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구독은 예상을 넘고 광고는 목표에 못 미쳤다

넷플릭스의 3분기 매출은 128억7400만 달러, 영업이익률은 34.6%를 기록했습니다. 구독 매출 성장은 기대를 웃돌았지만 연간 광고 매출 전망은 30억→27억 달러로 낮아졌습니다. 성장 둔화 속 시청 시간 확대와 한국 콘텐츠의 협상력을 짚었습니다.

넷플릭스, 구독은 예상을 넘고 광고는 목표에 못 미쳤다

K엔터테크허브 분석 | 스트리밍

3분기 매출 128억7400만 달러·영업이익률 34.6%… 연간 광고 매출 전망 30억→27억 달러, 4분기 성장률 11.5% 제시에 시간외 주가 6% 하락

넷플릭스 분기 매출 증가율은 2025년 4분기 17.6%에서 2026년 4분기 전망 11.5%로 내려간다. 그래픽=K엔터테크허브

한줄요약  넷플릭스 3분기 매출은 128억7400만 달러(약 17조1000억원)로 전년보다 11.8%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34.6%였다. 구독 매출은 회사 예상을 넘었지만 광고 상품 출시가 늦어지며 연간 광고 매출 전망을 30억 달러에서 27억 달러로 낮췄다. 4분기 성장률 전망은 11.5%다. 1000명 감원과 콘텐츠 수장 교체 직후 나온 실적으로, 국내에서는 넷플릭스 9월 MAU가 1550만 명으로 4.3% 줄었다.

넷플릭스(Netflix)가 20일(현지시간) 2026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28억7400만 달러(약 17조1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8% 늘었다.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0.87달러로 시장 예상치 0.82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날 회사는 올해 광고 매출 전망을 약 30억 달러(약 3조9840억원)에서 약 27억 달러(약 3조5860억원)로 낮췄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안팎 떨어졌다.

주가를 움직인 지표는 4분기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주주서한에서 4분기 매출을 134억4200만 달러(약 17조8520억원), 증가율을 11.5%로 제시했다. 1년 전 4분기 증가율 17.6%보다 6%포인트 넘게 낮다. 버라이어티(Variety)가 20일 전한 월가의 기존 4분기 예상치는 135억 달러였고, 3분기 증가율 11.8%는 3년 만의 최저치다.

매출 구성은 구독과 광고로 갈렸다. 주주서한은 구독 매출 증가가 회사 예상을 웃돌았다고 적었다. 광고 전망을 낮춘 이유로는 일부 광고 상품 기능의 출시가 예상보다 조금 늦어졌다는 점을 들었다. 그 결과 연간 매출 전망은 511억 달러(약 67조8670억원)로, 7월에 제시한 510억~514억 달러 범위의 중간값보다 0.2% 낮아졌다.

이번 실적은 대규모 감원과 경영진 교체 엿새 뒤에 나왔다. 넷플릭스는 14일 전체 인력의 약 6%인 1000명가량을 줄였고, 15일에는 벨라 바자리아(Bela Bajaria)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피터 라이스(Peter Rice) 전 월트디즈니 텔레비전 회장으로 교체했다. 버라이어티는 댄 린(Dan Lin) 영화 부문 대표와 그의 2인자 더그 벨그래드(Doug Belgrad)도 회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앱의 9월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550만 명으로 한 달 새 4.3%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 44억5900만 달러… 영업이익률 34.6%

3분기 영업이익은 44억5900만 달러(약 5조9220억원)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4.6%로 1년 전 28.2%에서 6.4%포인트 올랐다. 회사는 7월에 3분기 영업이익률을 33.2%로 예상했는데, 실제 수치가 이를 넘은 이유를 비용 집행 시점과 소폭의 매출 초과로 설명했다. 순이익은 36억6400만 달러(약 4조8660억원)로 1년 전 25억4700만 달러보다 44% 늘었다.

매출 증가를 이끈 항목은 구독이다. 주주서한에 따르면 회원 수 증가와 요금 인상이 구독 매출을 끌어올렸고, 광고 매출 증가와 환율 효과가 더해졌다. 해지율은 전 세계와 미국 모두 전년보다 개선돼 회사 예상보다 낮았다. CNBC가 전한 주주서한 문구에서 넷플릭스는 2026년 요금 인상에 대한 회원 반응이 이전 인상 때와 비슷했고 예상 범위 안에 있었다고 밝혔다.

