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GPT | 미디어 산업 분석
미국 지역 뉴스 공백, 신문 폐간에 TV 소유 집중까지
메딜 「지역뉴스 현황 보고서 2026」… 뉴스 사막 238곳으로 5년 새 최대 증가, 첫 집계한 TV 뉴스룸 678곳의 75%는 상위 10개 체인 소유

미국에서 지역에 기반한 전문 뉴스 매체가 하나도 없는 카운티가 1년 새 26곳 늘어 238곳이 됐다. 노스웨스턴대 메딜 지역뉴스 이니셔티브(Medill Local News Initiative)가 13일 발표한 「지역뉴스 현황 보고서 2026(State of Local News 2026)」 결과다. 메딜은 발표문에서 이 증가폭이 기록을 시작한 5년 전 이후 가장 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문 170곳이 폐간되거나 합병됐다. 주 평균 3곳꼴이고 대부분 농촌 지역 신문이다. 주인이 바뀐 신문은 425곳이 넘어 전년보다 75% 늘었다. 대형 지역 신문 100곳의 웹사이트 트래픽은 최근 4년 사이 50% 줄었다. 메딜은 이 감소가 소비자의 AI 플랫폼 이용 증가와 같은 시기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올해 처음 지역 상업 TV 뉴스룸을 전수 조사했다. 678곳 가운데 4분의 3을 10개 대형 방송 체인이 소유하고 있었다. 신문은 상위 10개사가 전체 지역 신문의 4분의 1 미만을 갖고 있다. TV 뉴스룸 대부분이 대도시와 중형 시장에 있어, TV를 집계에 넣어도 뉴스 사막 수는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메딜의 팀 프랭클린(Tim Franklin) 교수는 발표문에서 "최근 몇 년간 지역 신문 산업이 꾸준히 침식돼 왔는데, 올해 그것이 산사태로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신생 지역 매체가 늘고 있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수는 사라지는 것을 대체하는 데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프랭클린 교수는 악시오스(Axios)에 TV 쪽 상황도 설명했다. "15년 전 신문을 덮친 경제적 충격이 이제 지역 TV를 크게 덮치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 사막 238곳… 20년 전 150곳에서 5년 새 최대 증가

메딜 조사는 다섯 번째로, 몇 달에 걸쳐 카운티 단위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지역 신문, 디지털 전용 매체와 네트워크, 이민자·소수민족 매체, 지역 상업 TV 뉴스룸, 공영방송,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연구진이 추적한 전문 뉴스 생산자는 8400곳 가까이 된다.
뉴스 사막은 20년 전 전국 3144개 카운티 가운데 약 150곳이었다. 지난해 보고서에서 213곳, 올해 238곳이 됐다. 지역 뉴스 공급원이 하나뿐인 카운티도 1500곳에 가깝다. 두 범주를 합쳐 지역 뉴스에 거의 또는 전혀 접근하지 못하는 인구는 4700만 명이다.
신문 폐간 주 3곳꼴… 문 닫는 곳은 대형 체인 아닌 중소 사주

폐간·합병 170곳은 직전 보고서의 148곳보다 약 15% 많다. 신문 고용은 1년 새 8%, 7500명 이상 줄었다. 2005년 이후 사라진 신문 일자리는 80%에 가깝다. 악시오스는 신문 용지값이 전국적으로 약 18% 올라 물가상승률의 다섯 배 수준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2025년 9월까지 폐간·합병된 신문은 136곳이었다. 그 절반(68곳)이 신문 5곳 이하를 가진 독립 사주였고, 투자회사 소유는 8곳에 그쳤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상위 10개 신문사 몫이 10% 미만이었다. 40% 이상이 중견 민간 체인, 약 3분의 1이 소규모 독립 사주였다.
포인터(Poynter)에 따르면 잭 메츠거(Zach Metzger) 메딜 프로젝트 디렉터는 이 결과가 지난 20년간의 통념과 다르다고 말했다. 투자회사 주도의 대형 합병을 뉴스 사막의 원인으로 지목해 온 통념이다. 프랭클린 교수는 지난해 악시오스에 독립 사주들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수십 년간 신문을 해 온, 누구보다 자기 신문에 애정이 있는 사주들마저 손을 들기 시작했다."
대형 신문 100곳 디지털 트래픽 4년 새 50% 감소… AI 플랫폼 이용 증가와 겹쳐
메딜이 대형 지역 신문 100곳의 웹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트래픽은 최근 4년 사이 50% 줄었다. 메딜은 이 하락이 소비자의 AI 플랫폼 이용 증가와 같은 시기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검색 결과에서 기사로 넘어가던 방문이 AI 답변에서 끝나면, 디지털 광고와 구독 전환으로 이어지던 유입도 함께 준다.
