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 포지트론 AI 올해 11억 500만 달러·라스베이거스 텐서웨이브 3억 5000만 달러 유치… 두 회사 첫 투자는 모두 네바다 지역 자금, 한국 퓨리오사AI는 8200억원

미국 네바다주 리노(Reno)의 AI 추론 칩 스타트업 포지트론 AI(Positron AI)가 9월 10일 8억 7500만 달러(약 1조 1870억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50억 달러(약 6조 7830억원)로 평가됐다. 2월 2억 3000만 달러(약 3120억원)를 받은 지 7개월 만이다.
라스베이거스(Las Vegas)의 AI 클라우드 기업 텐서웨이브(TensorWave)는 6월 3억 5000만 달러(약 4748억원) 시리즈 B를 마쳤다. 네바다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시리즈 B라고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이 전했다. 두 회사가 올해 받은 투자는 14억 5500만 달러(약 1조 9739억원)다.
네바다 지역 초기 투자 규모는 이보다 훨씬 작다. 비영리 창업지원기관 스타트업NV(StartUpNV)와 연계된 3개 펀드는 2021년부터 투자자 475명의 돈으로 스타트업 27곳에 1430만 달러(약 194억원)를 투자했다. 두 회사가 받은 돈의 1%에 못 미친다.
자금이 AI 인프라로 몰리는 흐름은 미국 전체와 같다. 피치북(PitchBook)과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벤처투자 4127억 달러 가운데 86%가 AI 기업으로 갔고, 87.5%가 1억 달러 이상 대형 거래였다. 네바다에서는 이 흐름이 AI 칩과 AI 클라우드 두 회사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첫 투자자는 모두 네바다 지역 자금이었다.
포지트론, 7개월 새 기업가치 4배 넘게… 2월 2억 3000만 달러·9월 8억 7500만 달러
포지트론은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돌리는 추론(inference) 작업에 특화한 칩과 서버를 만든다. 고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범용 메모리를 쓰는 설계로 전력과 비용을 줄였다.
9월 투자는 두 단계다. 3억 7500만 달러 시리즈 C는 기업가치 35억 달러(투자 전)에서 이뤄졌다. 엔이에이(NEA), 아트레이디스 매니지먼트(Atreides Management),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 안드라 캐피털(Andra Capital), 세미애널리시스 캐피털(SemiAnalysis Capital)이 공동으로 이끌었다. 최대 5억 달러 규모 시리즈 C-1은 엔이에이와 넷스케이프 공동창업자 짐 클라크(Jim Clark)가 주도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2월 시리즈 B 2억 3000만 달러에는 카타르투자청(QIA), 암(Arm), 슈퍼마이크로(Supermicro)가 참여했다. 이때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었다. 포지트론의 첫 투자자는 네바다 벤처캐피털 플룸 벤처스(Flume Ventures)다. 2025년 2월 2350만 달러 시드 투자를 이끌었다. 미테시 아그라왈(Mitesh Agrawal) 최고경영자는 시리즈 B 당시 "북부 네바다가 그 환경을 줬다"며 리노에서 실제 생산과 확장을 해 온 과정을 설명했다.

텐서웨이브, 시드·시리즈 A·B 모두 네바다 최대… AMD 칩만 쓰는 AI 클라우드
텐서웨이브는 2023년 12월 대럭 호턴(Darrick Horton) 최고경영자, 표트르 토마시크(Piotr Tomasik) 사장, 제프 타타르척(Jeff Tatarchuk)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세웠다. 엔비디아(Nvidia) 대신 AMD 인스팅트(Instinct) GPU만으로 AI 클라우드를 운영한다.
창업 한 달도 안 돼 스타트업NV에서 220만 달러를 받았다. 2024년 10월 4300만 달러 SAFE(조건부 지분인수계약), 2025년 5월 1억 달러 시리즈 A, 올해 6월 3억 5000만 달러 시리즈 B를 차례로 유치했다. 세 번 모두 네바다 스타트업 최대 기록이다. 시리즈 B는 마그네타(Magnetar)와 AMD 벤처스(AMD Ventures)가 이끌었고 기업가치는 15억 5000만 달러(약 2조 1027억원)다. 텐서웨이브는 이 돈으로 AMD 인스팅트 MI355X GPU 클러스터를 늘린다.
