 구간"으로 정리했다. 피콕(Peacock)·브라보·NBC를 가진 NBC유니버설은 "우선 관객이 누구인지, 그들을 어떻게 슈퍼서브할지"를 기준으로 편성을 좁혔다.

젠킨스는 피콕 '러브 아일랜드 USA(Love Island USA)'가 시즌6에서 '밴더펌프 룰스' 출신 아리아나 매딕스(Ariana Madix) 합류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은 사례를 들며 "쌓아 올릴 시간이 필요한 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크TV 시기에 잃어버린 구분을 "대문자 C 콘텐츠와 소문자 c 콘텐츠"로 불렀다. "물량의 문제가 아니라 관객이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이야기가 작동한다."

디즈니 훌루 오리지널·ABC 엔터테인먼트 심란 세티(Simran Sethi) 대본 프로그램 사장은 스트리밍과 선형 TV의 관계를 "서로 잠식하지 않는 별개의 관객"으로 설명했다.

"TV로 생방송을 보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이 온라인 스트리밍을 하는 사람들과 같지 않다. 파이를 키웠고, 놓친 사람이 따라잡고 돌아오게 한다." 세티는 넷플릭스의 전편 일괄 공개 대신 주간 공개가 시청자에게 통하는 이유를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 경험"으로 들었다.

워너브라더스 텔레비전(Warner Bros. Television) 클랜시 콜린스 화이트(Clancy Collins White) 크리에이티브 사장은 올해 에미상 드라마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노아 와일)을 포함해 7관왕을 차지한 '더 핏(The Pitt)'을 주간 공개의 사례로 들었다.

"IP에 이렇게 많은 무게가 실리는 시기에 완전히 새로운 발명은 아니지만 대단히 설득력 있는 오리지널 아이디어였다." 워너브라더스 텔레비전은 현재 10개 플랫폼에 30편을 공급하고 있으며, 콜린스 화이트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선형 채널 프로그램의 구분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말했다. 패널은 버라이어티 마이클 슈나이더가 진행했다.

오디언스 거의 전원이 AI 사용… 해즈브로·라이온스게이트는 IP 가드레일, 워너는 스튜디오 투어에 적용

창작자의 회의와 별개로 업계의 AI 도입은 진행 중이다. 버라이어티 신시아 리틀턴(Cynthia Littleton) 공동편집장은 서밋 당일 녹음한 팟캐스트 '스트릭틀리 비즈니스(Strictly Business)'에서 한 패널이 청중에게 AI를 쓰는지 물었을 때 "거의 전원이 손을 들었다"고 전했다.

회사가 빅테크와 기업용 AI 계약을 맺었는지 묻는 다음 질문에도 거의 전원이 손을 들었다. 리틀턴은 1~2년 전의 일자리 공포가 "이것으로 내 일을 어떻게 더 낫게 바꿀 것인가"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버라이어티 AI 담당 코빈 볼리스(Corbin Bolies) 기자는 서밋에서 나온 AI 활용을 IP 관리 사례로 정리했다.

해즈브로(Hasbro) 식스월(Sixth Wall) 로버타 톰슨(Roberta Thomson) CEO는 캐릭터 라이선스에 AI 가드레일을 두는 방식을 설명했고, 해즈브로와 라이온스게이트(Lionsgate)는 '트와일라잇'의 벨라 스완이나 '헝거 게임'의 캣니스 에버딘을 AI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IP 주변의 경험을 확장하는 데 도구를 쓴다고 했다.

워너브라더스 사이먼 로빈슨(Simon Robinson)은 스튜디오 투어에 AI 경험을 넣는 계획을 밝혔고, 슈퍼맨의 로봇과 해리포터의 기숙사 배정 앱을 예로 들었다. 볼리스는 아이들이 AI 기반 페파 피그와 상호작용하는 사례까지 "현실 세계의 AI가 IP 경험으로 들어오는" 흐름으로 묶었다.