현금 흐름도 늘었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8억8400만 달러(약 3조8300억원)로 전년 26억6000만 달러를 넘었다. 같은 분기 자사주 6390만 주를 47억9700만 달러(약 6조3710억원)에 사들였는데,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연간 잉여현금흐름 전망은 4분기 부동산 거래 마무리를 이유로 125억 달러에서 약 120억 달러(약 15조9370억원)로 내렸다. 3분기 말 총부채는 153억 달러(약 20조3200억원), 현금성 자산은 82억 달러(약 10조8820억원)다. 총부채가 2분기 말보다 10억 달러가량 늘었는데, 4분기에 돌아오는 10억 달러 만기를 갚기 위해 분기 중 채권을 발행했기 때문이다. 남은 자사주 매입 한도는 223억 달러(약 29조6170억원)이고, 연간 현금 콘텐츠 지출을 상각비의 약 1.1배로 유지한다는 계획도 그대로다.

넷플릭스 분기 매출 증가율은 2025년 4분기 17.6%를 정점으로 다섯 분기 연속 낮아진다. 2026년 4분기는 회사 전망치. 자료=넷플릭스 주주서한

구분

25년 3분기

25년 4분기

26년 1분기

26년 2분기

26년 3분기

26년 4분기(전망)

매출

115.10

120.51

122.50

125.60

128.74

134.42

전년 대비 증가율

17.2%

17.6%

16.2%

13.4%

11.8%

11.5%

영업이익

32.48

29.57

39.57

41.93

44.59

35.00

영업이익률

28.2%

24.5%

32.3%

33.4%

34.6%

26.0%

순이익

25.47

24.19

52.83

34.01

36.64

27.87

희석 EPS(달러)

0.59

0.56

1.23

0.80

0.87

0.67

잉여현금흐름

26.60

18.72

50.94

15.25

28.84

-

넷플릭스 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 단위: 억 달러(EPS 제외). 자료=넷플릭스 2026년 3분기 주주서한

넷플릭스 분기 영업이익률은 3분기 34.6%에서 4분기 전망 26.0%로 내려간다. 4분기 전망에는 감원 비용 약 1.2%포인트가 들어 있다. 자료=넷플릭스 주주서한

연간 광고 매출 전망 30억→27억 달러… 광고 상품 출시 지연

넷플릭스는 올해 초 광고 매출을 2025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2025년 4분기 주주서한은 광고를 판 지 3년째인 2025년 광고 매출이 15억 달러(약 1조9920억원)를 넘었다고 밝혔고, 7월 2분기 서한까지 이 목표를 약 30억 달러로 유지했다. 이번에 내린 27억 달러는 연간 매출 전망 511억 달러의 약 5%다.

그레그 피터스(Greg Peters)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광고 사업에 큰 성장 목표를 세웠고 그에 맞춘 공격적인 제품 로드맵을 짰다며 "현재 올해의 공격적 목표에 조금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피터스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광고 기술 체계를 구축해 왔다고 했고, 지연의 원인으로 새 광고 상품의 출시와 파트너 연동이 늦어진 점을 꼽았다. 그는 단기적으로 소폭 손해를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더 나은 전략적 위치를 얻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목표를 낮췄지만 광고 사업의 증가 속도는 빠르다. 애드위크(Adweek)에 따르면 피터스는 올해 광고 매출이 80% 넘게 늘고 있다. 넷플릭스는 3분기에 자체 광고 플랫폼 '넷플릭스 애즈 스위트(Netflix Ads Suite)'의 프로그래매틱 판매를 전 세계 커넥티드TV(CTV) 마켓플레이스로 넓혔고, 중남미 메르카도리브레(MercadoLibre), 유럽 애드폼(Adform)과 제휴했다. 광고 구매 플랫폼(DSP) 안에서 도달·빈도·성과를 측정하는 기능도 늘리고 있다.

광고형 요금제 출시 국가도 늘린다. 넷플릭스는 2027년 15개국에 광고형 요금제를 새로 내놓고, 첫 단계로 2027년 3월 오스트리아·벨기에·덴마크·아일랜드·네덜란드·노르웨이·폴란드·스웨덴·스위스 등 유럽 9개국과 콜롬비아·페루·뉴질랜드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이번에 새로 추가됐다.