텐서웨이브는 2기가와트(GW)가 넘는 장기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했다. 네바다 주지사실 경제개발국(GOED)으로부터 21만 달러 세금 감면도 받았다고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이 전했다.
| 기업 | 지역·분야 | 2026년 투자 | 기업가치 | 첫 투자자 |
|---|---|---|---|---|
| 포지트론 AI | 리노·AI 추론 칩 | 2월 2억 3000만 달러, 9월 8억 7500만 달러 | 50억 달러 | 플룸 벤처스(네바다) |
| 텐서웨이브 | 라스베이거스·AI 클라우드 | 6월 3억 5000만 달러 | 15억 5000만 달러 | 스타트업NV(네바다) |
| 퓨리오사AI | 서울·AI 추론 칩 | 10월 8200억원(6억 2000만 달러) | 3조 8000억원(29억 달러) | — |
주 정부 연계 초기 펀드 5년간 1430만 달러… 매칭 프로그램이 첫 투자 채워
네바다의 초기 투자는 주 정부 매칭 구조가 받친다. 스타트업NV 연계 펀드는 펀드NV(FundNV)·에인절NV(AngelNV)·1864 펀드(1864 Fund) 세 곳이다. 이 가운데 1864 펀드는 주 정부 벤처 프로그램 배틀 본 벤처(Battle Born Venture)와 짝을 이룬다. 배틀 본 벤처는 연방 소기업신용지원사업(SSBCI) 자금으로 1864 펀드 투자액을 1대1로 맞춰 넣는다. 1864 펀드는 지금까지 1000만 달러를 8개 기업에 투자했다.
후속 단계 매칭도 있다. 배틀 본 그로스 에스컬레이터(Battle Born Growth Escalator)는 네바다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에서 받은 투자의 일부를 주 정부 자금으로 맞춰 준다. 라스베이거스 스타트업 루시허브(Lucihub)는 이 프로그램에서 최대 75만 달러(약 10억원) 매칭을 받았다. 민간 자금도 늘고 있다. 플룸 벤처스는 지난해 12월 1억 2500만 달러 규모 펀드 모집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포지트론과 텐서웨이브는 이 구조에서 첫 투자를 받은 뒤 전국 단위 벤처캐피털과 반도체 기업에서 대형 투자를 끌어냈다. 시드 단계는 주 정부와 지역 펀드가 맡고, 이후 라운드는 엔이에이·AMD·마그네타 같은 외부 자본이 채우는 방식이다.
퓨리오사AI 8200억원 유치… 한국도 같은 추론 칩 시장에서 경쟁
한국의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FuriosaAI)는 10월 8200억원(6억 2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 D를 마쳤다. 기업가치는 3조 8000억원(29억 달러)이다. 국민성장펀드가 2억 8000만 달러를 넣어 투자를 이끌었다. 퓨리오사AI는 추론용 칩 레니게이드(RNGD)를 올해 1월부터 양산해 올해 2만 장, 내년 4만 장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3세대 칩은 브로드컴(Broadcom)과 함께 개발한다.
포지트론과 퓨리오사AI는 모두 AI 추론 칩을 만든다.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50억 달러와 29억 달러다. 투자 구조는 다르다. 네바다는 주 정부 돈이 시드 단계에 1대1 매칭으로 들어가고 대형 라운드는 민간 벤처캐피털과 전략적 투자자가 맡았다. 퓨리오사AI는 후기 단계에서 정부 주도 펀드가 투자를 이끌었다.
한국 AI 인프라·반도체 스타트업에 네바다의 구조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네바다 법인을 세우면 배틀 본 벤처 매칭과 GOED 세금 감면 같은 주 정부 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 리노와 라스베이거스 일대에는 텐서웨이브처럼 대규모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보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추론 칩·서버·냉각 기업에는 고객사가 가까이 있다.
AI 인프라 쏠림 계속… 2027년 변수는 C-1 집행과 데이터센터 증설
포지트론의 시리즈 C-1은 조건에 따라 최대 5억 달러가 들어오는 구조다. 이 돈이 모두 집행되는지가 내년 포지트론의 생산 확대 속도를 정한다. 텐서웨이브는 확보한 2기가와트 데이터센터 용량을 실제 GPU 클러스터로 채우는 단계에 들어간다.
라스베이거스는 스타트업블링크(StartupBlink)의 2026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지수에서 미국 23위로 4계단 올랐다. 다만 네바다 투자의 대부분이 두 회사에 몰린 만큼, 2027년 네바다 스타트업 투자는 두 회사 다음에 이어질 기업이 나오는지에 따라 규모가 달라진다. 내년 1월 CES 2027 기간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한국 AI·반도체 기업에는 이 지역 데이터센터·투자 생태계를 직접 확인할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