같은 팟캐스트에서 리틀턴은 크리에이터 거래 규모를 전했다. 아이쇼스피드(IShowSpeed)와 NBA 크리에이터 제서(Jesser)의 대리인들이 서밋에 참석했고, 참여도가 높은 최상위 크리에이터의 광고 계약은 7자리, 일부는 8자리 달러에 이른다. 폭스 크리에이터 스튜디오(Fox Creator Studios) 빌리 파크스(Billy Parks)는 기존 미디어 회사가 크리에이터 전담 조직을 두는 사례로 언급됐다. 리틀턴은 "팬 기반이 있으면 그것이 곧 관객이고, 크리에이터는 자기 미디어 회사가 된다"는 말을 "몇 년 전에는 비웃었지만 지금은 눈앞에서 본다"고 말했다.

WPP 미디어 "사람이 원하고 기계가 추천하게 해야"… 오더블, '던전 크롤러 칼' 팬덤을 타임스스퀘어 옥외광고로

광고주 쪽에서 AI는 마케팅 대상의 하나로 등장했다. WPP 미디어(WPP Media) 낸시 홀(Nancy Hall) 미국 CEO는 리틀턴과의 대담에서 "우리는 두 개의 주체를 상대로 마케팅한다. 사람이 우리를 원하게 하고, 기계가 우리를 추천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홀은 소비자 여정이 최근 18개월 동안 소셜·검색·대규모 언어 모델·오디오·스트리밍·크리에이터·커뮤니티로 분산돼 "퍼널이 동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지금 관객에게 통한다고 본 콘텐츠는 인간 행동과 공동 경험에 관한 이야기, 기쁨과 공포처럼 강한 감정을 부르는 이야기, 팬덤과 참여를 부르는 이야기다. 숏폼은 빠르고 시각적이며 공유되고, 롱폼은 영감을 주고, 라이브는 공유 기억을 만든다는 구분도 제시했다.

오더블(Audible) 톰 맥케나(Tom McKenna) 글로벌 미디어 운영·사업개발 총괄은 성과가 난 형식으로 전체 출연진이 참여하는 시네마틱 오디오와 크리에이터 스토리텔링을 들었다. 형식 이동 사례로는 오더블 오리지널로 시작해 영화가 된 '프로젝트 헤일메리(Project Hail Mary)'와, 코로나19 기간에 매트 디니먼(Matt Dinniman)이 쓴 소설이 오디오북을 거쳐 NBC유니버설이 시리즈로 개발 중인 '던전 크롤러 칼(Dungeon Crawler Carl)'을 들었다. 오더블은 5월 뉴욕에 팝업 서점 '오더블 스토리하우스'를 열고 디니먼과 200개 이상의 목소리를 내는 내레이터 제프 헤이스(Jeff Hays)의 팟캐스트 공개 녹음을 진행했는데, 무료 티켓이 몇 분 만에 매진되고 뉴올리언스에서 뉴욕까지 온 관객이 있었다고 맥케나는 말했다.

오더블은 8월 초 "당신에게 말을 거는 이야기"를 앞세운 새 브랜드를 내놓고 마라톤을 완주한 조깅 광고와 호주 제니퍼 쿨리지(Jennifer Coolidge) 광고를 집행했다. 트위치(Twitch)에서는 게임 크리에이터 더그더그(DougDoug)의 대기 화면에 오디오북을 틀고 무료 구독을 배포했다. 홀이 가장 좋아하는 집행으로 꼽은 것은 뉴욕 타임스스퀘어 건물 전면에 틱톡 피드를 옮긴 '틱톡 아웃 오브 폰' 옥외광고다. 같은 형식을 LA 레이커스 경기장 맞은편에도 걸었다. 홀은 "미디어는 창작 캔버스이고 어디에나 있다. 경기장 측면, 극장, 월드컵 좌석, 어떤 평면이든 미디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미래 마케터의 조건으로 든 것은 데이터·테크 이해와 문화 이해에 더해 "숫자가 신호를 주지만 해석은 직감이 한다"는 점이었다.