TV 뉴스룸 678곳 첫 전수 조사… 그레이 124곳·넥스타 107곳·싱클레어 70곳

넥스타+테그나는 두 회사 뉴스룸 수의 단순 합이다. 겹치는 시장의 편집국 통합 여부에 따라 실제 수는 줄어든다. 자료=메딜 지역뉴스 현황 보고서 2026·악시오스
메딜은 방송국 수가 아니라 뉴스를 실제로 만드는 편집국 단위로 TV 뉴스룸을 셌다.
한 편집국이 여러 채널에 같은 뉴스를 내보내면 한 곳으로 묶었다. 악시오스의 세라 피셔(Sara Fischer) 기자는 14일 사업자별 수치를 정리했다. 그레이 미디어(Gray Media) 124곳, 넥스타(Nexstar) 107곳, 싱클레어(Sinclair) 70곳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5개사가 절반 이상, 상위 10개사가 75%를 보유한다. 뉴스룸이 가장 많은 시장은 뉴욕권(9곳)이고, 보스턴·휴스턴·필라델피아·샌프란시스코가 8곳씩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 신문은 주간지를 포함해 수천 개 사주가 나눠 갖는다. TV 방송은 허가받은 주파수와 네트워크 계약을 단위로 거래되고, 한 회사가 수십 개 시장에서 방송국을 운영한다. 1위 그레이는 올해도 방송국을 사들였다. 그레이 2분기 투자자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분기에 앨런 미디어 그룹(Allen Media Group)의 7개 시장 방송국 등을 인수했다. 5월 15일에는 스크립스(Scripps)와 현금 없이 방송국을 맞바꿨다. 메딜은 넥스타-테그나 외의 합병으로도 올해 최소 10곳의 지역 TV 뉴스룸이 사라졌다고 집계했다.
프랭클린 교수는 악시오스에 "올해는 선거가 있는 해라 다른 수입 감소를 일부 메워 주지만, 지역 TV 뉴스 사업은 재정이 빠듯해지고 있고 이것이 업계 통합을 크게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메츠거 디렉터는 두 요인이 겹쳐 새 통합 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방송 소유 상한 면제 결정과 경제적 압박이다.
넥스타, 테그나 62억 달러 인수… FCC 상한 면제 뒤 법원이 통합 막아
넥스타는 2025년 8월 테그나(Tegna)를 부채 포함 62억 달러(약 9조1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FCC 미디어국은 2026년 3월 19일 이 거래를 승인했다. 한 회사의 방송국이 전국 TV 가구의 39%를 넘지 못하게 한 소유 상한도 면제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넥스타는 합병 회사가 44개 주 TV 가구의 80%에 닿는다고 밝혔고, FCC는 6개 방송국 매각을 조건으로 붙였다. 넥스타는 승인 당일 인수를 마쳤다. 넥스타와 테그나는 각각 2위와 4위 사업자다. 테그나 뉴스룸 48곳 가운데 33곳은 넥스타 운영 지역과 겹친다.
발표 당일인 2025년 8월 19일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넥스타는 테그나 주식을 주당 22달러, 전액 현금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62억 달러에는 테그나의 순부채와 거래 비용이 포함됐다. 인수가는 8월 8일까지 30일 평균 주가에 31%를 얹은 값이었고, 발표 전날 테그나 종가는 20.18달러였다. 테그나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매각 명령이 없다면 합병 회사는 미국 210개 TV 시장 가운데 132곳에서 방송국 265개를 운영하게 된다.
방송국 수와 가구 도달률로 세는 BIA 어드바이저리 서비스(BIA Advisory Services) 기준으로는 넥스타가 1위, 싱클레어가 3위, 테그나가 4위다. 뉴스룸 단위로 센 메딜 집계에서는 그레이가 1위로 올라선다. 넥스타는 방송국을 많이 갖고도 여러 방송국이 편집국을 공유하는 구조여서 뉴스룸 수가 그만큼 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악시오스는 이 거래를 트럼프 행정부 FCC의 시험대로 봤다. 브렌던 카(Brendan Carr) FCC 위원장은 오래전부터 지역 방송 소유 규제 폐지를 주장해 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테그나와 스탠더드 제너럴(Standard General)의 54억 달러 합병을 무산시켰다. 싱클레어는 넥스타 발표 일주일 전 81개 시장 178개 방송국을 대상으로 방송 사업 전략 검토에 들어갔다. 발표 전날 밤에는 싱클레어가 테그나와의 합병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악시오스는 이 보도가 넥스타와 테그나의 발표를 앞당겼을 수 있다고 봤다.
