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AX 브릿지@KOREA 참가기업 인터뷰
대구 스타트업 ‘멜라카’, 업종별 템플릿과 사진 한 장으로 광고 영상·포스터 생성… 5월 유료 출시 후 회원 6만 명, 태국·베트남 수출 계약 4건, 미국 포함 125만 달러 규모

대구의 AI 스타트업 멜라카(Melaka)가 멀티모달 생성 AI 플랫폼 ‘젠디아(Gendia)’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태국 2건, 베트남 2건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협의 중인 미국 1건을 포함한 5건의 규모는 약 125만 달러(약 17억원)다.
젠디아는 제품 사진 한 장으로 광고 영상과 포스터를 만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스크립트, 이미지, 사운드, 영상 생성을 하나의 작업 공간에 모았다. 5월 유료 결제를 붙여 서비스를 시작했고 회원은 6만 명을 넘었다.
멜라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Ministry of Science and ICT)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해 13~14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1회 ‘지역 AX 브릿지@KOREA’에서 태국 소울메이트 방콕(Soulmate Bangkok)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구재호(Koo Jae-ho) 대표는 6일 K엔터테크허브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대부분 생성 AI는 프롬프트를 넣고 소재 하나를 받으면 끝인데, 젠디아는 도구가 아니라 결과를 고른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멜라카가 내놓은 젠디아 소개 영상도 같은 문장을 앞세운다. “도구를 고르는 게 아니라 결과를 고른다(You don’t pick the tool. You pick the outcome).”
템플릿 고르고 제품 사진 한 장 올리면… 광고 영상·포스터·소셜용 컷까지 한 번에
소개 영상은 출시 캠페인 하나에 전략, 디자인, 제품 사진, 영상, 카피, 소셜 콘텐츠가 모두 필요하고, 생성 AI 도구가 소재를 만들어도 소재가 곧 캠페인이 되지는 않는다는 문제에서 출발한다.
젠디아의 답은 세 단계다. 패션, 뷰티, 식품, 테크, 라이프스타일 등 업종별로 정리된 수천 개의 검증된 워크플로 가운데 템플릿을 고른다. 제품 사진 한 장을 올린다. 스튜디오, 모델 섭외, 촬영 인력은 필요 없다. 그다음 젠디아 에이전트가 제품 컷, 영상, 음성, 음악을 순서대로 만들어 광고 영상과 함께 포스터, 소셜용 컷까지 내놓는다.

업종별 템플릿 라이브러리. TV 광고형, UGC형 등으로 나뉜다. 자료=멜라카 젠디아 소개 영상

영상이 보여주는 예시는 업종별로 다르다.
가방 사진 한 장으로 만든 런웨이 영상, 스튜디오 없이 만든 스킨케어 영상, 촬영 없이 만든 스테이크 메뉴 포스터, 세탁기 같은 가전 광고, 인플루언서가 직접 찍은 듯한 UGC(이용자 제작 콘텐츠)형 영상이다. 구 대표가 인터뷰에서 경쟁력으로 꼽은 업종별 템플릿이 이 예시들을 만든다.

스크립트에서 영상까지 네 개의 에이전트… 결과물은 ‘캔버스’에서 이어서 수정
젠디아의 작업 공간은 네 단계로 짜여 있다. 멜라카의 서비스 소개서를 보면 주제나 시놉시스를 넣으면 스크립트 에이전트가 줄거리, 장면 묘사, 내레이션 대본을 쓴다.
이미지 에이전트는 대본 속 장면을 3D, 실사, 애니메이션 등 원하는 화풍으로 그린다. 사운드 에이전트는 장르와 분위기에 맞춰 배경음악(BGM)과 음성(TTS)을 만들고, 비디오 에이전트는 앞 단계의 대본과 이미지를 바탕으로 이미지-투-비디오(Image-to-Video) 방식의 영상을 생성한다.