한국: 상반기 지상파 광고 3104억원… 드라마 편성 2024년 80편 최저 뒤 2026년 104편 전망

LA의 촬영 물량 논쟁은 한국 제작 시장의 수치와 겹친다. 2026년 상반기 지상파 광고 매출은 3104억원이다. 15년 전인 2011년 1조1164억원, 10년 전인 2016년 7930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4분의 1, 절반 수준이다. KBS는 올해 100억원대 적자를 예상하고 전사 위기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광고 감소는 편성 축소로 이어져 드라마는 편성 요일과 작품 수가 줄고, 예능은 새 포맷을 시험하는 파일럿 제작이 줄었다.

국내 드라마 편성 편수와 회차. CJ ENM·JTBC·지상파 3사·ENA·넷플릭스·디즈니+ 오리지널 합산 기준, 2026년은 전망치. 자료=대신증권 산업전망(2025.12.26)

대신증권 산업전망 보고서(2025년 12월 26일) 기준으로 CJ ENM·JTBC·지상파 3사·ENA·넷플릭스·디즈니+ 오리지널을 합산한 드라마 편성은 2024년 80편·1007회차로 역대 최저였다. 2025년 85편·1059회차로 올랐고 2026년은 104편·1358회차로 전망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5년 21편·231회차에서 2026년 25편·288회차 이상, 콘텐트리중앙은 24편으로 잡혀 있다. 회복 폭의 대부분이 스트리밍 오리지널과 대형 제작사 물량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LA와 한국의 회복 경로는 다르다. LA는 주 세액공제와 로케이션 유치로 촬영일을 되돌리려 하고, 한국은 방송광고가 줄어든 채널의 편성 자체가 축소돼 스트리밍 서비스 오리지널이 물량을 메우는 구조다. 크롤이 "촬영 커뮤니티가 도시에 활력을 가져온다"고 말한 근거는 촬영 현장의 고용이다. 한국에서 같은 지표는 드라마 회차 수와 제작사별 편성 물량이며, 2026년 전망치 1358회차가 실제 편성으로 확인되는지가 국내 제작 인력 시장의 첫 번째 지표다.

서밋 청중이 거의 전원 AI를 쓴다고 답한 것과 헤이더가 AI를 두고 그은 선, 즉 연기·연출은 사람이 하고 장인을 돕는 도구는 수용한다는 구분은 소비자 조사 결과와 같다. 유고브(YouGov) 조사에서 배우를 AI로 대체하는 데 반대한 응답은 75%였고, 자막 번역에 AI를 쓰는 것은 64%, 촬영하지 않은 언어의 더빙은 52%가 받아들였다(루미네이트 'AI & Media: Audience Attitudes', 2026년 7월). 한국 제작사가 글로벌 유통에서 AI를 적용하는 순서도 이 구분을 따른다. 자막·더빙 공정은 소비자가 이미 허용한 칸이고, 배우와 각본은 헤이더가 말한 "아직 스코세이지를 넘지 못한" 영역이다.

전망: 세액공제 첫해 성적표 촬영일로, '어 헌드레드 퍼센트' 2027년 공개

서밋에서 나온 창작자와 경영진 발언의 공통점은 AI를 위협 순위의 첫 자리에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청중은 거의 전원이 AI를 쓰고 있었고, 광고주는 기계의 추천을 마케팅 대상으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크롤은 촬영 물량, 헤이더는 장인 고용, 프라카시는 저예산 숏폼을 각각 AI와 연결했고, 세 사람 모두 자사 대본 프로그램의 대체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 판단이 맞는지는 촬영일과 편성 수치로 확인된다.

다음 지표는 10월에 나오는 필름LA 3분기 보고서다. 세액공제 승인 170편 가운데 로케이션 촬영에 들어간 작품이 허가 기록에 잡히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크롤의 '어 헌드레드 퍼센트'는 2027년 넷플릭스 공개, '어덜츠' 시즌3 갱신은 미정이다. 헤이더는 '캣 인 더 햇' 11월 6일 개봉과 '데이 노'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2026년 드라마 편성 104편 전망치와 하반기 지상파 광고 수치가 같은 기간에 확정된다. LA와 서울 모두 AI 논쟁보다 먼저 확인되는 것은 촬영 편수다.

환율: 1달러=1368.6원(9월 16일 서울외환시장 종가) 적용. 인용 원칙: 큰따옴표는 서밋 무대 발언 또는 보도된 발언, 무따옴표는 보도 요약. 크롤·헤이더 발언은 버라이어티 9월 17일 서밋 대담 영상과 버라이어티 9월 17~18일자 보도를 대조해 인용했다.

