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엔터테크허브 | 스트리밍 실적 분석
3분기 조정 EBITDA 2억6100만 달러… 가입자 4800만 명 정체 속 매출 34% 증가, 컴캐스트는 NBCU 분리 앞두고 4분기 구조조정 비용 10억 달러 이상
컴캐스트(Comcast)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이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컴캐스트는 22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피콕의 3분기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이익)는 2억6100만 달러(약 3456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억1700만 달러(약 2873억원) 손실이었다. 매출은 18억 달러(약 2조3836억원)로 1년 전 14억 달러에서 34% 늘었다.
흑자를 만든 근거는 가입자 수가 아니라 가입자 1명이 내는 돈이다. 유료 가입자는 4800만 명으로 2분기와 같았다. 1년 전보다는 700만 명(17%) 많다. 피콕은 8월 18일 모든 요금제를 1~3달러 올렸다. 컴캐스트는 실적 자료에서 유통 매출이 평균 요금 상승과 가입자 증가로 늘었고, 피콕의 프로그램 비용은 줄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을 가입자 수로 나눠 단순 계산하면 가입자 1명당 월 매출은 약 12.5달러로, 1년 전 약 11.4달러보다 10%가량 많다.
피콕은 2020년 7월 출범했다.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3개 분기 동안 쌓인 조정 EBITDA 손실은 60억5700만 달러(약 8조207억원)다. NBA 중계를 시작한 지난해 4분기에는 손실이 5억5200만 달러(약 7310억원)로 다시 커졌다. 마이크 캐버너(Mike Cavanagh) 컴캐스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의 분기는 각 콘텐츠의 중계권료가 언제 반영되느냐에 따라 들쭉날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가 같은 날 이 발언을 전했다.
컴캐스트가 다음 성장 수단으로 꺼낸 것은 외부 유통이다. 내년 초부터 미국 유튜브 프리미엄(YouTube Premium) 가입자는 추가 요금 없이 피콕 프리미엄을 본다. 캐버너는 "다른 사업자와도 이런 번들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며 "사업에 더해지는 방식으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컴캐스트는 같은 날 NBC유니버설(NBCUniversal, NBCU) 분리를 앞두고 4분기에 10억 달러(약 1조3242억원) 이상 구조조정 비용을 반영한다고 밝혔다고 버라이어티(Variety)가 전했다. 감원은 NBCU가 아니라 케이블 부문에서 진행된다.

피콕 3분기 매출 18억 달러… 미디어 부문 이익 5억 달러 넘게 늘어
피콕 실적은 컴캐스트의 콘텐츠·경험(Content & Experiences) 부문 안 미디어 사업에 잡힌다. 미디어 매출은 53억5000만 달러(약 7조845억원)로 13% 늘었고, 조정 EBITDA는 7억6900만 달러(약 1조183억원)로 1년 새 5억 달러 넘게 증가했다. 컴캐스트는 실적 발표 콜에서 미디어 실적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이 피콕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경험 부문 전체 매출은 105억4000만 달러(약 13조9571억원)로 6.5%, 조정 EBITDA는 18억 달러로 29% 늘었다.
매출 구성을 보면 피콕의 이익은 광고보다 유통에서 나왔다. 미국 내 광고 매출은 월드컵 증분을 빼면 전년과 비슷했다. 피콕 광고가 늘었지만 NBCU 채널 광고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유통 매출은 피콕의 평균 요금 상승과 가입자 증가로 늘었다. 비용 쪽에서는 피콕과 해외 채널의 프로그램 비용이 줄었고, 월드컵 중계 비용이 일부를 상쇄했다.
스튜디오 매출은 29억6000만 달러(약 3조9196억원)로 1.1% 줄었고 조정 EBITDA는 4억200만 달러다. 크리스토퍼 놀런(Christopher Nolan) 감독의 「오디세이(The Odyssey)」는 유니버설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됐고, 유니버설의 올해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50억 달러를 넘었다. 3분기에는 「미니언즈 & 몬스터(Minions & Monsters)」와 포커스 피처스(Focus Features)의 공포 영화 「옵세션(Obsession)」도 매출에 더해졌다.

월드컵 증분 광고 6억6400만 달러… 3분기분 2억2400만 달러
2분기 첫 흑자에는 2026 FIFA 월드컵이 크게 기여했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월드컵은 2분기에 미디어 매출 4억4000만 달러(약 5826억원)를 추가로 만들었다. 결승 등 7월 경기가 3분기 첫 주에 걸쳐 텔레문도(Telemundo)와 피콕에서 중계되면서 3분기에도 증분 광고 2억2400만 달러(약 2966억원)가 잡혔다. 두 분기 증분 광고 합계는 6억6400만 달러다. 컴캐스트는 피콕의 3분기 실적에 월드컵 관련 금액이 포함돼 있다고 명시했다.