넷플릭스는 2026년 광고 매출 전망을 7월 약 30억 달러에서 10월 약 27억 달러로 10% 낮췄다. 자료=넷플릭스 주주서한

항목

7월(2분기 서한)

10월(3분기 서한)

2026년 매출

510억~514억 달러

511억 달러

매출 증가율

13~14%

13%

광고 매출

약 30억 달러

약 27억 달러

잉여현금흐름

125억 달러

약 120억 달러

연간 영업이익률

-

31.5%(감원 영향 약 0.3%포인트 포함)

넷플릭스 2026년 연간 전망 변경. 자료=넷플릭스 2026년 2·3분기 주주서한

4분기 영업이익률 26%… 감원 비용 1.2%포인트 반영

감원 비용은 4분기 이익에 반영된다. 넷플릭스는 4분기 영업이익률을 26.0%로 제시했고, 이 가운데 1.2%포인트(120bp)가 감원 관련 비용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1년 전 4분기 24.5%보다는 높다.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은 31.5%로 2025년 29.5%보다 2%포인트 오르고,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20%를 넘을 것으로 봤다.

감원 규모는 2022년 이후 최대다. AP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25년 말 기준 전 세계 정규직이 약 1만6000명이었다. 피터스와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 공동 CEO는 14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인력과 자원을 어디에 우선 배치할지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썼고, 감원 대상은 제품·기술·법무·인사 부문에 몰렸다. 주주서한은 이번 조직 개편으로 서비스 개선과 성장에 효과가 큰 분야에 계속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터스는 실적 발표에서 조직 전체가 어디서 더 효율을 낼 수 있는지, 어디서 투자를 줄이거나 방향을 바꿀지 어려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더랩(TheWrap)이 20일 전했다. 서랜도스는 전략은 바뀌지 않았고 모든 지역에서 유지율이 양호하다며 "참여도는 탄탄하고, 지난 몇 년처럼 계속 성장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면서도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회원 1인당 월 시청 66시간→49시간… 콘텐츠 수장 교체

그러나 월가의 우려는 시청 시간에 모여 있다. 넷플릭스가 7월 공개한 2026년 상반기 시청 보고서 '왓 위 워치드(What We Watched)'에서 전 세계 총 시청 시간은 전년보다 2% 늘었다. 버라이어티가 인용한 제프리스(Jefferies) 추정으로는 회원 1인당 월평균 시청 시간이 2023년 상반기 66시간에서 2026년 상반기 약 49시간으로 줄었다. 넷플릭스는 2027년부터 시청 보고서를 연 1회, 1분기에만 내기로 했다.

이용자 이탈은 크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시장조사업체 안테나(Antenna) 자료를 인용해 넷플릭스의 9월 해지율이 약 2%로 8월과 같았고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같은 보도는 미국인이 넷플릭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고 있다고 짚었고, 경영진이 실적 발표에서 미국 편성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도 이 문제를 서한에 적었다. 회사는 시청 시간 증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참여도는 시청의 양·질·다양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고 그 상태는 건강하다고 밝혔다. 동시에 시청 시간 증가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 경영진이 서한에서 감원은 다뤘지만 콘텐츠 경영진을 바꾼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라이스는 26일부터 시리즈·영화·예능·라이브 이벤트 전체를 맡는다. 라이스는 월트디즈니 텔레비전 회장, 21세기폭스 사장 겸 폭스 네트웍스 그룹 CEO를 지냈다. 서랜도스는 실적 발표에서 라이스를 규모와 품질을 함께 다루는 운영자라고 소개하며, 경쟁 시장에서 창작자들이 일할 곳을 고를 수 있는 만큼 인재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라이스의 핵심 역할이라고 말했다. 버라이어티는 오리지널 시리즈 디렉터 캐롤리나 가르시아(Carolina Garcia)도 회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주주서한 "회원이 가장 먼저 찾고 가장 늦게 해지하는 서비스"

넷플릭스는 서한에서 전략을 다시 정리했다. 대화를 만들어 내고 회원을 끌어들이는 차별화된 독점 오리지널에 폭넓은 외부 작품, 탐색 경험, 글로벌 유통을 더하는 구조다. 회사는 이 구조가 시청의 양·질·다양성을 키우고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우선순위로는 회원에게 더 많은 즐길 거리 제공, 기술로 서비스 전반 개선, 수익화 개선 세 가지를 들었다. 이 셋이 잘 돌아가면 넷플릭스가 회원이 "가장 먼저 찾고" "가장 마지막에 해지하는" 서비스가 된다고 적었다.