FCC 규정상 한 사업자의 방송국은 전국 가구의 39%를 넘을 수 없고, 한 시장에서 상위 4개 방송국 가운데 두 곳 이상을 가질 수 없다. FCC는 3월 승인에서 전국 상한을 면제했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FCC는 넥스타가 한 시장에서 두 개가 넘는 방송국을 소유하도록 허용하는 면제도 함께 내줬다.
캘리포니아·뉴욕 등 8개 주 법무장관과 위성방송 디렉TV(DirecTV)가 승인 직전 반독점 소송을 냈다. 캘리포니아 동부연방지법 트로이 넌리(Troy Nunley) 판사는 4월 17일 예비 금지명령을 내렸다.
NPR에 따르면 넌리 판사는 "통합 작업은 테그나 방송국 매각을 더 어렵게 만드는 바로 그 행위이며 경쟁을 없애고 뉴스룸 해고와 폐쇄를 낳는다"고 판단했다. 더데스크(The Desk)에 따르면 금지명령은 테그나 방송국 운영을 넥스타에 합치는 것과 소송 기간 중 인력 감축을 막는다.
넥스타는 항소심에서 금지명령 전체 취소 대신 범위 축소를 요구했다. 더데스크는 넥스타의 5월 항소이유서 내용을 이렇게 전했다. 두 회사가 4대 네트워크 계열 방송국을 함께 가진 30여 개 시장으로 금지명령을 좁혀 달라는 것이다. 페리 숙(Perry Sook) 넥스타 최고경영자는 승인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카 위원장, 법무부에 감사한다"고 했다(데드라인 3월 19일자). FCC의 유일한 민주당 위원 애나 고메즈(Anna Gomez)는 전체 위원 표결 없이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원고 두 채널에… 2019년 TV 시장 39%에서 중복 방송
델라웨어대 다닐로 야니치(Danilo Yanich)·벤저민 바고지(Benjamin Bagozzi) 교수는 2019년 가을 석 달간 861개 방송국의 뉴스 원고를 비교했다(연구 보고서). 스포츠·날씨·광고를 뺀 뉴스의 절반 이상이 같은 방송국 쌍이 210개 시장 중 84곳(39%)에서 나왔다.
이 시장들의 TV 가구는 약 4100만, 전체의 37%다. 중복 쌍을 통제한 사업자는 넥스타(22%), 그레이(17%), 뉴스프레스앤가제트(8%), 싱클레어(6%) 순이었다. 델라웨어대 발표에 따르면 공유 서비스 계약으로 묶인 방송국의 중복률은 단순 공동 소유 방송국의 두 배였다.
메딜 연구진은 13일 팟캐스트에서 한 사례를 들었다. 대형 주립대가 있는 도시에서 싱클레어 소유 WGFL이 지역 뉴스 인력을 내보내고 전국 신디케이션 뉴스로 바꿨다. 그 뒤 이 도시에 남은 상업 TV 뉴스룸은 한 곳이다. 방송국 수가 그대로여도 지역 취재는 줄어들 수 있다는 사례다.
공영 라디오 '대규모 소멸'은 일단 피해… 신생 매체 1년 75곳, 지역 다루는 크리에이터는 7%
지난해 연방 정부의 공영방송 지원 중단으로 우려됐던 지역 공영 라디오의 대규모 소멸은 일단 피했다. 메딜은 공영방송에 대한 기부가 급증하고 나이트재단(Knight Foundation) 같은 자선 재단이 자금을 넣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신생 지역 매체는 지난 1년 75곳이 생겼고 대부분 디지털 전용이다. 5년간 생긴 곳은 300곳 가까이 되지만 대부분 도시와 소득이 높은 지역에 몰려 있다.

메딜이 플랫폼별로 검토한 크리에이터 1500명 가운데 자기 지역 이슈를 다루는 비율은 약 7%였고, 직접 취재하는 경우는 그보다 적었다. 메딜의 시카고권 성인 1223명 조사에서 TV로 지역 뉴스를 자주 또는 항상 본다는 응답은 2024년 52%에서 2026년 47%로 내려갔다(뉴스캐스트스튜디오 9월 24일자). 60세 이상은 67%, 18~29세는 29%였다. 18~29세의 44%는 크리에이터에게서 매일 지역 뉴스를 접한다고 답했다.