시청 지표도 같은 흐름이다. 닐슨(Nielsen) 7월 게이지(The Gauge)에서 피콕은 전체 TV 이용 시간의 2.6%를 차지했다. 6월보다 0.3%포인트 오른 수치로, 시청량은 한 달 새 15% 늘었다. 6월 점유율은 2.3%였다. 미디어 사업자 순위에서 NBCU-버산트(Versant)는 9.2%로 유튜브(14.2%) 다음 2위에 올랐다.
월드컵이 끝난 4분기에는 이 증분이 없다. 대신 NFL 정규 시즌과 NBA 두 번째 시즌 중계 비용이 반영된다. 컴캐스트 경영진은 2분기 실적 발표 때도 수익성이 스포츠 일정과 콘텐츠 공개 시점에 따라 분기마다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8월 요금 최대 3달러 인상… 가입자 4800만 명 유지
피콕은 8월 18일 세 요금제를 모두 올렸다. TV라인(TVLine)이 정리한 요금표를 보면 광고형 프리미엄은 월 10.99달러에서 12.99달러(약 1만7200원), 광고 없는 프리미엄 플러스는 16.99달러에서 19.99달러(약 2만6471원), 가장 싼 셀렉트는 7.99달러에서 8.99달러가 됐다. 연간 요금은 최대 30달러 올랐다. 신규 가입자에게는 바로 적용됐고, 기존 가입자는 9월 17일 이후 첫 결제일부터 새 요금을 낸다.
코드커터스뉴스(Cord Cutters News)에 따르면 이번 인상은 4년 동안 네 번째다. 직전 인상은 2025년 7월로, 프리미엄과 프리미엄 플러스를 3달러씩 올렸다. 인상 시점은 프리미어리그 개막 직전, NFL 정규 시즌 몇 주 전, NBA 개막 두 달 전이라고 세냘뉴스(Señal News)가 짚었다. 라이브 스포츠 일정이 이어지는 구간에 요금을 올려 이탈을 줄이는 방식이다.
컴캐스트 경영진은 실적 발표에서 "분기 초 요금 인상을 시작했는데도 가입자가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이를 높은 유지율의 근거로 들었다. 캐버너도 요금 인상 속에서 가입자를 4800만 명 선에서 지켜낸 데 만족을 나타냈다.

피콕은 8월 18일 세 요금제를 1~3달러씩 올렸다. 4년 동안 네 번째 인상이다. 자료=TV라인

가격을 올려 수익성을 맞추는 흐름은 업계 공통이다. 넷플릭스(Netflix)는 20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128억7400만 달러(약 17조478억원), 영업이익률 3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넷플릭스는 가입자 기반이 피콕의 여러 배이고, 피콕은 같은 요금 인상을 스포츠 중계권에 기대 버티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유튜브 프리미엄에 피콕 번들… 활성화 전에도 가입자로 집계
NBCU와 유튜브는 7월 26일 다년 글로벌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핵심은 내년 초부터 미국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에게 광고형 피콕 프리미엄을 추가 요금 없이 제공하는 조건이다. NBCU는 이를 피콕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도매 유통(wholesale distribution)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계약에는 유튜브TV(YouTube TV)의 NBCU 채널 재송신 연장, NBC스포츠의 유튜브 라이브 중계 제작, 프리휠(FreeWheel)을 통한 광고 테크 협력, 유니버설+(Universal+)·헤이유(Hayu)의 해외 확대, 컴캐스트 엑스피니티(Xfinity)·주모(Xumo)에서의 유튜브 서비스 확대도 들어 있다.
리처드 그린필드(Richard Greenfield) 라이트셰드 파트너스(LightShed Partners) 애널리스트는 NBCU가 미국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 가운데 피콕을 이미 쓰는 비율이 작다고 보고 있어 이 계약이 피콕 가입자를 수백만 명 늘릴 것이라고 미디어포스트(MediaPost)에 말했다. 같은 기사는 미국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를 2000만~2200만 명으로 추정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은 월 15.99달러(약 2만1174원)다.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는 근거는 컴캐스트의 집계 방식에 있다. 컴캐스트 2분기 분기보고서(10-Q)는 제휴사를 통해 판매되는 피콕 가입자를 계약 조건에 따라 집계한다고 적었다. 일부는 계정을 활성화할 때 가입자로 잡히지만, 일부는 번들 상품에 피콕이 제공되는 시점에 활성화 여부와 관계없이 가입자로 잡힌다. 유튜브 번들이 시작되면 가입자 수는 늘고, 도매 단가가 반영되는 만큼 가입자 1명당 매출은 내려갈 수 있다. 3분기 흑자를 만든 지표와 내년 초 바뀔 지표가 다르다는 뜻이다.