서한은 경쟁 상황도 직접 언급했다.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려는 콘텐츠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전략적 명확성과 뛰어난 실행"이 중요하다고 했다. 3분기에는 세 우선순위 모두에서 잘 해냈지만 더 잘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리밍 TV·영화·라이브 이벤트로 이뤄진 핵심 서비스가 지출의 대부분과 매출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는 문장도 들어 있다. 서랜도스가 실적 발표에서 말한 프로그램 예산 "약 95%"와 같은 방향이다.

라이스, 폭스 30년·디즈니 TV 출신… 스트리밍·데이터 경험은 짧아

서랜도스는 실적 발표에서 "작품 라인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를 봤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그는 동영상 팟캐스트와 게임으로 사업을 넓혀 왔지만 프로그램 예산의 "약 95%"가 시리즈와 영화라는 핵심 사업에 들어간다며 "핵심이 성장 엔진"이라고 말했다.

라이스의 이력은 스튜디오와 방송 쪽에 집중돼 있다. 디앵클러(The Ankler)는 19일 라이스를 아는 경영진 9명을 인터뷰해, 그가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의 폭스에서 30년을 보낸 뒤 디즈니 TV 사업을 이끌었고 2022년 밥 체이펙(Bob Chapek) 당시 디즈니 CEO에게 해임됐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제작자로 대니 보일(Danny Boyle) 감독의 '28년 후(28 Years Later)'(전 세계 흥행 1억5100만 달러), 제이슨 라이트먼(Jason Reitman) 감독의 '새터데이 나이트(Saturday Night)'(1000만 달러)를 만들었다.

디앵클러가 취재한 동료들은 라이스를 창작자 친화적인 경영자로 평가하면서도, 데이터·알고리즘·글로벌 시청자·유튜브를 다뤄 본 경험이 짧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같은 기사는 닐슨(Nielsen) 집계로 미국 TV 시청 점유율이 넷플릭스 7.8%, 유튜브 14.2%라고 적었다.

성장 둔화의 배경으로는 인수 무산과 유튜브(YouTube)와의 경쟁이 거론된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의 스튜디오·스트리밍 자산을 830억 달러(약 110조2320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가 올해 초 철회했다. 서한은 선별적 인수합병(M&A)에 열려 있다고 적었지만, 두 CEO는 실적 발표에서 인수합병을 언급하지 않았다.

제프리스 추정으로 넷플릭스 회원 1인당 월평균 시청 시간은 3년 사이 26% 줄었다. 자료=제프리스(버라이어티 인용)

콘텐츠 예산 200억 달러… 라이브·서드파티·세로형 피드 확대

넷플릭스는 시청 시간을 늘리기 위해 편성 범위를 넓히고 있다. 더랩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올해 콘텐츠 지출은 200억 달러(약 26조5620억원)다. 라이브 이벤트와 스포츠 중계권을 늘렸고, 게임·팟캐스트를 더했다. 디즈니(Disney)와는 현재작과 구작 시리즈·영화를 들여오는 새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고, 서한은 '아이스 에이지(Ice Age)' 5편이 주간 글로벌 톱10에 올라 2027년 2월 디즈니의 극장 개봉작 '아이스 에이지: 보일링 포인트(Ice Age: Boiling Point)'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8월에는 테이크투(Take-Two)와 손잡고 게임 'GTA 6(Grand Theft Auto VI)' 미리보기를 공개했다.

극장 개봉도 늘렸다. 경영진은 올해 30편을 극장에 걸지만 전통적인 45일 극장 상영 기간을 지키는 작품은 몇 편뿐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영화 '라 볼라 네그라(La Bola Negra)'부터는 극장 흥행 수입도 공개하기 시작했다. 제품 쪽에서는 TV 홈 화면을 바꾸고, 모바일 앱에 작품을 빨리 맛보게 하는 세로형 영상 피드를 넣었다. 벤 애플렉(Ben Affleck)이 세운 AI 스타트업 인터포지티브(InterPositive)도 인수했다. 올해 생성 AI 작업 공정은 약 300개 작품에 쓰였고, 후반 작업에 가장 많이 몰렸다.