출처

1. Variety, "Nick Kroll Delivers Heartfelt Appeal for Productions to Shoot in L.A.: 'It Will Bring Life Back' to the City", 2026.9.17 — https://variety.com/2026/tv/news/nick-kroll-la-productions-a-hundred-percent-1236866162/

2. Variety, "Bill Hader on Why Young People Hate AI, Voicing Cat in the Hat and the Status of His Jonestown HBO Series", 2026.9.17 (야후 엔터테인먼트 전재) — https://www.yahoo.com/entertainment/tv/articles/bill-hader-why-young-people-141931944.html

3. Variety(Todd Spangler), "Top Media Execs Break Down How to Super-Serve Audiences, the Real Threat of 'AI Slop' and More at Variety Entertainment & Technology Summit", 2026.9.17

4. Variety, "Navigating AI, Super-Serving Audiences, Engaging the Creator Economy and More at Variety's 2026 Entertainment and Technology Summit", 2026.9.19 — https://variety.com/2026/digital/news/variety-entertainment-and-technology-summit-2026-1236864312/

5. Variety 팟캐스트 'Strictly Business'(진행 Cynthia Littleton), "The Future of Media Buying" — 서밋 당일 녹음, Corbin Bolies·Nancy Hall(WPP Media)·Tom McKenna(Audible) 출연, 2026.9 (스포티파이·애플 팟캐스트)

6. Variety, "Bill Hader, James Wan, Devon Pritchard, Nick Kroll and Keith Le Goy Join Variety Entertainment and Technology Summit Programming", 2026.8.5 — https://variety.com/2026/biz/news/bill-hader-james-wan-entertainment-technology-summit-1236827846/

7. 버라이어티 유튜브 채널, 서밋 대담 영상 "Nick Kroll delivers a love letter to Los Angeles", "Bill Hader is confident that AI can't rival human creativity" (2026.9)

8. FilmLA, "California Film Tax Incentives Continue to Create Job Opportunities in Scripted Production" (2026년 2분기 보고서), 2026.7.23 — https://filmla.com/california-film-tax-incentives-continue-to-create-job-opportunities-in-scripted-production/

9. Deadline, "LA on-location production totaled 4,711 shoot days last quarter, down 13%", 2026.7.23 — https://deadline.com/2026/07/los-angeles-film-television-production-q2-shoot-days-filmla-1237001626/

10. TheWrap, "Los Angeles On-Location Production Sinks 12% Despite New Tax Credits, FilmLA Study Shows", 2026.7.23 — https://www.thewrap.com/creative-content/movies/filmla-production-decline-q2-2026/

11. Variety, "L.A. Production Volume Down Slightly, as Recovery Continues to Sputter", 2026.7.23 — https://variety.com/2026/film/news/los-angeles-production-volume-down-slightly-filmla-1236819482/

12. Disney/FX 발표(TV Insider·What's On Disney Plus 보도), "Adults" 시즌2 시청 40% 증가·국제 100%·시즌1 50%, 2026.9 — https://www.tvinsider.com/1289082/adults-season-2-ratings-season-3-renewal-chances/

13. What's on Netflix, "'A Hundred Percent' Nick Kroll's New Netflix Comedy Series to Begin Filming in June 2026", 2026.6.4 — https://www.whats-on-netflix.com/news/big-mouth-creator-new-netflix-show-a-hundred-percent/

14. 스타뉴스, "방송국 적자 시대..천정부지 제작비, AI가 해결할 수 있을까 [★창간22]②", 2026.9.1 — https://www.starnewskorea.com/broadcast-drama/2026/09/01/2026082811564764325

15. 미디어오늘(정민경), "'주토피아2' '아바타' 흥행으로 시작한 2026년, 콘텐츠 산업 반등할까"(대신증권 2025.12.26 산업전망 인용), 2026.1.11 — 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1283

16. Luminate, "AI & Media: Audience Attitudes" 특별보고서(유고브 조사 인용), 20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