국내 지역·중소방송 광고 4년 새 1222억원 감소… 편성부터 줄었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치를 내놓았다. 지역·중소방송 광고 매출이 4년 사이 1222억원(약 8300만 달러), 40.3% 줄었다는 것이다(강원신문 13일자). 이 의원은 지역방송과 지역 케이블TV가 광고시장 위축, 디지털 광고비 이동, 지역경제 침체를 함께 겪고 있다고 했다(디지털데일리 12일자).
국내 지역 지상파는 허가·재허가 체계 아래 사업자 간 통합이 드물어, 광고 감소가 인수합병보다 편성 축소로 먼저 나타난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국감에서 방미통위 자료를 분석했다. 광주MBC의 주간 지역 프로그램 편성은 2016년 1455분에서 2026년 1300분으로 10.7% 줄었고, 뉴스 외 프로그램 종류는 15개에서 11개가 됐다. 광주방송(KBC)의 일평균 자체 제작 본방송은 198.5분에서 124.3분으로 37.4% 줄었다. 아침 지역뉴스 「KBC 모닝와이드」는 회당 50분에서 20분으로 짧아졌다(아이뉴스24 13일자). 김연식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상파 방송이 권역 통합으로 개별 지역 뉴스를 크게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다(아주경제 9일자).
국내에도 통합 선례가 있다.
방송위원회는 2004년과 2007년 지역MBC 광역화를 권고했고, 진주MBC와 마산MBC는 MBC경남으로 합쳐졌다. MBC는 2015년 광역화가 지역MBC의 생존을 위한 논의이며 복수 연주소 유지를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당시 노조는 통합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이라며 반대했다(이데일리 2015년 4월 26일자). 미국은 연방 규제 면제로 통합을 허용한 뒤 법원 소송으로 멈췄고, 한국은 광역화 논의가 노사 이견 속에 더디게 진행되는 동안 편성이 줄고 있다.
국내 방송광고 2025년 13.8% 감소 추정… 온라인 비중 59%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가 1월 8일 내놓은 「2025 방송통신광고비 조사」에서 2024년 국내 총광고비는 17조1263억원(약 116억 달러)으로 3.5% 늘었다. 방송광고는 3조2191억원으로 5% 줄어 비중이 18.8%가 됐다. 지상파 광고는 1조3267억원에서 1조2317억원으로 7.2% 감소했다. 온라인 광고는 10조1011억원으로 7.9% 늘어 전체의 59%를 차지했다(한국기자협회·PD저널 1월 8일자). 2025년 추정치는 방송 2조7744억원(13.8% 감소), 온라인 10조7204억원(6.1% 증가)이다. 방송광고 비중은 16.1%로 내려간다.
미국 지역 TV는 광고 외에 유료방송사가 내는 재전송료로 수입을 받친다. 디렉TV가 넥스타-테그나 소송에서 문제 삼은 것도 재전송 협상력이다. NPR에 따르면 원고 측은 넥스타가 늘어난 방송국을 협상 지렛대로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지역·중소방송의 수입 감소는 국감에서 광고 매출로 확인됐다. 이연희 의원이 제시한 4년 새 40.3% 감소가 그 수치다.
구글 AI 요약 뒤 뉴스 클릭 23억→17억… 국내 매체 디지털 유입도 같은 길목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6 해외 미디어 동향」 1호에 따르면 구글이 검색 결과 위에 AI 요약(AI Overviews)을 띄운 뒤 상위 뉴스 사이트의 트래픽은 최대 79% 줄었다(뉴스핌 4월 8일자). 이용자가 AI 요약만 읽고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는 '제로 클릭' 비율은 2024년 5월 56%에서 1년 뒤 69%로 올랐다. 뉴스 사이트로 넘어간 클릭은 23억 회에서 17억 회로 줄었다. 메딜이 측정한 미국 대형 지역 신문 웹사이트 트래픽 50% 감소와 같은 시기, 같은 방향이다. 국내 지역 신문·방송사가 종이 부수와 방송광고 감소를 디지털로 메우려는 계획도 검색과 포털을 거치는 같은 유입 경로에 기대고 있다.
넥스타-테그나 132개 시장·그레이 117개·싱클레어 81개… 한국 콘텐츠의 미국 지역 방송 창구
미국 지역 방송에 프로그램이나 채널을 공급하려는 한국 사업자에게 소유 집중은 협상 상대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넥스타-테그나 합병이 진행되면 한 회사가 132개 시장에서 방송국 265개를 운영한다. 그레이는 117개 시장, 싱클레어는 81개 시장 178개 방송국을 갖고 있다.