현지 콘텐츠의 성과도 서한에 담겼다. 비영어 콘텐츠 시청 비중은 10년 전 10% 미만에서 현재 3분의 1 이상으로 커졌다. 일본 시리즈 '플라스틱 뷰티(Plastic Beauty)'는 일본 작품 사상 최다 시청을, 덴마크 '더 시크릿 우먼(The Secret Woman)'은 4700만 뷰로 덴마크 작품 최다 시청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도에서는 첫 일일 리얼리티 '록 업(Lock Upp)'이 인도 내 역대 최다 시청 작품이 됐고, 3분기 인도 시청 시간이 24% 늘었다. 회원 1인당 시청 시간도 한 자릿수 초중반 비율로 늘었다. 이커머스 플립카트(Flipkart)와의 첫 거래 기반 멤버십 묶음 상품까지 더해 인도 유료 순증은 분기 최대를 기록했고, 인도 3분기 매출은 환율 효과를 빼고 약 18% 늘었다. 넷플릭스는 핵심 전략을 잘 실행하면 성과가 난다는 사례로 인도를 들었다.

넷플릭스가 주주서한에 적은 3분기 주요 흥행작 시청 수. 한국 작품 2편이 아시아·태평양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표시 기간이 91일이 안 된 작품은 10월 18일까지 집계. 자료=넷플릭스 주주서한

아시아·태평양 매출 15억3700만 달러… 한국 시리즈 2편 흥행작 목록에

아시아·태평양(APAC) 매출은 15억3700만 달러(약 2조410억원)로 전년보다 12%, 환율 효과를 빼면 15% 늘었다. 달러 기준으로는 네 개 지역 가운데 중남미(17%) 다음으로 높고, 환율 효과를 뺀 기준으로는 가장 높다. 미국·캐나다는 11%, 유럽·중동·아프리카는 11%(환율 제외 9%)였다.

주주서한이 꼽은 3분기 아태 흥행작은 모두 한국 작품이다. '동궁(The East Palace)'이 2100만 뷰, 'Our Sticky Love'가 2200만 뷰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전도연 주연 영화 '가능한 사랑(Possible Love)'이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이 작품이 한국의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됐다고 서한에 적었다.

아시아·태평양은 환율 효과를 뺀 매출 증가율(15%)이 네 개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자료=넷플릭스 주주서한

지역

3분기 매출

전년 동기

증가율

환율 효과 제외

미국·캐나다

56.28

50.72

11%

11%

유럽·중동·아프리카

41.07

36.99

11%

9%

중남미

16.03

13.71

17%

12%

아시아·태평양

15.37

13.69

12%

15%

합계

128.74

115.10

12%

11%

넷플릭스 2026년 3분기 지역별 매출. 단위: 억 달러. 자료=넷플릭스 2026년 3분기 주주서한

국내 MAU 1550만 명… 9월 한 달 새 70만 명 줄어

국내 이용 지표는 하락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서 넷플릭스의 9월 MAU는 1550만7477명으로 전월보다 70만41명(4.3%) 줄었다.8월 MAU는 1620만7518명이었다. 넷플릭스는 9월 손예진 주연 '스캔들' 등 신작을 냈다고 데일리안이 전했다.

같은 달 티빙(TVING)은 999만5372명으로 22.6% 늘어 쿠팡플레이(919만8289명, -8.6%)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다만 티빙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 보상 신청을 앱에서 받고 있어, 보상 신청을 위한 접속이 MAU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웨이브(Wavve)는 397만8453명, 디즈니+(Disney+)는 373만2798명으로 각각 1.9%, 6.9% 줄었다. MAU는 앱을 한 번 이상 실행한 이용자 수로, 시청 시간이나 유료 가입자 수와는 다르다.

국내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2026년 9월 MAU. 자료=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아이뉴스24 인용)

프랑스 TF1 채널을 앱 안에… 방송사 협력 방식이 넓어진다

넷플릭스가 시청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내세운 것은 외부 콘텐츠다. 서한은 넷플릭스의 시청자가 10억 명에 가까워졌다며 스튜디오·방송사·창작자에게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적었다. 사례로 든 것이 올여름 시작한 프랑스 지상파 TF1과의 제휴다. 넷플릭스는 프랑스 회원에게 TF1의 현지 시리즈·영화·뉴스·스포츠를 넷플릭스 화면 안에서 제공하고 있고, 초기 지표에서 프랑스 내 시청이 추가로 늘었다고 밝혔다. 새 TV 화면은 이런 외부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배치하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서한에 실린 화면을 보면 TF1+ 코너는 넷플릭스 홈 화면의 한 줄로 들어가 있고, '광고 포함(Comprend des pubs)' 문구가 붙어 있다. 방송사 콘텐츠가 광고를 단 채 넷플릭스 화면 안에 편성되는 구조다.

