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 데이터센터, 전력을 직접 짓는다

데이터센터 기업 스위치가 네바다 타호리노산업단지에 510MW 가스발전소 인가를 신청했다. 데이터센터 전용 가스발전소로는 세 번째다. NV에너지는 지역 발전 용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3일 치러지는 네바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데이터센터 감세와 전력·물 비용 부담이 쟁점이다.

네바다 데이터센터, 전력을 직접 짓는다

스위치 510MW 가스발전소 인가 신청… 3일 주지사 선거, 데이터센터 감세·전력 비용이 쟁점

데이터센터 기업 스위치(Switch)가 네바다주 타호리노산업단지(TRIC, Tahoe-Reno Industrial Center)에 510메가와트(MW)급 천연가스 발전소를 짓겠다며 네바다 공공요금위원회(PUCN, Public Utilities Commission of Nevada)에 인가를 신청했다. 부지는 옛 시에라 바이오연료 정제공장 자리 약 20에이커다. 네바다에서 데이터센터 전용 가스발전소 신청은 이번이 세 번째다.

스위치가 발전소를 직접 짓는 이유는 전력망 용량이다. 네바다 전력회사 NV에너지(NV Energy)는 PUCN에 낸 서류에서 TRIC 안팎의 성장 속도가 지역 발전 용량을 앞질렀다며 "기존 계통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고 네바다 커런트(Nevada Current)가 10월 26일 전했다.

네바다 유권자는 3일(현지시간) 주지사를 뽑는다. 조 롬바르도(Joe Lombardo) 주지사와 애런 포드(Aaron Ford) 법무장관이 맞붙은 이번 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감세와 전력·물 비용 부담은 주요 쟁점으로 올라 있다.

신규 공급 지점 12곳… 가스관 증설로 발전 5000MW 여력

발전소 신청서는 6월 17일 넥서스 풀크럼(Nexus Fulcrum LLC) 명의로 접수됐다. 스위치는 9월에 자사가 이 사업의 최종 소유주라고 공개했다. 뉴프로젝트미디어(New Project Media)는 이 땅이 파산한 풀크럼 바이오에너지(Fulcrum BioEnergy)의 정제공장 터로, 스위치가 2024년 5500만 달러(약 731억원) 넘게 주고 사들였으며 신청서에 지멘스(Siemens) 터빈 9기가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가스는 사우스웨스트가스(Southwest Gas Corp.) 자회사 그레이트베이슨 가스수송(Great Basin Gas Transmission)의 가스관 증설 구간에서 받는다. 그레이트베이슨은 TRIC 연장선을 포함한 증설로 신규 공급 지점 12곳을 만들 계획이고, 이 물량으로 가스 발전 약 5000MW를 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 스위치 발전소는 그 12곳 가운데 하나다.

PUCN은 앞서 9월 플리트 데이터센터(Fleet Data Centers)의 페루 리지(Peru Ridge)·사우스 밸리(South Valley) 가스발전소를 승인했다. 네바다에서 데이터센터 전용으로 승인된 첫 가스 발전 설비다. 개발사가 전력회사 계통에 연결되기를 기다리는 대신 전용 발전소를 붙이는 방식이 TRIC에서 세 건째 이어지고 있다.

TRIC 작업시간 월 85만 시간… 2022년 한 해치와 맞먹어

리노 동쪽 10만 에이커가 넘는 사막에는 구글(Google)·스위치·트랙트(Tract) 등의 데이터센터가 모여 있다. 국제전기노동자형제단(IBEW)은 TRIC에서 2026년 한 달에 85만 작업시간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2022년 한 해 전체와 비슷한 규모라고 로이터(Reuters)가 10월 28일 보도했다. 3만 명을 대표하는 네바다 팀스터스(Teamsters)는 노동자 보호 조항을 기준으로 후보 180여 명을 면담한 뒤 포드 후보를 지지했다.

일자리 우려는 관광 산업 쪽에서 나온다. 로이터가 인용한 RCG이코노믹스(RCG Economics) 분석은 AI와 자동화로 2035년까지 남부 네바다 숙박·관광 일자리 최대 9만2000개, 전체의 약 3분의 1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롬바르도 "학교세 전액 납부"… 포드 "감면 중단 후 감사"

롬바르도 주지사는 9월 18일 행정명령 2026-005호로 새 기준을 내놨다. 신규 데이터센터가 감면을 신청하려면 판매세 가운데 학교 재원인 지역학교지원세(LSST, Local School Support Tax) 2.6%를 전액 내야 하고, 물·전력 비용을 데이터센터가 부담한다는 지역사회 지원 약정(Community Support Commitment)에 서명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감면을 받아도 판매·사용세율은 최소 4.6%가 된다. 일반 판매세율은 카운티별로 7.1~8.375%이고, 기존 시설의 감면은 그대로 유지된다.

포드 법무장관은 8월 19일 주지사가 되면 경제개발청(GOED) 감사로 약속 이행이 확인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감면을 멈추겠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주 상원의원 시절 2015년 데이터센터 감면법을 공동 발의했다.

연방 토지도 변수다. 연방 토지관리국(BLM)은 6월 26일 볼더시티(Boulder City) 인근 연방 토지 88.5에이커에 타운사이트(Townsite) 데이터센터를 승인했다. 연방 토지에 승인된 첫 데이터센터였지만, 시와 환경단체의 이의 제기 끝에 추가 환경 검토로 되돌아갔다. 환경단체 서부우선센터(Center for Western Priorities)는 10월 20일 서부 6개 주 연방 토지에 데이터센터 계획이 최소 17건 접수돼 있다고 집계했다.

선거 뒤에도 남는 일정… 발전소 심사·가스관 증설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PUCN의 스위치 발전소 심사와 그레이트베이슨 가스관 증설 절차는 계속된다. 롬바르도 행정명령과 포드 공약은 감면 범위에서 차이가 있지만 둘 다 전력·물 비용을 데이터센터에 지우는 조항을 담았다. 네바다의 데이터센터 유치 논의는 감면 규모에서 전력을 누가 짓고 비용을 누가 내느냐로 옮겨 갔다.

한국도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Distributed Energy Act, 2024년 6월 시행)으로 데이터센터처럼 전력 수요가 큰 시설을 발전소 가까운 지역으로 분산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 서부에서 전용 발전소와 비용 부담 약정이 유치 조건이 되면서, 현지에 진출하려는 한국 전력기기·데이터센터 기업에도 발전 설비와 계통 연결 계획이 입지 협상의 첫 항목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