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워너 인수에 779억 달러 적대적 인수 제안
넷플릭스가 720억 달러 계약을 체결한 지 며칠 만에 제안
주주 1월 8일까지 결정해야
데이비드 엘리슨(David Ellison)이 이끄는 파라마운트가 12월 8일(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에 대해 779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발표했다. 이는 워너가 넷플릭스와 합의에 도달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워너 주주들에게 직접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파라마운트는 워너 전체를 주당 30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겠다는 제안이 주주들에게 더 유리하고 규제 승인 가능성도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워너는 CNN, TBS, HGTV 등의 네트워크와 HBO 맥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자사 제안이 "넷플릭스 제안보다 주주들에게 180억 달러 더 많은 현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거래 내용
넷플릭스는 금요일 워너가 회사를 두 개로 분할한 후 스튜디오와 HBO 맥스 스트리밍 사업을 720억 달러(주당 27.75달러)에 현금과 주식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파라마운트의 제안은 엘리슨 가문과 레드버드 캐피털이 전액 보증하며,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아폴로로부터 540억 달러의 부채 약정을 확보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부다비, 카타르 국부펀드로부터 총 24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운영하는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참여했다. 이들 모두 이사회 대표권을 포함한 의결권을 포기하기로 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한편 이전에 10억 달러 투자를 약정했던 중국 텐센트는 이번 제안에서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 개입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기자들에게 넷플릭스의 워너 인수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스트리밍 거대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너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그 결정에 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너 주주들은 1월 8일까지 주식 공개매수에 응할지 결정해야 한다.
파라마운트가 인수에 성공하면 워너 스튜디오와 CNN은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과 그의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의 미디어-테크 제국에 편입된다. 엘리슨 가문은 이미 틱톡 미국 사업에서도 주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인수 제안 경과
엘리슨은 지난 9월부터 수차례 인수를 제안해왔다. 9월 14일 주당 19달러, 9월 30일 22달러, 10월 19일 23.50달러(현금 80%, 주식 20%), 12월 1일 26.50달러, 그리고 12월 4일 30달러를 제시했으나 워너 이사회는 모두 거절했다. 파라마운트는 12월 4일 제안에 대해 워너 측이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개입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기자들에게 넷플릭스의 워너 인수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스트리밍 거대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너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그 결정에 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가 워너를 인수하면 글로벌 구독형 비디오 온디맨드(SVOD) 시장에서 43%의 점유율을 확보해 "독점을 공고히 하는 반경쟁적 결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파라마운트+와 HBO 맥스가 결합하면 약 2억 명의 가입자로 디즈니와 대등한 수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극장 배급과 할리우드 생태계
파라마운트는 워너 인수에 성공하면 연간 30편 이상의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극장 배급에 소극적인 넷플릭스를 겨냥한 것이다.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사란도스는 올해 초 극장 관람 경험을 "구시대적"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엘리슨은 "우리의 초점은 넷플릭스처럼 업계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 역량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전체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할리우드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워너 주주들은 2026년 1월 8일 오후 5시(미 동부시간)까지 주식 공개매수에 응할지 결정해야 한다. 워너는 법적으로 10영업일 이내에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수락할지 거부할지 주주들에게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