편성이 그룹 단위로 정해지면 몇 개 그룹과의 계약으로 미국 다수 시장에 들어갈 수 있다. 반대로 한 그룹과의 협상이 막히면 수십 개 시장이 함께 닫힌다. 델라웨어대 연구에서 확인된 그룹 내 뉴스 공유 구조는 한 번 편성된 콘텐츠가 여러 방송국으로 동시에 나가는 경로이기도 하다.
방발기금 예치금 279억원… 지원 기준을 방송사 수에서 뉴스 생산으로
이훈기 의원은 방송통신발전기금 예치금이 2021년 1800억원에서 2025년 279억원으로 줄었고 누적 차입금이 1조8000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더300 스코어보드).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은 케이블TV(SO) 문제를 제기했다. 전국 86개 SO가 지역 뉴스와 재난방송을 맡는데도 기금 부담률이 1.5%로 지역MBC·지역민방의 0.5% 안팎보다 높고, 지원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지역방송이 민주주의 공론장 역할을 하는 만큼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보도·탐사 기능 지원과 미디어 바우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메딜이 방송국이 아닌 뉴스룸을, 매체 수가 아니라 카운티별 뉴스 공급원을 센 방식은 국내 지원 설계에도 참고가 된다. 한 편집국이 여러 채널을 채우는 구조에서는 방송사 수가 유지돼도 지역 취재량이 줄 수 있다. 델라웨어대 연구에서 중복률이 소유 형태보다 계약 관계에서 더 높게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지원 기준을 자체 제작 뉴스 분량과 취재 인력 같은 생산 지표로 옮기면, 권역 통합이나 네트워크 편성 의존으로 지역 뉴스가 줄어드는 경로를 수치로 잡을 수 있다. 미국 공영 라디오는 연방 지원이 끊긴 자리를 기부와 재단 자금으로 메웠다. 국내 지역방송에 그런 민간 재원 경로가 있는지도 함께 따져 볼 문제다.
방미통위는 2027년도 예산안을 2977억원(13.2% 증액)으로 짜면서 지역·중소방송 제작지원을 늘렸다. 중소·영세 사업자의 AI 제작·편집 솔루션 바우처와 AI 숏폼 제작 지원도 새로 넣었다(머니투데이방송 9월 1일자). 6월 발의된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안(최민희 의원 대표 발의)은 공영방송 범주를 방송문화진흥회가 최다 출자한 서울 MBC로 한정했다.
서울 MBC가 최대 주주인 16개 지역MBC가 빠졌다는 지적이 나왔다(경향신문 8월 8일자). 같은 칼럼은 다큐멘터리 「한국의 둘레길」을 공영방송다운 기획으로 들었다. 8개 지역MBC가 형식만 합의하고 각자 자기 지역을 취재한 공동 제작물로, 편집국을 합치지 않고 제작 규모를 키운 방식이다. 미국 젊은 층의 지역 뉴스 통로가 크리에이터로 옮겨 간 만큼, 지역방송 숏폼 지원도 유통 경로를 함께 설계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
결론·전망: 9순회 항소법원과 2027년 비선거 해
9순회 항소법원이 금지명령 범위를 좁히면 넥스타는 테그나와 겹치지 않는 시장부터 통합을 시작할 수 있다. 항소가 기각되면 배심 재판이 열릴 2027년까지 통합이 미뤄질 수 있다. 어느 쪽이든 FCC가 39% 상한을 면제한 선례는 남아 다음 거래의 기준이 된다.
프랭클린 교수가 말한 선거 광고 효과는 중간선거가 있는 올해에 해당하고, 내년에는 그 완충이 사라진다.
신문은 폐간 속도와 디지털 트래픽 감소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메츠거 디렉터는 발표문에서 "지역 뉴스 산업은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바뀌었고, 발행인·재원 제공자·소비자·입법자 모두가 새로운 지속 가능성 전략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딜이 TV를 처음 집계한 올해의 상위 10개사 비중 75%는 내년 보고서에서 통합의 실제 결과를 재는 첫 비교치가 된다.
국내에서는 국정감사 뒤 2027년도 예산 심의와 미디어 재원 논의가 이어지고, 2024~2026년을 대상으로 한 제4차 지역방송발전지원계획도 올해로 끝나 후속 계획을 짜야 한다. 다음 쟁점은 지역방송 지원이 방송사 단위로 남을지, 뉴스 생산량 기준으로 바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