NBCU·스카이 내년 중반 분리… 4분기 구조조정 비용 10억 달러 이상
컴캐스트는 6월 29일 NBCU와 스카이(Sky)를 비과세 스핀오프 방식으로 분리해 별도 상장사로 만든다고 발표했다. 캐버너가 분리 후 NBCU CEO를 맡고, 컴캐스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2015년부터 투자회사 아테어로스 그룹(Atairos Group)을 이끈 마이클 앤젤라키스(Michael Angelakis)가 남는 컴캐스트의 CEO가 된다. CNBC·MS NOW 등 케이블 채널(브라보 제외)을 떼어낸 버산트 분리는 올해 1월 끝났다.
캐버너는 22일 실적 발표에서 분리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내년 중반 완료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할 일이 많지만 완료까지의 경로는 분명하다"며 "독자적으로 경쟁하고 성장할 전략적 유연성, 재무 체력, 리더십을 갖춘 두 회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리 준비는 비용으로 나타난다. 제이슨 암스트롱(Jason Armstrong) CFO는 "4분기에 주로 변혁 작업과 관련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며 10억 달러 이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비용 절감 작업으로 보지 않는다"며 "더 빠르게 움직이고 의사결정을 민첩하게 하며 성장에 투자할 여력을 만들기 위한 단순화"라고 설명했다고 버라이어티의 토드 스팽글러(Todd Spangler)가 전했다. 감원 계획은 블룸버그(Bloomberg)가 21일 처음 보도했다. 버라이어티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감원 규모는 팀별로 검토 중이며 NBCU가 아닌 컴캐스트 케이블 사업이 대상이라고 전했다. 컴캐스트 직원은 2025년 말 기준 약 17만9000명이다.
감원 대상인 커넥티비티·플랫폼(Connectivity & Platforms) 부문 매출은 196억6000만 달러(약 26조338억원)로 2.7% 줄었다. 3분기 브로드밴드 가입자 순감은 37만6000명으로, 1년 전 47만5000명보다는 줄었다. 컴캐스트 전체 매출은 버산트 분리 영향으로 6% 줄어든 292억9000만 달러(약 38조7858억원), 순이익은 3.5% 늘어난 34억4000만 달러(약 4조5552억원)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7달러로 시장 예상 0.98달러를 웃돌았다고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이 전했다.
티빙 2분기 첫 흑자 60억원… 9월 MAU 999만 명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흑자 전환이 나왔다. 티빙(TVING)은 2분기 매출 1407억원(약 1억600만 달러), 영업이익 60억원(약 450만 달러)으로 출범 후 처음 분기 흑자를 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40% 늘었다. 아주경제(Aju Business Daily)는 프로야구 등 라이브 콘텐츠로 이용자를 모으고 광고 수익을 늘린 결과라고 전했다. 피콕이 NFL·NBA·월드컵 중계권을 기반으로 이익을 낸 구조와 같은 방향이다.
이용자 지표는 엇갈린다. 모바일인덱스(Mobile Index) 집계로 9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는 넷플릭스 1550만 명(-4.3%), 티빙 999만 명(+22.6%), 쿠팡플레이(Coupang Play) 920만 명(-8.6%), 웨이브(Wavve) 398만 명(-1.9%), 디즈니+(Disney+) 373만 명(-6.9%)이었다. 티빙만 늘었는데, 아이뉴스24(iNews24)는 6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보상 신청을 위해 앱을 연 이용자가 일부 포함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MAU는 한 번이라도 앱을 실행하면 집계된다.