광고를 만드는 이용자는 이 과정을 따로 밟지 않는다.
업종별 ‘스마트 템플릿’을 고르면 AI 에이전트가 네 단계를 순서대로 수행해 완성된 결과물을 낸다. 결과물은 채팅 기반 작업 공간인 ‘캔버스’에서 이어서 고칠 수 있다. 멜라카 홈페이지는 28개 이상의 생성 모델을 다룬다고 소개한다.
회사는 구독 하나로 최신 생성 AI 기능을 함께 쓰게 해 제작비를 평균 40% 줄인다고 설명한다. 젠디아 요금제는 월 7달러(약 9300원) 베이직부터 80달러(약 10만6500원) 엘리트까지 4단계다.
구 대표는 경쟁력을 템플릿에서 찾는다.
“AI가 너무 발전해서 비슷한 서비스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AI 시대에는 프롬프트 싸움이라고 본다.” 멜라카에는 프롬프트 작업으로 템플릿만 만드는 인력이 4명 있다. 구 대표는 이 템플릿과 캔버스로 결과물을 계속 다듬을 수 있는 작업 흐름을 회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개인 결제 월 1500만원… 대학·영상 제작사 300만~1000만원 단위 계약
개인 이용자 결제로 들어오는 매출은 매달 1500만원(약 1만1300달러) 안팎이다.
이와 별도로 대학 두 곳, 영상 제작사, 소규모 영화 프로덕션과 1000만원(약 7500달러), 500만원, 300만원 단위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소상공인도 유료 고객이다. 젠디아를 5개월 만에 만들어 출시했고, 현재 16명이 일한다. 젠디아에 역량을 모으는 한편 외주 개발(SI)도 병행하고 있다.
젠디아 사업 현황. 자료=구재호 대표 인터뷰(10월 6일), 지디넷코리아
계약 한 번, 관리자 콘솔 하나… 대학·기관용 크레딧 일괄 배분, 대량 구매 최대 40% 할인
대학과 기관 계약을 받치는 기능은 단체 관리다. 구 대표는 이를 ‘계약 한 번, 관리자 콘솔 하나’로 요약한다. 기업과 기관은 젠디아를 한 번 구매해 중앙에서 관리하고, 팀별로 크레딧을 나누고 권한을 정하며 쓰지 않은 크레딧을 다시 배분한다.
서비스 소개서에 따르면 관리자 한 명이 CSV 파일로 구성원 여러 명을 한 번에 초대하고, 구성원별 권한과 크레딧 할당량을 정한다. 실시간 대시보드로 크레딧 사용 현황을 보고, 쓰지 않은 크레딧은 회수해 필요한 구성원에게 다시 나눠 준다. 대량 구매에는 최대 40% 할인과 법인 계약, 전용 매니저 지원을 붙였다.
광고 소재 5분, 구매 전환 25%↑… 마케팅·교육·크리에이터·커머스 겨냥
멜라카는 젠디아의 주요 활용처로 마케팅, 교육, 크리에이터, 커머스 네 분야를 제시한다. 회사가 내건 효과는 광고 소재 5분 완성과 제작 시간 90% 단축(마케팅), 텍스트 강의안의 숏폼 영상 전환과 학습 몰입도 5배(교육), 구매 전환율 25% 향상(커머스)이다. 이 수치는 회사가 제시한 값이다.

젠디아의 분야별 활용 예시. 자료=멜라카 젠디아 서비스 소개서
젠디아 분야별 활용과 회사 제시 효과. 자료=멜라카 젠디아 서비스 소개서
음악에서 개발, 모바일 게임, 디자인 툴을 거쳐… 2026년 젠디아로 전환
구 대표는 음악을 하다가 개발자로 진로를 바꿨다. 2020년 창업해 2022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모바일 게임 회사로 출발해 몇 차례 사업 방향을 바꿨다. 젠디아 직전에는 캔바(Canva)와 비슷한 디자인 툴 ‘그래피톤’으로 교육 시장을 겨냥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때 만난 교육계 관계자들과 함께 지금은 젠디아로 교육 시장에 다시 들어가 있다. 구 대표는 경북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마쳤고 국민대 대학원에서 글로벌 창업을 공부하고 있다. 해외 전시에도 꾸준히 나간다. 지난 4월 멜라카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GITEX AI 아시아 2026’ 대구시 공동관에 참가해 AI 콘텐츠 생성 플랫폼을 공개했다. 최근에는 태국 테크소스(Techsauce) 행사를 다녀왔다.
태국·아랍 집중… “글로벌 경쟁 서비스가 아직 덜 들어온 시장”
수출 계약은 플랫폼 라이선스와 현지 유통 계약 형태다. 회사는 베트남·태국 수출 계약을 앞세워 동남아 전역으로 넓혀 가고 있다. 구 대표는 현재 태국과 아랍권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태국은 글로벌 경쟁 서비스들이 아직 많이 진출하지 않았고, 아랍권은 광고 효율을 따져 봤을 때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서비스는 10개 언어로 현지화했고 해외 상표권 등록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면서 싱가포르와 미국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유리할지도 검토 중이다.

지역 AX 브릿지에서 태국 파트너와 협약… 계약을 레퍼런스로
구 대표는 이번 지원 사업의 첫 번째 목표로 태국 파트너와의 협약식을 통해 계약을 공식화하고, 행사에 참가한 바이어들과 이어지는 시장을 만드는 것을 꼽았다. 두 번째 목표에 대해서는 “그런 계약들을 레퍼런스로 만들어 회사가 더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로 확실히 나가는 게 우리 목표”라고 했다.

전망… 플랫폼 탑재가 실제 이용자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
생성 AI 영상 도구는 모델 성능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는 시장이다. 구 대표도 비슷한 서비스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인정했다. 멜라카가 내세우는 것은 업종별 템플릿, 완성품 중심의 작업 흐름, 기관용 단체 관리 기능, 10개 언어 현지화다. 소울메이트 방콕 플랫폼 탑재가 태국 현지 이용자 확보로 이어지는지, 협의 중인 미국 계약이 체결되는지가 125만 달러 규모 수출 계획의 다음 확인 지점이다.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정부 사업도 커지고 있다. 지디넷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NIPA 지역AX본부의 내년 사업 예산은 4000억원(약 3억 달러)을 넘을 예정이다. 대구에서 출발해 동남아 계약을 먼저 확보한 멜라카의 사례는 이 사업이 겨냥하는 지역 AI 기업의 수출 경로와 겹친다.
큰따옴표는 구재호 대표의 10월 6일 K엔터테크허브 화상 인터뷰 발언과 젠디아 소개 영상 문구이며, 따옴표 없는 서술은 인터뷰와 멜라카 자료(젠디아 서비스 소개서, 소개 영상) 내용 요약이다. 수출 계약 규모·매출과 분야별 효과 수치는 회사가 밝힌 값이다. 환율은 10월 16일 서울외환시장 종가 1달러=1331.4원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