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악 | 뉴스
26일 새 앨범 ‘그럼에도, 오늘은’ 발매… 전자음악 내던 AI 프로듀서, 밴드·현악 발라드 5곡으로
AI 음악 기업 포자랩스(Pozalabs)가 26일 AI 프로듀서 스틸 새터데이(Steal Saturday)의 새 앨범 ‘그럼에도, 오늘은’을 냈다. 포자랩스는 이번 발매에 맞춰 스틸 새터데이가 자사가 제작한 아티스트라고 처음 공식적으로 밝혔다.
스틸 새터데이는 장르를 정해 두지 않고 곡을 내는 AI 프로듀서다. 데뷔 싱글 ‘Anything’과 EP ‘Contrast’에서는 하이퍼팝(hyperpop)·일렉트로팝·하우스·R&B를 오가는 전자음악을 발표했다. 새 앨범은 밴드 사운드와 어쿠스틱 기타, 현악기를 쓴 발라드 다섯 곡으로 채웠다. 바라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면서도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앨범의 주제다.

타이틀곡 ‘꿈의 모양’에 나란 피처링… 서정길·엘리엇 루 참여
첫 곡이자 타이틀곡인 ‘꿈의 모양’에는 가수 나란(Naran)이 피처링 보컬로 참여했다. 어릴 때 그린 미래와 다른 오늘을 살더라도 꿈을 향해 쌓아 온 시간에는 의미가 남아 있다는 내용이다. 뮤직비디오는 지친 일상을 보내는 주인공의 방이 바다와 우주로 넓어지는 연출로 곡의 내용을 화면에 옮겼다.
‘제게도 꿈은 있었습니다’에는 1980년대 한국 포크와 밴드 발라드의 정서를 바탕으로 노래하는 서정길(Seo Jeong-gil)이 참여했다. 글을 쓰고 싶었지만 생계 때문에 평생 어부로 살아온 남자의 이야기다. 엘리엇 루(Eliot Rue)는 ‘그리던 하루는 아닐지라도’와 마지막 곡 ‘FOMO(Fear Of Missing Ordinary)’를 불렀다. ‘엄마가 보내준 반찬’은 스틸 새터데이가 직접 보컬을 맡은 곡으로, 현악기 중심으로 편곡했다.
작곡 API·기업용 음원 사업에서 아티스트 제작으로
포자랩스는 2018년 설립된 AI 음악 생성 기업으로 서울 서초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AI 음악 생성 모델을 개발해 API로 제공하고, 전문가의 후반 작업을 거친 맞춤형 음원 제작과 AI 음악 교육 서비스 개발을 함께 해 왔다. 허원길(Heo Won-gil) 대표는 지난해 8월 파이낸셜뉴스 인터뷰에서 다른 업체가 포자랩스의 음악 생성 기술을 가져다 서비스하는 API 사업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화성학 규칙을 학습한 MIDI 기반 모델이어서 특정 곡을 모방해 학습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CJ ENM은 2022년 10월 포자랩스에 투자하며 2대 주주가 됐다. 포자랩스는 2024년 1월 음악·가사·보컬을 함께 만드는 서비스 ‘라이브(LAIVE)’의 오픈베타를 열었고, 같은 해 10월에는 AI가 만든 초안을 전문가가 다듬는 기업용 맞춤 음원 서비스 ‘포자 스튜디오(POZA Studio)’를 내놨다.
음저협 AI 곡 등록 기준 22일 만에 철회… 국내 표시·관리 기준 공백
국내에서는 AI가 참여한 곡을 어떻게 등록하고 표시할지 기준이 아직 없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음저협)는 8월 3일 사람이 작사·작곡·편곡에 실질적으로 참여한 AI 활용곡만 신탁 등록을 받는 기준을 시행했다가, 문화체육관광부(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가 폭넓은 공론화를 권고하자 25일 철회했다고 아시아경제가 8월 31일 전했다.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만든 곡은 처음부터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음저협을 비롯한 음악 단체 6곳은 플랫폼 사업자와 함께 AI로 만든 곡을 가려내는 탐지 프로그램 공동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포자랩스는 이번 앨범에 이어 여러 장르의 음악과 아티스트 협업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