9월 국내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가운데 이용자가 늘어난 곳은 티빙뿐이었다. 자료=모바일인덱스·아이뉴스24
티빙·웨이브 요금 동결 조건 올해 말 종료… 합병은 3년째 지연
피콕이 쓴 가격 수단은 국내 사업자에게 올해 말까지 묶여 있다. 공정거래위원회(Korea Fair Trade Commission)는 2025년 6월 10일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두 회사가 2026년 말까지 현행 요금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두 서비스를 함께 보는 더블 이용권은 광고형 월 7000원(약 5.3달러)에서 프리미엄 1만9500원(약 14.7달러)까지다. 에너지경제(Energy Economy)는 내년부터 요금 유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합병은 2023년 12월 양해각서 체결 이후 3년째 결론이 나지 않았다. 헤럴드경제(Herald Business)에 따르면 티빙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KT Studio Genie, 지분 13.54%)를 제외한 주주가 합병에 동의했지만 KT는 IPTV 사업 영향을 이유로 찬성하지 않고 있다. 뉴스웨이(NewsWay)는 22일 KT와 CJ ENM의 이해관계 차이로 주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피콕은 요금 인상을 프리미어리그·NFL·NBA 개막 직전에 단행했고, 가입자는 그 기간 4800만 명을 유지했다. 티빙의 KBO 시즌은 10월에 끝난다. 내년 요금 자율이 생겨도 인상 시점을 어느 라이브 일정에 맞출지가 이탈률을 좌우할 수 있다.
NBC는 중계권을 방송과 피콕에 함께 쓴다… 지상파는 방송과 온라인 창이 갈려
피콕 흑자의 바탕에는 지상파 NBC가 산 스포츠 중계권이 있다. 컴캐스트에 따르면 「선데이 나이트 풋볼(Sunday Night Football)」은 지난 시즌 NBC와 피콕을 합쳐 평균 2350만 명이 봤고 15시즌 연속 프라임타임 1위를 지켰다. 2025년 4분기 시작한 NBA 중계도 NBC와 피콕에서 함께 나간다(컴캐스트 4분기 실적). 한 번 산 권리가 지상파 광고, 스트리밍 구독료와 광고, 유튜브 같은 외부 유통의 도매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국내 지상파는 이 창이 나뉘어 있다. KBO 유무선 중계권은 2024년부터 티빙이 갖고 있다. SBS는 2024년 12월 넷플릭스와 6년 파트너십을 맺었고, 2025년 10월 1일부터 웨이브에서 SBS 실시간 방송과 VOD가 빠졌다고 녹색경제신문(Green Economy)이 전했다. SBS 콘텐츠의 스트리밍 매출은 지상파가 주주로 있는 웨이브가 아니라 넷플릭스 공급 계약에서 나온다.
NBCU·유튜브 계약에서 피콕은 직접 가입자를 모으는 플랫폼이면서 더 큰 구독 상품에 들어가 가입자를 늘린다. 유튜브가 도매 조건을 받아들인 근거는 NFL·NBA·올림픽 같은 라이브 스포츠와 NBC 편성이다. 국내에는 이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Naver Plus Membership)의 넷플릭스 광고형 제공, 쿠팡 와우 멤버십의 쿠팡플레이처럼 멤버십 번들 구조가 있다. 지상파가 자사 채널과 스포츠 중계를 묶어 이런 번들에 도매 공급하는 계약은 아직 없다.
4분기 NFL·NBA 비용 반영… 내년 초 번들이 가입자 지표를 바꾼다
4분기 피콕 실적에는 월드컵 증분 광고가 빠지고 NFL과 NBA 중계 비용이 들어간다. 지난해 4분기 손실이 5억5200만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피콕이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갈지는 요금 인상 효과가 중계권 비용을 얼마나 덮느냐에 달렸다. 캐버너가 분기별로 들쭉날쭉할 수 있다고 미리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분기 컴캐스트 전체 실적에는 10억 달러 이상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된다.
내년 초 유튜브 번들이 시작되면 피콕은 가입자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다. 컴캐스트의 집계 방식상 번들 제공 시점에 가입자로 잡히는 계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입자당 매출은 도매 단가만큼 낮아질 수 있어, 투자자와 업계가 볼 지표는 가입자 수보다 유통 매출과 조정 EBITDA가 된다. 내년 중반 NBCU가 독립 상장사가 되면 피콕은 케이블 사업의 현금 흐름 없이 NBCU 재무제표 안에서 이익을 내야 한다.
국내에서는 내년이 같은 선택지를 시험하는 해다. 티빙·웨이브의 요금 동결 조건이 풀리고, 합병 여부와 KT의 결정이 요금·번들 전략의 범위를 정한다. 지상파는 스포츠 중계권과 편성을 자사 스트리밍과 외부 번들에 함께 쓰는 계약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가 과제다. 피콕은 출범 6년 만에 가격, 중계권, 외부 유통을 한 사업 안에 묶어 흑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