넷플릭스 TV 화면에 들어간 프랑스 TF1+ 코너. '넷플릭스 신규(Nouveau sur Netflix)' 표시 아래 '광고 포함(Comprend des pubs)' 문구가 보인다. 사진=넷플릭스 주주서한

국내 방송사 가운데 이 구조에 가장 가까운 곳은 SBS다. SBS는 2025년 1월부터 6년 동안 신작 드라마, 신작 예능·교양, 구작 라이브러리를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고, 계약 금액은 2030년 12월 31일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한스경제는 3월 SBS 콘텐츠가 넷플릭스로 옮겨 가면서 '런닝맨' 등이 웨이브에서 빠졌고, 티빙은 MBC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TF1 제휴는 SBS 계약과 범위가 다르다. TF1 사례에는 뉴스와 스포츠가 들어가 있다. 넷플릭스가 서한에서 더 많은 서드파티 콘텐츠를 새로운 방식으로 들여오겠다고 밝힌 만큼, 국내 방송사가 넷플릭스와 다음 계약을 논의할 때는 드라마·예능 판권을 넘어 보도·스포츠·채널 단위 공급이 협상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시청 시간 증가가 넷플릭스의 과제가 된 상황에서 방송사가 가진 실시간 편성과 뉴스는 넷플릭스에 없는 자산이고, 이 자산을 어떤 조건으로 내줄지가 방송사 쪽 판단 사항이 된다.

3조3000억원 투자 약속 마지막 해… 협상 상대는 라이스 체제로

넷플릭스는 2023년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 당시 환율로 약 3조3000억원(현재 환율로 약 24억8000만 달러)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2026년이 그 마지막 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는 1월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 행사에서 투자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한국 투자를 줄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디지털데일리가 전했다. 넷플릭스는 이 행사에서 올해 한국 오리지널 29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후속 투자 계획은 라이스 체제에서 정해진다. 라이스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콘텐츠 운영 전체를 맡고, 서랜도스는 그 역할을 미국과 전 세계에서 창작자 관계를 이끄는 일로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이미 비용 점검을 회사 전체 과제로 내걸었다. 이 조건에서 국내 제작사와 방송사가 넷플릭스에 내놓을 수 있는 근거는 한국 작품의 시청 성과다. 3분기 서한의 아태 흥행작이 모두 한국 시리즈였고, 강 VP가 1월에 밝힌 글로벌 톱10 진입 한국 작품은 210편이다.

원화 강세도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20일 1328.1원으로 마감해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2024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로 제작비를 받는 국내 제작사에는 같은 달러 금액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드는 환경이다.

결론·전망… 4분기 라이브 편성과 2027년 광고 확장이 다음 시험대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은 구독 사업이 회사 계획보다 잘 굴러가고, 광고 사업은 빠르게 크지만 계획보다 늦다는 내용이다. 시장은 3분기 수치보다 4분기 증가율 11.5%와 광고 전망 하향에 반응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더랩 집계로 최근 1년 사이 44%, 6개월 사이 27% 하락한 상태에서 이번 발표를 맞았다.

4분기 편성은 시청 시간을 끌어올릴 수단에 맞춰져 있다. 미국프로풋볼(NFL) 첫 '추수감사절 전야' 경기와 크리스마스 더블헤더, 타이슨 퓨리(Tyson Fury)와 앤서니 조슈아(Anthony Joshua)의 복싱 경기로 분기 사상 최대 라이브 편성을 짰다. 데이비드 핀처(David Fincher)가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Brad Pitt)가 주연한 '클리프 부스의 또 다른 모험(The Further Mis-Adventures of Cliff Booth)',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 마지막 시즌, '디플로맷(The Diplomat)' 시즌4, '뤼팽(Lupin)' 파트4, '에덴의 동쪽(East of Eden)'도 4분기에 나온다. 추수감사절 전야 NFL 경기 하프타임 공연은 U2가 맡는다.

광고 사업의 다음 시점은 2027년 3월이다. 12개국 광고형 요금제 출시와 지연된 광고 상품의 연동 결과가 내년 광고 매출 전망에 반영된다. 콘텐츠 쪽에서는 26일 취임하는 라이스가 영화 부문 후임과 창작자 계약 방향을 정해야 한다. 한국 시장에서는 4년 투자 약속이 끝난 뒤의 투자 규모, 그리고 SBS 이후 다른 방송사와의 계약 형태가 넷플릭스의 다음 결정 사항으로 남는다. 넷플릭스는 내년 1월 4분기 실적과 함께 2027년 전망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