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드라마·여성 스포츠·AI 창작으로 옮겨간 한 주, 그리고 그 뒤의 하드테크 붐
이번 주(2026년 6월 1일~6일) 로스앤젤레스(LA)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자본은 짧고 모바일에 맞춘 형식, 그리고 선수와 크리에이터가 직접 끌고 가는 콘텐츠로 쏠렸다.
그 상징이 케이블 채널을 분사한 버센트 미디어 그룹(Versant Media Group)이 세로형 마이크로드라마 앱 감마타임(GammaTime)의 지분을 사들인 거래다. 같은 주 여성 스포츠 미디어와 AI 콘텐츠 창작 플랫폼에도 자금이 들어왔고, 공통점은 콘텐츠의 형식과 그것을 끄는 주체가 함께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 전환의 동력은 선형 케이블의 쇠퇴와 그 반대편에서 커지는 세로형 숏폼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전 세계 마이크로드라마 매출이 2025년 약 110억 달러에 이르렀고 올해 140억 달러로 늘 것으로 본다.
미국에서는 이미 마이크로드라마 앱의 모바일 사용 시간이 넷플릭스를 앞질렀다는 집계가 나온다. 시청과 광고가 휴대전화 세로 화면으로 옮겨가자, 전통 미디어는 새 형식을 처음부터 만들기보다 자체 지식재산(IP)과 쇼러너를 숏폼 플랫폼에 태우는 길을 택하기 시작했다. 콘텐츠를 끄는 힘도 제작사에서 선수·크리에이터·이용자로 이동한다. LA의 한 주가 보여준 미디어 거래는 이 두 축 위에 놓여 있다.
마이크로드라마가 레거시 미디어를 끌어들이다 — 감마타임
가장 상징적인 거래는 감마타임이 버샌트로부터 시리즈 A의 일부로 소수 지분 투자를 받은 일이다. 버샌트는 USA 네트워크와 Syfy를 보유한 컴캐스트(Comcast)의 케이블 분사 법인으로, 이번 투자에는 채널 브랜드를 세로형 숏폼 시리즈로 각색하는 권리가 포함됐다. CNBC·MS NOW 같은 뉴스 브랜드는 대상에서 빠졌다. 미라맥스를 이끌던 빌 블록(Bill Block)이 세우고 구글 게이밍 출신 슬라바 무드리흐(Slava Mudrykh)와 디스커버리 출신 알렉스 몬탈보(Alex Montalvo)가 합류한 감마타임은, 지난해 10월 출범 전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크리스 제너(Kris Jenner)와 레딧 공동창업자 알렉시스 오해니언(Alexis Ohanian) 등에게서 1천400만 달러를 모았다. 로맨스·범죄·판타지 장르의 숏폼 오리지널을 만들며, ‘내셔널 인콰이어러’ 소유주와 아카이브를 마이크로드라마로 재가공하는 계약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